“기동순찰대라고 방범활동만 하는 것은 아니죠”
지동방범순찰대 김장나눔으로 따듯한 마음 전해
11월이 되면 우리나라 풍속에는 ‘겨울양식’이라고 하는 김장을 담는다. 한반도 전역에서 행해지는 김장의 기원은 알 수 없으나 문헌상으로는 고려시대 이규보(1168~1241)가 쓴 시에, ‘무를 장에 담그거나, 소금에 절인다’는 내용으로 김장을 언급되었고, 지금과 같이 김치를 초겨울에 김장한 기록은 19세기 문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독특한 발효식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나눔의 문화이다. 김장을 담그는 날이 되면 이웃을 초청하여 함께 김장을 담고 푸짐하게 먹을 것을 준비한다. 김장문화 자체가 공동체 정신을 지니고 있으며 이웃간에 정을 실천하는 우리 고유의 풍속이기 때문이다.
김장은 이웃간에 결속을 촉진하고 한국인들에게 정체성과 소속감을 준다. 어느 지역이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김장문화는 천연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여 각자가 입맛에 맞는 김장을 담는다. 공통적인 식습관을 가진 다양한 지역의 김장은 이웃간에 서로가 화합하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나눔으로 깊은 정을 맺는 교류의 장이기도 했다.
해마다 김장으로 봉사하는 사람들
수원은 김장을 많이하는 곳이다. 각 지역의 행정복지센터마다 김장을 해 홀몸어르신 및 김장을 하지 못한 가정에 나누어준다. 행정복지센터만이 아니라 각 단체나 기업 등도 김장을 담는다. 겨울양식이라는 말답게 김장을 나누는 것은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 문화이기도 하다.
수원시 팔달구 세지로 306번길 29-15(지동)에 소재한 수원시방범기동순찰대 팔달구연합지동지대(지대장 이현희)에서도 ‘이웃사랑 김장나눔’을 하느라 분주하다. 지동지대는 올해 김장배추 350포기로 지역홀몸어르신 등에게 김장김치 50박스를 준비했다고 한다. 해마다 이렇게 김장을 해서 지역 내의 어려운 어르신들께 전하고 있다.
지동기동대가 김장을 나누는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겨울이 되면 김장을 해서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것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남들은 방범기동순찰대가 김장까지 하느냐고 하지만 지역에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매달 두 번씩 반찬을 해서 갖다 주는 등 어른을 공경하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기동대라서 안 되느냐고 오히려 핀잔을 듣는다.
올해도 김장을 하기 위해 (주)대림목재와 (주)대림종합건설이 김장에 필요한 비용 일체를 부담했다고 한다. “이현희 지대장이 애를 써 후원자를 구했다”고 기동대 빅경숙 전 지대장이 전한다. 지동방범대의 김장은 다르다. 일체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김치를 먹어 본 사람들은 지동기동대가 해주는 김치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화학조미료 없이 육수로 맛을 내
“저희 기동대가 김장을 해서 어르신들께 드리면 상당히 좋아하세요. 저희는 일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먹태, 멸치, 대파뿌리, 다시마, 새우 등으로 육수를 내고 배와 양파 등을 갈아서 속을 만들어요. 각종 좋은 재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김치가 맛있다고들 하시죠. 저희 김치는 말 그대로 영양김치에요”
일체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재료만을 이용해 육수를 내고 좋은 김장재료만을 선별해 사용한다고 하는 지동기동대 대원들. 올해도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껏 350포기의 배추로 담아낸 정갈한 감장을 나눈다. “지동방범기동대는 방범순찰만 도는 것이 아니죠”라고 하는 수원시 지동지동대. 올해도 그들은 어르신 공경은 그렇게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관 등 일행 지동 찾아 안심마을 돌아봐
수원시 백운석 제2부시장 등 지동 안전인프라 사업현장 방문
행정안전부 서철모 예방안전정책관 및 이선무 사무관, 유혜경 주무관, 한국행정연구원 오윤경 박사 등이 21일 오후 2시 수원시 팔달구 지동을 찾았다. 이들은 지동 안전인프라 사업현장 일원인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모델사업’을 펼친 지동의 곳곳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달라진 지동의 안전망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는 수원시 백운석 제2부시장과 이현희 지동장, 이병규 수원시 시민안전과장, 차영규 안전정책팀장 등이 함께했다. 서철모 정책관은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수원시 및 지동관계자들을 만나 안전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지동에 관하여 설명을 들은 후 현장을 돌아보며 지역현안을 꼼꼼히 따져보았다.
서철모 행안부 안전정책관은 “지동의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인프라 사업은 상당히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안전마을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사업의 관건”이라고 한 후 “지역주민들이 먼저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갖고 안전마을을 유지시켜야 한다. 그동안 지동이 큰 사업은 아니라고 해도 상당히 꼼꼼하게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업위주로 마을을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서철모 안전정책관은 “지동주민들이 안전마을을 만들겠다는 열정이 대단하다. 안전마을을 만드는 것은 먼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에서 안전마을을 지키기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안전마을을 만들겠다는 담당 공무원들의 의식도 안전마을을 완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안전마을의 유지는 지원주민들의 관심이 우선
수원시 백운석 제2부시장은 “서철모 안전행정부 안전정첵관의 의견에 찬성한다”면서 “행정안전부의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백운석 제2부시장은 “그동안 행정안전부의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가 큰 틀에서는 성공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면서 “지동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여 안전한 마을을 성공리에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지동 자치위원장 및 통장협의회장 등도 지동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는데, 통장협의회 유지현 회장은 “지동은 원도심으로 주민들이 고령이라 마을을 바꾸는데도 적극적이지 못하다”면서 “이는 지동에서 30~40년을 살아오면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지동이라 자기 마음대로 자신의 집조차 개조할 수 없기 때문에 포기하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영호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동에는 타 동과는 달리 다문화가족이 가장 많은 마을이다”라면서 “이제는 지동의 행정도 다문화를 포용하고 우리 이웃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서철모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관은 “지동에 그렇게 많은 다문화가족이 살고 있느냐?” 등과 대개 어느 민족인가 등을 꼼꼼히 따져 묻기도 했다.
두 시간동안 간담회 및 지동 안전 인프라 돌아 봐
서철모 행전안전부 안전정책관은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질문을 했으며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지동 이현희 동장은 “지동은 화성의 동쪽에 자리한 마을로 마을주민들이 단합이 잘되고 상당히 지역을 사랑하는 애향심이 강한 주민들”이라면서 “앞으로 안전마을 민들기가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한 시간 정도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간담회를 가진 후 서철모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관 일행과 수원시 백운석 제2부시장 일행은 지동의 안전 인프라 사업현장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달라진 지동의 모습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마을을 돌아보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은 서철모 안전정책관은 “모든 것을 다 중앙에서 해줄 수는 없다”고 하면서 “지역에서 해결할 것은 수원시에 의견을 말하고, 그 전에 지역주민들이 먼저 해결방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동은 전국 14개 안전마을 선정 지자체 중 매우 우수(S등급)를 받았으며 이날 서철모 행정안전부 안전정책관의 지동 방문은, 12월 12일 안전한 마을만들기 우수지역을 돌아볼 예정인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의 지동 현장 방문에 따른 사전 방문으로 실시됐다.
팔달구 지동 ‘사랑의 김장 나눔’에 정도 함께 나눠
지동방범순찰대도 별도로 350포기 사람의 김장나눔
아침부터 비가 뿌린다. 간간이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람향기 진한 화성 동쪽마을 지동’은 수원시 관내에서도 가장 정이 넘치는 곳이다. 21일 아침부터 지동(동장 이현희) 주차장에는 부스를 치고 사람들이 사랑의 김장담그기 준비를 하느라 부산하다. 지동새마을부녀회(회장 윤영순)와 지동단체들이 힘을 합해 사랑을 나눌 김장을 담그느라 여념이 없다.
지동은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마을이다. 하기에 김장을 해서 나눌 집들이 많다. 올해 지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절임배추 300포기와 그동안 남문시장 등에서 준 배추 및 창작센터 앞에서 직접 기른 배추 등을 합해 모두 250박스의 김장상자를 만들었다. 이 김장을 지동 내 홀몸어르신 및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배달한다는 것이다.
이날 지동 사랑의 김장담그기에는 한상률 팔달구청장을 비롯해 김영진 국회의원,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원, 최찬민 의원 등도 참가해 손을 걷어붙였다. 이른 아침부터 이것저것 준비하는 이현희 동장도 김장을 담기위해 분주한 지역 단체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더구나 동부파출소 박상수 소장도 김장을 담그는 곳으로 찾아와 힘을 더하고 있다.
지동은 이렇게 무슨 일을 하던지 모두가 함께 힘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지동이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한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너와 나를 가리지 않는다. 그저 일이 있을 때마다 모두가 힘을 합해 해결한다. 화성 동편에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지역주민 모두가 힘을 합하기 때문에 지동은 늘 훈훈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어려운 이웃에 골고루 나눌 것
아침부터 주방에서 김장을 담그는 사람들의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새마을부녀회 회원들도 날이 쌀쌀한데도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은 자신들이 주관해 담는 김장이 더 많은 사람에게 배달 돼, 한겨울 양식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착임지면 좋겠다고 한다.
지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마련한 김장을 하는 부스에는 연신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지역에 소재한 새마을금고에서도 쌀쌀한 날씨에 김장을 하는 주민들을 위해 따듯한 음료를 준비해왔다. 지동애서 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지역에 세 곳의 전통시장이 소재하고 있는 지동은 행사 때마다 마다하지 않고 지역에서 도움을 준다. 부녀회원 한 사람은 그런 지동이 정말 정이 깊은 마을이라고 자랑한다.
“우리 지동만큼 정이 깊은 곳은 없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비가 내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김장할 시간이 되니 모두 이렇게 모여서 김장을 담잖아요. 지동은 큰 일이 있어도 걱정을 하지 않아요. 인원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이렇게 다들 모여서 힘을 다해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방범기동순찰대도 배추 350포기로 김장담아
지동행정복지센터에서 한창 사람의 김장담그기를 하고 있을 때 팔달구 세지로 306번길 29-15(지동)에 소재한 수원시방범기동순찰대 팔달구연합지동지대에서도 ‘이웃사랑 김장나눔’을 하느라 분주하다. 지동지대는 올해 김장배추 350포기로 지역홀몸어르신 등에게 김장김치 50박스를 준비했다고 한다.
한창 김장을 하고 있는 지대에서는 이현희 지대장을 비롯하여 늘 봉사에 앞장서 온 지대원들이 모여 담군 김장을 박스에 담고 있다. 이렇게 담은 김장박스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전달해 지역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 등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지동은 늘 이렇게 봉사를 하는 단체들이 많이 있어 사람사는 향기가 나는 곳이라고 한다.
사람사는 향기가 짙다는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이곳은 늘 이야기가 넘쳐난다. 그래서 지동은 ‘정이 깊은 마을’이라고 한다. 간간이 내리를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지동행전복지센터 주차장에는 오늘도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팔달구 화서2동 ‘사랑의 김장나눔’ 한마당 열려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새마을부녀회 주관으로
수원을 ‘사람이 반가운 도시 휴먼시티 수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만 반가운 곳이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 중에서 가장 ‘정(情)’이 깊은 곳이 바로 수원이란 생각이다. 입동이 지나면 우리나라에서는 ‘한 겨울 양식’이라는 김장을 한다. 아마 가장 많은 김장을 하는 곳 역시 수원이 아닐까 한다.
지난주부터 수원의 각지에서는 김장이 시작되었다. 각 행정복지센터는 물론이고 수원에 소재한 사회단체, 기업 등과 회관 등에서도 김장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렇게 담군 김치는 홀몸어르신이나 취약계층에 있는 이웃들과 소년소녀가장, 한 부모 가정, 경로당, 지구대 등으로 보내어 겨울양식을 삼는다.
20일 오전부터 수원시의 각 행정복지센터 몇 곳이 김장을 한다고 한다. 그 중 팔당구 화서2동(동장 박용민)을 찾았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모여서 벌써 김장 속을 무치고 있다. 각종 재료를 넣은 속이 보기에도 맛깔스럽게 보인다. 화서2동 김장은 새마을부녀회(회장 강성란)이 주관하고, 화서2동 8개 단체협의회가 힘을 도왔다.
10kg들이 김치상자 140개 만들어
“저희 화서2동에 등록되어 있는 홀몸어르신 등 도움을 주어야 할 분들은 100명 정도 되는데 10kg들이 상자 140여 개 정도 마련하려고 해요. 등록이 되지 않은 분들이 있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거든요. 그리고 17곳에 소재한 경로당과 지구대 등은 20kg씩 보내려고 합니다”
화서2동 부녀회 강성란 회장은 올해는 절임배추 300포기로 김장을 담는다고 하면서 혹여 등록이 안 되어있어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도 빠트리지 않고 나누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여유있게 김장을 담는다고 설명한다. 시간이 가면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화서2동 김장나눔 행사에는 한상률 팔달구청장을 비롯하여 김영진 국회의원 수원시의회 김미경 교통건설체육위원장 등도 함께했다. 박용민 동장은 아침부터 두 팔을 걷어붙이고 속을 버무리는 등 앞장서 김장을 담고, 성영신 행정민원팀장과 주무관들도 모두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김장나눔에 동참했다.
나눔의 미학 김장나눔
“수원이 이렇게 각 동마다 김장을 해서 이웃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기 때문에 한 겨울에도 심하게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일부에 지나지 않는 듯합니다.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김장을 나누어주지 않으면 그만큼 겨울나기가 힘든데 말이죠. 정말 우리 수원은 사람이 살기좋은 고장입니다”
김장을 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주민인 듯한 어르신 한 분이 "수원은 정이 깊은 곳‘이라고 하시면서 수원에 살고 있으면 ’한 겨울 양식 걱정하지 않는다‘며 웃으신다. 그만큼 곳곳에서 사랑의 김장을 담아 이웃과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김장을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정성이 가득한 ’사랑의 김장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아침에 쌀쌀하던 날씨도 풀리는 듯하다.
날이 추워지면 어려운 이웃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김장과 연탄이다. 수원은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파악한 사람들에게 김장을 나누고 연탄도 배달한다. 한 겨울에도 따듯하게 날 수 있도록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이웃사랑을 펼친다. 수원은 정이 깊은 동네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김장을 담는 것보다 더 맛있는 냄새가 난다.
‘기록은 저마다의 흔적을 남긴다‘ 전
지동 창작센터 이유림·이혜나 2인전
‘기록은 저마다의 흔적을 남긴다’전은 팔달구 창룡문로 34번길(지동) 소재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서 23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2층 갤러리를 들어서는 순간 벽면에 다닥다닥 붙은 수많은 그림들에 놀란다. 그 많은 그림들이 바로 기록으로 남긴 그림들이라는 점이다. 이유림과 이혜나 두 사람의 작품전이다.
작은 그림들이 벽면 가득 붙어있는 그림들을 보면 두 작가의 작품이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유림은 2018년 찻 개인전을 열었다. ‘두 집의 대화-너와 나, 마주보고 이야기하다(서울 인사이트센터)’에서 전시를 열었으며, 그 외에 2012년부터 초대전과 그룹전 등에서 작품을 소개했다.
이혜나는 세종예술시장 소소(2018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2016, 2017 · 서울 코엑스), 100인의 영웅전(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서울 코엑스 · 2013), Hello 2014(헤이리아이엠 겔러리 · 2013), 서울 캐릭터 페어(서울 코엑스 · 2009) 등의 전시와 미국 뉴욕 등의 전시에 참가했다.
두 작가의 작품은 기록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한다. 사람마다 내리는 기록에 대한 정의는 모두 다르지만 기록이란 무형의 기억을 유형의 기록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이라고 한다. 기억력의 한계는 필연적으로 기록을 낳았고, 문자형태의 기록부터 이미지, 소리의 기록까지 우리는 자신의 기록과 타인의 기록에 둘러싸인 세상에 살고 있다.
공감되는 두 작가의 작품들
기자라는 직함으로 늘 현장을 기록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이 전시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두 작가의 작품들이 모두 기록된 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의 삶을 기반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하루의 기억을 기록한다. 기록에 있어 기준은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은 한 개인의 가치가 어떠한지 알고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말해준다’고 이유림 작가는 말한다.
‘기록되지 않은 것은 언젠가 반드시 사라진다. 기억을 온전히 소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록으로 형태로 기억의 흔적을 남긴 순간 내 기억은 더 이상 나만의 소유가 아님을 느꼈다. 이제 나의 흔적들은 세상으로 흩어져 타인의 기억으로 치환되고 다시 기록으로 남겨질 것이다’라고 이혜나 작가는 또 다른 기록을 이야기한다.
두 작가의 기억이 기록으로 남겨진 작품들이 전시실 벽면에 무수히 걸려있다. 그저 스케치를 한 것 같은 작품들은 작가들의 기억이 기록으로 인해 작품이 된 것이다. 그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기록을 한다는 것이 얼만큼의 자산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수많은 작품속에 두 작가의 기록에 대한 열의 엿볼 수 있어
‘두 작가의 기록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분들이 이렇게 기록을 남겨놓지 않았다면 아마 세상에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형의 기억을 유형의 기록으로 남겨놓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런 기록을 보고 사물의 변화나 형태 등을 알 수 있으니까요“
전시실에서 작품을 돌아보고 있던 이아무개(여, 33세)씨는 수많은 작품 속에서 작가들의 열의와 작품으로 남기겠다는 마음을 얏 볼 수 있다고 한다. 작가들이 기록으로 남긴 작품들은 어찌보면 한 단면의 기억을 형상화시키면서 자신만의 기억을 보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수많은 기사를 작성하면서 그 자료들을 정리해 모든 것을 남겨놓는 기자라는 직업의 부산물이 자료라는 기억이기 때문에 두 작가의 기록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기사를 쓰는 사람들은 이 전시를 관람하면서 자신들의 기억을 어떻게 남겨놓아야 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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