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2021년까지 '행사성 예산' 절반으로 줄인다
2019년도 30% 감축 시작으로 매년 10%씩 추가로 줄여
2019년도부터 ‘조정교부금 우선 배분 특례’가 폐지되면서 수원시의 내년도 가용 재원은 10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의 보편적 복지사업·경기도의 신규 사업 확대로 인한 국도비 보조율 증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으로 내년 수원시 살림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3일 열린 제340회 수원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내년 예산편성 기조는 강소(强小) 예산”이라고 밝힌 이유다. 선택과 집중으로 ‘작지만 강한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것이다. ‘강소 예산 편성’의 대표적인 사례가 행사성 예산 감축이다. 수원시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는 행사·축제성 예산을 2018년보다 30% 이상 줄일 계획이다.
2020~2021년에도 매년 10%씩 감축해 2021년에는 2018년의 50% 수준으로 줄이는 강도 높은 감축안을 마련했다. 감축한 행사성 예산은 시민 삶과 직결되는 일자리·복지·교육사업과 민생복지사업에 우선 배정한다. 긴급 현장 민원 처리 등 주민을 위한 지역 현안 사업에도 편성한다.
내년 행사성 예산은 2018년 대비 31.4%(53억 5200만 원) 줄어든 117억 800만 원을 편성한다. 2020년에는 40%(67억 700만 원), 2021년에는 50%(83억 8400만 원)을 감축할 계획이다.‘행사성 사업’은 각종 공연·축제 등 행사 관련 사업으로 특정 예산과목(4개 통계목)에서 집행하는 행사다. 4개 통계목은 행사운영비, 민간행사사업보조, 행사 실비보상금, 행사 관련 시설비를 말한다.
2019년에는 전체 행사성 사업 572건 중 자체 심사를 거쳐 323건의 사업비를 줄이기로 했다. 행사 86건을 폐지하고, 8건을 통폐합한다. 229건은 축소·조정한다. 예산을 감축하는 행사는 ‘기념(개관)식 등 일반 행사’가 133건으로 가장 많고, ‘축제·공연’ 100건, ‘워크숍·탐방’ 36건, ‘학술대회·포럼·토론회·세미나’ 33건, ‘체육(경진) 대회’ 21건이다.
향토음악제와 수원 맛울림 축제, 문화도시 수원포럼 등이 폐지되고, 수원시정연구원이 주최하는 학술포럼·국제학술대회 등은 통폐합된다. 각종 행사 의전·민간단체 워크숍 등의 예산은 줄인다. 수원시는 연도별 감축 목표(2020년 67억 700만 원, 2021년 83억 8400만 원)를 달성하기 위해 2019년부터 주요 재정사업을 평가할 때 행사성 사업 분야 페널티를 강화한다.
재정사업 평가에서 ‘미흡’ 이하 사업은 등급 감액 범위를 현재 ‘10~20% 이상’에서 ‘20~30%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신규 행사성 사업 예산 편성을 억제하고, 지방보조사업 중 민간행사보조사업 자부담 비율은 20% 이상으로 늘려 행사성 사업의 사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염태영 시장은 11월 12일 열린 주요 현안 정례회의와 14일 ‘찾아가는 현장간부회의’에서 행사성 예산 축소를 거듭 주문한 바 있다. 염 시장은 ‘찾아가는 현장간부회의’에서 “정부 복지예산이 늘어나면서 우리 시 재정부담이 가중돼 재정 건전성이 취약해지고 있다”면서 “열악한 재정 상황을 극복하고, 시민들에게 더 많은 복지혜택을 드리려면 일회성 행사, 유사 축제 예산을 과감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절약한 예산을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쓸 수 있도록 혁신적인 예산편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일 시정연설에서도 “시민들께서 낸 세금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한 결단으로 경직성 경비 증가를 최소화하고, 행사·축제성 경비는 과감하게 줄였다”면서 “국·도비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정부의 재정분권계획에 따라 추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 ‘이주(移住)’ 전을 가다
수원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 사진전을 돌아보다
‘수기사’란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를 말한다. 수기사는 2008년 창립하여 그동안 수원의 각종 기록을 전시를 통해 보여주었다. 2010년 1월 ~ 3월에는 못골시장 프로젝트로 우리에게 다가왔고, 2011년에는 민예총 나혜석 거리 초대전, 지동마을 사진전을 제일교회, 팔달구청 등에서 열었다.
2012년에는 사라져 가는 것들의 기억과, 2013년에는 골목전을, 2014년에는 왔다리갔다리 수원천, 2015년에는 수기사 회원전을 대안공간 눈에서 가졌다. 2016년에는 수원단체연합전을 수원천변에서 가진 것을 비롯하여, 6회 전시회 왕의 길 - ‘정조 원행을 보다’를 열었으며, 2017년에는 호매실 그리고 수원, 수원의 전통시장과 사람들 전 등을 열었다.
2018년 들어 수원 전통시장과 사람들 전을 수원구치소 소원갤러리에서 연 후, 이번에 11월 29일부터 대안공간 눈의 1, 2전시실에서 제8회 전시회로 이주 -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 전을 열고 있다. 이렇듯 수기사는 수원의 사라져가는 것과 변화되는 것들을 작가들의 사진에 담아 전시를 하고 있는 모임이다.
이번 대안공간 눈에서 12월 12일까지 전시되는 ‘이주 -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 전은 강관모, 고인재, 김미준, 김태왕, 남기성, 남정숙, 박김형준, 이성우, 이연섭, 한정구, 홍채원 등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계동 - 팔달주택재개발구역 전은 현재 이주를 하고 있는 지역을 작품으로 남기고자 하는 전시이다.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은 하루가 다르게 공가 늘어나
현재 팔달9구역과 10구역은 점차 공가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9구역 수원고등학교와 수원중학교를 포함시키고 있고, 제10구역의 인계파밀리에 아파트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원도심인 이 지역은 현재 입주자들이 점차 집을 비우고 이주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매교에서 팽나무고개 삼거리를 지나면서 수원고등학교 방향으로 원도심이 위치한 이곳은 오미조밀 옛 단독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오래전부터 재개발을 한다는 말이 떠돌던 이곳이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도로변이 집들 벽에 ‘공가’라는 붉은 글씨가 적히기 시작했다. 보기에도 을씨년스러운 붉은 글씨로 적힌 공가라 쓴 글은 이제 이곳이 얼마 안 있어 헐릴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한때는 이웃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한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은 다정한 이웃들이 살아가던 곳이다. 하지만 현재는 비어버린 공가들이 많아지면서 길고양이와 쥐들의 서식처기 되고 있다. 아직 이주를 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주민들도 그런 열악한 황경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지만, 마땅히 이주할 곳을 찾지 못한 듯 많은 집과 점포들이 아직도 생업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재개발구역의 실상 그대로 드러나
전시중인 수기사 작가들의 작품은 대개 ‘인계동’이나 ‘인계동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가 이주를 하고 있는 인계동 주택재개발구역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사진으로 만나는 인계동 이주지역은 사진으로 남아있지만, 언제 이 사진에 남겨진 모습들이 사라질지 모른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가 있어 이렇게 사라지거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이아무개(남)씨는 “기록의 소중함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이 사진 전시가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줄 모른다”면서 수기사의 기록사진은 우리시대에 꼭 필요한 기록이라고 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 인계동 팔달주택재개발구역의 많은 이야기. 수기사회가 사진으로 남겨 전시를 하고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전한다. 12월 첫날인 1일 오후에 찾아간 대안공간 눈. 그곳에서 만난 수기사회의 ‘이주(移住)’는 우리시대의 또 다른 아픔이었다.
수원시, '2018 청년UP 클라우드' 개최
청년·기업·대학이 한자리 모여 교류·협력
수원시는 2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018 청년 UP(업) 클라우드’를 열고, 청년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방안을 모색했다.
2018 청년UP(업) 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자료를 불러올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처럼 청년·기업·대학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원하는 정책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수원청년 100명과 시 소재 중소기업 30곳·대학교 3곳이 참여했다.
수원시·디지털엠파이어Ⅱ협의회·‘경희대·성균관대·아주대 LINC+’사업단의 업무협약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는 ▲청년 자기소개 5분 브리핑 ‘나도야 간다’ ▲수원 소재 기업의 ‘비전과 인재상’ 발표 ▲정종필 성균관대 교수의 ‘지역산업연계 인재양성방안’ 강연 ▲윤정호 ㈜윤호파트너스 대표의 ‘블록체인’ 강연 등으로 진행됐다.
수원시와 디지털엠파이어Ⅱ협의회, ‘경희대·성균관대·아주대 LINC+’사업단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청년 취·창업 지원 확대와 지역기업 발전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청년 클라우드’ 운영 활성화와 청년 지원정책 발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 청년과 지역기업 연계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협약식에서 “청년실업은 청년들이 겪는 ‘고통의 근원’”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청년이 주체가 되는 청년 일자리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클라우드가 지역 일자리를 만드는 주역들이 함께 정보를 나누고 협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약식에 이어 청년들이 아이디어와 재능을 소개하는 5분 브리핑 ‘나도야 간다’와 수원시 소재 기업들의 비전을 소개하는 ‘비전과 인재상’ 발표가 진행됐다. ‘나도야 간다’에는 문서윤 ㈜뉴캄웹툰컴퍼니 대표 등 5명의 청년이, ‘비전과 인재상’에서는 ㈜위더스 등 2개 기업이 발표했다.
문서윤 ㈜뉴캄웹툰컴퍼니 대표는 “가능성 있는 신입 웹툰(인터넷 만화) 작가들과 함께 웹툰 중심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면서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것을 넘어, 수원시의 이야기를 담은 지역형 웹툰 콘텐츠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석명진 ㈜위더스 대표는 회사의 비전인 ‘더 노력하는 자세로 더 나은 가치를 만들고 더 좋아진 세상을 꿈꾸는 것’을 소개하면서 “‘도전·창조적 솔루션·공동작업’이라는 회사 핵심가치들이 청년들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과 교감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 함께 손잡고 일할 수 있는 청년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산업연계 인재양성방안’을 주제로 강연한 정종필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지역기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계발 중심의 교육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호 ㈜유노파트너스 대표는 ‘제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을 소개하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진화 방향을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축사를 통해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은 “청년실업은 청년들의 노동의욕을 상실케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사회적으로 배제되었다는 좌절감을 심어주어 자존감에 커다란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취업이 늦어지면 결혼과 출산도 지연되어 고령화 사회속의 저출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점에서도 사회적 재생산의 큰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청년실업 해소와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청년과 기업, 대학 관계자가 오늘 한자리에 모여 청년과 지역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영혜의 ‘몸 · 바느질로 하나되기’ 전
지동 창작센터 갤러리서 12월 21일까지
“창작센터 갤러리 전시 중 가장 볼만한 전시가 열렸네요”
수원시 팔달구 창룡문로 34번길에 소재한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은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갤러리에서 지난 24일부터 새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영혜 작가의 ‘몸 · 바느질로 하나되기’라는 작품전이다.
12월 21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이기 때문에 첫날 찾아가지 않고, 느긋하게 며칠 지난 27일 오후 찾아가보았다. 그런데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작품다운 작품 전’이 열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전시된 작품을 찍어 SNS에 올렸더니 누군가 첫 마디가 ‘그동안 창작센터 전시 중에 가장 볼만한 전시’라는 댓글이 달렸다.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
김영혜 작가는 서울교육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응용미술 섬유미술을 전공했다. 그동안 ‘몸+몸’ ‘입체적 드로잉’ 자연순환‘ 등 생명체의 몸과 생명을 추동하는 힘을 주제로 여러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4색당파4인전, 3인3색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목욕탕을 추억하는 작가의 작품
작가 김영혜는 작품의 색이 온통 파란색이다. 마치 물을 상징하는 것처럼 색이 모두 동일하다. 그 많은 작품들의 부제는 바로 ‘목욕탕을 추억하다’라고 한다. 목욕탕에서 만난 각종 생명을 작품 속에 담아놓았다. 작품의 제목을 보아도 ‘푸른색 운동복 - 그 옷에는 나의 몸이 찍히고’ ‘몸’ ‘서로를 안아주다’ ‘서로를 위로하다’ 등 인간의 신체의 어떤 행위를 나타내는 제목을 달고 있다.
그런 작품들은 모두가 신체의 한 부분을 상징한 듯하다. 어떤 작품은 뚜렷하게 보이고 있어 작가가 목욕탕에서 만난 몸을 형상화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바느질은 손상된 부분을 원상으로 되돌리거나 여러 조각을 이어 붙임으로써 하나로 만든다는 상징적 이미를 갖는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섬유는 부드럽고 유연하며 촉감적인 느낌으로 인해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따스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쉽게 오렴되거나 훼손되나 바느질에 의해 복원되고 치유된다는 점에서 피부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즉 작가는 섬유의 특성이 우리 신체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옛 목욕탕에서 목욕탕을 추억하다.
김영혜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은 흡사 거대한 목욕탕 안을 연상케 한다. 그 목욕탕 곳곳에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은 모두 목욕탕 안에서 완전하지 않은 몸을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작가가 추억하는 목욕탕과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공간이 어떻게 이렇게 맞아 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지동 창작센터는 과거 목욕탕이었다. 구 서울목욕탕이라고 해서 오래도록 방치되어 볼썽사납게 변해버린 목욕탕을 수원시에서 매입하여 창작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그런 곳에서 작가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작가도 이곳이 과거 버려진 목욕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옛 목욕탕 자리에서 ‘목욕탕을 추억하는 전시’리서 남다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혜 작가의 ‘몸·바느질로 하나되기’ 전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작품을 돌아보면서 전시공간 전체가 목욕탕의 탕 안 같다는 생각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지동 창작센터를 찾아 전시를 돌아보고 그 해답을 찾아보길 권한다.
팔달구 ‘2019 기해년 대박기원’ 박 공예 체험
구청 대박터널서 수확한 박으로 경연작품 만들어
얼마 안 있으면 팔달구청(구청장 한상율) 로비에 멋진 박 공예 작품들이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오후 팔달구청 3층 대강당에 40여명의 구청 공무원, 각 행정센터 직원 및 주민들이 대박터널에서 수확한 박을 이용해 박 공예 체험을 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대박터널은 구청직원들과 이곳을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여름동안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했는데 그 대박터널에 달린 박을 이용해 작품을 조성한 것이다.
“저희 팔달구청 대박터널은 주민들만 아니라 평일에도 날이 더우면 사람들이 찾아와 쉬고 가요. 위에는 박 넝쿨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양 옆으로는 바람이 통하기 때문에 상당히 시원하다고 합니다. 저희 팔달구청 대박터널은 아마 이런 터널 중에서도 가장 박이 많이 달렸다고 합니다. 일전에 저희 직원이 타 지자체 박 터널을 다녀왔는데 저희 구청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올 여름 팔달구청에서 만난 구청 행정지원과 신성용 팀장은 팔달구청 대박터널이 박 터널 중 제일이라고 자랑했었다. 하지만 올해 날씨가 유난히 무덥고 강수량도 부족해 박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팔달구청 대박터널은 여러 사람이 신경을 써 가꾼 덕에 그나마 다양한 박 모양으로 자란 박을 수확해 이날 구청 직원 및 각 주민센터 주민들 중에 박 공예를 하고 싶다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박 공예 체험을 한 것이다.
유난히 무더운 여름에도 신경 쓴 각종 박들
23일 오후, ‘2019 기해년 대박기원 박 공예 체험행사’ 장에서 팔달구 용한수 행정지원과장은 “올해 일기가 고르지 못한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이 박을 잘 키워 이렇게 박 공예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오늘 작품을 만들어 그 가운데 가장 잘 만든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을 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박 공예 체험을 하기 위해 모인 팔달구 공무원 및 각 행정센터 주민 등은 앞에 진열되어 있는 각종 박 중에서 3개씩을 고르고, 박에 붙일 그림 3점씩을 자신이 선호하는 것으로 골랐다. 그리고 송명선 주무관의 설명에 따라 박에 칠을 하고 드라이로 말릴 다음 그림을 박에 붙이기 시작했다.
올 여름 팔달구청 대박터널에는 백자도깨비박, 청자호박박, 청자볼링핀박 외에도 가지박, 피노키오박, 백자박, 청자도깨비박, 국박 등 다양한 명칭과 모양을 가진 박들이 주렁주렁 달렸었다. 그 중에서도 잘 자란 여주 등도 눈에 띠었는데, 그렇게 자란 박들 중에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 박을 골라 박 체험을 한 것이다.
잘 자란 여주 등은 팔달구 경로당에 배분
용한수 필딜구청 행정지원과장은 “잘 자란 여주는 당뇨와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수확한 후 팔달구 경로당 등에 나누어드렸습니다”라고 하면서 “대박공예 작품 중에 잘 만든 작품을 골라 일주일 정도 구청 1층 로비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도 팔달구는 박 공예전시를 가 바 있다.
한 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대박터널의 각종 박들. 수확 후에는 박 공예 작품으로 변신해 또 다른 즐거움을 팔달구청을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을 다해 공예품을 만드는 박 고예 체험 참가자들도 용한수 과장의 ‘시상계획도 있다’라는 말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빅 공예 참가자 한 사람은 “내가 만든 박 공예 작품을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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