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야기 합니다-해외 입양아에서 미혼모까지”
네델란드로 입양 간 소냐 은영 반덴 베르흐의 전시
한 마디로 색다르다. 그런 색다른 작품을 소개한다는 것은 늘 조심스럽다. 작가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작가의 삶을 알아야한다. 하지만 작가의 삶을 알고 있다고 해도 역시 그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행궁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을 비 오는 날인 8일 오후 찾아가 만난 소냐 은영의 작품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더 조심스럽다.
‘저는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태어난 지 몇 개월 만에 네덜란드로 입양되었습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윌렘 드 쿠닝 아카데미의 비주얼 아트를 1년 공부한 뒤, 레이던 대학교에서 문학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이화여대 여성학과 박사과정에 다녔습니다. 그 때 저는 제 딸을 낳았고, 해외 입양인으로서 제 아이를 제 고향에서 낳았다는 것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에 사는 경험은 내용이나 스타일 측면에서 제 예술작품에 힘과 생기를 불어 넣어줍니다.’
소냐 은영은 작가노트에서 자신이 어릴 적 네델란드로 입양갔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작가의 이름이 ‘소냐 은영 반덴 베르흐(Sonja Eung Young van den Berg)’라는 긴 명칭을 갖게 된 것도 입양아이기 때문에 한국이름과 동시에 네델란드로 입양간 후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과 비슷한 소냐 은영의 작품들
대안공간 눈의 제2전시실에 전시된 소냐 은영의 작품을 만나는 순간 눈이 크게 떠진다. 흡사 일러스트 같은 그림들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가노트나 그녀의 그림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작품의 뜻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다. Amber van der Sar는 그녀이 작품을 ‘일러스트레이션과 비슷한 작품 속에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까요?’라고 묻고 있다.
<소냐 은영 반덴 베르흐의 그림 스타일은 조심스러우며, 무언가를 찾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선명한 선과 대조들이 우리를 편안하게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인지할 수 있거나 혹은 만져질 수 있는 것들을 본다. 그리고 그녀의 그림 속 달콤한 색깔들은 우리를 잠시나마 이상한 곳으로 이끈다. 처음으로 그녀의 작품을 본다면 친숙한 이미지들이 보일 것이고, 이런 이미지들은 우리를 결코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까이 보고 난 후에는, 동화 속 이야기들의 평행선 세계가 나타난다>
그림의 평을 한 Amber van der Sar는 소냐의 작품 속에는 ‘조금은 어둡고, 정돈된 방식으로 파괴적인 세계가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이해하기 힘든 소냐 은영의 작품을 보면서 한 옆에 붙은 제목만 갖고는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무의식 혹은 잠재의식에서 나온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품 안에 기억, 삶의 사건들, 두려움, 희망 등을 표현해
작가는 2012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작가노트에서 밝힌 대로 작가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딸을 낳았다고 했다. 그런 그녀의 인생에서 자신의 기억이나 삶의 사건들, 두려움, 희망 등, 살아오면서 겪게 되는 것들인 인류 공동체의 일부분을 작가 스스로 몰두시키는 것을 작품으로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작품이 흡사 일러스트 같지만 그 안에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요. 작가는 이번 전시가 최초의 개인전이라고 적고 있는데 아마 자신의 삶을 작품에 투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작가가 작품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시공간에서 만난 미술을 전공했다는 최아무개(여, 43세)씨는 소냐 은영의 작품세계는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작품들과는 색다른 면이 있다고 하면서 이런 작품을 그려낼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작가의 입양이나 살아 온 생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비오는 날 찾아간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서 만난 입양인 소냐 은영의 사회적 소수자 예술 프로젝트로 마련한 개인전 “나는 이야기 합니다-해외 입양아에서 미혼모까지”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이 소냐 은영의 작품은 14일까지 전시된다.
군포시 의회 의원 및 연구단체 40명 지동 벤치마킹
성 평등한 군포만들기 연구모임 유관기관 등 찾아와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 많은 사람들이 7일 오후 찾아왔다. 군포시의회 의원 및 관계공무원, 연구모임인 상평등한 군포만들기 연구모임 관계자들이다. 40명으로 구성된 군포시의회 유관기관 인원들은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전시실에 모여 천창범 지동행정총괄팀장의 안내로 지동소개를 먼저 받았다.
이날 지동을 벤치마킹한 군포시의회 일행 중에는 군포시의회 이견행 의장 등 의원 4명, 여성관련 단체 및 시민 31명과 인솔자 및 관계공무원 5명 등 모두 40명에 달했다. 이들은 오후 1시 경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찾아와 2층 갤러리에서 30여분 동안 지동 벽화마을 조성 운영 등에 대한 사례보고를 들은 후 벽화마을 투어에 나섰다.
천창범 팀장은 창작센터를 소개하면서, 지동 옛 건물을 수원시에서 구입해 창작센터라는 명칭으로 주민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팀장은 창작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을 수원시에서 구조변경 시켜 지하 1층은 동아리방으로, 1층은 북카페와 공구도서관, 소통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2층은 갤러리 및 회의실, 3층은 주민소통방과 작가창작실 이라고 설명했다.
창작센터 소개 후에는 질문도 받아
천 팀장은 창작센터의 활용방안에 대한 기대효과를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며 운영하는 창작센터라고 소개하면서, 지동은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를 연계하여 하나의 코스로 완성하였으며 지동을 찾아 온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 후, 현재 지동은 안심마을·안전마을 등 삼안(三安)마을이라고 소개했다.
천창범 팀장은 지동은 창룡마을 창작센터의 운영방안으로 주민들의 이용 활성화 공간 운영과 동아리실 운영, 북카페, 갤러리, 공구도서관 등 주민들의 이용 공간 조성, 관광상품으로 머그컵, 한지공예와 단체 영상설명회 등 장소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팀장의 설명을 마치고 난 후 군포시의회 의원 및 참가 군포시민들의 질문도 받았다.
한 군포시 의원은 “차에서 내려 이곳으로 오다보니 재개발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던데 왜 그런 것이냐?”고 물었다. 천 팀장은 “우리 지동을 비롯해 인근 인계동 등 원도심이 재개발을 추진 중에 있었으니 일부 주민들이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잇다”면서 “하지만 아직 획정이 되지 않은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기념촬영 후 벽화골목, 노을빛 갤러리 등 돌아봐
군포시의회 의원 및 관계자들은 2층 갤러리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 후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에서 기념촬영을 가졌다. 그동안 지동을 벤치마킹한 지자체와 기관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찾아온 것으로 보이는 군포시의회 벤치마킹 단은 의원 멱량강화 및 우수시책 개발을 위해 타 지역 지자체 사례 비교를 위해 지동을 방문했다.
군포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벤치마킹 일행은 지동 곳곳을 둘러보다가 벽화 앞에 서서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지동을 알리는 안내도무미 2명의 안내를 받으며 벽화골목을 돌아본 후 일행은 제일교회 종탑에 마련한 노을빛전망대에 올라 수원시내를 내려다보면서 “교회가 지역을 위해 이렇게 교회를 개방한다는 것이 놀랍다”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벤치마킹을 하는 도중 “지동의 첫인상이 어떠냐?”는 질문에 “평소 수원시 팔달구 지동이라고 하면 안 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그 어느 마을보다 볼 것과 즐길 것이 많고, 상당히 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시간을 내어 기족과 다시 한 번 찾아와야겠다고 한다.
수원시 청년정책위원회 40명 위촉식 가져
2019년 청년정책 주요사업계획 심의 결정
“우리 수원시처럼 청년정책에 관해 앞서가는 지자체는 없습니다. 저희 수원시는 청년정책을 만들어가기 위해 청년정책관실과 수원청년지원센터를 운영합니다. 그동안 수원시 청년정책을 보면 청년바람지대를 활성화시키고 영동시장에 청년상인들이 주체가 되는 청년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6일 오전 10시부터 수원시청 별관 1층에 소재한 중회의실에서 수원청년 청년정책 가버넌스 구현의 일환으로 마련된 수원시 청년정책위원회 제2기 위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한규 지1부시장은 수원의 청년정책은 그 어느 곳보다 앞서가고 있다면서 이날 회의를 주재했다.
“우리 수원시 청년정책은 모든 지자체들이 벤치마킹을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영남과 호남에서도 우리시의 청년정책을 베우기 위해 많은 문의를 하고 있습니다. 더욱 경기도에서도 우리시의 청년정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이 앞으로 수원청년정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오늘 위촉식 및 정기회의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정원 50명의 제2기 청년정책위원회 발족‘
이날 모인 청년정책위원회는 당연직 10명을 비롯해 위촉직 40명을 임명했다. 당연직은 공무원들로, 공동위원장인 이한규 제1부시장을 비롯하여 홍사준 기획조정실장, 이택용 경제정책국장, 신화균 복지여성국장, 송영완 문화체육교육국장, 곽호필 도시정책실장, 이훈성 환경국장, 김교선 안전교통국장, 임인수 도시개발국장, 원영덕 일자리정책관 등이다.
위촉직으로 임명받은 40명 중에는 수원시의회 의원인 김호진 의원, 장미영 의원, 이희승 의원 등 3명이며, 시민전문가는 13명으로 마칸메이타 제1기 수원시청년정책위원, 이재광 한양대 교수 등이 위촉됐으며, 청년 정책위원은 23명으로 조인희 영통2동 주민자치위원 및 장현명 청년창업 푸드트럭 운영자 등이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고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2016년 10월 출범한 수원시 청년정책위원회는 청년정책 전문가, 청년 활동가, 관계 공무원 등 5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들 청년정책위원회는 수원청년들의 권리보호와 권익향상을 위해 수원시 청년정책을 심의·의결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문상철 희망둥지협동조합 대표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돼
염태영 수원시장이 위촉하는 위촉장을 이한규 제1부시장이 대신해 위원들에게 전달하고 난 후, 이원구 청년정책팀장의 진행으로 먼저 공동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했다. 공동위원장으로는 문상철(36세) 희망둥지협동조합 대표를 선출했으며, 부위원장으로는 남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효진(22세)씨를 선출했다
이어 정기회의로 진행된 안건심의에서 위원회는 2019년 한·중 청년포럼(10월)과 대학생 주거지원 ‘수원의 숙’, 취업준비 청년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청년교통카드’, 면접정장 무료대여 해주는 ‘청나래’,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을 2019년 수원시 청년정책 주요사업으로 결정했다.
이한규 제1부시장은 “수원은 젊은도시”라고 하면서 “수원의 청년인구비율은 전체인구의 33%로 전국 평균인 30%를 웃도는 도시”라고 했다. 이 부시장은 “앞으로 청년정책위원회가 수원청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고 다양한 청년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루에 이지혜, 이미경 두 명의 작가를 만나다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눈’에서 만난 작가들
가을에는 행사가 많다. 행사뿐 아니라 곳곳에서 각종 전시회가 열린다. 하기에 가을이 되면 늘 종종걸음을 걸어야 한다. 그래도 미처 찾아가지 못해 빠트리고 나중에 아쉬워하는 행사와 전시가 한두 곳이 아니다. 4일은 11월에 맞는 첫 휴일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경기도 모처를 찾아가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일정이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수원의 전시공간을 찾아가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은 뒤편으로는 ‘예술공간 봄’이 소재한다. 한곳에 두 곳의 갤러리가 있고 많은 전시공간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더욱 이곳은 젊은 작가들이 전시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난 이 공간을 자주 찾아가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고는 한다.
‘Why not?(안 되는 이유)’ 전 연 이지혜 작가
이지혜 작가는 2016년 건국대학교 회화학과 회화전공으로 졸업했다. 4일 오후 대안공간 눈의 제1전시실을 찾아갔다가 우연히 작가를 만났다. 대안공간 눈의 입구에 소재한 찻집에서 작가와 마주앉았다. 이지혜 작가는 작품의 의도를 묻자 “모든 사람들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전 안되는 이유를 모두 적어서 하나씩 지워가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면 결국엔 안 되는 이유가 없어져 ”된다“라는 답을 찾게 되는 것이죠”라고 한다.
그래서 이지혜 작가는 그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도 모두가 안 된다고 했지만 안 되는 이유를 하나씩 지워나가디 보니 여행을 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져 스페인을 70일이나 여행했다고 한다. 또한 영국을 다녀온 후에는 작품을 제작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는 것이다. 결국 작가는 ‘안됨’을 ‘됨’이라는 긍정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모든 분들이 주위에서 돈이 없이 어떻게 가느냐? 여자가 어떻게 혼자 위험하게 여행을 가느냐? 해외에서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한 것이냐? 등등 가지 못할 이유만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작가는 그 하나하나를 이유를 해결해보니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여행경비만 벌어서 떠났다고 한다. 비용은 우선 그 나라로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벌어서 충당했고 모든 안 된다는 조건을 하나하나 해결했다는 것이다. 결국 작가는 안 되는 이유를 되는 상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저는 결혼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안 된다는 이야길 했어요. 아직 어려서 안 된다. 결혼자금이 없어서 안 된다 등 안 되는 이유만 들었죠. 하지만 전 그런 것들을 모두 제외시키고 결국 결혼을 했고, 내년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가려고요”
자신을 적극적으로 믿고 후원해주는 남편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곳에서 만난 모든 것을 정리해 다시 한 번 전시회를 갖겠다고 한다. 결국 이지혜 작가는 자신이 작업을 하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을 긍정의 힘으로 변환시켜 자신의 작품 안에 담아냈다고 한다.
이미경 개인전 ‘상처가 아물지 읺았다’
대안공간을 벗어나 길로 나섰는데 또 한 명이 작가를 만났다. 이미경 작가다. 이미경 작가는 사진을 한지 6년 정도 되었다고 했다. 2015년 전시 때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작가는 은행에 근무했는데 육아 때문에 그만두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사진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미경 작가는 처음에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왕이면 파워블로그가 되자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아름다운 경치를 촬영하는 것보다는 내 사진을 한 번 찍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현재 국립한경대학교 일반대학원 시각디자인학과에 재학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다.
예슬공간 봄 제2전시실에서 전시를 갖고 있는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작가가 당한 아픔이 아직도 기억 안에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전시실에 전시된 작가의 작품들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희미한 사진들이다. 그 안에 작가의 기억 속에 아직도 아픔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몇 해 전 예견되지 않은 지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나를 더 불안하게 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공포로 다가왔다. 그때 이후 불안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작업을 하는 중에 내 내면에 깊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의식속에 존재하고 있던 유년시절의 트라우마, 그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떠올랐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억압에서 기인하면 억압된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다시 돌아와 정신 과정을 지배한다’고 했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어릴 적 그런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남들이 아름다운 사진을 추구할 때 자신만의 자아세계를 작품에 담고 있는 이미경 작가. 그렇게 아픈 기억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상태가 호전되었다”면서 웃는다.
두 사람의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들을 만나면서, 하루에 두 명의 작가와 대담을 하고 그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 사람의 작가에게는 어릴 적 아픈 기억의 트라우마를 잊는 방법을 배웠고, 또 한 명이 작가에게는 세상에 안 될 것은 없다는 긍정의 힘을 배웠다.
작은마을에서 만나는 깊은 정겨움에 반하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서 플리마켓 열려
수원시 팔달구 지동(동장 이현희)은 작은 마을이다. 수원화성의 창룡문서부터 동편으로 길게 남수문까지에 걸쳐있는 지동은 과거 이 인근에 연못이 있었다고 하여 ‘못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하기에 지동에는 못골, 지동, 미나리꽝 등 물과 관계있는 지명이 전하고 있고, 세 곳의 전통시장을 지역 안에 끼고 있다.
‘못골’이라는 이름은 ‘연못이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 인근 지역 사람들은 화성을 쌓을 때 성의 사방에 못을 하나 씩 파도록 해서 이 곳에도 연못이 생겨났는데 이 때부터 ‘못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와는 달리 화성을 쌓기 훨씬 이전부터 이 지역에 커다란 연못이 있었기 때문에 ‘못골’이라 불린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알기 어렵다. 그렇게 전하게 된 문헌이나 자료가 전무한 상태여서 그저 마을에 전하는 이야기로 추정할 뿐이다. 하지만 이곳이 창룡문과 팔달문을 연결하는 곳이고 보면 이곳에 물을 가두어줄 수 있는 큰 연못이 있었으리라고 유추할 수 있다. 성의 외곽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지 모아 둔 물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미나리꽝이 있었다는 것을 보아도 이 인근 어딘가에 물이 많은 습한 곳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원도심인 지동은 정이 넘쳐나는 곳
지동은 원도심이다. 이곳은 6.25 한국전쟁이후 화성 외곽으로 많은 집들이 생겨난 곳으로 사람들은 이곳에 집들이 들어차기 시작한 시기가 한국전쟁 이후부터라고 한다. 지역에 오래도록 거주하는 토민들을 보아도 40~50년 세월은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토민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전하는 이야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한 곳에서 살다보니 사람들은 지연 이웃사촌이 되었고, 골목에는 가끔 주민들이 나와 자리를 펴고 음식을 나누는 모습들을 볼 수도 있다. 지동이 아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지동에서는 흔히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이웃사촌으로 살아오는 지동 주민들은 이웃을 돕는데도 늘 앞장서고 있다.
3일 오전,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마당에 테이블이 놓였다. 한 달에 한 번 매주 첫 째 토요일에 열리는 플리마켓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플리마켓은 일 년에 8회가 열려야하지만 올해는 지방선거에 10월 화성문화제 등으로 올 들어 네 번째 열리는 플리마켓이다.
많은 사람들 동참한 플리마켓 수익금은 이웃돕기 비용으로
지동 플리마켓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정도면 마치는 작은마을의 작은 플리마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은 예사롭지가 않다. 늘 보아도 먹거리 위주로 많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3일 플리마켓에 나온 상품을 보면 김밥, 반찬종휴(장조림, 콩장, 멸치볶음) 등이 있고 지동새마을부녀회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봉사기금 마련을 위해 구운 김, 떡국, 각종 기름 등을 들고 참가했다.
한편에서 어묵과 떡볶이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렇게 판매해서 얻는 수익금은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한다.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있는 지동답게 판매한 금액의 이익금은 모두 어르신들을 위하여 사용한다. 그 외에도 구제 옷이며 기증을 받은 남자 속옷 등도 단돈 100원에 판매했다.
이날 지동 창작마을 플리마켓에는 팔달구 김영진 국회의원도 찾아와 떡국과 김장용 새우젓 등을 구입했으며,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원도 지인들과 함께 찾아와 각종 먹거리를 주문하고 물건을 구입해 주었다. 정겨운 마을 지동의 플리마켓. 항상 작은 마을의 자유상거래 장소지만 그 곳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어느 곳 못지않게 큰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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