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창작센터 이유림·이혜나 2인전

 

기록은 저마다의 흔적을 남긴다전은 팔달구 창룡문로 34번길(지동) 소재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서 23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2층 갤러리를 들어서는 순간 벽면에 다닥다닥 붙은 수많은 그림들에 놀란다. 그 많은 그림들이 바로 기록으로 남긴 그림들이라는 점이다. 이유림과 이혜나 두 사람의 작품전이다.

 

작은 그림들이 벽면 가득 붙어있는 그림들을 보면 두 작가의 작품이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유림은 2018년 찻 개인전을 열었다. ‘두 집의 대화-너와 나, 마주보고 이야기하다(서울 인사이트센터)’에서 전시를 열었으며, 그 외에 2012년부터 초대전과 그룹전 등에서 작품을 소개했다.

 

이혜나는 세종예술시장 소소(2018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2016, 2017 · 서울 코엑스), 100인의 영웅전(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서울 코엑스 · 2013), Hello 2014(헤이리아이엠 겔러리 · 2013), 서울 캐릭터 페어(서울 코엑스 · 2009) 등의 전시와 미국 뉴욕 등의 전시에 참가했다.

 

두 작가의 작품은 기록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한다. 사람마다 내리는 기록에 대한 정의는 모두 다르지만 기록이란 무형의 기억을 유형의 기록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이라고 한다. 기억력의 한계는 필연적으로 기록을 낳았고, 문자형태의 기록부터 이미지, 소리의 기록까지 우리는 자신의 기록과 타인의 기록에 둘러싸인 세상에 살고 있다.

 

 

 

공감되는 두 작가의 작품들

 

기자라는 직함으로 늘 현장을 기록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이 전시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두 작가의 작품들이 모두 기록된 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의 삶을 기반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하루의 기억을 기록한다. 기록에 있어 기준은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은 한 개인의 가치가 어떠한지 알고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말해준다고 이유림 작가는 말한다.

 

기록되지 않은 것은 언젠가 반드시 사라진다. 기억을 온전히 소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록으로 형태로 기억의 흔적을 남긴 순간 내 기억은 더 이상 나만의 소유가 아님을 느꼈다. 이제 나의 흔적들은 세상으로 흩어져 타인의 기억으로 치환되고 다시 기록으로 남겨질 것이다라고 이혜나 작가는 또 다른 기록을 이야기한다.

 

두 작가의 기억이 기록으로 남겨진 작품들이 전시실 벽면에 무수히 걸려있다. 그저 스케치를 한 것 같은 작품들은 작가들의 기억이 기록으로 인해 작품이 된 것이다. 그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기록을 한다는 것이 얼만큼의 자산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수많은 작품속에 두 작가의 기록에 대한 열의 엿볼 수 있어

 

두 작가의 기록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분들이 이렇게 기록을 남겨놓지 않았다면 아마 세상에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형의 기억을 유형의 기록으로 남겨놓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런 기록을 보고 사물의 변화나 형태 등을 알 수 있으니까요

 

전시실에서 작품을 돌아보고 있던 이아무개(, 33)씨는 수많은 작품 속에서 작가들의 열의와 작품으로 남기겠다는 마음을 얏 볼 수 있다고 한다. 작가들이 기록으로 남긴 작품들은 어찌보면 한 단면의 기억을 형상화시키면서 자신만의 기억을 보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수많은 기사를 작성하면서 그 자료들을 정리해 모든 것을 남겨놓는 기자라는 직업의 부산물이 자료라는 기억이기 때문에 두 작가의 기록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기사를 쓰는 사람들은 이 전시를 관람하면서 자신들의 기억을 어떻게 남겨놓아야 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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