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로데오갤러리에서 갖는 아름다운 전시회 눈길 끌어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들은 마음도 아름다울 듯하다. 언젠가 어느 노스님이 하신 말씀 중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바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란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은 그 마음을 그대로 작품 속에 담아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 일을 보려고 나가다가 연락을 받았다. 남문로데오상인회 강희수 부회장이 남문로데오갤러리로 어서오라고 한다. 무슨 일일까? 궁금하여 찾아갔더니 로데오갤러리 인근 카페에 누군가와 함께 앉아있다. 남문로데오갤러리 전시관에 'LED Art Flower'전을 열고 있다는 박선희 작가라고 소개한다.

 

박선희 작가는 시들지 않는 꽃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기쁨으로작품을 만든다고 한다. 그렇게 작품을 만들면서 스스로 감탄을 하기도 하고, 더 많은 것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꼬박 7개월을 작업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직접 손으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마다 남다른 정성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LED Art Flower는 순전히 작품 하나하나를 손으로 제작해야 합니다. 똑 같은 작품이 있을 수가 없죠. 이번에 전시회를 위해서 7개월을 작품에 매달렸습니다. 작업실에는 더 많은 작품이 있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정성으로 작품을 만든 것이죠. LED Art Flower는 낮에 보시는 것보다 해질녘 꽃의 윤곽이 선명하게 보일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각종 자격증 갖고 있지만 LED Art Flower는 내 운명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이렇게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선희 작가는 디자인 자격증도 갖고 있지만 무엇인가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인터넷 검색부터 해보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LED Art Flower를 접하게 되었으나 바로 시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우연히 검색하다가 LED Art Flower가 눈에 띠었어요. 바로 달려가서 배우기 시작했죠.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가? 그런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어요. 1년 정도 배운 후에 스스로 연구를 시작했죠. 나만의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요. 그렇게 매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작품을 만든 결과물을 이번에 전시하는 것이죠

 

박선희 작가는 현재 동탄에서 모카(=木花)라는 공방을 차리고 있다. 모카는 나무와 꽃이라는 것을 형상화한 말로 발음 그대로 적었다고 설명한다. LED Art Flower가 나무와 꽃, 그리고 각종 작품을 담을 수 있는 용기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박선희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재료를 찾는 일이라고 한다.

 

 

 

각종 용기며 LED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해

 

작품을 담아내는 용기와 재료 등을 선택할 때 마음에 드는 것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일일이 작품 구상을 하고나면 재료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은 물론 직접 발품을 팔아 구입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기에 더 소중하다고 한다. 늘 연구한다는 작가는 전시공간에도 손볼 것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기본적인 재료야 많은 양이 수입되어 들어오지만 그것을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고 해도 Led 등을 하나하나 용접해서 작품과 연결을 시켜야 허기 때문에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도 상당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만든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7개월 동안 쉬지 않고 만든 작품이라고 작가는 작품을 소개한다.

 

박선희 작가는 아직은 LED Art Flower를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를 하는 작가들이 많지 않지만 점차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작품을 만들어 놓고 아직 판매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라는 박선희 작가는 LED Art Flower 작품이 워낙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작품의 가격책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남문로데오갤러리 전시공간에 꽃과 함께 등에 불을 밝혀지면 더 아름다울 듯하다. 낮에도 불은 켜져 있지만 해가 넘어갈 시간에 더 아름답다고 하니 해질녘 로데오갤러리를 찾아 다신 한 번 그 아름다움에 취해보아야겠다.

 

박경숙의 국악으로 듣는 어린이를 위한 공연

 

판소리 소리꾼이 무대에 올랐다. 한바탕 늘어지게 소리를 한 뒤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오늘 뱍경숙의 국악으로 듣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음악여행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한 뒤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1일 오후 7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78에 소재한 경기문화재단 3층에 소재한 다산홀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이 좌석을 꽉 메웠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경숙은 해금연주자로 현재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이다. 박경숙은 그동안 국악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국악을 접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우리국악의 아름다움과 흥미로움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한 박경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한국 교원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인화 국악관현악단 악장이기도 한 박경숙은 그림책음악여행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이날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음악여행에 동참한 연출·연상 이병준. 대금·나각 노부영, 피리·나발 박영기, 판소리·동화구연 신새봄, 대금·단소 조금옥, 피리·태평소 이종관, 피리·타악 이에리사, 장고·타악 이종표, 정조 나레이션 이충우, 피아노 이희선 등도 모두 제각각 나름대로 한 분야를 이루고 있는 인물들이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음악여행에 모두가 삐져들어

 

화면에는 움직이는 그림이 화면을 채웠다. 그 그림만 보아도 재미있어 한다. 객석을 메운 어린이들이 그림이 바뀌고 화면에 등장한 인물이 움직일 때마다 박수를 친다. 우리 전래동화를 그림책으로 영상을 만들고 국악과 피아노로 분위기를 덧붙였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전래동화인 꿈꾸는 대나무는 대나무 숲에 있는 대나무 한 그루가 늘 꿈을 꾸고 그 이야기를 대나무들에게 들려주어 꿈꾸는 대나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데 바람이 불고 비가내리는 날 그 대나무는 부러져 물에 떠내려가게 되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대나무 숲에 한 가족이 찾아왔다. 그 가족의 아버지는 품에서 대금을 꺼내 아름다운 음률을 들려주었다.

 

 

대금으로 들려준 청성곡이라는 아름다운 음률을 듣고 있는 대나무들이 이 소리가 무엇인지 궁금해 할 떼 꿈꾸는 대나무가 자신이 바로 늘 꿈꾸던 대나무라고 이야기를 한다. 늘 꿈을 꾸어오던 대나무가 소원을 푼 것이다. 이런 재미있는 전래동화를 소리꾼 신새롬이 창으로 설명을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소리꾼이 판소리와 설명으로 들려주는 구전동화. 그리고 각종 국악기와 피아노가 함께 연주하는 우리전통국악, 수제천, 타령, 천년만세 등 들어보지도 못한 제목을 가진 우리국악으로 이어나가는 반주음악. 객석을 메운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함께 온 부모님들도 처음 접한 놀라운 무대에 연신 박수를 보낸다.

 

 

정조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나가는 그림첵이야기

 

우리 전래동화와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으로 풀어나가면서 우리 국악으로 반주까지 한다니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정조대왕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몰랐던 부분까지 그림책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교훈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공연 시작 전 리허설을 할 대 만난 시민 조아무개(, 48)씨는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 관람을 하기 위해 왔다고 하면서 리허설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조씨는 이렇게 좋은 공연은 수원의 각 초등학교를 순회하면서 관람을 시켜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박경숙의 그림책이야기. 우리 전래동화와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풀어나간 이날 공연은 앞으로 조금 보완해 어린이들에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그림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흥미를 갖고 눈을 크게 뜨고 관람을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역 상권과 연계해 청년들 다양한 분장으로 소통

 

수원청년바람지대는 흔히 청바지라고 한다. 수원시 청년지원센터인 이곳은 항상 청년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재미가 있는 곳이다. 늘 청년들 스스로가 기획하고 많은 일을 이루어내고 있어 이곳을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마 전부터 이곳 청바지를 찾아가면 ‘ 2018 수원청년 네트워크 - ()신들의 만남이라는 홍보전단이 붙어있었다.

 

31일은 할로윈 데이이다. 할로윈 데이는 매년 1031일로 사람들이 다양한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일이다. 할로윈은 켈트 문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현재는 미국 전역과 일부 국가에서 벌어진다. 1031일은 모든 성인 대축일 전날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이승으로 돌아오는 시기로 여기고 있다. 할로윈(Halloween)이란 모든 성인 대축일 전야제(All Hallows’ Day evening)’의 줄임말이다.

 

현재의 할로윈 문화가 정착한 것은 20세기 초반부터라고 한다. 처음 할로윈 데이는 미국으로 이주한 소수의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자들이 벌이는 작은 지역축제에 불과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부터 아일랜드 출신의 이민자가 급증하자 전통 축제인 할로윈도 미국 내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1930년대 이후부터는 아이들이 분장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과 과자를 얻는 풍습이 생겨 어린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청년들 가지가지 즐거움 찾아 방 누벼

 

31일 오후 청년바람지대를 찾아갔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밖에 신들의 만남이라는 홍보물이 길에 깔려있다. 청년바람지대 입구에는 풍선들이 바람이 나부끼고 있고 가지가지홀에도 청년들이 여기저기 풍선을 다느라 분주하다. 청년바람지대 관계자의 안내로 각 방마다 다니면서 자세하게 들여다보았다.

 

방 앞에는 각 방의 명칭이 붙어있다. 관계자가 각 방을 안내하면서 설명해준다. “이 방은 타로룸입니다. 이곳에서는 타로점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이방은 포토룸입니다.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방이죠. 보드게임방에서는 청년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고요. 이곳 소원의 방에서는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을 수 있습니다

 

방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다 만난 청년지원센터 최윤정 센터장은 소원의 방에서는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적으면 됩니다. 수원청년지원센터는 자신의 능력을 알리고 청년과 청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나가는 곳입니다그렇기에 소원의 방에서는 자신만이 아니라 남을 도울 수 있는 바람도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년바람지대 지역상권과 연계한 축제 벌여

 

청년들이 할로윈 데이를 즐기면서 지역의 상권과 연계해 지역상권의 발전을 돕고자 이날 청년바람지대 인근의 카페 젠, 치타, 아이엠 밀크 등에서도 청년들이 분장을 하고 청년바람지대 가지가지홀로 자리를 옮겨 각종 놀이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청바지에 마련된 다과와 음료를 들면서 청년들은 서로 교류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오늘 할로윈 데이에서 청년들은 ()신의 만남이라는 타이틀로 사진촬영, 분장한 청년들이 서로를 소개하는 네트워크 토킹 쇼, 플래쉬 몹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지역상권도 도울 수 있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저희 청년바람지대에서는 지역상권과 손잡고 다양한 행사를 펼칠 것입니다

 

수원시 청년정책관 관계자는 그동안 침체되었던 남문로데오거리와 경기도청 앞 인근의 상권이 옛날 젊은이들이 넘쳐나던 과거의 로데오거리로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앞으로 청년바람지대의 청년들이 지역상권과 손을 잡고 더 많은 행사를 벌이겠다고 한다. 청년바람지대를 찾아오는 청년들이 더 많아지는 날, 남문로데오거리도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하게 작창 된 판소리에 관객들 매료되다

 

씨구‘, ’좋지소리가 절로난다. 근래에 들어 이렇게 신명나는 공연을 보기 힘들었다. 수원에서 수많은 공연이 열리지만 그 중 전통을 기반으로 한 공연은 만나기가 힘들다. 그런 수원을 스토리텔링으로 한 전통공연이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그것도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옛 이야기를 만난 것이다.

 

27일 오후 7. 수원시 장안구 이목로 24-25(정자동)에 소재한 SK아트리움 소극장 무대에 오른 북수동 274번지, 수원의 옛길을 걷다는 창작 판소리로 꾸며졌다. 아트컴퍼니 달문이 무대에 올린 북수동 274번지는 한 때 전국에서 가장 큰 우시장이 섰던 수원천가에 있던 장시를 말한다. 현재 북수동 팔달노인복지관 인근을 생각하면 된다.

 

 

창자는 무대에 나와 혼자 아니리를 하고 발림을 하면서 소리까지 소화해낸다. 우리 판소리는 1인극이다. 그런 판소리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거기다 중간 중간 국악가요 풍의 노래까지 곁들였다. 대금과 피리, 해금, 가야금, 신디사이져 등의 악기와 북과 장구가 곁들여져 새롭게 작곡한 반주음악도 분위기를 도왔다.

 

북수동 274번지는 수원 우시장에 얽힌 이야기다. 창극으로 작창을 했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저 남녀가 만나 우시장을 돌아보고 수원팔경을 노래하면서 화홍문에서 떨어지는 수원천 물길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안성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이 수원 우시장으로 송아지를 팔러온다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수원의 이미지 높인 창작 창극

 

소리꾼은 안성을 떠난 부자가 오산장에 들려 송아지를 팔지 못하고 디시, 수원 우시장으로 오면서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심좋은 수원사람 때문에 부자는 서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고 수원 우시장의 인심을 이야기한다. 그런 와중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도움으로 잃었던 소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우시장에 관한 이야기야 어디서나 들을법한 스토리지만 문제는 무대에 오른 작창을 한 소리꾼 서어진과 반주음악을 작곡한 작곡가 송준성이다. 한 자리에 앉아 무대와 객석을 누비며 소리꾼의 소리와 반주음악이 극을 생동감 있게 살려냈다. 조금은 필요이상의 효과음 사용으로 인해 귀에 거슬리는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로는 적은 반주악기를 사용하면서 상당히 비중있게 효과를 내었다고 생각한다.

 

소리꾼은 무대에서 객석으로 나와 관객과 대담을 이끌어내면서 관객들에게 함께 무대를 이끌어가도록 한 것도 상당히 효과적인 연출이었다. 관객과 하나가 되고 관객이 소리꾼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작품속으로 끌려들어가 함께 호흡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객들이 작품에 참여하고 호응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간단한 무대영상도 관객들에게 이해도와

 

창작 판소리극 <북수동 274번지 - 수원의 옛길을 걷다>는 아트컴퍼니 달문이 준비한 첫 반째 음악극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존의 쌓아온 실력들이 있는 달문 단원들의 노력이 그대로 무대에 배어나왔다, 그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1인 판소리극으로 꾸며 관객과 함께 호흡했다는 것은 박수를 보낼만하다.

 

수원의 먹거리 중 하나인 왕갈비와 전국 최대의 우시장. 그리고 수원팔경을 하나로 얽어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무대에 세벌의 한복 윗도리를 진열하고 그 한복들을 각기 다른 인물로 묘사하여 함께 대화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것도 새로운 시도였다. 적은 비용으로 마련한 판소리극을 극대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연출가의 학습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무대 뒤편에 간단한 영상이나 수원팔경 등을 자막처리를 해 관객들에게 이해를 도왔다는 점도 좋았다. 아트컴퍼니 달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것도 이번 첫 번째 무대에서 보여준 작곡가와 작창가, 작가, 연주가 등이 모두 하나가 되어 마음을 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처럼 만난 기분좋은 무대, 젊은 무대에서 보여준 출연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좋은 공연을 더 많은 관객이 함께할 수 없었다는 점과, 1회로 마쳐야했다는 점이다.

 

바람 불고 쌀쌀한 날 어린이들까지 공연에 동참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일기가 좋지 않으면 많은 애를 먹는다. 그것도 몸을 움직여 조금이나마 바람과 쌀쌀한 날씨를 이겨낼 수 있는 공연이 아니고 한 자리에 가만히 서서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인 경우에는 고통이 더 커 진다. 전날 비가내리고 난후 27일엔 바람도 불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산간지방엔 얼음이 얼었다고 보도를 할 정도니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사람들도 잔득 몸을 웅크릴 정도이다. 그런 날씨에 실내공연도 아니고 야외공연을 한다니 걱정이 앞선다. 보는 이들도 옷을 덧입고도 춥다고 하는데 공연을 하기 위해 옷을 덧입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몇 배는 더 추울 것이란 생각이다.

 

27일 오후 2시 반.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마당에서 공연이 열렸다.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만들기(대표 배현선)이 주최하고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이 주관하는 음악으로 우리 동네 상권 살리기라는 공연이다. 공연자들 중에는 초등학생도 끼어있어 걱정이 앞선다. 공연을 마치고 감기라도 걸릴까 해서이다.

 

 

 

다양한 장르의 연주로 꾸민 상권 살리기

 

이 음악회는 지동의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어린학생부터 협업으로 공연에 동참한 연주자까지 다양한 계층과 각 종류의 공연이 순서에 따라 진행되었다. 첫 번째 무대는 제미난 인형극이다 지강백의 인형을 마음대로 놀리면서 관중들과 교감하는 바람에 구경꾼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원하림, 한은진, 박윤은 학생들이다. 이들이 현악 중주로 ‘10월의 멋진 날잊혀 진 계절을 연주했다. 시간이 가면서 날씨가 풀릴 것 같았지만 점점 바람이 세차게 분다. 아름다운 노을빛 음악회 노래자랑 수상자인 이재욱의 그대라는 사치에 이어 부부연주자가 오카리나와 하모니카로 홀씨가 되어’ ‘개똥벌레를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벌어진 플롯 연주에는 몇 명의 남녀학생이 플롯을 들고 섰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취주악기는 이런 날 공연을 하려면 상당히 애를 먹는다. 입이 얼고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학생들이 도레미송’, ‘붉은노을등을 훌륭히 연주했다. 이어 화서동에서 협연으로 찾아 온 김홍희, 김경이, 이규만 등이 사랑이 온다등을 불러주었다. 끝으로는 우리동네 오케스트라의 제주도 푸른밤등의 연주가 있었다.

 

 

 

공연은 기획하고 최선을 다해야 해

 

이날 음악으로 우리 동네 상권 살리기 공연을 갑자기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린학생들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공연시간이 장소 문제 등으로 몇 차례나 바뀌고 홍보를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공연 내용에 비해 많은 관객이 모이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

 

더욱 공연시간이 변경되는 바람에 리허설을 하지 못해서인가 음향 담당자가 제대로 마이크 및 앰프를 사용하지 못해 잡음이 나는 바람에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어린 학생들이 손을 불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루에 두 곳의 공연계획을 잡아놓고 시간에 쫒기다보니 음향을 맞춰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결국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수시로 관객을 기다리게 만들어야 했다. 좋은 취지의 공연이고 좋은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런 사소한 부주의 하나가 옥에 티가 된 것이다. 바람이 불고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차가운 날 야외에서 공연을 담당해 준 사람들. 특히 어린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 무리한 공연이나 시간 변경 등은 충분히 여유를 갖고 대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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