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수원시 공용화장실 장애인 칸 이용 문제없나?
장애인용 화장실 비장애인들이 사용하고 있어 불편함 많아
전국의 지자체 중에 공용화장실이 가장 많은 곳이 수원시라는 생각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어느 도시를 찾아가든지 수원시처럼 곳곳에 공용화장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수원시는 화장실의 도시라고 할 만큼 화장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시설이나 환경 또한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수원에는 화장실 공원인 해우재가 소재하고 있고, 세계화장실협회와 한국화장실협회 또한 수원 해우재 문화센터 안에 자리한다. 수원이 이렇게 화장실 문화가 우수한 것은 ‘미스터토일렛’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전 심재덕 수원시장의 화장실에 대한 남다른 견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1939년 이천시 마장면 도드람산 외가 뒷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아명을 ‘개똥이’라고 불렀던 것이 아마 그의 성장과정에서 화장실에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1987년부터 수원문화원장을 역임한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생전에 수원문화를 극대화시킨 장본인이다.
수원문화원장과 수원시장,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수원시를 전국 최대, 세계 최고의 화장실문화를 선도하는 고장으로 만든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 오늘 그를 미스터토일렛이라는 별호를 붙인 것도 심재덕 전 시장이 살아오면서 전 세계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화장실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 수원시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이 주재(현 염태영 수원시장)하고 있는 수원시는 공용화장실 시설이나 환경 등이 최고를 자랑하는 도시이다. 이런 수원시에 공용화장실을 운영하는데 있어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각 관청이나 공공시설, 혹은 공원 등에 소재한 공용화장실아 갖고 있는 불편한 점은 없는 것일까? 그 많은 공용화장실이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는 것인가? 등을 알아보기 위해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수원시내에 소재한 공용화장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용화장실 15곳을 돌아보았다.
돌아본 화장실은 광교저수지 입구에 소재한 반딧불이 화장실을 비롯해, 광교산 등산로 입구인 장안구 광교산로 597에 소재한 다슬기 화장실, 광교저수지 산책로 광교쉼터에 소재한 광교쉼터 화장실, 수원화성 화홍문 인근에 소재한 달맞이 화장실, 연무대 앞 활터에 자리하고 있는 연무대 화장실 등이다.
둘째 날인 9일에는 수원화성의 서문인 화서문 앞 공원에 소재한 장안공원 화장실을 비롯하여 화성행궁 화장실, 수원남문 로데오 청소년 공연장에 소재한 로데오거리 팔달문 화장실, 남문시장 고객센터에 자리한 고객센터 화장실, 그리고 남문시장 내에 자리하고 있는 영동시장 공용화장실과 지동시장 공용화장실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을 돌아보았다.
셋째 날인 10일에는 수원시 제2야외음악당 옆에 소재한 공연장 야외 화장실과 팔달구 화서동 436-1에 소재한 서호공원 화장실 등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곳을 중심으로 돌아본 것이다. 수원시의 공용화장실은 비교적 깨끗하게 정비가 잘되어 있고 화장실에는 관리자들이 상주하고 있어 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장애인 사용이 불편한 곳은 앞으로 보완·시정해야
공용화장실을 돌아보면서 놀란 것은 화장실이 단순한 화장실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다. 화장실 한편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있는가하면, 일부 화장실에는 도서까지 비치가 되어있어 단순한 화장실이기 보다는 힐링공간과 같은 곳도 있었다.
공용화장실에는 대개 장애인용 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휠체어를 타고도 용변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장애인용 화장실에는 발로 페달을 밟아 물을 내릴 수 있는 시설들이 완비되어 있었다. 또한 손으로 잡고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적당한 높이에 손잡이를 마련해 놓기도 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다. 장애인용 화장실은 공간이 상당히 넓어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도 출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공간을 조성하였다.
하지만 일부 공용화장실에는 장애인용 화장실 칸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이 있는가하면, 화장실의 폭이 좁아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이용해 접근을 하거나 안으로 들어가기가 힘든 곳도 보였다. 장애인용 화장실은 안에서 버튼 하나로 문을 잠글 수 있는데, 장애인 칸이 마련되지 않은 곳은 이런 편리한 장치가 없어 앞으로 이런 곳은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비장애인들 장애인 칸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야
광교저수지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 관리자 박아무개(여)씨는 “이곳 반딧불이 화장실은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드물어요. 하지만 주말이 되면 등산객들이 몰려들어와 장애인 칸을 이용하죠. 그분들에게 장애인 칸을 이용하다가 민원이 들어가면 저희들이 곤란을 겪는다고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계도를 하죠”
하지만 잡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비장애인들이 장애인 칸을 마음대로 사용한다면서 입구에 장애인이 아니면 사용을 말아달라는 안내문구하도 써 붙여야겠다고 한다. 주말이 아니면 어르신들이 장애인 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를 보아주고 있다는 박아무개씨는 비가오고 난 후 등산을 하고 온 등산객들이 신발을 털지 않고 화장실로 들어와 바닥이 엉망이 된다면서 제발 공중도덕 좀 지켰으면 좋겠다고 한다.
남문시장 고객센터 화장실 관리를 맡고 있는 오아무개(여)씨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남문시장 고객센터 화장실은 장애인 칸을 비장애인들이 너무 많이 시용한다면서, 심지어는 인근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들까지 장애인 칸을 이용하고 있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더구나 노숙자들이 장애인 칸에 들어가 몸을 씻는 일도 허다하고, 심지어는 장애인 칸에 들어가 잠을 자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남문고객센터 화장실 장애인 칸은 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의 편리를 위해 마련한 공용화장실의 장애인 전용 칸. 정작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해 놓았지만, 장애인보다 비장애인들이 더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곤욕을 치루기도 한단다.
3일 동안 돌아본 수원 공용화장실의 문제점.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인해 곤란을 당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더욱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칸이 없는 화장실도,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장애인 전용 칸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월행궁나라 갤러리 이부강의 ‘옮겨진 풍경’ 전
정월행궁나라 갤러리는 팔달구 행궁동(동장 민효근)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마련한 벽면 갤러리이다. 이곳은 매달 작가들의 작품을 교체해 행궁동 민원실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수준 높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이번 6월의 작품은 이부강 작가의 ‘옮겨진 풍경’과, 인두화 작가인 이건희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벽면에 전시된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란 정월 나혜석의 생가터가 있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에 주민들의 정서함양과 지역에 대한 애정과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행궁동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창작활동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정월 나혜석을 기리는 작은 전시공간을 말한다.
행궁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면 1층 민원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즐거움을 준다. 1층 민원실을 들어서면 좌측 벽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 좌우편 벽면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 달 정도 전시한다. 전시공간은 상단에 벽은 그림을 전시하고 있고, 하단의 진열장에는 공예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한다.
이건희 인두화 창작소의 작품을 만나다
5일 오후 찾아간 정월행궁나라 갤러리. 인두화 작가 이건희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두화(우드버닝)’는 화로에서 달궈진 무쇠인두로 문양과 자연풍경 등을 그림으로 새기는 것을 말한다. 나무의 재질에 따라서 대나무에 그리는 것은 낙죽(烙竹), 나무에 하는 것은 낙목(烙木) 또는 낙화(烙畵)라고 한다.
자연친화적인 목재를 이용해 작품을 창출하는 인두화는 예전에는 인두를 사용해 작업을 했지만, 최근에는 납땜용 인두 대신 전기로 펜을 달구는 인두기인 버닝펜이 개발됨에 따라 간편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인두화를 즐길 수 있는 소재들이 개발됨에 따라 다양한 동호회와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런 인두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움이다. 물론 정월행궁나라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좁은 전시공간이기 때문에 소품들 위주로 전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희 작가는 그동안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이라는 작품을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디터잘로몬 시장에게 전달한 것을 비롯해,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이승엽 선수 등에게 작품을 전달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부강의 ‘옮겨진 풍경’도 만나
정월행궁나라 갤러리. 민원실 벽면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부강 작가의 ’옮겨진 풍경‘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수원 출신인 이부강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2017년 안견사랑미술전 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개인전 5회를 비롯해 단체전·기획전을 열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버려진 동네의 건물에 붙어있던 베니어합판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칠이 벗겨진 낡은 파편들은 제 각각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작가는 그 다양한 형태에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시간이 입힌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파편들은 마치 노인의 주름처럼 자체로 역사와 서사를 지녔다. 이 기억의 조각들은 합판 위를 촘촘하게 덮어 사라져가는 것을 기록한다’
이부강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작품의 소재가 바로 버려진 동네의 건물에 붙어있던 베니어합판을 소재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부강 작가는 이렇게 버려진 합판 등을 이용해 작품을 창출해 내면서, 급격한 도시발전의 양면성을 짚어내며 그 과정에서 현대인들로부터 잊힌 과거를 되살려 낸다는 것이다. 6월 한 달 동안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정월행궁나라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건희 작가의 인두화와, 이부강 작가의 ‘옮겨진 풍경’ 전을 만나보기를 권유한다.
팔달구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시화전 열어
7일까지 2층 갤러리서 시화전 개막식에 시낭송회도 함께
팔달구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진행하는 ‘행복하나 봄’ 연계행사의 일환으로 ‘행복 셋 시화전’이 6월 1일 오후 4시에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서 열렸다. 30여명의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화전의 개막식에는 참석한 대부분의 축하객들이 시인과 시낭송가들, 그 외에 관계를 맺은 예술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시화전에 작품을 출품한 시인들은 모두 세 사람이다. 시인이자 수필가, 시낭송가, 시와수상문학작가회장인 정다운, 시인이자 시낭송가, 수원목요시낭송회 대표인 정인성, 시인이자 시낭송가, 한국문예협회 시낭송회 회장 정다겸 등이다. 이들이 자신이 직접 쓴 시를 시화로 제작해 전시를 연 것이다.
“오늘 시화전을 여신 분들은 모두 시낭송가들이라고 하네요. 이분들이 시화전을 열었다는 것이 정말 의미 있잖아요. 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니 그분들이 직접 시를 쓰고 시화로 제작해 전시를 한다니 이제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가 제몫을 하는 것 같아요”
시화전을 찾아온 최아무개(남 61세)씨는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찾아오면 보고 즐길 것이 많다면서, 이런 좋은 공간을 그동안 활용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우경주 시인이 이곳 담당자로 부임하면서 ‘사랑하나 봄’ 시리즈로 유명화가들과 시화전 등을 열게 된 것이 잘 된 일이라고 칭찬한다.
시화전을 연 작가들, 직접 시낭송도 곁들여
오후 4시가 되니 사람들이 모여들어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 자리를 잡았다. 시낭송가 정다겸의 진행으로 시작된 개막식은 먼저 시낭송가이자 시인들인 시화전을 연 시인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정다겸 시인은 시낭송가이자 한국웃음심리연구소 소장이다. e수원뉴스에 기사를 송고하기도 하는 정다겸 시인은 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다.
“오늘 시화전을 여는 세 사람의 시인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먼저 시인이자 시낭송가요 수원목요시낭송회 대표인 정인성 시인은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입니다”
정다겸 시인의 소개를 받은 정인성 시인이 사람들 앞으로 나와 인사를 하자 창작센터 시화전 개막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박수로 환영한다. 그렇게 본인을 포함해 세 사람의 소개를 마쳤다. 뒤이어 시화전을 열고 있는 세 명 시인들이 자신들의 시를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낭송을 마칠 때마다 사람들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
창룡마을 창작마을 ‘행복하나 봄’은 계속 이어갈 것
개막식을 마친 후에는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전시되어 있는 시화를 돌아보았다. 개막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시화를 돌아보면서 모두 한 마디씩 칭찬들을 했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가 시리즈로 엮어가고 있는 헹복하나 봄은 앞으로도 계절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창작센터 관계자가 말한다.
“7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이번 시화전 전시를 마치면 창작센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아요. 그동안 사람들이 이곳 카페에 들리면 차를 마시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앞으로는 창작센터가 지역주민들과 수원시민들, 지동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막식에 참석한 지동주민 이아무개(여, 51세)씨는 앞으로 창작센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이곳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및 강의 등이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날마다 변화하고 있는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창작센터가 힐링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경기재인청 춤은 정말 깊이가 남달라요”
(대담)제5회 천안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수상자
지난 5월 25일 충청남도 천안시 신부동 471-1에 소재한 신부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회 천안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노들강변)을 수상한 박미애씨와 지도자상을 수상한 김미경(엇중모리신칼대신무)씨를 5월 3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만났다. 재인청춤을 추는 두 사람은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에게 사사를 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춤이 추고 싶었어요. 그런데 가정이 넉넉지 못해 춤을 출 수가 없었죠. 그러다가 언니(김미경)를 따라 재인청 춤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가 우연히 재인청 춤의 깊이와 매력에 빠진 것이죠. 선생님의 지도로 이렇게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고요”
대상 수상자인 박미애씨는 춤을 춘지 17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춤이 추고 싶었으나 춤을 출 수가 없어 늘 마음속으로 기회만 닿으면 춤을 추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렇게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춤을 배우기도 했지만, 재인청 춤을 만나는 순간 이 춤이 자신이 추어야 할 춤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경기재인청 춤을 처음 만났을 때 정말 놀랐어요. 세상에 우리 한국 전통춤 중에 이렇게 깊이가 있는 춤이 있다는 것을 알고요. 일주일에 두 번 춤을 추러오는데 그 날이 상당히 기다려지죠. 경기재인청 춤을 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지도자상 받은 김미경씨는 가슴에 한을 삭여
“저는 이번에는 지난해 수상자로 특별출연을 했어요. 경기재인청 춤을 배우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엇중모리신칼대신무를 추었는데 음악이며 의상 등이 그동안 추던 춤과는 또 달라요. 그리고 춤의 내용이 망자의 한을 달라는 춤이라서인지 이 춤만 추려고 무대에 오르면 일찍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 생각이 나서 가슴이 먹먹해져요. 그 한을 삭이려고 더 열심히 춤을 추고 있고요”
올해는 경인이 아닌 특별출연으로 재인청 춤인 엇중모리신칼대신무를 추어 지도자상을 수상한 김미경씨는 만석공원에서 우연히 고성주 회장의 경기재인청 춤 발표회를 접하면서 그 춤에 반해 몇 번인가 고성주 회장을 찾아가 겨우 승낙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 경기재인청 춤을 만나면서 그 깊이가 남달라 고성주 회장에게 승낙을 받고 동생(박미애)과 함께 춤을 추게 되었다고 한다.
“신칼대신무를 추려고 김미경 씨가 무대에 나오면서 객석에서 술렁거리기 시작했어요. 춤을 추는 동안에도 객석에게는 ‘격이 다르다’고도 하고 ‘저런 격이 다른 춤을 이런데서 공연하기 아깝다’고도 하고요. 객석에 앉아 듣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경기재인청 춤이 경연에 나오면 안 되겠다고 말하고요.”
출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출 것
고성주 회장은 서울과 천안을 오가며 제자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힘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대상과 지도자상을 받은 제자들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고 운학 이동안 선생의 무릎제자로 재인청 춤을 익힌 고성주 회장은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지만 춤이 추고 싶어 찾아오는 제자들을 다 받아드리지는 않는단다. 그동안 춤을 가르친 제자들에게 아픔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란다.
“뒤늦게 좋은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상을 받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종요하죠. 지금처럼 행복한 적이 없었던 듯해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열심히 추어야죠”
춤을 출 수 있어 행복하다는 대상수상자 박미애씨와 지도자상수상자 김미경씨. 그녀들이 경기재인청 춤을 지켜갈 수 있도록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 변질 되지 않은 올바른 경기재인청 춤이 전승되기를 기대한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서 올해 첫 ‘플리마켓’ 열려
플리마켓 뒤에는 주민들이 작은 음악회도 열어
플리마켓(Flea Market)은 ‘벼룩시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플리마켓은 처음에는 집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던 것에 그쳤지만, 요즘의 플리마켓은 소통의 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팔달구 지동(동장 이현희)의 2019년 첫 플리마켓이 팔달구 창룡문로 34번길(지동)에 소재한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29일 오후에 열렸다.
지난해까지는 오전에 문을 열어 오후 3시경에 마감을 했지만 29일 열린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플리마켓은 오후 4시에 문을 열어 20시까지 이어졌다. 갑자기 5월 날씨치고 무더위가 찾아와 오후시간으로 옮긴 것이다. 더욱 플리마켓 뒤에는 지역주민들이 마련한 작은 음악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동 플리마켓은 지난해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열었지만 올해는 날짜를 부정기적으로 옮겨 29일에 연 것이다.
창작마을 플리마켓은 작지만 알찬 시장으로 소문이 나있다. 먹거리도 김밥과 어묵 등 단출하지만, 플리마켓이 열릴 때마다 김밥 등을 판매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지역의 노인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는 비용으로 사용한다. 이런 지동을 사람들은 “정이 많고 살맛나는 마을‘이라고 표현한다.
첫 번째 플리마켓이라 소문이 나지 않아
매년 4월에 시작하던 플리마켓을 뒤늦게 5월에 열어서인가 아직 소문이 많이 나지 않았다. 판매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도 지난해와는 달리 다양한 물건을 갖고 나오지 않았다. 의류를 들고 나온 사람들 몇 명과 지동 기동순찰대와 지동새마을부녀회 등에서 봉사를 하기 위해 판매하는 김밥과 어묵 등, 그리고 지동 창작센터에서 그동안 교육으로 조성한 한지공예품 등이 자리를 잡았다.
“한지 작가님들과 상의해서 오늘 판매하는 한지공예 작품들은 모두 지역의 복지기금으로 이용하기로 했어요. 그동안 창작센터 소통마루에 전시해 놓았던 작품들인데 지역을 위해 기부를 받았어요. 좋은 일에 사용하려고요”
지동행정복지센터 김정선 주무관은 지역을 위해 사용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작가들에게 기증을 받았다면서 모두 판매를 해야 한단다. 그 외에도 화성에서 찾아왔다는 의류를 판매하기 위해 찾아온 몇 분은 상당히 고급스런 운동복 등을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한다.
작은 음악회도 창작센터에서 열려
플리마켓이 열린 창작센터에서는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행복드림봉사단’이 마련한 작은 음악회도 열렸다. 지동은 매년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는데 올해 첫 작은 음악회는 창작센터 카페 잎 공간에서 행복드림봉사단이 주관해 열린 것이다. 비록 사람들은 많이 모이지 않았지만 지동 작은 음악회는 주민들이 화합하는 자리로 마련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나가다가 음악소리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어요. 지동은 참 살기좋은 마을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바라볼 수 있고, 또 이렇게 주민들이 모여 작은 음악회를 열어 생활을 즐겁게 만들어 주니까요”
지나가다가 음악소리에 발길을 멈추었다는 주민 박아무개(남, 58세)씨는 지동처럼 사람이 정겹게 살아가는 마을이 드물 것이라고 하면서, 많은 기정들이 대를 물려 살거나 한 집에서 2대씩 사는 집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사람들이 정겹다고 한다.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연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플리마켓과 작은 음악회. 사람들이 정겹게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기에 가능한 화합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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