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행궁나라 갤러리는 팔달구 행궁동(동장 민효근)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마련한 벽면 갤러리이다. 이곳은 매달 작가들의 작품을 교체해 행궁동 민원실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수준 높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이번 6월의 작품은 이부강 작가의 옮겨진 풍경, 인두화 작가인 이건희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벽면에 전시된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란 정월 나혜석의 생가터가 있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에 주민들의 정서함양과 지역에 대한 애정과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행궁동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창작활동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정월 나혜석을 기리는 작은 전시공간을 말한다.

 

행궁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면 1층 민원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즐거움을 준다. 1층 민원실을 들어서면 좌측 벽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 좌우편 벽면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 달 정도 전시한다. 전시공간은 상단에 벽은 그림을 전시하고 있고, 하단의 진열장에는 공예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한다.

 

 

 

이건희 인두화 창작소의 작품을 만나다

 

5일 오후 찾아간 정월행궁나라 갤러리. 인두화 작가 이건희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두화(우드버닝)’는 화로에서 달궈진 무쇠인두로 문양과 자연풍경 등을 그림으로 새기는 것을 말한다. 나무의 재질에 따라서 대나무에 그리는 것은 낙죽(烙竹), 나무에 하는 것은 낙목(烙木) 또는 낙화(烙畵)라고 한다.

 

자연친화적인 목재를 이용해 작품을 창출하는 인두화는 예전에는 인두를 사용해 작업을 했지만, 최근에는 납땜용 인두 대신 전기로 펜을 달구는 인두기인 버닝펜이 개발됨에 따라 간편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인두화를 즐길 수 있는 소재들이 개발됨에 따라 다양한 동호회와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런 인두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움이다. 물론 정월행궁나라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좁은 전시공간이기 때문에 소품들 위주로 전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희 작가는 그동안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이라는 작품을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디터잘로몬 시장에게 전달한 것을 비롯해,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이승엽 선수 등에게 작품을 전달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부강의 옮겨진 풍경도 만나

 

정월행궁나라 갤러리. 민원실 벽면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부강 작가의 옮겨진 풍경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수원 출신인 이부강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2017년 안견사랑미술전 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개인전 5회를 비롯해 단체전·기획전을 열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버려진 동네의 건물에 붙어있던 베니어합판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칠이 벗겨진 낡은 파편들은 제 각각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작가는 그 다양한 형태에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시간이 입힌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파편들은 마치 노인의 주름처럼 자체로 역사와 서사를 지녔다. 이 기억의 조각들은 합판 위를 촘촘하게 덮어 사라져가는 것을 기록한다

 

이부강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작품의 소재가 바로 버려진 동네의 건물에 붙어있던 베니어합판을 소재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부강 작가는 이렇게 버려진 합판 등을 이용해 작품을 창출해 내면서, 급격한 도시발전의 양면성을 짚어내며 그 과정에서 현대인들로부터 잊힌 과거를 되살려 낸다는 것이다. 6월 한 달 동안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정월행궁나라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건희 작가의 인두화와, 이부강 작가의 옮겨진 풍경전을 만나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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