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모닝와이드 생방송 ‘이봉주의 바운스’ 수원편

 

아침부터 수원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옆 장안공원이 시끌벅적하다. 짧은 반바지에 런닝화를 신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모두가 달리기를 하기에 적당한 차림들이다. 8월 8일 아침 7시 30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BS의 모닝와이드 ‘이봉주의 바운스’에 출연해, 마라토너 이봉주와 함께 아침을 달릴 사람들이다.

 

전날 늦게 해외출장에서 돌아 온 염태영 수원시장도 함께 자리를 했다. 모닝와이드에 생방송으로 송출된 이봉주의 바운스는 7시 30분, 7시 45분, 8시, 8시 30분 등 중간 중간 현장에서 화성의 아름다운 모습이 영상에 비쳐졌다. 이른 아침 화성을 배경삼아 달리는 수원시민들의 모습이다.

 

 

화성의 아침을 달린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

 

이날 마라토너 이봉주와 리포터 홍운경, 그리고 함께 바운스에 출연해 달린 사람들은,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수원박물관 한동민 학예팀장, 마라톤 동호회, 수사마(수원을 사랑하는 마라톤 클럽), 그리고 생태교통 서포터즈 등이 함께 달렸다. 일행은 장안문을 벗어나 화성열차가 다니는 길을 따라, 성신사까지 왕복을 하면서 상쾌한 아침공기를 갈랐다.

 

화성의 이른 아침은 분주하다. 아침 일찍 장안공원에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모여든다. 그런 분주함 속에서 이봉주와 함께 달릴 시민들은 몸풀기에 열심이다. 비록 긴 구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전에 철저한 준비는 필수라고 한다. 수원을 사랑하는 마라톤 모임인 수사마의 한 회원은

 

“이렇게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이봉주 선수와 함께 화성을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희들도 이 코스를 따라 아침마다 달리기를 한 번 해보아야겠습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달리면서 생태교통을 전국에 알리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많은 수원시민들과 함께 수원에서 가장 의미있는 화성에서 달리기를 한다는 것이 더욱 기쁘다고 하자, 이봉주 선수는 자신도 수원시민이라고 했다.

 

“수원 화성의 역사는 불과 200년 밖에 안됐지만, 성곽의 건축물들이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달빛 아래 수원 화성의 야경은 정말 일품이죠.”라고 염태영 시장은 말을 했다.

 

성신사로 오르는 길을 달린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마라톤을 꾸준히 연습해 온 사람들이야 왕복구간이 그리 길지가 않으니 잘 달리겠지만, 일반 서퍼터즈들은 많이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수원을 알릴 수 있는 기회에 동참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우리 수원 화성을 알릴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인 듯합니다. SBS의 모닝와이드는 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프로이기 때문에, 이렇게 화성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수원을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죠.”

 

달리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생방송에서 함께 달릴 수 없이 행복하다는 한 서퍼터즈의 이야기이다. 수원박물관 한동민 학예팀장은 달리기를 하면서 홍운경 리포터가 묻는 화성에 대한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해주기도.

 

성신사를 돌아 다시 출발지로 내려오던 일행은 홍운경 리포터가 9월에 수원에서 세계최초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데,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성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수원시민이 다함께 도전하는 축제를 계획 중이다. 수원 팔달구 행궁동 일대를 세계최초로 차 없는 마을로 만들 계획이다. 생태교통 수원을 만들기 위해 9월 한 달 동안 무동력 이동수단과 친환경 전기동력 수단을 이용하게 된다.”고 답변을 했다.

 

 

이른 아침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함께 아름다운 화성을 배경으로 달린 사람들.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마무리 운동을 하고 있던 한 시민은 수원시민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정말 좋습니다. 이봉주 선수가 수원시민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그런 최고의 마라코너가 수원시민이라는 것이. 앞으로 건강을 위해서 저도 달리기를 계속할 겁니다. 우리 수원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듯, 저희도 열심히 달려야죠.”

 

수원의 벽화골목 하면 누구나 다 ‘지동 벽화골목’을 먼저 떠올린다. 모두 5개년 계획으로 장장 3km가 넘는 벽화골목을 조성하는 지동은, 이미 많은 지자체들이 벤치마킹을 하러 몰려 올 정도로 나름 유명해졌다. 아마도 제일교회 종탑에 그려지고 있는 ‘축성도’까지 완성된다고 하면, 전국 어디서도 따라올 수 없는 벽화길이 조성될 듯하다.

 

하지만 벽화골목이 지동에만 있을까? 그렇지가 않다. 수원에는 각 주민센터와 마을만들기 센터들이 주축이 되어서 ‘마을르네상스’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벽화골목 등을 조성하고 있다. 지동의 벽화길과 화성, 노을빛 전망대가 유명 하듯, 서둔동의 앙카라 벽화 길과 앙카라 공원, 행궁동의 벽화골목과 수원천 등도 빼 놓을 수가 없다.

 

 

보완되어 가고 있는 행궁동 벽화

 

‘생태교통 수원2013’은 화성을 안과 밖으로 끼고 있는 행궁동과 지동 등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직접 시범지역과 맞물려 있는 행궁동 벽화 길은 요즈음, 눈에 띠지는 않아도 하나 둘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늦은 소걸음처럼 하나씩 탈바꿈을 하고 있는 중이다.

 

3일(토) 행궁동으로 들어섰다. 행궁동은 수원천을 끼고 과거 우시장과 청과물시장이 있던 곳이다. 당시의 아픈 기억들이 아직도 수원천 한 편에 오밀조밀하니 집들이 몰려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좁은 골목에서는 금방이라도 구부정한 할머니가 지팡이를 손이 들고 나설 것만 같은 그런 골목이다.

 

 

그 주변에 문구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과거 팔부자들이 모여 있던 곳이기도 하다. 화성 축성을 마친 정조대왕은 ‘호호부실(戶戶富實) 인인화락(人人和樂)’이라고 했다. 즉 집집마다 부자가 되게 하고, 사람마다 즐겁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마을에 팔부자를 불러들여 살게 하였다.

 

이곳에 모인 팔부자들은 정조대왕의 배려로 인해, 인삼과 갓을 만드는 말총 등에 대한 전매권을 갖게 되었다. 이 팔부자 거리에 모인 사람들은 대개 장사치가 아닌 유생들이었으며, 그 중 윤선도의 후손들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곳을 ‘보시동’이라 명칭을 붙인 것도 정조대왕의 배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나름 독창적인 벽화를 조성해

 

지동의 벽화가 테마를 주제로 조성을 했다고 하면, 행궁동의 벽화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짧은 거리에 조성이 되었다. 지동은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조성을 했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골목에서 생활을 하는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공동작업을 했다.

 

하지만 행궁동은 지역의 특성상 그렇게 작업을 할 수가 없는 곳이다. ‘대안공간 눈’이 위주가 되어 그저 골목을 조금 더 아름답게 꾸미고자 노력을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또 달라진 모습들이 보인다. 좁은 골목에 칠을 새로 했는가 하면, 골목 안담에 문이 하나 생기고 그곳에서 커피를 판다고 써 놓았다.

 

 

담장이가 타고 오르는 벽 한편에는 사랑의 잠을 통을 걸 수 있게 해 놓았다.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변화고 있는 것이다. 행궁동만의 벽화 골목을 조성하기 위해 나름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큰 변화는 없지만 조금씩 변화를 해가고 있는 행궁동 벽화 길. 그래도 주말이 되면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 길을 묻는 관광객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우리는 흔히 ‘명품’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것은 세상이 변하다가 보니 사람들이 내실보다는 허영에 물들어 있기 때문인가 보다. 명품이란 말을 붙여야 남들보다 나아보이는 것인지. 하지만 정말 명품이란 돈의 가치로 따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명품이란 내실이 있어야 한다. 명품이란 단어를 부쳤다고 해서, 그것이 명품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내실이 있는 곳이 있다. 일반적인 공사를 한 것이 아니다. 기본부터 탄탄히 조성을 하고, 그 위에 좋은 재료를 이용해 아름답게 꾸몄다. 주변도 아름답게 장식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 명품마을의 주민들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바로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는 시범지역인 행궁동이 ‘명품마을’이다.

 

 

명품마을에 조성한 ‘명품골목’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이 명품마을이 되기까지에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몇 개월 동안 날이 무덥고, 비로 인해 땅이 질퍽거리는 날이 많았음에도 묵묵히 명품마을로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괜한 짓거리들을 한다고 불평도 했고, 반대도 많이 했다.

 

그러나 골목길이 깨끗하게 변해가고 점차 주변 정리가 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 스스로가 주민추진단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처음에야 저도 많이 반대를 했죠. 우선 먼지가 나고 시끄러워서 불편하니까요. 거기다가 우리 집에 아이가 입시준비생이 있는데, 여간 짜증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서요. 이런 집은 대개 가족 모두가 입시생이 되잖아요?”

 

 

그렇지만 골목을 깊이 파 그 곳에 하수관거를 묻고, 그 위를 색이 있는 블록으로 깔아 잘 정비가 되어가는 골목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명품골목이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도 반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다고 한다.

 

전국 최고의 명품골목 탄생

 

그동안 행궁동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골목길을 몇 번이고 돌아다녔다. 달라져 가고 있는 골목을 돌아보면서, 과연 이 골목 길 조성공사가 다 끝나고 나면 얼마나 명품골목이 될까 하는 기대여서이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골목길 조성공사는 이제 공정 98%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명품 골목길이 생겨나면서 주민들의 변화도 함께 시작이 되었다. 높다랗게 쌓았던 담을 헐어내는 집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자신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칙칙한 시멘트 블록으로 쌓은 담장과 골목길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이제는 골목주민들 스스로가 마음을 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이 깨끗해지니 가득 쌓여만 가던 쓰레기가 줄었고요. 거기다가 주민들이 벽을 허물고 주변 정리를 하는 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주변에 걸맞지 않는 담이라면서요.“

 

주민생태교통추진단에 있는 한 담당자의 말이다. 꼭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골목을 돌아보면 이 골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가 있다. 골목마다 작은 화단이 만들어지고, 그곳에 주민들 스스로가 꽃을 심고 물을 주기 시작했다. 주변에 잡다하게 너부러져 있던 보기 흉한 것들도 모두 정리가 되었다. 정말 전국 최고의 ‘명품골목’이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주민들 스스로가 지켜가야 해

 

‘생태교통 수원2013’의 시범지역으로 선정이 된 행궁동 일원. 아름답게 변한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본다. 그 골목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곳곳에 마련한 쌈지공원 때문이다. 잘 정리가 된 골목길과 함께 작은 도심 속의 공원이라는 쌈지공원, 그리고 벽 밑에 다소곳 웅크리고 있는 작은 화단들.

 

비록 지금은 그 아름다움의 모든 것을 다 느낄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을 마무리 하고 나면, 이 명품골목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것인가? 그런 것만 생각해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생태교통으로 인해 전국 최고의 명품골목이 수원에 생겨난다는 것. 이것으로 만도 기쁘지 아니한가?

염태영 수원시장은 ‘생태교통 수원2013’이 우리 수원뿐만 아니라 전 지구상의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수원이 생태교통의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앞으로 우리 수원이 세계의 어느 도시보다도 경쟁력을 높이고 쾌적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임을 강조한다.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대담 중에서 생태교통 부분만을 정리하여 보았다.

 

-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9월이죠. ‘생태교통 수원2013’이 행궁동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세계적인 행사인데요.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던 만큼 성공적인 행사가 돼야 할 텐데요. 어떤 의미를 가진 행사인지, 어떻게 준비가 되어 가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죠.

 

‘생태교통 수원 2013’ 사업은 올 9월 한 달 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수원시, 이클레이(ICLEI), 유엔해비타트(UN-HABITAT)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사업으로 30년 뒤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의 미래생태교통 도시를 재현하여 교통부분의 새로운 대안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시범지역 주민들이 한 달간 차 없이 친환경, 무동력 이동수단과 대중교통으로 생활을 해 보는 세계 최초의 미래 생태 교통도시 체험 프로젝트죠. 먼저 사업을 위하여 차량위주로 되어있던 도로를 사람중심의 보행하기 좋은 도로를 만들기 위하여 화서문로와 신풍로를 특화 거리로 조성하고, 골목길 및 옛길을 정비하였습니다. 또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쌈지 공원도 조성 중에 있는데 모든 공정은 3월에 착공을 하여 8월 중순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하여 정상 공정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 전체 공정은 95% 정도가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사업 구역 인근인 영화지구에 600면, 연무지구에 350면의 임시 주차장도 정비가 완료 되어, 우선적으로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시범지역 내 자가용의 이동 주차를 이미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개막식 및 ICLEI 생태교통 세계총회 등 공식 행사 준비와 외국인 초청 등 본행사 준비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 환경을 소중히 여기시는 시장님께서 생태교통을 수원으로 유치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쾌적성(amenity)을 어떻게 확보해나가느냐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행궁동은 과거 수원의 얼굴이었고, 자존심이었던 곳이죠. 그러나 지금까지 문화재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를 겪고 있어 상대적으로 발전에서 소외되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행궁동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중심으로, 보행권이 완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면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로 변신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행궁동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라는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수원천을 비롯한 환경적인 친수공간, 그리고 전통시장이 주변에 즐비해 문화와 환경, 골목경제가 어우러진 곳으로 쾌적성이 확보된다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기에 발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 생태교통수원 2013 행사를 개최함으로서 수원시가 얻게 되는 이익은 무엇인지요?

 

첫째,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의 세계최초 사례를 구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세계 최초로 도시에서 생태교통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으로 생태교통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미래일상을 미리 예측하고, 비동력·무탄소 교통수단의 수송분담을 증대하여 자동차 등 동력을 이용한 교통수단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 절감형 교통물류체계로 전환함으로써, 기후변화 등에 적극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죠

 

둘째, 수원화성과 연계한 역사, 문화, 환경 도시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대상지인 수원시 행궁동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위치한 곳으로 보행환경 개선과 생태교통 시범사업을 통하여, 역사, 문화, 환경이 한데 어우러진 상징적인 지역으로 자리 잡게 될 것 입니다. 행궁동 거리를 보행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디자인하여 수원화성과 연계한 걷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세계 명소로 발 돋음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수원을 방문하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 생태교통수원 2013 행사로 인해 수원시민의 삶의 질이 어떻게 달라진다고 보시는지요?

 

예, 이번 생태교통 수원2013은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중심의 도심을 만들어간다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삶의 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한 번도 시작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수원시민들은 세계 어느 도시들보다 환경적인 마인드가 높고 지역공동체 정신이 높은 곳입니다.

 

행궁동의 사례를 통해 우리시의 보행환경 개선에 따른 보행자 안전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입니다. 또한, 가로환경 정비를 통해 쾌적하고 활력있는 매력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구도심권 내의 균형개발로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부각되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 평소 일자리 창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계시는 시장님께서 더 많은 일자리 창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 수원시는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무실만 분양해 주는 일반창업지원센터 기능과는 다르게, 입주한 기업에게 성공적인 창업이 되도록 조력자 역할은 물론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의 인증을 받은 전국 최초의 특화형 창업지원센터 입니다.

 

현재 IT, 벤처, 지식서비스 기업 등 8개 직종 47개 기업이 입주하여 불과 14개월 만에 39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습니다. 수원시 관내 9개 창업지원센터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공동협력을 위한 수원시 창업센터 협의회를 구성 ․ 운영 중이기도 합니다. 또한 여성기업 CEO을 대상으로 경영, 기술 등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수원시 사통팔달 여성친화 창업자문단 등을 구성 ․ 운영하여 다양한 맞춤형 창업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 관광자원이 많은 수원입니다. 그 중에서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멋진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디를 말씀하시는지?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이 있다면, 우리 수원에는 팔색길이 있습니다. 팔색길은 수원의 대표명소인 ‘수원팔경’과 수원의 주산인 ‘팔달산,’ 교통중심지를 뜻하는 ‘사통팔달’의 ‘팔’의 긍정적 의미를 담아 수원의 역사, 문화, 자연을 체험 할 수 있도록 연결한 8개의 걷기 전용 도로입니다.

 

팔색길은 물길을 따라 걷는 모수길, 신대저수지지에서 출발해 칠보산을 거쳐 신대지로 되돌아오는 수원둘레길, 그리고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부왕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현릉원을 참배할 때 왕래하던 효행길,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한 바퀴 도는 화성 성곽길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광교저수지의 수려한 자연풍경을 감상 할 수 있는 지게길, 자연하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매실길, 광교저수지와 원천호수공원 을 연결한 여우길, 영통신시가지 메타세쿼이아 길을 연결한 도란길을 말합니다. 팔색길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체험 할 수 있는 거리로 수원의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명소라고 생각이듭니다. 수원의 팔색길은 제주 올레길처럼 지역의 대표적인 걷기도로로 조성 해 나갈 것 입니다.

 

- 앞으로 남은 1년 시장님께서 가장 이루고 싶은 수원사의 정책은 무엇입니까?

 

지난 3년은 수원의 미래준비와 거버넌스 행정의 이념을 실천한 시기였다고 봅니다. 남은 1년 임기동안은 광교컨벤션시티 사업 추진과 수원비행장 이전, 경기고등법원 유치, 100만이상 대도시(특례도시) 추진, 수인선 지하화,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수원역 환승센터 건립 등 수원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 끝으로 120만 수원시민들께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전폭적인 협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을 섬기고 시민과 함께 함으로서 언제나 시민과 소통하는 거버넌스 행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수원시가 문화, 교통,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 당부 드립니다.

 

- 긴 시간 고맙습니다. 모쪼록 이번 생태교통 수원2013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어서, 120만 수원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요즈음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세 번은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원을 돌아보는 것이 짜여 진 일과인 듯하다. 어쩌다가 2~3일 돌아보지 못하면 그 안에 무슨 일이 많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생태교통에 관한 e-서포터즈의 책임을 맡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면 무엇이라고 해요. 연세가 있으신데, 아이들 틈에서 그런 것을 어떻게 하세요. 그리고 선생님은 글 전문가인데 애들하고 함께 하면 안 되죠.”

 

발대식 날 만난 지역의 기자들이 하던 소리이다. 물론 서포터즈가 아닌 기자로서 행궁동을 돌아보고는 한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속내를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이곳을 돌아보련다.

 

올 여름에는 유난히 비도 많이 내리고, 비가 오지 않으면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로 인해 많은 애를 먹었다. 이렇게 한 달 이상이 계속되는 이상 기온으로 인해,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공사도 제 날짜에 공기를 마칠 수 없을 것 같기도 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도 그 중 하나이다. 공사가 제대로 실행이 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날, 시범지역을 한 바퀴 돌아보자면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돌아보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만만치 않은 무게의 카메라까지 메고 있으니, 도저히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렇게 7월 한 달을 이곳에서 살다시피 하고, 이제 8월이 되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하는 추진단은 그만큼 속들이 탈 것만 같다.

 

 

“저희는 이미 속이 까맣게 타 버렸어요.”

 

8월 첫째 날. 행궁동으로 걸음을 옮겼다. 덥다 못해 온 몸이 끈끈하다. 하루에 옷을 두 번이나 갈아입어야 하고, 목물을 두 번 씩 해야만 한다. 하지만 달라져가는 정조로와 화서로 일대를 돌아보면서, 생태교통 수원2013은 성공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로수는 모두 4각형으로 조형을 마쳤다. 간판도 가리지 않고, 건물보다 높이 올라가지도 않았다. 주변 건물 높이와 비슷하게 조형을 한 가로수들이 먼 이국땅에 온 듯한 느낌이다.

 

생태교통 추진단 사무실을 들렸다. 안이 시끄럽다. 아직도 반대를 하고 있는 일부 지역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요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크게 내더니 우르르 몰려나간다.

 

“저희는 이미 속이 다 까맣게 탔어요. 그동안 숱하게 이런 일을 당하면서 살았죠. 저희들도 이렇게 속이 탔는데, 단장님은 오죽하시겠어요.”

 

 

생태교통 추진단 이장영 시설팀장의 속이 탄 이유는?

 

민원인들과 대화를 하고 난 김병익 추진단장을 보며 하는 말이다. 이장영 시설팀장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물론 민원이죠. 민원이 발생하는 것이야 당연하죠. 오랜 기간 동안 공사를 계속하다가 보면, 주민들의 받는 피해가 발생하니까요. 그런데 저희들이 속을 끓는 이유는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는 민원인들 때문이죠.”

 

이장영 시설팀장의 이야기를 듣다가 보니, 나라도 속이 탈 것만 같다. 공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들을 마치 공사로 인한 피해인 듯 부풀려 보상을 요구 한다거나, 멀쩡한 담을 다시 쌓아달라고 요구를 하기도 한단다. 어떤 사람들은 집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을, 생태교통 공사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면서 고쳐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비 많이 오고 날은 더운데 공기는 맞춰야 하는 저희들의 속이 얼마나 타겠습니까? 거기다가 하루에 몇 사람들이 찾아드는지도 모르게 찾아오는 민원인들로 인해, 정말 이젠 다 지쳤습니다. 그래도 저희들이야 좀 나은 편이죠. 저희는 현장으로 나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단장님은 일일이 민원인들과 대화를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민원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민원 중에도 최상위 민원과 최하위 민원이 있다는 것.

 

“민원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골목으로 난 담장을 헐을 테니 녹지를 조성해 달라고 요구를 하시기도 하죠. 이런 분들이 바로 저희가 바라고 있는 최상의 민원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담장이 금이 갔으니 새로 쌓아 달라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다 파악을 해두었는데, 그때 이미 금이 가 있었던 집이죠. 이런 분들이 바로 최하위 민원입니다.”

 

듣고 보니 생태교통을 성공시키기 위해 추진단이나 주변 분들의 고충이 보이는 듯하다. 우리야 기껏 날이 덥다고 투덜대고, 비가 온다고 짜증을 부리지 않았던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은 죄스럽기도 하다. 이제 한 달이 남지 않은 ‘생태교통 수원2013’.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수원 시민 모두의 동참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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