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렸던 마을인 행궁동에 어린이들이 모여들었다. 한 조에 10~13명 정도가 모여 행궁동 곳곳을 돌아다닌다. 얼굴은 가을이라고 해도 한 낮의 기온이 높아서인지 벌겋게 상기가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즐겁단다. 91일부터 시작한 <수원 화성 생태교통 체험교실>1030일까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린다.

 

수원시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이 생태교통 체험교실은 3~6학년들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각 100명씩 참가하고 있다. 오전에는 9시부터 12시까지 저학년 학생들이, 오후에는 1시부터 4시까지 고학년 학생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15일 오후 생태교통 체험을 하고 있는 행궁동을 찾아가 보았다.

 

 

행궁동 공방들이 참여하는 이 생태교통 체험교실에는 자전거 시민학교, 생태교통 마을 해설사회, 수원KYC 화성길라잡이 화성해설, 땅콩공방, 텃밭사람들, 홀씨공방, 조각보에 담은 세상, 송아당, 떡공방 여미, 도자기공예, 칠보산 도토리교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마을 르네상스, 행궁동 마을문고, 천연염색, 사회적기업 더페이퍼 등도 체험에 가담하고 있다.

 

골목에서 자전거타기 정말 재미있어요.”

 

골목 안에 아이들이 생태교통에서 선보였단 이색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린다. 골목이 좁아 자칫 벽에라도 부딪칠까봐 걱정스럽다. 아이들이 타는 것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사실은 길 한 곳을 막아서 아이들이 신나게 탈것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지만, 골목마다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니 다행이죠.”라고 한다.

 

 

행궁동 커뮤니티 센터 뒤편에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페달을 밟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자전거로 솜사탕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대자 솜사탕 기계 안에 점점 설탕이 하얗게 일어난다.

정말 재미있어요. 저는 솜사탕 하나 해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어요. 정말 달아요.”

아이들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연신 떠들어대며 골목을 누빈다. 함께 체험을 하고 있는 공방을 돌아보던 수원시 생태교통 기노헌 팀장은 앞으로 외지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생태교통이 끝나고 나서 행궁동이 오랜만에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나니 마을이 살아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고요. 지난해 생태교통을 한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수원 생태교통 마을은 계속해서 이런 체험행사가 이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체험에 즐거운 아이들

 

아이들은 시간대별로 돌아가면서 체험을 즐긴다. 떡도 만들어 보고 이남복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대로 짚도 꼬아본다. 물감을 들이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지나가는 차의 속도 측정도 해본다. 단체 줄넘기를 하는가 하면, 골목을 누비면서 생태교통 마을이 달라진 것을 구경도 해본다.

 

어떤 아이들은 천연비누 만들기에 푹 빠져있는가 하면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만들어 보기도 한다. 처음 해보는 체험에 모두들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마을 커뮤니티 센터에 들린 아이들은 기념도장을 찍기도 하고, 지난 해 생태교통 영상을 보기도 한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즐기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생태교통 체험을 하기위해 인솔해 왔어요. 이런 체험을 해본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 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즐기면서 아이들이 생태교통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고 하면, 앞으로 이 아이들이 자라서 정말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지를 배우는 것이잖아요. 오늘 이렇게 함께 오기를 잘한 것 같아요.”

아이들을 인솔해 왔다는 한 선생님은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즐거워한다. 주말에 부모님들과 다시 찾아오겠다는 한 아이는 얼른 가서 기념 인증 샷을 찍어야 한다면 달려간다.

 

지난 해 9월 한 달 동안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열렸던 생태교통 수원2013’.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명명된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및 유엔 HABITAT(인간주거계획) 등과 함께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해 생태교통 기간 중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행궁동을 방문했으며, 그들은 자동차가 없이도 인간이 생존하는 방법을 배워가면서 즐거워했다. 지난 해 9월에 열린 생태교통은 201331일 처음으로 자동차로부터 해방을 선언하고 차 없는 거리를 준비했다. 그리고 주민 모두가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생태교통 시범을 마친바 있다.

 

 

성공적으로 마친 생태교통을 기억하다

 

미래의 운송수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생태교통 수원2013’이 한 달 간의 프로젝트를 끝낸 지 일 년이 훌쩍 지났다. 아직도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원에는 옛 생태교통의 차 없는 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91, 1년이 지난날을 기억하는 즐거운 도시산책 생태교통 수원백서가 발간이 되었다,

 

한 권의 책과 한 장의 CD에 수록된 1년 전의 생태교통을 기록하고 있는 이 백서는, 기존의 행정부서에서 내던 백서와는 판이하다. 그 안에는 1년 전 생태교통의 모든 것을 빠트리지 않고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좌측엔 한글로 우측엔 영문으로 기록이 된 생태교통. 그 첫 머리에 사람이 곧 생태교통이라는 글이 보인다.

 

 

걷고, 뛰고, 날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너무나 강렬했다

그 욕구는 각종 교통수단을 만들고 발전시키며 온 우주로 뻗어나갔다

그러나 이제, 신의 걸작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과의 소통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며 신의 걸작인 우리의 몸을 잘 활용해보자.

 

91일 행궁동 커뮤니티 공간이 생기다.

 

511시 생태교통 당시 문화슈퍼로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했던 곳이 새롭게 구조변경을 했다. 그리고 91일을 기해 생태교통마을 커뮤니티센터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15명 정도의 행궁동 안내를 맡은 마을 해설사들이 하루에 2교대로 근무를 한다. 행궁동을 찾아온 외지인들에게 생태교통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안내하는 것이다.

 

 

저희들은 모두 2교대로 2명씩 근무를 합니다. 15명 정도의 해설사들이 있는데, 이곳 커뮤니티 센터 주변 정리도 하고, 화초에 물도 주기도 하고요. 주민센터 등을 통해 마을 안내를 요구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성실히 안내를 해드립니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김종배(, 65. 장안동 화서문 길) 해설사와 이혜영(, 50. 신풍동 138) 해설사의 말이다. 이들은 지난 해 생태교통 수원2013’때 모두 마을 해설사로 담당을 했었다고, 지난해는 거의 3개월 동안 해설사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전문적인 교육까지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가 저희 생태교통 마을이 시범지역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생태교통을 실천하는 마을이 되어야죠. 아직은 주민 전체가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지 않지만 차츰 변화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먼저 변해야 이곳을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도 생태교통의 중요성을 이야기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기대를 하면서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죠.”

 

지난해 생태교통이 끝나고 난 뒤 한 해 동안 행궁동은 천천히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의 차 없는 거리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 달에 한번이라도 차 없는 거리를 만들자고 한다. 지금은 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지만, 지난해도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곳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하는 주민들에게 더 큰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4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황구지천 벚꽃 축제. 그러나 철 이른 날씨 탓에 벚꽃이 예정보다 이른 시기에 피어서 일주일을 앞당겼다고 한다. 11일부터 13일까지 황구지천 일대에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황구지천 벚꽃축제열린다. 8일 이른 시간에 황구지천으로 나가보았다.

 

오현초등학교 뒤편으로 찾아가니 오목천교 일대에 이미 벚꽃이 만개해 꽃잎을 날리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벚꽃축제 때는 많은 꽃들이 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은 도대체 일기를 가늠할 수가 없다. 그래서 꽃 축제를 여는 해당 기관에서는 애를 먹는다고 한다. 꽃이 너무 일찍 져버리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벚꽃터널에 빠져들다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만들고 있는 황구지천. 오현초등학교 뒤편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유아원선생님들이 연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을 촬영하던 유아원 선생님 한 분은

너무 꽃이 아름답게 피어서 아이들과 함께 꽃구경을 나왔어요. 아이들 사진을 찍어 나중에라도 추억으로 남겨주고 싶어서요.”라고 한다.

 

권선구 서수원로 220(오목천동)에 소재한 오현초등학교 길 건너편 대우푸르지오 1단지 아파트에 사신다는 어머니들도 아이들 손을 잡고 꽃구경을 나왔다.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는 어머니 한 분은

정말 아름다워요. 수원은 이렇게 가까이에 꽃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행복한 것 같아요. 남들처럼 멀리가지 않아도 되니 아이들을 고생시키지도 않고요. 마침 이번 주말에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미리 한 바퀴 돌아보고 있는 중예요.”라면서 아이들과 함께 벚꽃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탁한 물과 하천 변 쓰레기 등이 문제

 

황구지천 오현초등학교 뒤편에서 길을 따라 서수원공업단지 1, 2단지 쪽으로 걸어보았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걸으면서 꽃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본 행사가 열릴 공원 주변에는 흙길을 걷는 사람들도 한가롭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걷기 좋게 조성을 한 꽃길이 절로 힐링이 되는 듯하다.

 

지난 주 제주도에서 공수를 해온 노란 유채꽃들도 꽃을 피우고 있다. 황구지천의 물과 유채꽃, 벚꽃과 주변의 녹지가 하나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큰 행사가 열린다고 하네요. 금요일부터 저희 공단 앞에 모든 도로에 차가 빠지고 이곳에서 이색자전거 등을 탈 수 있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구경을 나오려고 합니다. 생태교통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한 번 즐겨보아야겠습니다

인근 회사에서 근무를 한다는 전아무개(, 44)씨의 말이다.

 

 

문제는 그동안 가뭄이 들어 탁해질 때로 탁해진 황구지천의 물이다. 거기다가 황구지천 주변으로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곳들이 보인다. 물가에도 떠내려 온 부유물들이 떠돌고 있다. 행사를 하기 전에 이런 문제들은 해결이 되어야 할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으로 기대되는 황구지천 벚꽃축제. 지금 권선구는 고향의 봄길을 비롯해 꽃 잔치를 벌이고 있다.

 

축제가 열리기 전에 미리 돌아본 황구지천 벚꽃 길. 아름다운 벚꽃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이 길이 제발 행사 전까지 이렇게 만개한 벚꽃이 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또한 탁한 물과 주변에 널린 쓰레기 등도 말끔히 정리를 해주기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온전히 꽃과 생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생태하천인 황구지천. 황구지천 일대에는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즐겨 걷고는 한다. 거기다가 올 봄에는 제주도에서 공수되어 온 유채꽃을 벚꽃나무 밑에 심어 더 화려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권선구(구청장 김지완)‘2016년 수원 화성 방문의 해맞이로 올해 3일 동안 <황구지천 생태환경 벚꽃 축제>를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418()부터 20()까지 수원산업단지 도로와 황구지천 오현초등학교 뒤 수인선 철교가 만나는 곳까지 왕복 5km 정도의 왕복구간을 자전거 타기와 느림보 걷기, 그리고 수원 제2산업단지 인근을 생태교통 지역으로 운영한다. 황구지천의 여정은 주무대에서 시작해 솔대풋살구장-고색교-세월교-경기도장애인복지관-오현초-오목천교-서수원체육공원을 거쳐 주무대로 돌아오는 천변길로 양편으로 우거진 벚꽃나무 터널이 아름다운 곳이다.

 

 

올해의 관광도시 도전한다

 

황구지천 생태환경 벚꽃축제는 전형적인 도심형 하천인 황구지천을 자연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보존하고,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현장학습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원 산업단지 확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행사기간 동안 구인구직 홍보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황구지천은 천변 길 양편으로 늘어선 벚꽃나무가 만개를 하면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이룬다. 이를 활용하여 지속적인 생태환경 축제로 추진하여 전국 최고의 생태교통과 자연, 산업단지와 생태하천이 어우러지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행사기간 중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준비가 되어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기대된다

 

3일 동안 황구지천과 수업산업단지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벚꽃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를 위해서 권선구에서는 수인문인협회, 미술협회와 공동으로 경기도 일원의 초, ,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연다. 이 사생대회와 백일장에는 경기도지사상 8명을 비롯하여, 수원시장과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상 각 8, 그리고 권선구청장 상 20여명을 수상하게 된다.

 

19일과 20일에 열리는 황구지천 여정은 솔대1호 공원부터 위생처리장까지 왕복 5km 구간을 벚꽃 터널 사이로 자전거를 타거나 느림보 걷기를 하면서 벚꽃과 유채꽃의 아름다움에 빠질 수가 있다. 또한 지난해 행궁동에서 열린 생태교통 수원2013’에 이어 올해는 수원사업단지 주요도로변에서 친환경 이동수단과 이색자전거 체험등도 마련되어 있다.

 

이색자전거 타기를 준비하기 위해 산업단지 측과 상의를 마쳤습니다. 조금은 불편하실 텐데도 흔쾌히 차를 빼 주시겠다고 하는 산업단지 측에 감사를 드립니다. 자동차가 없는 산업단지 거리를 마음껏 이색자전거로 달려보시기 바랍니다.”

 

수원시청 기노헌 생태교통 팀장은 황구지천과 벚꽃, 유채꽃과 사람들이 만나 아름다운 정경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

 

 

구인구직 부스도 운영할 계획

 

419일과 20일 오후 7시부터는 산업단지 배수펌프장 옆 메인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청소년 댄스 및 비보이 공연, 민요, 가요, 색소폰 등 다양한 성인음악 동호회도 무대를 장식해 준다. 또한 각 주민센터의 문화강좌에서 실력을 닦은 팀들도 나와서 한마당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과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솔대공원에서 취업희망자 및 구직기업체를 연결하여 구인, 구직 홍보 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부스 운영은 사전에 취업희망자들에게 접수를 받아 행사 기간 중에 전문 직업상담사를 배치할 것이라고. 일반 자전거를 탈 황구지천 벚꽃길도 모두 평탄작업을 해 자전거를 타기에 편리하게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권선구청 오영석 문화공보팀장은

이번 황구지천 생태 벚꽃축제는 앞으로 권선구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구인과 구직, 그리고 산업단지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가장 아름다운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하루에 1.8개의 글. 참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11일부터 1130일까지 거의 날마다 2개씩의 글을 썼다는 것이다. 남들처럼 자료를 보거나 TV, 혹은 영화를 보면서 쓴 글이 아니기에 더욱 더 징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재나 기타 사람들 간의 인터뷰, 혹은 현장에서 취재한 글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화재 답사라는 것은 절대로 집안에서는 쓸 수 없는 글이다. 현장을 나가 문화재를 보고 느껴야만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비에 흠뻑 젖어도 보고, 눈에 미끄러지기도 했다. 그렇게 11달 만에 쓴 글이 자그마치 654개나 된다. 남들은 이런 나를 보고 미쳤다고 한다. 남들이 아니라 내가 생각해도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으니 말이다.

 

비가 억수로 쏟아져도 답사는 계속되어야 한다


 


9월 한 달 5kg이 빠졌다.

 

9월 한 달 동안 수원은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렸다. 생태교통 수원2013은 수원시와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유엔 HABITAT(유엔 인간주거계획)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미래 생태교통도시 재현을 통해 기후변화와 연료의 고갈 등에 대한 대응을 위한 새로운 교통부문의 대안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한 달 동안의 차 없는 거리를 몸으로 체험하면서 사람들은 앞으로 미래에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난 후, 우리의 자손들이 어떻게 이 난관을 풀어갈 것인가를 사전에 알아보는 국제적인 프로젝트였다.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살았다. 9월은 연일 살인더위였다.

 

 생태교통 한 달동안 5kg이 줄었다. 80개의 기사를 썼다

 


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거리에서 한 달간, 하루에도 몇 군데씩을 현장 취재를 하고 다녔다. 한 달간 쓴 기사만 해도 80개가 넘는다. 그동안 살이 무려 5kg이나 빠졌으니, 흘린 땀만 해도 어지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 년간의 활동을 뒤돌아보다

 

201311일부터 1130일까지. 다양한 종류의 글을 썼지만, 역시 나는 문화재 전문 블로거이다. 문화재를 답사하러 나가기 전날이면 괜히 마음이 설렜다. 흡사 소풍날을 앞둔 아이처럼. 그렇게 전국을 다니면서 11개월 동안 답사를 한 날짜를 계산해보니 58일 정도가 된다. 58일 동안 답사로 소요된 경비만도 천여만 원.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닌데 괜히 길거리에 돈을 뿌렸다고 할 분들도 있을 것이다.

 

발 목까지 눈이 쌓여도 그 핑계로 답사를 멈춘 적은 없다

 


지만 문화재 답사는 나에게는 내 일생을 걸고 하는 나만의 생활이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문화재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것을 꼼꼼히 기록해 자료로 만들어 둔다. 언젠가는 그것들을 이용해 좋은 연작 자료집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내 바람이기 때문이다.

 

일 년에 천만 원을 벌어도 시원치 않다고 한다. 그런데 실상 천여만 원을 투자해서 나에게 돌아 온 수입이란 고작 300여만 원이다. 밑져도 한참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투자한 금액보다 수백 배의 가치가 있는 자료들이 방안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내가 작성한 글의 90%는 모두 현장에서 취재를 한 기사이다


 

앞으로도 내 바람 따라 걷는 길은 영원할 것

 

눈이 온다고 해서 답사를 멈춘 적이 없다. 오히려 눈이 내리고 비가 오는 날은, 또 다른 정취를 풍기는 문화재를 찾아 길을 나선다. 늘 나는 스스로를 바람 같은 남자라고 표현을 한다. 그렇게 바람 부는 대로 길을 나서 문화재들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문화재는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일 년 동안 엄청 밑지는 장사를 했지만, 그보다 몇배 깂진 지료를 얻었다


 

우리나라처럼 문화재 관리가 허술한 나라도 없을 것만 같다. 사찰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들은 그나마 관리가 잘 되는 편이지만, 산속이나 들판 등에 자리를 한 문화재들은 언제 누구에게서 훼파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 위에 서 있는 것도 결국 나 하나만이라도 그 문화재를 눈 부릅뜨고 지키겠다는 마음에서이다.

 

2014, 2015, 혹은 그 이후.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다. 다리에 힘이 붙어 있는 한은, 내 문화재 답사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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