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민 작가 네 번째 개인전 설화와 전설 열어

 

작가 임정민은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번이 네 번째 개인전이다. 이 개인전이 의미가 있는 것은 작품의 주제가 수원의 설화이기 때문이다. 임정민 작가는 그동안 싱가폴 한국작가초대전, 조형갤러리 개관 20주년초대전, 해오름전, 사랑의 캠페인 108인의 화가초대전, 한중교류전 등 많은 초대전, 단체전 등에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국토해양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특별상, 나혜석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특별상, 충청 세계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특선, 대구예술대전 수채화 부문 특선, 세계평화 미술대전 입상 외 다수의 미술대전에 출품 해 수상하기도 했다.

 

 

임정민 작가가 수원의 설화로 작업을 시작한 시기는 꽤 되었다. 영동시장 2층 아트포라에 작업실을 갖고 있는 임정민 작가는 어느 때부터인가 수원에 전하는 각종 설화를 갖고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10월에 개인전을 여는데 수원의 설화를 주제로 삼아 전시를 열겠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더욱 가을에 열리는 그림전이 궁굼해진다.

 

지난 18일부터 행궁동 아름다운 행궁길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시작한 임정민 작가의 그림을 만나기 위해 23일 이른 시간에 행궁길 갤러리를 찾았다. 벽면에는 20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수원시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이번 전시는 설화(說話)와 구전(口傳)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하고 있다.

 

 

작가가 만들어가는 수원의 설화와 전설

 

설화의 발상은 자연적이고 집단적입니다. 그 내용은 민족적이고 평민적이어서 한 민족의 생활감정과 풍습을 암시하고 있죠. 저는 수원의 각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재해석하여 현대적 회화로 표현하여 그 지혜와 교훈을 남녀노소 모두가 유익하고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작가 임정민은 이번 전시를 통해 내 고장의 역사를 이해하고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함께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한다. ‘Fall in fairytale'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이번 임정민의 네 번째 개인전은 서양의 설화에 더 친숙한 대중들에게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고장의 설화나 전설을 알려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작가는 멋지고 예쁘기만 한 작품보다 수원의 역사를 알릴 수 있고 내 고장의 뿌리를 되새김할 수 있는 그로인해 내가 누군가를 일깨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원예술문화의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Joan Miro의 회화에 나타난 작품세계 연구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퉁소바위 전설등을 그림으로 풀어 내

 

행궁동 아름다운 행궁길 갤러리 벽면에는 작가가 수원의 설화와 전설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는 퉁소바위 전설, 용두암, 조막손이 전설 등 우리고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각종 설화 등을 만날 수 있다.

 

가을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둘러보고 질문도 해 와요. 그 중에는 작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분도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작업은 계속되어야 할 듯합니다

 

작가는 설화와 전설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고 전하면서 그 중에는 작품을 구매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몇 점은 벌써 주인이 확정되었다고 전한다. 작가가 작품을 판매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신이 수원의 설화나 전설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그림을 그린 작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은 그만큼 그림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되지만 사람들이 이런 설화나 전설에 나타나는 내용을 중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오랜 시간 작업으로 마련한 임정민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24일까지 아름다운 행궁길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임정민 작가의 개인전을 찾아보기를 권유한다.

 

남창동 임아트 갤러리에서 23일까지 전시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사람이 있는 그림은 수원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 10명이 모여 작품전시를 하고 있는 전시회이다. 10명의 작가가 작품 한 점씩을 넓지 않은 갤러리 공간에 전시를 하고 있는 이 전시는 작가들 대부분이 수원토박이라고 한다. 21일 갤러리를 찾아가 만난 작가 남부희 교수(협성대 조형회화과)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사람이 있는 그림전은 작년부터 시작해서 올해가 두 번째예요. 현대미술은 추상이나 설치미술 등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순수한 조형이나 예술의식표현 중에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죠. 오랫동안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 사람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는 성향이 있는 작가들이 모여 사람을 주제로 전시를 하는 것도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남부희 교수는 그동안 1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오승우 미술관 초대작가전을 비롯하여 포천 한국누드작가 초대전, 안산 국제누드 드로잉 초대작가전, 경기 구상작가회전, 경기 미술대전 초대작가전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현재 협성대학교 예술대학 조형회화과 교수로 후진을 교육시키고 있다.

 

현재 미술 중에는 사람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유명작가도 있어왔죠. 수원에도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원에서 사람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전시회를 한 번 열어보자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런 성향을 보이는 작가들이 모여 전시를 하다보면 새로운 면을 개척할 수 있을 테니까요

 

남부희 교수는 나름 이 시대에 작가들이 해낼 수 있는 유니크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한다. “30~40년에 걸쳐 변화해 오며 작품의 검증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작가들 스스로 여기서 이루어내고 뿌리내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창의적 인체형상 표현의 역사라고 한다.

 

 

10명의 작가들이 만들어 낸 사람의 그림

 

임 아트갤러리는 좁은 공간의 전시장이다. 원래 임하영 관장이 작업공간으로 마련하고자 했던 곳을 갤러리로 만들어 그동안 지역 작가들은 물론 이곳을 필요로 하는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임 아트갤러리에서는 수준 있는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 때마다 찾아갔지만 늘 좋은 전시를 보고는 했다.

 

이번 ‘2016 사람이 있는 그림전10명의 작가들이 모여 각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남부희 교수를 비롯하여 이혜경(개인전 5), 안재홍(개인전 8), 유선형(개인전 8), 김수직(개인전 6), 김중(개인전 15), 이상미(개인전 5), 황제성(개인전 28), 김희곤(개인전 8), 이석기(개인전 12)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군가 알만한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런 대단한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그림전은 어떻게 생각하면 수원에 또 다른 미술세계를 열어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성향이 닮았다고 하지만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들이 모여 이루어낸 전시회이기 때문에 감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 마디로 수지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 다니네요잠시 동안 이야기를 마치고 나온 갤러리에서 밖을 내다보던 남부희 교수가 하는 말이다. 아마 이곳 갤러리에서 전시가 처음인 듯하다. 가을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 등을 찾아다닌다. 때마침 행궁광장에서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단체로 구경을 왔던 학생들이 무리지어 몰려다니고 있다.

 

10명의 수원 작가들이 만들어 낸 사람이 있는 그림’.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고 해도 사람의 본질이야 변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이 전시회를 찾아가 보길 권유한다. 이 가을에 전시 한번쯤은 접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수원미술전시관 다양한 작품 만날 수 있어

 

가을이 되면 괜히 그림을 본다거나 음악회에 참석을 한다거나 그도 아니면 가까운 곳에 자연풍광을 만나러 가고 싶다. ‘가을엔 떠나요라는 말은 그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가을단풍이 고운 산을 찾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그보다는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전시회가 있어 발길을 재촉하게 만든다.

 

가을이 되면 바빠진다.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기 때문이다. 수원은 가을이 되면 온통 단풍으로 물드는 곳이 많다. 거기다가 회성주변을 걸어보면 바람에 넘실거리는 억새가 가을이 깊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런 가을날 가장 구경을 하기 좋은 곳 중 한 곳이 바로 수원시 제2 야외음악당인 만석공원이다.

 

만석공원은 만석거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야외음악당 무대에 오르는 각종공연과 저수지를 돌다가 만나는 수원미술전시관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미술전시관은 다양한 전시를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어 자주 찾아가는 곳이다. 미술전시관에서 만나는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시름을 잊고는 한다.

 

 

23일까지 제1전시실서 열리는 화사랑회

 

수원미술전시관 제1전시실에서는 화사랑회 전으로 자연률 - 2016 표현과 확장이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넓은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운 작가들의 작품이 찾아 온 손을 맞는다. 입구부터 벽에 걸린 수많은 작품들을 한 점 한 점 관람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출출한 느낌이 들 때쯤이면 이층으로 올라 또 다른 전시를 만날 수 있다.

 

화사랑회 전은 회화작품 전시로 배홍기, 한인순, 박석희, 김진수, 심학자, 김연경, 한윤직, 최종돈, 김명환 외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술전을 찾아가면 한 자리에서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난다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다양한 색채를 띤 작가들의 작품이 관람하는 사람의 눈을 현혹시킨다.

 

작가의 작품은 그들의 마음의 표현이라고 한다, 작가가 세상을 본 것을 구상이던 비구상이던 그림으로 표현을 하고 그 안에 작가의 마음을 담는다고 한다. 관람을 하는 사람들은 그 그림을 관람하면서 굳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작품의 의미와 관람자의 생각이 같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이 느낀 점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관람자는 그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스스로의 느낌대로 판단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기에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그 작가의 작품 속에 자기만이 느끼는 또 하나의 생각이라는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같은 그림을 보아도 느낌이 다른 것은 바로 관람자 스스로도 작가의 작품 속에 자신만의 생각이라는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발길을 붙들다

 

수원미술전시관을 들리면 1층과 2층 전시실에 각각 다른 작가들의 많은 작품을 만날 수가 있다. 그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발걸음을 땔 수가 없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 하는 기획전은 한 달을 하지만 혹여 미처 찾아보지 못한 틈에 작품이 철수라도 한다면 한 사람의 작가를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그래서 늘 전시관을 들릴 때마다 작품 한 점 한 점을 꼼꼼히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이 가을에 수원에는 수많은 전시와 마을마다 열리는 음악회, 그리고 축제가 있다. 또한 경치 좋은 숲길과 억새가 아름다운 화성의 성 밖 길도 있다, 어느 곳을 찾아가도 가을을 풍성하게 느낄 수가 있다. 내가 수원미술전시관을 찾아가는 이유는 바로 전시와 공연, 그리고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을 답답한 콘크리트 건물을 벗어나 시원한 자연에서 작가들을 만나보기를 권유한다.

 

사진작가 강제욱의 세상의 아이들

 

지동에 소재한 수원제일교회는 수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교회이다. 지상 40m가 넘는 꼭대기에 마련한 제일교회 종각에는 8층부터 10까지가 노을빛 갤러리이고 13층 종탑 꼭대기 밖으로 나가면 노을빛 전망대가 된다. 이 노을빛 갤러리에 색다른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해서 20일 오후 찾아가 보았다.

 

세상의 아이들이란 제목을 붙인 사진전은 8층부터 크고 작은 사진들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 속에는 온갖 표정을 지은 다양한 나라의 아이들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작가 말 그대로 세상의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짓고 있는 표정과 다양한 얼굴형태, 그리고 온갖 색이 총 망라된 느낌이다.

 

사진작가 강제욱은 지난 20년간 50개국이상의 국가를 다니며 역사와 문화, 환경 등을 주제로 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폐허 속과 식민지 티베트에서, 그리고 극심한 기근과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또한 나환자촌과 장애인학교, 빈민촌 등 세상의 곳곳에서 일반인의 편견으로 바라보면 행복과는 아주 거리가 먼 아이들을 만났다. 그러나 그의 파인더를 통해 만난 아이들은 하나같이 희망, 환희와 존엄성으로 충만하고 경이롭다.

 

 

조소과를 졸업하고 사진에 삐져들다

 

강제욱 작가는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강 작가는 대학재학시절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면서부터 예술과 사회와의 소통에 다양한 관심을 가져왔다.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오>, <시사저널>, <아시아나 컬쳐>, <사진예술> 등 국내 외 매체에 세계 각국의 문화, 환경, 역사 등에 관한 다큐멘터리 사진과 글을 기고하여 왔다.

 

초창기에는 주로 사진작업과 글을 국내외의 대표적인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선보이다가 이후에는 전시회를 통해 기후, 환경 등을 주제로 하는 사회참여적인 작업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강제욱 작가는 지금까지 5권의 저서가 있고 15회의 개인전과 100여회의 그룹전을 아시아, 유럽, 남미 등지에서 개최하고 참여했다.

 

Unicef,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백신연구소(IVI), 세계환경포럼, 아프리카 NGO인 피스프랜드 등과 같은 다양한 국제기구, NGO등과 함께 예술을 매개체로 작업을 했다. 그 동안 출판된 책으로는 사진, 강을 기억하다(ARCHIVE, 공저), 젊음, 나눔, 길위의 시간(Photonet, 공저 및 기획, 사진에디팅), 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이른아침, 공저), 사라져가는 수공업자, 우리 시대의 장인들(삶이 보이는 창, 공저),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청어람 미디어, 공저),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2(청어람 미디어, 공저), 퍼슨웹 인터뷰 엔솔로지, 눈맞춤을 쓰다.(이가서, 사진참여) 등이 있다.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을 만나다

 

노을빛 갤러리에 전시된 사진작품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 그들의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희망을 만날 수 있다. 때로는 수줍기도 하도 때로는 환하게 웃음을 띠우고도 있다. 그런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이 땅의 희망을 만난다. 그리도 힘들고 지친 삶속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은 세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순진무구한 표정도 만난다.

 

아이들은 희망이죠.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세계 각국에 살며 처해진 환경이 다른 아이들을 만났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희망을 봅니다. 앞으로 이 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 헐벗고 굶주림 없이 행복한 날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한 장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니 놀랍네요

 

전시실에서 만난 제일교회 신도 한 분은 두 번째로 사진전을 보고 있다면서 사진 속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헐벗고 굶주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표정 속에서는 과연 이 아이들에게도 아픔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그렇게 아이들의 표정이 밝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희망을 만나려면 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를 찾아가보길 권유한다.

 

수원미술전시관 기획전시 자연전시를 만나다

 

'자연전시는 이탈리아의 바를레타 고성에서 처음 시작된 미술 프로젝트이다. 피터 캠퍼스와 캐서린 J. 그레이브스, 안토니오 트리마니의 예술철학이 담긴 수년간에 걸친 대화의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이자 성향은 여러 장소와 나라를 돌아다니며 각 단계마다 변화하고 적응한 새로운 시각적, 주제적 풍요로움을 추구한다. 이번 자연전시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갈등을 주제로 삼았다.

 

수원미술전시관 이층 ‘Project Space 2' 전시관에서 만난 자연 전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피터 캠퍼스의 신작을 비롯하여 캐서린 J. 그레이브스의 사진작업과 안토니오 트리마니의 정자 풍경들을 선보인다. 또한 피터 캠퍼스의 제안으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사진작가 이토 림이 함께 참여한다.

 

전시노트를 보면 작품 이해도 빨라

 

‘Project Space 2' 전시실에서 만나는 작가들의 전시작품을 보기 전에 먼저 작가들의 전시노트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다. 난해한 작가들의 작품을 그냥 맞닥트리면 아무래도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들의 전시노트를 보면 그만큼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함께 개개인의 취향과 특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또는 팀으로 협업하는 규범사회에서 혹자들은 아티스트는 고독하게 혼자서 작업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입장을 중시해 줄 수 있는 확실한 역사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우리는 아티스트들이 나눈 우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반 고흐와 고갱, 피카소와 브라크가 그런 예의다.

 

우리는 세잔이 액상 프로방스에서 은신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잔은 파리의 후기 인상파 그룹과 자주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 작품을 감상하고 자신의 작품도 보여주면서 교류를 했다고 한다. 이런 행위는 비공식적이었지만 아티스트는 세상에 떠도는 말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비디오 아트작품

 

‘Project Space 2' 공간에서 만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작품을 찬찬히 주의 깊에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의중이 어렴풋하게나마 떠오른다. 그동안 숱한 미술전을 관람하면서 나름대로 해석하는 방법을 터득한 듯하다. 그런 작품들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생소한 비디오 아트이다.

 

제일 눈길을 끈 것은 안토니오 트리마니의 계시라는 작품이다. 허공에 커다란 바위 한 덩이가 떠있고 그 밑에 바닷물이 일렁이며 파도를 만든다. 어떻게 구성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 작품을 어떻게 조성했는지 이해가 쉽지 않다. 그저 보고 또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알 수 있으려는지 모르겠지만 밀이다.

 

 

작품은 작가의 마음속에서 우러난다고 한다. 자연을 주제삼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피터 캠퍼스의 느림보2’라는 제목을 단 작품은 일렁이는 물살과 물살 위에서 흔들리는 작은 배가 떠 있다. 화면을 이용해 쉬지않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작품은 말 그대로 비디오 아트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한 아트와는 다르다.

 

‘Project Space 2' 전시실에서 1028일까지 계속되는 자연전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전시회이다. 전시공간에서 만난 이아무개(, 46. 조원동 거주)씨는 그림전시를 꽤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외국작가들의 작품은 쉽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하면서 수원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수준 높은 작품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도 수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이아무개씨는 수원 교동에 수많은 미술학원이 자리하고 있고 수원의 작가들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것도 다 이렇게 기본적인 문화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반가운 수원시민들의 질 높은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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