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미술전시관 기획전시 자연전시를 만나다

 

'자연전시는 이탈리아의 바를레타 고성에서 처음 시작된 미술 프로젝트이다. 피터 캠퍼스와 캐서린 J. 그레이브스, 안토니오 트리마니의 예술철학이 담긴 수년간에 걸친 대화의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이자 성향은 여러 장소와 나라를 돌아다니며 각 단계마다 변화하고 적응한 새로운 시각적, 주제적 풍요로움을 추구한다. 이번 자연전시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갈등을 주제로 삼았다.

 

수원미술전시관 이층 ‘Project Space 2' 전시관에서 만난 자연 전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피터 캠퍼스의 신작을 비롯하여 캐서린 J. 그레이브스의 사진작업과 안토니오 트리마니의 정자 풍경들을 선보인다. 또한 피터 캠퍼스의 제안으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사진작가 이토 림이 함께 참여한다.

 

전시노트를 보면 작품 이해도 빨라

 

‘Project Space 2' 전시실에서 만나는 작가들의 전시작품을 보기 전에 먼저 작가들의 전시노트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다. 난해한 작가들의 작품을 그냥 맞닥트리면 아무래도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들의 전시노트를 보면 그만큼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함께 개개인의 취향과 특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또는 팀으로 협업하는 규범사회에서 혹자들은 아티스트는 고독하게 혼자서 작업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입장을 중시해 줄 수 있는 확실한 역사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우리는 아티스트들이 나눈 우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반 고흐와 고갱, 피카소와 브라크가 그런 예의다.

 

우리는 세잔이 액상 프로방스에서 은신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잔은 파리의 후기 인상파 그룹과 자주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 작품을 감상하고 자신의 작품도 보여주면서 교류를 했다고 한다. 이런 행위는 비공식적이었지만 아티스트는 세상에 떠도는 말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비디오 아트작품

 

‘Project Space 2' 공간에서 만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작품을 찬찬히 주의 깊에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의중이 어렴풋하게나마 떠오른다. 그동안 숱한 미술전을 관람하면서 나름대로 해석하는 방법을 터득한 듯하다. 그런 작품들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생소한 비디오 아트이다.

 

제일 눈길을 끈 것은 안토니오 트리마니의 계시라는 작품이다. 허공에 커다란 바위 한 덩이가 떠있고 그 밑에 바닷물이 일렁이며 파도를 만든다. 어떻게 구성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 작품을 어떻게 조성했는지 이해가 쉽지 않다. 그저 보고 또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알 수 있으려는지 모르겠지만 밀이다.

 

 

작품은 작가의 마음속에서 우러난다고 한다. 자연을 주제삼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피터 캠퍼스의 느림보2’라는 제목을 단 작품은 일렁이는 물살과 물살 위에서 흔들리는 작은 배가 떠 있다. 화면을 이용해 쉬지않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작품은 말 그대로 비디오 아트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한 아트와는 다르다.

 

‘Project Space 2' 전시실에서 1028일까지 계속되는 자연전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전시회이다. 전시공간에서 만난 이아무개(, 46. 조원동 거주)씨는 그림전시를 꽤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외국작가들의 작품은 쉽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하면서 수원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수준 높은 작품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도 수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이아무개씨는 수원 교동에 수많은 미술학원이 자리하고 있고 수원의 작가들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것도 다 이렇게 기본적인 문화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반가운 수원시민들의 질 높은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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