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미술전시관에서 만난 이선열 화백

 

“40년 정도 그림을 그렸죠. 제가 어릴 적에는 TV도 귀하고 마땅한 놀이기구도 없었어요. 그래서 제일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이 만화였죠. 만화를 보고 그림을 따라 그리다가 제가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그 세월이 벌써 40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18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409-2에 소재한 수원미술전시관을 이른 시간에 찾아가보았다. 마침 전시실에서 오늘부터 전시를 시작하는 이선열 화백을 만날 수 있었다. ‘이선열 한국화전 수원에서 평창까지라는 제목으로 전시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선열 화백과 잠시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저는 공직에서 근무하다가 7년 전에 명퇴를 했어요. 그리고 평창으로 가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는 했죠. 수원은 제가 자란 곳이기에 남다른 고장이죠. 늘 이곳을 보고 자랐으니까요. 몇 년 전에는 모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수원화성 전을 열기도 했어요. 이번 전시도 23일까지 전시를 마치면 25일부터 1127일까지 평창 금당 아트갤러리에서 한 달간 전시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전시 제목을 수원에서 평창까지라고 정한 것이고요

 

                 

 

화성의 다양한 모습 만날 수 있어

 

한국화로 그린 수원화성의 모습은 정감이 있다. 서북공심돈, 동북공심돈, 포루와 성벽, 방화수류정 등 그람 안에 보여지는 화성의 모습이 남다르다. 그저 지나칠 때는 모르고 있던 화성의 모습이 화가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그림속에서 만나는 화성은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화가가 무엇을 그리느냐 하는 것은 처음에는 이것저것을 그려보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대상 말고 심중의 내면을 표출해내는 추상화도 그려보지만 결국은 자기체질에 맞는 소재를 찾아가게 마련입니다

 

이선열 화백이 작가 노트에서 밝힌 글이다. 이 화백은 수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희대학교 사범대학교 미술과와 교육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수많은 단체전과 12회의 개인전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화풍을 정리하기에 이른다. 현재 수원미협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화백은 2000년도에는 수원시 문화상(예술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경기도와 수원시 예술상 등 굵직한 상을 수상한 화가이다.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 펼쳐

 

이선열 화백은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다. 김시철(전 국제 PEN 회장) 시인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의 소재는 이 화백이 태어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에서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을 담은 작품들과 10여 년간 평창에 머물면서 창작한 역작들을 한데 모아 전시함으로써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전시회니만큼 한층 더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고 한다.

 

이선열 화백은 한 사람의 성장환경은 그의 인품과 함께 작품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시골에서 자란 나는 산하와 촌락을 정다운 시선으로 꾸준히 그려왔다고 술회하고 있다. 우리 화단에서 대우받아 마땅한 이선열 화백의 수원에서 평창까지는 그래서 더 남다른 전시라는 생각이다.

 

15~16일 만석공원에서 티티컴퍼니 주최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고 티티컴퍼니가 주최한 기획공연인 날개찾기 프로젝트인 하나의 날개15일과 16일 오후 4시와 730분에 수원시제2야외음악당인 만석공원 무대에 올랐다. 비가오는 가운데 무대 위에 오른 하나의 날개는 날씨 탓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는 못했지만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티티컴퍼니는 순수창작콘텐츠와 예술교육콘텐츠를 개발하는 단체로 교육과 예술경영을 전공한 실무진과 EBS KBS TV에니메이션의 음악감독과 안무가 등이 함께 협약하여 작품을 만들고 있다. 20132월 프로젝트 팀으로 시작한 티티컴퍼니는 노래와 춤을 배우는 재미있는 예절교육을 제작하여 기획공연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티티컴퍼니는 멸종위기의 흑등고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환경사랑 어린이뮤지컬인 미갈루의 생일파티로 용인문화재단 콘텐츠 공모에 당선된 후 김천 국제 가족연극제 4관왕 수상, 경기도 찾아가는 문화활동, 광화문 아트센터 특별상설공연 등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예술기획콘텐츠를 개발, 제작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 관객석은 썰렁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비가내리는 날에 바람까지 불어 날씨가 쌀쌀하다. 노천공연의 경우 일기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공연무대를 마련하는 사람들은 그저 하늘을 바라보고 탓할 수밖에 없다. 비가 내린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의 열정에 비해 텅 비어버린 객석은 오히려 보는 이들이 미안할 정도이다.

 

비가 오는 날이라 무대에 공연이 오르지 않을 것 같아 설마하고 나왔는데 공연을 하고 있네요. 비가 오는데다가 날씨까지 쌀쌀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 공연을 하는 출연자들도 흥이 나질 않을 것 같아요

 

인근에 산다는 한 주민은 비가로는 날인데도 소리가 나기에 찾아왔다고 하면서 박수라도 힘차게 쳐주어야겠다고 한다. 출연자들이 썰렁한 객석을 보고 실망스럽지 않게 박수라도 치겠다는 것이다. 김혜원 극본 및 연출에 김주연 안무감독으로 무대에 오른 공연에는 양홍서, 박사우, 박성용, 이준원, 김난수 등이 출연했다.

 

 

비익조의 비상의 꿈을 그린 하나의 날개

 

하나의 날개는 전 4장으로 꾸며졌다. 1장 철새의 이동, 2장 깃털, 3장 천공의 새 비익조, 4장 하늘의 축제이다. 하늘을 누비는 철새무리 중에서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쫓겨난 비익조는 한쪽 날개만 가진 불운한 새이다. 다른 새들의 도움 없이는 날 수 없는 비익조는 자신의 짝이 되어 한쪽 날개를 더해 줄 새를 만날 꿈을 꾼다.

 

하지만 날개를 제대로 갖지 못한 비익조는 매가 노리는 먹잇감이기도 하다. 이런 불행한 비익조에게 손을 내민 팔색조는 자신의 아름다움만을 자랑한다. 비익조에게 다가온 제비는 흥부에겐 박씨를 주지만 비익조의 남은 날개마저 빼앗아간다.

 

비익조를 비웃듯 뒤뚱거리는 오리마져 느긋하게 춤을 추고 비익조는 오리에게 화를 내지만 오리마져 자신의 무리를 불러내 자랑을 한다. 철새들의 비상으로 인해 수많은 깃털이 떨어지고 그것이 비익조의 몸에 붙어 날개가 되어 마침내 비익조는 하늘로 비상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야기야 어디서나 들어봄직한 말이다. 하지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내용은 다분히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말라는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늘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하나의 날개’. 비가 오는 바람에 많은 관객이 함께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1013일까지 대안공간 눈 제1전시실에서 전시

 

나라로 나라로 공심은 전이었고 남서는 본이로서이다. 강남은 대왕국이요 이나라는 조선국이로서이다. 남선의 몸주로는 천하로 천하대신 지하로 지하대신 각국나라 열두대신 우레주레 벼락대신 해뜬세계 달뜬세계 한양성 돌아들어 터를 잡을적에 경북궁, 경의궁, 창덕궁을 이룩하시고 삼정승 육판서 오방나인 옹위하시던 양전마마 본이 어디신고

 

새남굿, 혹은 천도굿에서 무격이 망자의 넋을 달래는 상을 앞에 놓고 장구를 치면서 부르는 바리데기 혹은 바리공주, 말미라고 부르는 무가의 한 대목이다. 큰 머리를 쓴 무격은 한손에는 채를 한손에는 방울을 들고 바리공주의 서사무가를 읊조린다. 족히 한 시간이상 불러지는 이 바리데기 무가는 버림받은 칠공주인 바리데기가 부친인 부왕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바리데기의 서사무가를 작품에 접목한 전시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팔달구 행궁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 제1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라오미의 <물구경 꽃구경>이다. 작가 라오미는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후 그동안 네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4<the evolution of happiness> KOTRA open gallery2015<물구경 꽃구경> 갤러리 진선, 쉼박물관, 그리고 2016<十長生圖 展> K2 아트라운지, 2016<물구경 꽃구경> 대안공간눈의 전시이다. 작가 라오미는 2013KOTRA 한류미술공모전 대상과 2014년 가송예술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리데기를 알면 작품의 이해가 빨라

 

지난 2015년 쉼박물관, 갤러리 진선 공동기획으로 꼭두와 함께 <물구경 꽃구경> 첫 전시에 이어 대안공간 눈에서 장구가죽으로 만든 설치작품으로 두 번째 전시를 한다. 수원이라는 공간을 해석하며 전시장 주변에 있는 어느 한 국악사에 발을 디뎠고 버려지는 장구 가죽을 발견하게 된다. 버려진 가죽들은 아직 숨이 붙어있는 사물로 느껴졌다.”

 

작가 라오미는 바리데기의 설화를 작품으로 구성하기 위한 작업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아마 작가가 직접 진진오기나 진오기굿에서 바리공주의 전 과정을 세세하게 살폈더라면 작품의 구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론 작가 라오미가 진오기굿을 보았는지 확인을 하진 못했지만 말이다.

 

<바리데기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 베풀어지는 사령제(死靈祭)로서 무속의식에서 구연되는 서사무가이다. 바리의 부모는 거푸 딸을 낳게 되었으며 일곱 번째 역시 딸을 낳는다. 그런데 일곱 번째 딸은 마지막에도 딸이라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을 받는다(작가설명)>

 

 

버려진 바리는 남의 손에서 자라게 된다. 그러던 중 일곱째 딸인 바리는 부친이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부친을 구하고자 서천서역국의 무장식에게 가서 부모를 살릴 수 있는 뼈살이 꽃, 살살이 꽃, 숨살이를 피울 수 있는 꽃을 구하러든다. 한편 바리는 죽을병에 걸린 부모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장식이 있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양천수와 꽃임을 알게 된다.

 

바리공주는 무쇠신발에 무쇠두루마기를 입고 무쇠지팡이를 짚고 먼 길을 떠나 무장식을 찾아가서 아이를 일곱(혹은 셋)을 낳고 양천수와 꽃을 얻어온다. 비럭할미와 비럭할아비의 손에서 자란 바리데기는 무장식에게 가서 불 없는 불을 3, 물 없는 물을 3, 그리고 나무 없는 나무를 3년 동안 한 후 생명을 살리는 양천수와 꽃을 얻어 온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바리공주의 무가는 일반적으로 말미라고 하여서 한 가지만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1999년 기자가 경기문화재단에서 의뢰를 받아 무가를 조사하던 중 경기도에는 죽음의 말이라고 하는 말미 무가가 홑말미와 겹말미가 전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는 현재 서울 새남굿에서 전승되는 바리데기 말미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무가였다. 그만큼 경기도 무격들의 기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의 시각으로 본 바리데기

 

바리가 저승으로의 여행에서 찾았던 생명수와 불사약을, 우리 또한 이승에서 무수히 많은 무장승들을 만나며 찾아 헤매고 있다.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의 공간은 수평적 이동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허실상생(虛實相生)한다. 지금 내가 마시는 이 물이 내가 딛고 있는 땅이 그토록 꿈꾸던 세계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고 라오미 작가는 설명하고 있다.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은 그동안 숱하게 보아오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르다. 한 마디로 그 안에 바리데기가 있고 무장식이 숨겨져 있다. 그런가하면 무쇠신발과 무쇠두루마기에 무쇠지팡이를 집고 먼 길을 떠나는 작가가 보인다. 작가 라오미의 말 속에 꽃 구경하고 가소, 물 구경하고 가소라는 말은 바로 바리데기가 이승을 떠나 저승길로 떠나는 망자에게 더디게 가라는 부탁이었을 것이다.

 

대안공간 눈 제1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가 라오미의 <물구경 꽃구경>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꼭 한 번 찾아보고 그 안에서 삶과 죽음의 이상이 무엇인가를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시는 1013일까지 이어진다.

 

28일 수원문화원 대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수원문화원 대강당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28일 오후 2시부터 수원문화원이 주최하고 ()한국차문화협회 수원지부와 일본큐슈국립박물관 진흥재단이 주관하는 · 일 차() 문화교류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수원시와 IBK기업은행이 후원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100여명의 사람들은 차 문화교류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일 차 문화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우리 차와 일본 말차를 비교하며 마셔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수원시 염태영 시장을 비롯하여 염상덕 수원문화원장, 히로사키 야스쿠니 일본 큐슈국립박물관 진흥재단 전무이사와 ()한국차문화협회 정경희 수원지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 차는 오감을 자극하는 향에서 시작해

 

염상덕 수원문화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차는 오감을 자극하는 그윽한 향에서 출발한다면서 · 일 차 문화교류회는 서로의 전통차를 마시는 예절을 배우고 문화를 재현하여 서로 다름에서 삶의 예절을 배우는 멋진 교류회가 될 수 있도록 협조와 지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서 인사말에 나선 ()한국차문화협회 정경희 수원지부장은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이며 효()의 산실인 수원에서 일본큐슈국립박물관 진흥재단과 한, 일 차문화교류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차에는 각각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융축되어 있으며 예술과 도덕, 철학, 의례의식 등이 포함되어 종합적인 문화체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큐슈국립박물관 전무이사인 히로사키 야스쿠니는 어제 수원에 와서 불고기도 먹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돌아본 후 통닭거리도 들렸다면서 요즈음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서먹한 점도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차를 통한 문화예술방면의 친선관계로 인해 한일 관계가 더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측사에 나선 염태영 수원시장은 따듯한 차 한 잔을 정자에서 부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마시기 딱 좋은 계절이라면서 큐슈에 있는 수공원을 들렸을 때 마셨던 말차가 감명 깊었다면서 오늘 이 차문화교류회를 통해 더 많은 교류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수원의 공예품인 유순혜 작가의 화성축성도를 그린 전등을 야스크니 전무이사에게 전해주었다.

 

 

불편한 진행 등으로 보는 이들 짜증내

 

인사말을 마친 후에는 한국차인 선비차와 생활차 시연과 일본 말차 시연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선비차 마시는 법을 시범으로 보이는 동안 배경음악이 계속 끊어져 시연의 흐름을 매끄럽지 못하고 하였으며 생활차를 어린이들이 시범을 보이는 동안과 음악을 연주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불쾌한 굉음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와 관객들이 찌증을 내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의 차문화교류회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그런데 그런 행사에서 스피커의 불쾌한 음향으로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면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사전에 음향이나 조명 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 시연을 하는 도중 끊어지는 음향과 고막을 찢을 듯한 소음이 들렸다는 것은 두고두고 생각해볼 일이다.

 

 

이렇게 실수를 하면서 행사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요. 굳이 문화원 공연장이 아닌 장안문 앞에 있는 전통예절관 같은 곳을 이용했다고 하면 분위기나 모든 것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국제적인 행사를 하면서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일본에서 멀리 우리나라까지 온 사람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은 정말 얼굴이 붉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문화교류회에 참석했던 한 사람은 시연장면을 보다가 얼굴이 뜨거워져 나왔다고 하면서 앞으로 국제적인 행사를 할 때는 음향 등에 각별한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수원문화원이 주최를 한 한 · 일 차문화교류회. 이런 불편함만 없었다고 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행사였을 것이다.

 

라인댄스와 국악관현악 등 화려한 무대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수원화성박물관의 국악 꽃피다공연이 28일 오후 5시 화성박물관 앞에 마련한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은 올해 열리는 국악 꽃피다의 끝 공연으로 무대 앞 관람석에는 150명 정도의 시민들이 모여 마지막 공연을 하는 이들을 큰 박수로 맞아주었다. 제일 먼저 관람객들에게 선을 보인 것은 영통1동의 주민센터 동아리팀의 라인댄스였다.

 

라인댄스란 미국의 컨트리 음악에 맞추어 시작이 되었다는 단체 춤이다. 라인댄스는 춤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걷기'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운동이아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흔히 댄스라고 명칭을 붙이고 있지만 파트너 없이 여러 명이 선상(線上)에서 동서남북의 네 방향으로 몸을 전환하여 정해진 루틴에 따라 추는 것이 특징이다.

 

라인댄스는 다른 춤에 비해 배우기가 쉬워 주민센터 등에서 강습과목으로 많이 추고 있다. 특별한 기교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있으며 심장과 관절 등에 큰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가의 무용복을 필요로 한다거나 춤을 추기 위해 넓은 장소를 요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첫 공연으로 무대 앞 잔디에서 춤을 춘 영통1동 라인댄스팀은 시작한지 7년 정도 되었으며 회원은 25명 정도라고 한다. 시작하기 전 잠시만난 라인탠스팀 회장은 즐겁게 춤을 추는 것도 좋고 매년 5회 이상 초청을 받아 공연을 다닌다고 하면서 이번 국악 꽃피다 무대에도 초청을 받아 출연했다고 한다.

 

 

8년 째 지속된 국악 꽃피다

 

저희 '국악 꽃 피다' 공연은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년째입니다. 퓨전국악과 한국의 춤 등 다양한 공연을 매년 준비해 왔으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연으로 마련한 무대입니다. 지역주민들이 이런 국악공연을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무대를 마련하여 전통국악과 퓨전, 노래, 춤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죠

 

공연장에서 만난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은 국악 꽃피다 공연이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달에는 매달 공연이 이어져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나 올해는 평일 공연에, 사람들이 퇴근하기 전인 5시에 무대를 시작하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관람객이 줄었다고 한다.

 

내년에는 주말에 공연을 하려고 합니다. 주말이 되면 화성행궁을 찾아오는 관람객이 하루에 2천여명입니다. 그들은 이곳으로 연결시켜 다양한 공연을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국악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도로 관람객들 점차 젊어져

 

이날 공연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올드보이의 주제곡을 시작으로 창작국악관현악 '멋으로 사는 세상', 젊은 소리꾼 서정민의 노래에 맞추어 창작판소리 난감하네등으로 이어졌다. 난감하네는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곡이다. 관람을 하는 사람들 역시 새로운 장르에 적응을 한 듯 손뼉을 치면서 좋아 한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국악 꽃피다무대는 관람객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다양한 형태로 전통국악을 변화사킨 젊은 국악도들의 노력 때문이다. 굳이 전통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춤과 노래, 음악 등을 들려주고 있는 무대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늘 공연도 그동안 보던 공연과는 달라 색다른 맛이 잇는 것 같아요. 이젠 국악도 전통만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더 발전을 하려면 더 많은 변화를 시도해야죠

 

 

공연장에서 손뼉을 치면서 즐거워하던 젊은 관람객 이아무개(, 28)는 국악의 무한한 변신을 시도하는 국악 꽃피다 공연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듯 보인다면서 앞으로 국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함께 습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기대한단다. 전통국악도 좋지만 우리음악도 이제는 변화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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