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관람자들 여러 가지로 불편함 겪어

 

남문로데오 아트 홀은 남문로데오 상인회가 마련한 공연장이다. 상인회 건물 지하에 마련한 아트 홀은 남문로데오 상인회와 ()유니크컬쳐가 운영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남문로데오 아트 홀에서는 로데오 상인회와 ()유니크컬쳐가 주최, 주관을 하고 ()드로잉쇼가 제작한 드로잉쇼가 열리고 있다.

 

드로잉쇼는 한 마디로 퍼포먼스와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18일부터 2017115일까지 평일엔 오후 7, 주말인 토요일에는 오후 4시와 7,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3시와 6시에 공연을 올립니다. 월요일은 휴관이고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문의를 하기도 해 앞으로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유니크컬쳐 김희선 대표는 80분 동안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드로잉쇼는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김준규 드로잉쇼 대표와 3명의 작가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들도 함께 볼 수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R4만원, S3만원이지만 로데오거리 상점에 비치된 안내전단에 40% 할인권을 부착하고 있으며 경기도민과 수원시민, 로데오상인회원 등은 별도로 할인이 된다고 한다.

 

저희 드로잉쇼를 비롯해 남문로데오 아트 홀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은 주로 가족단위로 많이들 관람을 합니다. 어린아이도 5세 이상 관람 가능하지만 그보다 어린이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오는 경우도 있고요. 많은 분들이 저희 네이버 홍보페이지에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겨 놓았습니다

 

김희선 대표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어린이 인형극인 토끼와 거북이 끝나고 아이들을 대동한 부모들이 극장을 벗어난다.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인 이 공연이 끝나고 나면 드로잉쇼가 이어진다고 한다. 20일은 일요일이라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관람을 온 것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극장 운영상의 문제점 고민해야

 

남문로데오 아트 홀 운영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극장을 바로 찾아올 수 있는 안내판이 없다는 것이다. 로데오상가거리에 소재하고 있는 남문로데오 아트 홀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전화를 걸고 안내를 해도 찾지 못해 화를 내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남문 청소년공연장과 가족여성회관 뒤편 그리고 교동 사거리 등에 안내판이 있으면 수월하게 찾아올 텐데 그런 안내판이 없어요. 심지어는 코앞까지 외서도 찾지 못하고 돌아가시기도 하고요. 가장 급한 것이 바로 안내판입니다

 

극장을 개관하기 전 사전에 충분한 홍보를 하고 관람객들이 편히 찾아올 수 있도록 운영주체인 로데오상인회에서 신경을 써야했다. 하지만 어딜 찾아보아도 아트 홀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안내판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광고물을 부착할 수 있는 게시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불법광고물로 홍보물을 걷어가 버린다는 것이다. 안내판과 광고물을 게시할 수 있는 게시대가 마련이 되어야 수월하게 홍보와 극장을 찾아올 수 있을 듯하다.

 

 

볼만한 공연에 주차시설 없어 불편함 겪어

 

드로잉쇼는 대사 없이 몸짓과 소리로만 구성이 된 비언어 퍼포먼스이다. 드로잉쇼는 줄거리가 없는 비언어적 공연으로 정해진 줄거리와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 몸짓만으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공연이다. 도발적이고 폭발적인 리듬과 마임, 춤 등으로 구성되는 드로잉쇼는 언어장벽 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삶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듯 완성된 그림이 아닌 그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로잉쇼. 화려한 조명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수수께끼와 같은 드로잉. 비트있는 음악을 배경으로 한 액션페인팅. 마블링기법으로 재해석한 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 드로잉쇼의 클라이맥스인 8분 만에 그려지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등 무대 위에서 순식간에 만나는 다양한 그림들은 보는 이의 눈을 현혹시킨다.

 

로데오 아트 홀이 질 높은 공연을 하면서 점차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며 생긴 문제는 바로 주차장의 부재이다. 로데오상가에는 주차장이 없어 극장 인근 농협주차장이나 교동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공영주차장은 정기권을 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빈자리가 없고 농협주차장은 이용료가 비싸 사용하기가 버겁다고 한다.

 

                     

 

로데오상인회에서 추진하던 주차장 문제도 말만 무성했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결국 로데오 아트 홀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일방도로 한편에 주차를 하거나 인근 상가주변에 주차를 헤야하는데 그도 수월치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관객들이 찾아 올 것으로 보이는 로데오 아트 홀. 주치문제와 안내판, 홍보물을 부착할 수 있는 장소 등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4회 개인전을 갖는 유영상 사진작가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영상 작가는 현재 삼성전자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면서 삼성전자 사진동호회 회장이기도 하다. 유영상 작가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면서 사진전을 열어 그 이익을 어려운 이웃에게 되돌려주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제 4회 개인전은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소재한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수원점 기획초대전으로 111일부터 122일까지 전시 중이다.

 

제가 사진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여행을 즐기면서 여행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진과 접하게 되었습니다. 화가는 색으로 사진작가는 빛으로 색을 표현합니다. 사진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생각입니다. 사진에는 제가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제가 항상 있습니다. 단 하나뿐인 순간을 담고 싶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개인전을 열었을 때 유영상 작가가 한 말이다. 스스로 사진 속에 자신을 녹여 넣는다고 하는 유영상 작가는 현재 ()한국 디지털 사진작가 협회 회원, 월간 시간 속 여행객원기자, 경기도교육공동체연합회 사진반 교육운영, ()수원 예술기능보존회 자문위원, ()IOC국제문화교류재단 객원기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남겨

 

유영상 작가는 문화행사 포스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2012년 수원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열린 공연인 기생 - 화젯거리의 포스터부터 무명가수의 앨범제작도 도왔다. 2013년에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그 후 꾸준한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을 알리는데 일조를 하면서 사진작품 전시와 기고를 계속하고 있다.

 

유영상 작가는 월간지 사진속 여행에 음악, 화가, 문학, 무용, 도예 등 각 분야의 작가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자신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기고하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 명성황후의 곽유림, 참이슬 캘리그라피 이산, SK아트센터 극장장 최창혁, 시각장애인 오하라 등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습과 함께 전해주기도 했다.

 

제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짝사랑처럼 혼자 할 수 있고 언제나 함께할 수 있으며 기록이 남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그 중 한 가지가 되겠죠. 저는 앞으로 자유여행을 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이른 것 같아 잠시 접어두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작업이 나에게 중요한 일

 

그 대신 유영상 작가는 아직 자신이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일을 먼저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 일이라는 것은 생활이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그것을 공동으로 전시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동안 유영상 작가는 자신이 개인전을 열 때 아이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영상 작가는 사진으로 그 아이들의 마음 속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낼 수만 있다면 그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좀 더 거리가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라면서 저는 앞으로도 그 아이들과 함께 작은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사진작업을 계속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동안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개인전을 열면서 유영상 작가가 느낀 것은 작가는 무엇인가 어떤 형태로던지 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3년 동안 기고한 인물들과 여행에서 만난 명소 등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고 싶다고 하는 유영상 작가. 그 일도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방법이란 생각이다.

 

앞으로 더 많은 작업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책을 한 권쯤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저 사진전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인가 내 작업을 남기는 일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그 작업을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사진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는 유 영상 작가의 그 서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란 생각이다.

 

올 연말 선물은 작가들의 그림으로 하세요

 

16일 오후 3시 남문로데오거리에 소재한 로데오 지하극장에 작가 40여명이 모였다. 이날부터 2017131일까지 남문로데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을 출품한 작가들이다. 로데오갤러리가 마련한 'Pick art up Winter'의 개막행사가 열리는 극장에는 작가들과 남문로데오상인회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제가 원래 사회자가 아니고 큐레이터이기 때문에 아직 행사 사회는 미숙합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남문로데오갤러리 진달미 큐레이터는 사회를 보면서 실수로 진행에 미숙함을 보이자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이해하여 달라고 이야기 해 개막식장에 모인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날 미술전시회 개막식에는 작품을 제출한 작가들과 송봉수 로데오상인회 회장, 김한중 전 회장도 함께 자리를 했다. 이 외에도 지역구 의원인 김영진 국회의원과 수원시 문화예술과장, 도시디자인과장, 전통시장지원팀장 등이 함께 자리해 축하해주었다.

 

 

올 연말 선물은 작가들의 그림으로 하세요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남문로데오갤러리는 국내 최대의 쇼윈도형식의 야외 거리 갤러리이다. 201312월 개관이래 현재까지 300여명의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하여 100여회의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남문로데오갤러리 본관(남문 송산주차장), 특별관(해피니스건물 옆), 정류장갤러리(이춘택병원 건너편 정류장) 이렇게 각 장소에 위치하여 수원 미술의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의 눈과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남문 로데오갤러리에서는 올해 6월에 진행된 판매전에 이어 매년 정기기획판매전으로 “Pick art up”을 진행함으로서 기존 오픈갤러리로 24시간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을 새로운 갤러리 운영방식으로 꼽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직접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본 전시판매전의 의의가 있다고 한다.

 

 

로데오갤러리가 6월에 전시판매 기획전으로 연 첫 판매전인 “Pick art up"전은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2656작품을 30만원 균일가로 구매기회를 제공하는 첫 시발점이 되었다. 그 결과 한 달여 기간 동안 총 24작품을 판매하는 성공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그런 성과에 힘입어 11월에 기획전을 다시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번 겨울 기획전은 6월과는 달리 참여 작가에게 10만원 이상 80만원 이하의 자유가격 책정으로 43명의 작가가 8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올 겨울 크리스마스 선물은 작가들이 직접 그린 작품을 구입하여 선물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는 이런 기획전을 계속 열어감으로써 로데오거리가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문화의 거리로 옛 영화를 되찾을 것

  

남문로데오갤러리 박태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이 거리에 들어와 생활을 한 지도 벌써 26년이 되었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면서 옛 추억을 더듬기도 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로데오거리가 문화의 거리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송봉수 상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전임회장이 마련한 로데오갤러리를 운영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면서 앞으로 수원시 문화예술과 원영덕 과장, 도시디자인과 최호운 과장, 지역경제과 송성덕 전통시장지원팀장 등이 로데오거리를 변화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하면서 그들을 위해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을 했다.

 

이날 'Pick art up Winter' 개막식에 참가한 한 작가는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작가들이 이렇게 로데오갤러리에서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작가들은 작품을 판매해야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데 이번 전시가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앞으로 로데오거리가 문화예술의 거리로 다시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로데오상인회와 로데오갤러리의 활동이 기대를 걸게 한다.

 

수원 예술공간 봄에서 보다, 세 개의 눈 열어

 

나에게 있어 한 가지 나쁜 버릇은 바로 사진전을 찾아갈 때 꼭 구분을 하는 버릇이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에 심취한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마음의 힐링을 얻는다고 한다. 그런데 난 그런 아름다운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엇인가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사고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남들이 별로라는 생각하는 사진전을 주로 다니면서 취재를 하는 편이다.

 

내 생각은 아름다운 사진이야 많은 사람들이 찍고 구경하는 것이지만 정말 깊이가 있는 사진은 아는 사람만이 찾아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이다. 하기에 사진전을 관람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보는 버릇이 생겼다. 한 마디로 그 사진전을 찾아가서 내가 감동을 얼마나 받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는 사진을 한지 4년 정도 되었어요. 원래는 은행에 근무했는데 육아 때문에 그만두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사진을 하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왕이면 파워블로그가 되자고 마음을 먹었죠. 그런데 사진을 찍다보니 아름다운 경치를 촬영하는 것보다는 내 사진을 한 번 찍어보자고 마음먹은 것이죠.”

 

지난 해 이미경 작가를 인터뷰 할 때 한 말이다. 은행원이었던 이미경 작가는 사진을 찍으면서 스스로를 찾아보겠다고 작정을 했단다. 그래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망가져가는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겨 201411기억의 자국이라는 제목으로 A-One 갤러리에서 제1회 사진전을 가진 후 두 번째 사진전을 할 때 나에게 한 말이다.

 

그런 이미경 작가가 이번에는 장소를 팔달구 매향동에 소재한 예술공간 봄이라는 갤러리에서 세 개의 눈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연다고 연락이 왔다. 이미경 작가의 사진을 보면 늘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마음속에 욕망이 도사리고 있는 듯하여 이번에도 딴 곳의 취재일정을 뒤로 미루고 봄에서 전시준비를 하는 작가를 찾아갔다.

 

 

보다, 세 개의 눈 에서 작가를 만나다

 

경남 진주 출신인 이미경 작가는 계원예대 평생교육원 1년 수료 후 현재 중앙대학교 학점은행제 사진학과 재학 중이다. 토픽이미지 company 사진작가이기도 한 작가는 이번 제3회 전시회에서는 모두 세 개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기록하고 있다. 첫 째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요, 다음은 자신의 딸,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해 내고 있다.

 

저는 진주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사봉면에서 살았어요. 제가 어릴 적에는 면에 사는 학생이 인문계 고등학교를 간다는 것은 힘들었는데 그래도 부모님께서 인문계를 보내주셨죠. 물론 생활이 부유하지 못하다보니 몇 년을 혼자 자취생활을 하기도 했고요. 그나마 남들처럼 상업학교를 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죠

 

11일 오후. 예술공간 봄의 전시실에서 전시준비에 정신이 없는 가운데도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작가와 마주앉았다. 사진을 보면 무엇인가 가슴속에 많은 이야기가 있을 듯해서이다.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이젠 사람들과 몇 마디만 이야기를 나누어보아도 대충 그 사람의 지난 세월이 감이 온다. 이미경 작가가 남들과 다른 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그만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살아왔던 생활이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이미경 작가. 남편이 용기를 주지 않았다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작가는 앞으로도 자신이 하는 작업은 아름다운 것을 찾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속마음을 표현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벅찬 작업이지만 그동안의 작가를 보면 충실히 해 내리란 믿음이 간다.

 

 

세 개의 방에서 만난 이미경 작가

 

<‘나는 본다는 의미에 관심이 많다. 작년에 전시한 보다, 보여지다는 타자의 시선에 의식하는 나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면 이번 전시는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이다. 두 개의 눈 즉 엄마의 눈, 카메라의 눈으로 딸의 마음까지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서 세 개의 눈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내가 우울증으로 고생할 때 나의 분신처럼 태어난 딸이다. 아바타 같기도 한 내 딸이다. 나는 분신과도 같은 내 딸을 누구보다 사랑하는데 딸은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작가노트에서 작가가 한 말이다. 이미경 작가의 작품은 모두 세 개의 방에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자신이 전시를 할 때 관람객들을 촬영한 사진이다. 전시실에 준비해 놓았던 작은 카메라를 들고 관람객들이 직접 촬영을 해서 남긴 사진들이다. 또 한 면에는 딸이 관람객들을 촬영한 사진이 딸의 글과 함께 전시되었다.

 

다음 방은 딸의 여러 모습이다. 자신이 바라보는 딸의 모습을 표현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표현이 되는 다양한 딸의 모습 속에서 작가는 그렇게 변하는 딸을 이해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 방은 딸의 어린 모습 속에서 자아를 발견해내고자 마련한 방이다.

 

 

나의 자식은 나의 분신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이제까지 내 딸을 나의 소유물로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타인으로의 존재가 아닌 나와 동일한 존재로 삼아 왔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 딸을 보고 있어도 볼 줄 모르는 엄마였던 것 같다

 

이미경 작가는 딸의 모습 속에서 스스로의 어린 시절을 찾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각기 다른 세 개의 방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의 눈. 다음에는 그 눈에 어떠한 것이 보일 것인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그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세 개의 방에서 수많은 이미경 작가를 만난다. 그래서 이미경 작가의 활동을 눈 여겨 보는가도 모른다. 작가의 사진 속에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작가의 모습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11월 한 달간 이주 끝없는 여정

 

팔달산 자락에 소재한 팔달사가 거대한 갤러리로 변했다. 명부전을 비롯해 절의 곳곳 전각에 수많은 사진이 걸려있다. 사람들은 네 곳에 분산되어 걸린 많은 사진들을 돌아보느라 일일이 종무소에 가서 확인을 하기도 한다. 경내 벽면 곳곳애도 천과 사진틀에 전시한 사진들이 걸려있어 마치 팔달사가 거대한 갤러리가 된 느낌이다.

 

작가들에게 사진을 제대로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약도 등을 붙여달라고 주문을 했는데 이제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관람을 하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 자꾸만 종무소에 와서 물어보는 바람에 제대로 업무를 볼 수 없어요. 하루라도 빨리 약도를 걸어주면 좋겠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나봐요

 

종무소에 질문을 하기 위해 들어갔더니 홍보를 위한 전단지와 사진이 수록된 책자를 판매를 한다면서 그냥 전해주면 저희도 좋겠는데 전시를 한 주최 측이 판매를 한다고 하네요라면서 사진도록을 보여준다. 물론 작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라도 제작비를 건져야 하기 때문에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팔달사의 입장에서는 불편하다고 이야기한다.

 

 

3회 수원 국제사진축제전 일환

 

팔달사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은 3회 수원 국제사진축제전의 일환으로 열린 이주 끝없는 여정전이다. 팔달사에 전시된 사진들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불교 사진을 통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본질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가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진정한 삶의 의미는 그러한 통찰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명부전 외벽에 걸린 사진 속에는 한복을 입은 조선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 모습에서 같은 듯하면서도 무엇인가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되고 그런 만남 속에서 이주를 한 긴 여정을 한 곳에서 여러 시각으로 바라볼 수가 있는 전시이다.

 

 

팔달사 여기저기 걸려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세계 각국에 이주를 한 많은 민족들의 애환과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그들의 삶이 사진 속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아 마음이 숙연해지네요. 아마 이들이 사진으로 우리를 만날 수 있는 것도 그들이 조국을 그리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한 전시실에서 만난 관람자는 의왕시에서 왔다고 하면서 수원 도처에 전시가 되어있는 많은 사진들을 돌아보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그런 사진 속에서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양간 외벽에는 일본의 이주민들의 사진이 벽면과 난간에 갈려있다.

 

 

파라과이에 이주한 일본인의 모습도 만날 수 있어

 

<1936625. 일본인 네 가구가 파라과이에 도착했다. 33명의 사람들은 파라과이에 도착한 일본인 이주민의 첫 세대 사람들이었고 이들은 그 땅에서 농사를 짓는 삶을 꿈꾸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일본은 국내정세가 불안했기 때문에 국민들을 타국으로 보내야만 했다>

 

사진에서 만날 수 있는 파라과이 이주민인 일본인들은 비교적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들은 철분이 풍부한 붉은 땅이 수천 명의 일본 이주민들의 새로운 고향이 되었으며 개간되어서 비옥해진 토지 위로 희망찬 새로운 세대가 피어났다고 설명에 적고 있다.

 

이렇듯 세계각국의 이주민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팔달사의 이주, 끝없는 여정전은 눈여겨 볼만한 전시이다. 1130일까지 이어지는 세계각국의 이주민들의 생활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이 묘사한 사진전. 시간을 내어 팔달사를 찾아가 그들의 삶과 생활을 만나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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