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구청 복도 갤러리 오은주 작가 전

 

저는 미술이 마치 어머니가 자식들을 위해 삯바느질을 하듯 그렇게 누군가를 위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 친구 세 명이 동시에 아픔을 당했어요. 하나는 이혼을 했다고 하고 또 한 명은 암 판정으로 인해 심한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전 마음속으로 그 친구들을 위해 기도를 하면서 작품을 만들었어요.”

 

지난 해 8월 오은주 작가를 만났을 때 한 말이다. 당시 오은주 작가는 그림은 치유의 능력이 있다고 하면서 친구들이 제 작품을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진다고 해요라는 말을 했었다. 그 때부터 오은주 작가는 미술로 치유를 할 수 있는 작품을 조성하고 싶었다고 한다.

 

오은주 작가는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집안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어 그런 재주를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현재 민족미술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오은주 작가는 2013년 오은주의 네가편안하기를...’(대안공간눈, 수원)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고 2014년 정월행궁나라갤러리 초대전 -오은주의 겨울나기 ’(정월행궁나라갤러리, 수원)으로 두 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팔달구청 복도 갤러리 초대전은 세 번째 개인전이 되는 셈이다.

 

 

진정한 행복과 가치관을 찾아나서다

 

작년부터 시간이 날 때 마다 수원과 서울 인근공원을 일부러 혼자 다니며 도심 속 생태에 대한 단상을 작업으로 풀어나가는 중이다.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올바른 가치관과 본능, 방향성마저 잃어가는 현재 우리들의 자화상은 병들어 가는 자연환경이다. 나에게 닥친 문제가 아니라고 외면하고 남의 탓만 하기에는 이미 멀고 먼 다리를 건너가고 있는 건 아닐까?”

 

오은주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수원과 서울 인근공원을 찾아다니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올바른 가치관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자화상이 병들어가는 자연환경과 같기 때문에 그런 것을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은주 작가의 작품은 지난해나 올해나 다름이 없다. 치유를 할 수 있는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두르지 않고 인내하는 바느질과 뜨개질 작업은 일종의 의식과 같아서 아픔을 나눌 누군가에게로 향하는 헌사와 염원의 사연이 깃들어져 있다. 털실과 천의 온기 있는 소재에 맞춰 전시기간도 쌀쌀해지는 겨울에 선보이고 싶다. 전시를 보러온 모든 분들이 편안한 맘으로 잠시나마 재미있거나 혹은 위안이 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는다

 

오은주 작가의 작품을 보면 털실과 천을 이용한 것이 유난히 많다. 그런 소재로 따듯함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에 그 소재만으로도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오은주 작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고 최춘일 작가를 찾아가면서부터라고 한다, 집안 사촌언니들도 모두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림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작품 안에 치유를 위한 염원을 중시해

 

저는 작품을 만들 때 이것저것 가리지 않아요. 뜨개질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심지어는 수도 놓고 인형도 만들어요. 하지만 제가 한 가지 어떤 작품을 만들던지 공통된 것이 있어요. 그것을 작품을 만들 때 내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평안을 위하는 마음으로 만든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 작품 속에는 모두 염원이 들어있어요.”

 

팔달구청사 2층과 3층 양편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오은주 작가의 작품전시는 121일부터 시작했다. 2017228일까지 계속되는 오은주 작가의 개인전을 찾아간 14일 오후. 팔달구청에서 만난 오은주 작가의 작품을 만났을 때 40여 점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참 반갑다라는 인사를 한다. 이미 오은주 작가의 작품을 만나본 적이 있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눈 사이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는 오은주 작가. 그녀의 작품은 아직도 따듯한 온기가 배어나오는 듯하다. 팔달구청을 찾아간 14일은 근래 들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이기에 그 따스함이 더 마음에 전해지는 듯하다. 팔달구청 복도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오은주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고 마음에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1229일까지 지동 제일교회 노을빛 갤거리서

 

작가 파랑은 동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수회의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통해 활동을 해왔으며 2011년 스파돔 갤러리롸 나무그늘 갤러리 강남역점 등에서 개인전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인사동에 소재한 갤러리 the k에서 한 사람이 아닙니다전을 2013년에는 인사동 갤러리 각에서 초대개인전을 열었다.

 

2014년에는 이랜드 스페이스에서 흔들리다 전을 열었으며, 2016년에는 갤러리 밀에서 그곳이 막다른 골목이 아니었음을 전을 열었다. 2009년부터 그룹 전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을 한 작가 파랑은 2010년 서울 아우라갤러리 개관전에 참여했고 2012년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Korea x Japen 등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많은 그룹 전에 참여한 파랑 작가는 2013년에는 서울 언오피셜 프리뷰 갤러리 그룹전에, 2014년에는 양평 소머리국밥 갤러리에서 맞이, 하다 전, 서울 인디아트 홀 공에서 이마고 전등에 참여했다. 2016년에는 오월의 종 갤러리에서 파랑과 김윤섭 2인전을 열기도 했다.

 

 

2011년부터 개인전 연 작가 이수현

 

이수현 작가는 2011년부터 개인전을 열었다. 2011년 이수현 초대개인전 결핍과 결정전을 연 후로 2012년 초대개인전으로 순수로의 도피전, 2014년에는 이수현 개인전을 KSD 한국예탁결재원 문화갤러리에서 열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파견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갤러리 팔조에서 초대전을 열었으며 자인제노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2009년 문화살롱 공의 충혈된 눈으로 그룹전에 참여한 이수현 작가는 2010년부터 그룹전 등에 동참하면서 많은 작품할동을 했다. 2016~2017 ‘아름다운 시절로 린 파인 아트 갤러리에서 그룹전에 참여했다.

 

이번 지동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에서 전시를 갖는 두 사람의 전시 제목 ‘DRAWP'는 파랑작가의 Drawing와 이수현 작가의 Drop을 합성한 것이다.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파랑 작가의 무질서한 그림과 이수현 작가의 규칙적인 그림은 서로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삶은 원래 질서와 무질서가 섞여있는 것처럼 두 작가의 그림은 각각의 방식으로 삶의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전시를 만날 수 있는 노을빛 갤러리

 

지동 제일교회 종탑에 마련한 노을빛 갤러리는 개관이래 많은 전시회를 열고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노을빛 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노을빛 사람들이 주최하고 창룡마을 창작센터와 노을빛 갤러리가 주관하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후원하고 있는 이번 파랑 작가와 이수현 작가의 전시회는 색다른 그림을 그리는 두 작가의 내면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요즈음 저희 노을빛 갤러리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이젠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수시로 찾아오고는 하죠. 저희는 교회이기 때문에 일요일은 좀 복잡한 편이라 관람하기가 불편하고 월요일은 저희 사무실이 쉬기 때문에 전시관람을 하려고 해도 불편해요. 이런 점을 감안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일교회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늘어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주일에는 예배 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다면서 가급적이면 화요일부터 토요일 사이에 관람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파랑 작가와 이수현 작가의 2인전을 2016년 기획초대전으로 마련한 노을빛 갤러리, 이 해를 보내면서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에 올라 그림도 감상하도 팔달산 일몰도 만나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문화재단 로비에서 즐거움을 더하다

 

수원이라는 곳은 정말 사람살기 좋은 곳이다. 가을이 되면 어디를 가나 붉은 단품과 흐드러지게 바람에 날리는 억새가 있어 좋다. 경치가 좋은 것만이 수원의 자랑은 아니다. 그저 발길 닿는 것이 모두 문화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란 향유하는 즐거움이다. 그저 꼭 전문가가 아니라고 해도 바라만 보아도 좋고 만날 수 있어 좋은 것이다.

 

24일 오후 일이 있어 찾아간 경기문화재단. 인계동 1116-1에 소재하고 있는 경기문화재단을 찾아갔더니 로비에 무엇인가 벽이 가득하게 걸려있다. 몇 사람들이 그 벽에 걸린 작품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김경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로비갤러리로 1231일까지 전시를 한다는 설명이다.

 

로비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더욱 경기문화재단은 3층에 다산홀이라는 소공연장이 있어 이곳에선 늘 각종 공연과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다. 넓지 않은 공연장 좌석을 사람들이 들이찬다고 해도 150~180명 정도가 고작이다. 하지만 소규모 공연을 할 사람들은 이 공연장이 제격이란 생각이다.

 

가끔 경기문화재단에 일을 보러 오는데 이렇게 로비를 갤러리로 꾸며 놓아서 정말 좋아요. 한편에 카페도 있고요. 무감각한 입구에 로비갤러리를 마련해 이곳을 찾아올 때마다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좋거든요

 

 

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로비갤러리

 

로비갤러리에서 만난 황아무개(, 37)씨는 그저 무료하게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을 해 즐겁다고 한다. 경기문화재단 로비갤러리는 문화예술인들의 전시를 지원하고 있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의 쉼터를 마련했다고 한다.

 

경기문화재단 로비갤러리는 올 5월부터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해 이번 김경섭 작가의 ‘ANGSTBLUTE' 전 이전에 맥간공예연구원의 빛과 보리의 만남(5,26~7,3)‘ 이승현의 적극적 현실 부정의 미(8,1~9,5)‘ 김영경, 전은선, 최은경의 기억의 재구성(9,7~11,5)‘ 등의 전시를 했다.

 

김경섭 작가는 200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후 2015년 제43회 강원미술대전 입체부문 특선, 2015년 경민현대미술관 레지던시 6기 입주작가, 2016년 경기문화재단 로비갤러리 공모전시 선정으로 이번에 전시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2013년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삶의 모습들이란 제목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매년 끊임없이 개인전을 열어 온 김경섭 작가는 2014년에는 온리갤러리와 가가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열었으며 2015년은 가가갤러리, 2016년은 636ART 갤러리와 여니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동안 2013년부터 단체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작가는 삶의 완전 연소를 꿈꿨다

 

로비에 전시된 김경섭 작가의 작품을 보면 다양한 색으로 변화를 준 많은 꽃들을 만날 수가 있다. 작가는 만화 지옥의 링이나 내일의 죠에서 주인공은 삶을 불태우고 가진 힘을 남김없이 소진시킨다. 끝내 성공하거나 결전에서 이기지 못해도 도망가거나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지피여 끝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뿐이다. 승부에서 패하지만 충분히 감동적이고 낭만적이다라고 한다.

 

이어서 작가는 심장이 뜨거워지고 겸허해지는 픽션 속의 무대와는 달리 현실은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고 결과로 평가된다면서 패자는 그냥 관심 밖의 낙오자일 뿐이다. 건조하고 냉정한 현실에서 무가치하고 별 볼일 없는 것들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다. 무엇인가 이루지 못해도, 누군가를 이기지 못해도 어둠속에서 분투하는 것만으로, 그리고 존재하며 열심히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고 아름답다고 작가노트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벽에 걸린 작품들은 작가의 말대로 모든 것을 다 태운 듯하다. 선명하지 못한 색들로 장식한 다양한 형태와 색의 작품들은 그 앞에 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비록 작가의 마음을 못 읽어내더라도 가을날 건물만으로는 무료할 것 같지만 그 벽에 걸린 작품으로 인해 건물의 입구가 살아나고 있다. 수원의 많은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을의 정경이다.

 

사랑과 출생의 설화를 작품으로 재조명

 

사랑과 출생의 설화를 작품으로 표현한다면 도대체 어떤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22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송정로 19에 소재한 수원미술전시관을 찾았다. 미술전시관 2층 전시실에 마련된 함께 그리는 이야기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함께 그리는 이야기 전은 부부인 김채웅 작가와 함선주 작가의 2인 전이다.

 

그 중 부인인 함선주 작가는 8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전시회를 연 2인 전은 지난해 창문아트센터에서 열었고 이번이 두 번째 2인 전이다. 전시실에는 작가들을 대신해 함선주 작가의 부친인 시인이며 아동문학가인 장산 함동진 선생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출산과정을 작품으로 표현한 함선주 작가

 

“2인 전을 연 작가들은 딸과 사위입니다. 이쪽에 인간의 탄생을 작품으로 묘사한 함선주 작가는 제 딸이고 저편에 소나무 그림을 그린 것은 사위입니다. 오늘 제가 작가들을 대신해 전시실을 지키고 있는 것이죠

 

함동진 선생은 딸의 작품을 보면서 작품의 내용을 설명한다. “이 작품은 인간의 탄생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남녀가 만나 아이를 낳게 되는 과정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인데 저 편 작품 밖으로 난 사람의 형태는 인간이 되기 전 정자와 난자를 형상화한 것이죠라고 한다.

 

그림 밖으로 작은 인간의 형태를 한 조형물이 여기저기 걸려있는데 그것은 남녀가 만나 관계를 하면서 생기게 되는 정자와 난자를 형상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설명을 듣고 나니 함선주 작가의 작품이 점점 궁금해진다. 함동진 선생은 자신이 작품에 대해 글을 싸 놓은 것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고 한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함선주 작가

 

함선주 작가는 협성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협성대학교 예술대학 조형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수원미술협회 회원이기도 한 함선주 작가는 협성대학교에 출강하고 있으며 정천초등헉교 창의미술부 교사(재능기부)이기도 하다. 현재 경기도 장안구 화산로 85 천천푸르지오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함선주 작가는 2003년에 제1회 개인전을 서울 성보갤러리에서 연 후 2007년 제2회 개인전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었다. 2014년에는 제3회 개인전을 남문로데오갤러리 등에서 열었으며 2015년에는 로데오부스 초대전을 열었고, 2016년에도 로데오부스 초대 개인전을 열었다. 2016년에는 안산 국제아트페어 부스 초대전을 열어 8회째 개인전을 열었다.

 

함선주 작가의 작품은 특이하네요. 사람의 출생을 작품으로 조형했는데 탄생과 출산이라는 표현이 색다른 듯해요.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대단하네요전시관에서 작품을 돌아보고 있던 한 관객은 모처럼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 반갑다고 한다. 함선주 작가의 2인 전은 27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계속된다.

 

잉태 - 자궁

                       함동진 시인. 아동문학가

 

 

창세기의 언어들이 피어난 동산

태초의 말씀은 신비의 블랙홀을 운영한다

 

사랑의 실체와 생명의 영역으로

희망의 미로를 짓고

분열에서 융합으로 결정結晶되는

창생된 드넓은 우주의 계략計略

한데 모두어

흑암을 깨트리면 수면 위로

아침을 열고

수 만 갈래 색조의 휘황한 박수를 받으며

찬란히

비밀의 막이 오른다

 

고고呱呱의 우렁찬 탄생의 날에

고려의 춤사위도 있고

왈츠도 있고 탱고도 있고

물결도 인다

 

수원미술전시관서 27일까지 전시

 

지옥진 작가. 그녀는 20062월 원광대학교 동서보완의학대학원 미술치료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20112월에는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 보건학 박사 예술치료를 전공했다. 22일 오후 장안구 송죽동에 소재하고 있는 수원미술전시관 2층 제3전시실에서 만난 지옥진 작가는 전시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수원미술전시관은 화요일에 전시를 시작한다. 대개 미술전시관이나 일반 갤러리도 일요일까지 전시를 하고 월요일에는 휴무로 운영하고 있다. 주말과 일요일에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요일을 휴무하고 난 후 화요일에 새로운 작품들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그런 미술관의 운영을 알게 된 후부터 화요일 오후가 되면 수원미술전시관을 찾아간다. 그것은 오전에 전시준비를 마친 작가들이 오후를 기해 오프닝 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하기에 화요일 오후에는 웬만한 전시장에는 작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옥진 작가도 22일 오후 5시 오프닝을 준비하느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30년의 그림에서 미술치료의 중요성을 알았죠

 

지옥진 작가는 현재 영통구 광교호수로 150번길 80에 거주하고 있다. 30년 정도 그림을 그려왔다는 작가는 원래 전공은 디자인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국화에 반해 한국화 공부를 하게 되었고 많은 단체전과 초대전 등을 합해 170여회나 전시를 가진 작가이다. 이러한 지옥진 작가가 자아를 찾아서 - 自然image'전을 열게 된 것이다.

 

처음에 그림을 배우고 난 뒤 미술학원을 운영했는데 학생들이 많은 잘 나가는 미술학원이었어요, 그런데 IMF가 터진 후 학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죠. 한 마디로 생활도 어려운데 어떻게 미술학원 같은 곳을 다니겠어요. 그러던 중 아이들이 많은 고민에 빠진 것을 알고 미술치료 공부를 하게 된 것이죠

 

자옥진 작가는 그림으로 치료가 되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말로 상담을 하면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속이기도 하지만 그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기에 미술치료는 상담하는 사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는 어릴 적 기억가지도 찾아낼 수 있어

 

지옥진 작가와 자리를 마주하고 앉았다. 미술치료라는 것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게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화선지 위에 그림을 그리게 되죠. 그런데 그 그림을 해석하기 전에는 본인이 어떤 내용의 그림을 그리는 것인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하기에 그림 안에 본인의 모든 것을 다 그려내게 되고요

 

상담자가 그려낸 그림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 바로 미술치료사의 능력이라고 한다. 상담자가 그린 그림을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면 그림 속에 내재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하기에 그림치료를 하면 상담자의 정신세계의 무의식까지 다 알아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미술치료는 쉽지 않은 학문이죠, 상담자가 부지불식간에 그려낸 그림을 갖고 상담자 전체를 파악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림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그려 넣게 됩니다. 본인도 그 그림 속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를 잘 모르고 있으니까요

 

 

어려운 작업이긴 하지만 작가가 미술치료에 관한 것을 공부하고 상담을 해가면서 자신의 작업은 계속했다고 한다. 그동안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는 것도 스스로가 하고 싶은 작가의 길을 찾기 위함이라고 한다. 한국화추상화전을 열고 있는 지옥진 작가. 언젠가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 스스로도 그림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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