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민속예술단 새로운 콘텐츠 개발로 새로운 전기 마련해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이 한 무대에 올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준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민속예술단의 제6회 정기공연인 봉수당 - 만년의 수()를 누리다는 수원예술의 또 다른 멋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수원시민들에게 의미 있고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 준 이번 수원민속예술단 제6회 정기공연은 7일과 8일 저녁 730분 수원시민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려졌다.

 

이번 제6회 정기공연은 수원민속예술단 2기 출범으로 새로 위촉된 안영화 예술감독과 전통예술 전공자들로 구성된 단원들이 하나가 되어 펼쳐진 공연으로 공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무대였다. 수원민속예술단이 지역의 전통문화예술을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를 궁금하게 만든 무대였기 때문이다.

 

 

 

이번 봉수당 - 만년(萬年)의 수()를 누리다1부 국악, 무용, 소리, 타악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단원들의 협업작업으로 구성되었으며, 2부는 글로컬 공연콘텐츠 개발과 관광공연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스토리 극으로, 정조대왕과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사적 이야기를 소재로 1795년 수원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열린 어머니의 회갑잔치 과정까지를 스토리화 시킨 색다른 공연이다.

 

수원의 역사를 전통예술로 승화시키는 이번작업은 세계기록유산인 원행을묘정리의궤의 가치와 전통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드러내는 자리가 되었다는 평이다. 수원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으로 수원문화원은 사라져가는 향토문화연구 및 발굴작업을 통해 다양한 지역공연콘텐츠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수원화성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본 한 관람객은 그동안 동아리 중심의 공연을 보다가 전문인으로 꾸며 진 예술단의 무대를 접하니 앞으로 수원전통예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수원민속예술단은 수원대와 MOU를 체결한 후 수원대생과 졸업생,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인원 중에서 무용, 국악, 소리 등의 전공자 19명을 새로 영입했다.

 

새로 수원민속예술단의 예술감독을 맡은 안영화 감독은 앞으로 지역의 글로컬 콘텐츠 개발을 하면서 지역의 이야기를 무대예술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이번 공연에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인원이 부족해 객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수원민속예술단이 활성화가 되려면 인원 보충과 그에 따른 재정이 확보해야 된다고 했다.

 

 

그동안 동아리 위주의 공연에서 탈피해 전문화가 되어 관람객들에게서 박수를 받은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민속예술단. 앞으로 더 좋은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를 기대해본다.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서 전시회 열어

 

고 주기철 목사는 1897115, 경남 창원군 웅천면 북부리에 있는 농가에서 부친 주현성과 모친 조재선 사이에서 4남으로 태어났으며 어릴 때 이름은 기복이였다. 8세 때 개통학교에 입학한 주기철 목사는 나이도 어리고 몸도 허약하였지만 성적은 월등하게 뛰어나 선생님들의 주목을 받으며 신동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전한다.

 

기복(주기철 목사)이 개통학교에 다닐 때 당시 20세인 춘원 이광수가 부산 지구로 순회강연을 나왔다가 개통학교에 들러 학문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으니 젊은이들이 열심히 배워 나라를 다시 찾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들의 미래도 열린다.”는 말을 하면서 오산학교를 소개했다. 주기철 목사는 그 말을 듣고 1,500리 길이나 되는 길을 걸어 사촌형인 주기용과 함께 오산학교에 입학하였으며 고향을 떠나기 전 이름을 기철로 바꾸었다.

 

주기철은 미래를 보장해줄 수 없는 이국땅에 와서 자신을 바치며 헌신하는 선교사들을 바라보면서 가슴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런 열망이 서린 주기철은 19263월 평양신학교를 19회로 졸업했다. 당시 그의 나이 서른이었다.

 

그렇게 임직이 된 주기철 목사는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하고 죽음을 불사하며 신앙을 지켜냈다. 진리를 지키기 위하여 타협과 박해 죽음까지도 불사한 주기철 목사의 흔들림 없는 신앙적 신념을 이어가고자 순교 72주기 추모기념으로 주기철 목사의 어록과 설교 말씀을 감성적 글씨인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어록 작품전이다.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어록전시회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어록전시회는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어록전시회이긴 하지만 예술적 감성으로 그려낸 어록작품들이다. 주기철 목사의 어록전시회는 서초동에 소재한 산정현교회에서 전시를 시작하여 주안장로교회, 시냇가푸른숲교회로 이어졌으며 이번에 지동에 소재한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에서 열린다.

 

주기철 목사님은 신사참배에 반대를 하시다가 결국 그들의 갖은 고문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키신 분입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성도들이 신사차배를 하지 않으면 못을 박은 널빤지를 깔아놓고 그 위를 걷게 하겠다는 일제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온 발에 피를 흘리면서 걸어가신 분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죠.”

 

그런 고 주기철 목사의 어록이라는 점에서 이 전시는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단지 종교적인 면으로 접근을 하기보다는 일제의 신사참배와 자신의 믿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살다가 떠난 분이기 때문에 그 어록 한 마디 한 마디가 의미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머님을 내 대신 잘 모시오 주오. 나의 유체는 고향에 옮기지 말고 평양 석박산 교회 공동묘지에 묻어주오. 내 어머니도 세상 떠나시거든 내 무덤 곁에 묻어주오. 따스한 숭늉물이 마시고 싶소. 나는 하나님 앞에 갑니다. 하늘에 가서도 교회를 위해 기도하겠소

1944420일 부인 오정모의 마지막 면회에서 간수의 등에 업혀 나온 주기철 목사가 부인에게 전한 마지막 유언의 내용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의가 있습니다. 나라의 신민(臣民)이 되어서는 충절의 의가 있고, 여자가 되어서는 정절의 의가 있고,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는 그리스도인으로의 의가 있습니다. 의에 죽고 의에 살으사이다(하략).”

1939년 주기철 목사의 최후의 유언 설교 5종목의 나의 기원 중에서 한 대목이다. 주기철 목사의 어록은 꼭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캘리그라피로 아름답게 쓰인 주기철 목사의 어록전시를 찾아가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기를 권한다.

 

 

싱승숑이라는 가상인물이 바라본 세상이야기

 

회화를 전공한 이승룡 작가는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수료했다. 그동안 단체전으로는 2013년 단국대 27회 졸업전시(덕원갤러리), 2014+(남문로데오 갤러리), 2012우수졸업작품전(동덕아트갤러리), Upcoming Issue(스페이스15갤러리), 흠뻑전(수원미술관), FILEMAKER(금천마을예술창작소 여울샘) 등에서 활동했다.

 

2015년에는 흠뻑전(로데오 갤러리)으로 단체전에서 사람들과 만남을 시작한 후 2015 OUI(두루두루스페이스), 2016년 시너지(잠실 창작 스튜디오) 등을 거쳐 공식적으로는 첫 번째 개인전인 외설 직전 누설’(대안공간눈)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전시는 714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만날 수가 있다.

 

한 마디로 파격적인 그림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비가 쏟아 붓고 있는 5일 오후 찾아간 대안공간 눈 제1전시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날씨인데도 그 빗속에도 몇 사람이 전시실을 찾아든다. 전시를 보기에는 적당치 않은 날씨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이 빗속에서 관람을 하는 것을 보면 작품의 전시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듯 시간이 나서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듯하다.

 

 

 

한 마디로 파격적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찌질하다.”

사회구성원으로서 하지 못했던 말들(불리한 말)을 본인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여 표현한다. 싱승숑이라는 가상의 인물은 20대의 세대론을 가지고 있어 가볍고 일회성인 성향이 강하며 생각으로만 끝나지 않는 상상들을 시각적으로 표현 한다고 작가노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표현을 한다는 것이다.

 

작가 이승룡의 싱승숑이라는 가상 인물은 도대체 무엇일까? 전시실에서 만난 수많은 그림들 속의 싱승숑은 아무리 들여다보고 있어도 선뜻 감이 잡히지 않는다.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 그림들을 통해 사회의 무엇을 고발하려고 하는 것인지 그저 이해하기 힘든 그림들로 전시실 벽면을 채워놓았다.

 

작가가 싱승숑이라는 가상인물로 대변하는 그림의 제목을 보면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한다. 작가 이승룡은 20대가 바라보는 사회의 한 단면을 이 그림 안에 표현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마치 그림속의 인물들은 누군가를 향해 절규를 하며 소리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한 싱승숑은 어찌 보면 지금 이 시대가 안고 있는 젊은이들의 항변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젊은이가 본 세상이 있다.

 

관심 없는 축제의 기원, 관심 좀 가져달라, 똥칠 본능, 달궈진 여자 고개 숙인 남자, 잠가버린 방, 똥개미, 똥튀김, 변비같은 인생, 회장님께 혼났다 등 그림에 붙어있는 제목만 보아도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싱승숑이라는 가상인물의 성향이 나타난다. 한 마디로 사회에 대한 젊은이의 고함을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 듣고 있다는 생각이다.

 

외설 직전 누설이라는 전시 제목이 남다른 듯해 찾아왔어요. 그림을 처음 대하는 순간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는데 그림에 붙어있는 제목들을 보니 정말 작가가 이 시대에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네요. 아마 이 그림 속 싱승숑이라는 가상 인물은 어찌 보면 작가 자신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요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시실에 들어 선 이아무개(, 33)씨는 자신이 사회를 향해 지르고 싶던 말을 작가가 대신해주고 있어 속이 시원하다면서 웃는다. 아마도 외설 직전 누설이라는 이 작품전시를 통해 가슴 속에 쌓인 울분이 조금은 가시지 않을까?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전시실을 찾아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아야겠다.

 

 

지구별 어머니에게 받은 선물을 감사하다

 

꼭 보고 싶은 전시가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뒤늦게야 전시실을 찾았다. 운이 좋다는 것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보다. 어중 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통 전시를 시작하기 전에 만날 수 있는 작가를 폐막을 하루 앞둔 시간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나름 횡재를 한 기분이다.

 

작가분이세요?”

, 그렇습니다

이 전시를 한마디로 설명을 해 주실 수 있나요?”

, 우리는 지구를 사랑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지구별 어머니 지모(地母)가 주신 선물 덕입니다. 지구상에 모든 식물과 그것을 먹고 살아가는 동물들은 모두가 감사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인간들은 이 지구별 어머니가 주신 선물인 벼, 보리, , 옥수수, 기장, , 조 등을 환전의 가치로만 평가하게 된 것이죠.”

 

손채수 작가는 이러한 지구별 어머니인 지모가 준 선물을 인간들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여 함부로 개조하였다는 것이다. 그런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이 땅에 사는 많은 생명들이 순환과 고리에 이상이 생기고 그런 유전자가 조작된 식물을 먹고 살아가는 동물들과 인간들에게 독성이 축적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그동안 지구별 어머니가 주신 선물인 곡식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기만 했습니다. 저는 이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자 하는 것이죠. 지구별에서 우리 인류가 살 수 있게끔 스스로의 씨알을 흔쾌히 내준 식물 하나하나를 정성껏 화폭에 옮기면서 큰 절을 올리고자 하는 것이죠. 또한 곡식 농사가 잘 되게 인류 곁에서 동력하여 준 동물들에게도 감사를 올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주재로 전시회를 열어

 

팔달구 행궁동 대안공간 눈의 제1전시실에는 황토색 천에 그린 각종 동물들과 곡식들의 모습이 벽에 걸려있다. 전시실에서 만난 작가 손채수씨는 교육예술가요 발명가이다. 현재 초암교육예술연구소 대표로 있으면서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생물다양성위원회 위원이자 행궁동 레지던시 입주작가이다.

 

작가는 전시와 공연을 통해 생명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2년 교육예술극으로 길가에서라는 작품을 안산 최용신 기념관과 행궁동 대안공간 눈 등에서 기획 제작 공연을 가졌다. 전시는 모두 4차례에 걸쳐 개인전을 가졌으며 첫 번째 개인전을 2013년 행궁커뮤니티 아트센터에서 ‘CAIA MAGO HERSTORY'란 제목으로 가졌다.

 

 

2014년에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춤추는 별, 생명의 수호천사라는 주제로 역시 행궁동 커뮤니티 아트센터에서 열었으며, 세 번째 개인전을 경기도 문화의 전당 소중한 갤러리에서 생명의 태궁이라는 주제로 가졌다. 그리고 수원시 어린이 생태미술체험관 풀잎에서 지금 사라져가는 친구들이라는 주제로 가졌다.

 

특이한 주제를 갖고 전시를 하고 있네요. 황토색 천에 그려진 동물과 곡식들이 상징적으로 생각됩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마 저 황토색이 이 지구를 상징하는 것 같은데 그 안에 많은 동식물들에게 인간이 정말 감사를 해야 할 듯합니다

 

 

전시실에서 만난 관람객 한 사람은 벽에 걸린 작품들을 보면서 스스로도 반성을 할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손채수 작가가 창가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자리 뒤편에는 십자가의 형상이 붙여져 있다. 그 자체가 작품이라고 한다. “유전자 조작 싫어요. 물러가라 몬산토라는 글귀기 보인다. 작가의 자연 그대로를 갈망하는 마음이 들어나 보이는 포스터이다.

 

늦게나마 전시실을 찾아가 만난 작가 손채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작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나도 지금부터라도 지연의 산물을 인간에게 내준 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2016 한국서예협회 수원시지부전을 찾아가다

 

금년도 봄인가 싶더니 잠깐 돌아본 팔달산이 유난히 화려했던 벚꽃도 이젠 희미한 생각으로 만 남아있고 마치 짙은 녹색물감을 풀어 놓은 듯합니다. 몇 년에 걸쳐 평면작품으로 지부전을 해오던 차에 금년은 계절이 6월이고 해서 선면(扇面)을 사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서화를 선보이기로 하였습니다

 

23일까지 수원문화재단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2016 한국서예협회 수원시지부전을 열고 있는 ()한국서예협회 김병권 수원시지부장의 인사말이다. 수원문화재단 지하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면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부채들이 눈을 현란케 한다. 90명의 회원들이 한 사람이 각 두 점씩 제출한 부채그림이 벽면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부채그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각 작가들의 성향도 알 수 있고요. 그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서예로 손꼽히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즐겁습니다.”

 

기획전시실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부채그림들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그 중 몇 점을 사진으로 찍어놓는다. 작가의 연락처를 알아 구입할 수 있는지 알아보아야겠다는 것이다. 벽에 걸린 작품들 중에는 한국서예박물관장인 양택동 고문의 소하도도 보인다. 옆에는 역시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인 차기동 고문의 작품이 걸려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는 재미 쏠쏠해

 

저도 글씨를 배우고 있는데 이렇게 부채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냥 화선지에 그릴 때와는 또 다르죠. 일부는 부채모양으로 오린 화선지에 그리기도 하지만 성형이 된 부채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정말 힘들거든요.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인계동에 거주한다는 심아무개(, 39)씨는 많은 작품들을 둘러보는 것이 재미가 있다면서 자신도 이렇게 그림을 그려 전시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부채에 그린 글씨와 그림들이 각양각색으로 전시되어 있는 부채그림전. 한참을 돌아보아도 워낙 많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하는 시간도 만만치가 않다.

 

“5천년이 넘는 서예술의 역사에서 무수히 많은 서예가들이 예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고전이라고 하는 명작들이 탄생하였고 우리가 서예술을 연마하는 데에 있어서 보물창고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 보물 창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해버리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윤점용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선인들이 남기고 간 작품들 속에서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어 새로운 고전을 탄생시키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라면 작품의 차이가 많은 것

 

“90명이나 되는 작가들이 작품을 제출하다보니 작품들의 수준차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회원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감안하고 관람을 해야 하지만 이왕이면 관람을 하는 관객을 위해 명인부와 일반부로 구분을 해서 전시했으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섞여 있으면 어떤 작품이 좋은 것인지 구분이 잘 안가거든요

 

관람을 하던 관람객 한 사람은 작품의 수준차가 커 한꺼번에 전시를 하는 것보다는 명인부와 일반부를 나누어 전시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한다. 문외한인 내가 육안으로 보아도 그림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 나는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의미를 두자면 회원전이기 때문에 선생님이나 제자들이나 한 자리에 전시를 한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생각든다.

 

오늘이 낮이 가장 길다는 24절기 중 하지이다. 여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손부채를 들고 다니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한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수원서예협회의 부채그림전을 찾아가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잊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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