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한 밤중에 자다가 일어나 연탄을 갈아야 하는 일은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왜 그렇게 꼭 한 밤중에 불을 갈아야했는지 모르겠다. 하긴 하루에 연탄을 두 번은 갈아야 했으니 꼭 한 밤중에 일어나지 않으면 안됐기 때문이다. 지금에야 그런 기억조차 가물거려 어떻게 긴 겨울을 지냈는지 생각도 나질 않는다.

 

수원출신 1969년생 모임 '69수원' 회원들이 126, 팔달구 지동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현재 지동일대에는 아직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들이 많이 있고, 그중에서도 저소득 노인세대가 많기 때문에 69수원에서는 이런 특성을 고려하여 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추천한 독거노인 2가구에 연탄 각 300장씩 전달하였다.

 

9일에는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와 BNI스튜에드 직원들 15명이 지동을 찾아왔다. 이들은 이날 연탄 1,000장을 세 가구에 가구당 330장씩 배달했다. 이날 연탄을 받은 집은 팔달구 중부대로 125에 거주하는 이종성()씨와 팔달구 창룡문로 71에 거주하는 이명순(), 그리고 팔달구 팔달문로 571번길에 거주하는 고정자() 어르신 등이다.

 

 

연탄에 얽힌 사연, 나만은 아니다

 

6, 지동 연탄 나눔 봉사는 69수원 회원 15명이 참여하였다. 회원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웃음을 지어보이며 즐겁게 봉사활동을 마무리 했다. 봉사에 참여한 박종배(현 한국투자증권 노조위원장) 69수원 회장은 "작은 나눔을 통해 겨울나기가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9수원'은 수원에서 나고 자란 1969년생 7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매월 1회 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 급식봉사 및 연말연시 이웃돕기 기부활동 등 꾸준히 지역사회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의 모임인 '69수원'은 늘 우리 이웃의 어려운 가정들을 챙기고 있다. 그들이 돋보이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복지수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이성열 차장)BNI스튜에드(백현수 대표) 임직원 등 22명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동을 찾았다. 경기상상캠퍼스와 입주단체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루어진 이날 연탄봉사는, 저소득 장애인 가정과 치매노인이 살고 있는 집, 그리고 고령의 노인가구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집 등을 선정해 연탄봉사를 하였다.

 

 

아직도 연탄 사용하는 집 많은 지동

 

팔달구 지동은 원도심이다. 이곳은 문화재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내집이라도 마음대로 손을 댈 수가 없다. 연탄아궁이를 도시가스로 교체하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은 "낙후된 원도심인 지동은 40~50년 주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마음대로 집수리조차 할 수 없다면서 문화재 보호구역을 해제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내지만 국가의 정책이라 그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고정자 어르신은 겨울에 나려면 연탄이 400장 정도 필요하다면서 그래도 이렇게 도움을 주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어르신은 집이 워낙 오래되었기 때문에 한기가 심해 방에다가 연탄난로를 설치했다고 하신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연탄가스가 걱정된다. 어르신이 밤에 연탄불을 갈다가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결국 연탄아궁이를 사용하는 원도심의 기옥들은 남들이 도시가스를 이용해 추은 겨울을 따듯하게 날 때도, 자다가 일어나 연탄불을 갈아야한다. 미처 잠이 깨지 않아 불이라도 꺼지면 그보다 난감한 일이 없다. 밤새 떨면서 잠을 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생활이 어렵다보면 연탄을 아낀다고 하다가 불을 꺼트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 가정에 한 겨울을 날 수 있는 연탄 300장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상상캠퍼스 관계자는 상상캠퍼스 입주업체들과 날짜를 정해 연탄봉사를 하고 있다면서 경기문화재단 전체 인원이 연탄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금액을 정해놓고 각 팀별로 날을 잡아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상상캠퍼스는 9일 지동 연탄봉사가 올해 처음시작이라고 한다.

 

쌀쌀한 날씨에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봉사자들이 연탄을 나르는 것을 보고 있던 한 주민은 "이렇게 마음이 따듯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들이 없이 살아도 외롭지가 않다"고 한다. 한 겨울을 따듯하게 날 수 있는 연탄봉사. 연탄 300장이면 한겨울 추운날씨에 세 달을 견딜 수 있다. 올 겨울도 따듯하게 보낼 수 있도록 더 많은 어려운 집에 혜택이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파장동 갤러리 고칸에서 아버지를 그리며 고래이야기 주제 전시

 

장안구 파장천로 56 두리야빌딩은 1층과 2층이 데일리라는 카페다. 이 카페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이곳이 카페인지 갤러리인지 구별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카페가 고칸(관장 임정민)’이라는 갤러리로 함께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고칸을 찾아가려면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르다. 파장동 행정복지센터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2, 날씨가 쌀쌀하다. 고칸을 찾아 임정민 관장의 안내로 2층으로 올라갔다. 카페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손님들이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하고 있다. 요즈음은 이런 카페들이 대세라고 한다. 작품을 관람할 수도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 이야말로 일석이조란 생각이다.

 

이곳 카페에서 121일부터 30일까지 전시를 하고 있는 정유정 작가. 차를 한 잔 놓고 마주앉았다. 이번에 12번째 개인전이라고 한다.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한 정유정 작가는 교사로 퇴직했다. 이번 정유정 작가의 그림 모티브는 고래다. “나의 고래는 그리운 아버지, 원대한 꿈, 신뢰, 사랑, 보호, 파워풀한 힘, 자연 그리고 자유를 위한 외침이며 치유다라고 하는 작가의 고향은 울산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삶의 고뇌를 담아 내

 

정유정 작가는 미술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가정시정으로 인해 교육대학에 진학해 교사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림에 대한 열망을 놓을 수가 없어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그림을 전공했다. 그동안 정유정 작가는 국내외 그룹전에 100여회나 참가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현재 한국미협 이사, 안산미협 이사를 맡고 있는 작가는, 2011년 공무원미술대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2013년 나혜석 미술대전 특별상, 2013년 국토환경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 각종 공모전 등에 다수 입상한 경력이 있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 고칸에 전시된 작품들의 주제는 고래다.

 

어릴 적 아버지가 외항어선을 탔다는 정유정 작가는 아버지에게 효도를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세상을 떠났다며, 그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껏 바다를 누비는 고래를 주제로 작품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카페 벽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의 다양한 고래 그림들은 작가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더 넓은 곳으로 나가고자 하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2018년 명예퇴직 후 오로지 작품에만 전념해

 

명예퇴직을 앞두고 이 다음에 내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작가는, 계속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미술대학원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작가의 작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런 열정이 있기 때문에 오래지 않은 시간에 12회라는 개인전을 가질 수 있었는가 보다.

 

작가는 고래를 모티브로 한 이번 작업은 치열한 경쟁의 삶과 차별속에 신음하며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고뇌를 몽환적인 꿈의 모습으로 가시화하여 본성이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 즉 자연으로의 회귀, 자유로운 여행, 평화, 명상, 근본에의 끊임없는 질문, 생존 등을 뛰어넘어 남녀, 인종, 성소수자, 생태환경까지 모든 생명이 존경받는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굳이 닫힌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자유스럽게 드나들 수 있는 카페라는 전시공간을 택해 초대전을 갖는 이번 정유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정해진 장소에서 전시를 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드나드는 카페라는 곳을 선택하면 그런 걱정을 피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의 전시가 몇몇 사람의 정해진 사람들을 위해 전시를 할 것이 아니라, 작가가 사람들에게 다가가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유롭게 우주공간을 마음껏 휘저으며 다니는 고래.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시간을 내어 정유정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는 고칸을 찾아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아야겠다.

 

기술의 발전으로 누리는 편리함의 대가는 혹독하다. 도시인들은 아침마다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차단율이 높을수록 숨 쉬기도 힘들어지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하루를 시작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재앙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정부는 노후경유차량 운행제한과 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골자로 한 4개월간의 미세먼지 시즌제를 수도권에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4조원의 예산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가운데 수원시가 대규모 전기버스 운행을 시작해 주목된다.

 

 

전기버스 1천대 목표, 표준모델 제시한다

수원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전기버스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환경수도를 자처해 온 수원시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일찌감치 전기자동차 보급은 물론 전기버스에 큰 관심을 갖고 도입을 위해 노력했다.

 

수원시가 목표로 한 전기버스는 1000대다. 10월 말 기준으로 수원시에 등록된 시내버스가 1086대임을 고려하면 향후 3년간 시내버스 전체를 전기버스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우선 시범적으로 100대의 전기버스를 보급하기 위해 수원시는 지난 1월 수원여객운수와 협약을 맺었다.

 

수원시가 구매보조금과 행정적 지원을 하고, 수원여객은 전기버스를 우선도입하며 충전스테이션을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기버스 1대당 1억원의 국비와 각각 3000만원씩의 도비 및 시비가 지원되는데, 수원시가 당초 확보했던 예산은 36대분에 불과했다. 게다가 환경부의 전기버스 예산이 추경에서 삭감되는 위기였다. 이에 수원시는 부시장을 필두로 4회 이상 환경부를 방문, 공영차고지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캐노피를 통한 태양광 발전까지 덧붙인 수원형 전기버스 표준모델을 적극 설명해 58대분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결국 12월 현재 36대의 전기버스가 5번과 98번에 배차돼 수원시내를 달리고 있으며, 신규 출고 차량이 도색 등의 작업을 마친 뒤 순차적으로 도입되면 내년 초부터는 총 94대의 전기버스가 도심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수원여객 최진태 부사장은 전기버스의 도입과 확대는 지자체장의 의지와 노력이 없으면 시행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며 수원시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덕분에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수 있게 된 만큼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공해 인간친화적 전기버스

전기버스는 무공해다.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배기구 자체가 없다. 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경유버스가 1를 운행할 때마다 0.04g의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만 전기버스는 미세먼지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또 친환경 버스로 분류되는 CNG(천연가스)버스조차 일부 배출할 수밖에 없던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도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경유차 1대를 전기버스로 대체할 경우 연간 39.195t의 온실가스가 감축된다고 알려져 있다. 료인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외에 버스가 운행하며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온실가스가 없다는 뜻이다. 수원시에서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오염원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게다가 전기버스는 인간친화적이다.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엔진이 작동하며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대폭 줄어든다. 신호대기 중에는 엔진소음과 흔들림이 거의 없어서 차량 내부에서 대화하기가 꺼려질 정도로 조용하다. 덕분에 이용하는 시민 뿐만 아니라 운전기사도 소음스트레스가 완화된다.

 

뿐만 아니라 새로 도입되는 전기버스는 모두 저상버스로 설계돼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도 훨씬 수월해진다. 2t에 달하는 배터리를 상부에 싣고 달려야 하는 전기버스는 골조 자체도 더 튼튼해 안전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

 

전기버스 외관은 맑은 하늘을 닮은 하늘색으로, 자연을 상징하는 연두색을 포인트로 나뭇잎 모양의 콘센트와 배터리 모양의 화분 등 자연과 전기를 형상화한 픽토그램이 꾸며졌다. 내부 역시 산뜻한 색감의 의자와 배치로 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충전인프라 구축

100대에 가까운 전기버스를 적절히 운행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충전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수원여객은 국내 업체인 에디슨모터스e-화이버드 기종의 전기버스를 도입하며 96기의 충전기를 갖춘 충전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전기버스는 완충시 250를 달릴 수 있다. 기사의 숙련도 등에 따라 전비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시내버스 노선이 평균적으로 50안팎임을 감안하면 시내 노선용으로 충분하다.

 

수원북부공영차고지에 설치된 충전소는 동시에 36대를 충전할 수 있으며, 버스에 충전장치를 꽂아두면 한 대를 충전시킨 후 다른 버스를 충전하는 파워뱅크형이다. 밤에 세워둔 96대의 버스가 모두 완충 가능한 시스템이다.

 

또 버스가 노선을 한 바퀴 돌고 들어와 기사들이 쉬는 동안 추가 충전을 하면 30가량이 더 충전되기 때문에 배터리 방전의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특히 충전기 위 캐노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발전사업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북부공영차고지에 완공된 충전소는 오는 9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번 대규모 전기버스 도입은 미세먼지로는 도시숲 3500를 조성하는 효과, 온실가스 감축부문에서는 약 10000의 도시숲 조성하는 것과 같다앞으로 1000대의 전기버스를 도입, 수원시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친환경 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재개발을 하는 곳에서 작은 짐 하나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던 어느 노파의 모습이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잊을 수가 없다. 재개발 구역에서 평생 동안 자신이 가꾸고 지켜왔던 집이 거대한 포클레인의 무자비한 삽에 찢겨나가는 것을 보면서 함께 죽겠다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재개발 지역으로 고지가 된 곳을 떠나면서 몇 번이고 뒤를 돌아다본다. 자신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그런 재개발 지역을 기억하기 위한 전시가 열렸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 2019년 회원전은 <기억 - 매교동>이라는 제목으로 재개발로 인해 형태조차 찾을 수 없는 매교동 재개발 구역을 기록한 것이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회장 고인재)’는 수원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작가들의 모임이다. 수원의 잊히는 것들을 찾아내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수기사의 2019 회원전은 재개발 구역인 매교동을 기억하고 있다. 북수동에 소재하고 있는 예술공간 봄 1, 2 전시실에서 1128일부터 125일까지 전시를 갖는다.

 

 

기록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수기사의 2019년 회원전

 

이번 <기억 - 매교동>, 팔달재개발구역의 사라진 것들에 참여한 수기사의 작가는 강관모, 고인재, 김미준, 김태왕, 남기성, 남정숙, 박영환, 신명우, 이병권, 아연섭, 한정구, 홍채원 등 12명이다. 이들은 수기사 회원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라고 홍채원 작가가 전해준다.

 

수기사 회원들은 더 있지만 이번에 전시를 갖는 작가 12명이 가장 활발하게 수원을 기록하는 작가들입니다. 지난번에는 인계동 재개발 지역의 빈집에서 전시를 했는데 아침에 가보니 사진 작품들을 누가 다 가져가 버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희들은 전시를 할 때 가급적이면 액자사용을 하지 않아요

 

 

홍채원 작가는 수원 팔달구 재개발 지역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어려운 일도 많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수기사 작가들은 수원 구도심 곳곳에서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인계동, 매교동은 철거가 거의 마무리됐고, 이주가 진행 중인 세류동 일대도 철거에 들어간다. 팔달 6·8·10구역 및 권선 6구역 등 매교역 주변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2022년 하반기에 12천여 세대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들 동네 외에도 고등동, 연무동, 조원동 정자동, 지동 등 낙후된 동네 곳곳에서재개발이 추진 중이다라고 전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전시를 통해 수기사 작가들은 재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낡고 불편하다고 그냥 헐어버려도 되는 것인가? 어떤 사람들은 재개발이 호재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폭력이라고 말한다면서 재개발만이 당연한 것인가에 대해 묻고 있다. 자신의 고향을 잃어버리고 살아온 삶의 터전을 떠나야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 수기사 작가들은 묻고 있다.

 

작가들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기억을 남기는 전시

 

28, 오후에 수기사 작가들이 예술공간 1, 2 전시실에 작품을 설치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에 찾아갔다. 전시실에 아무것도 없어 관리자에게 물었더니, “오전에 전시를 마친 작가들이 작품을 철수했고, 수기사 작가들은 오후 2시가 지나야 와서 작업을 할 것이라고 일려준다. 오후 4시에 다시 예술공간을 찾았다.

 

전시실을 들어서니 몇 명의 작가들이 한창 작품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수기사 작가 중에는 전시를 할 때마다 보아왔던 작가들도 있기 때문에, 인사를 한 후 설치를 하고 있는 작품들을 돌아보았다. 수기사 작가들은 재개발로 인해 영원히 사라지게 될 동네를 기록하고 있다. 후에 재개발을 마치고나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들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수원의 각 분야는 잊히고 있는 것들에 대해 제대로 기록은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점을 생각하면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작가들인 수기사 회원들에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앞으로 시간이 흐른 후에라도 지나가버린 수원의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각 행정복지센터 겨울감장 담아 이웃에 전달

 

김장은 한철 음식이라고 했다. 과거 우리네 식생활에서 김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김장을 담그는 철이 되면 마을 아낙네들이 품앗이로 집을 다니면서 서로 김장을 담가준다. 김장을 하는 집에서는 동태찌개를 끓이고 수육을 삶아 사람들을 대접한다. 그런 유풍이 우리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김장은 이웃 간에 결속을 촉진하고 한국인들에게 정체성과 소속감을 준다. 어느 지역이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김장문화는 천연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여 각자가 입맛에 맞는 김장을 담는다. 공통적인 식습관을 가진 다양한 지역의 공동체들은 김장을 하면서 대화를 촉진시키고 서로가 나눔을 실천하기 때문에 무형유산의 가시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3125일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한 겨울을 날 수 있는 김장을 우리는 반양식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김치는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찬거리이다. 우리 민족은 겨울 동안 먹을 수 있는 김장을 담아 땅에 파묻어 오래도록 보관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만큼 우리들에게는 김장은 겨울을 날 수 있는 중요한 찬거리 중 하나였다.

 

우리 식생활에서 김치는 식단에서 빠트릴 수 없는 필수식품이다. 김장은 지역과 가정을 가리지 않고 담그는 발효식품이다. 이러한 김치를 담그는 풍습이 언제부터 전해졌는지에 대해선서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동국이상국집>에 무를 소금에 절여 구동지에 대비한다는 구절이 있고, 고려시대에 채소가공품을 저장하는 요물고(料物庫)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이미 우리나라의 김장은 고려시대부터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민족은 김장을 담으면 이웃과 나누는 풍습이 있었다. 수원시는 각 행정복지센터 새마을부녀회와 단체들이 힘을 합해 김장을 담아 이웃에 나누는 일을 계속했다. 올해 역시 배추값이 올라 많은 김장을 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정성이 가득한 김장나누기는 그치지 않았다.

 

 

장안구 율천동, 따뜻한 마음 전하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수원시 장안구 율천동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동행정복지센터에서 새마을부녀회와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힘을 보태기 위한 2019 사랑의 김장 나누기행사를 개최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김장담그기 행사에는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한 16개단체 80여명이 참여해 김장재료를 손질하고 각종 양념으로 소를 만들어 600여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박경희 새마을부녀회장은 많은 분들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김장김치가 어려운 주민들의 식탁에 올라 훈훈한 이웃사랑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래 율천동장은 김장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의 월동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것이라며 행사에 참여해준 단체원들과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선구 곡선동,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실시

곡선동 새마을부녀회(회장 하은숙)는 지난 26, 27일 이틀에 걸쳐 곡선동행정복지센터 뒷마당에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행사를 주관한 새마을부녀회와 주민자치위원회, 동 단체원, 축협 곡반정지점, 동대 직원 등 80여명이 참여해 정성껏 재료를 다듬고 각종 양념을 버무려 소를 만드는 등 추운 겨울 이웃의 밥상을 든든하게 책임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틀 동안 만든 김장김치 500포기, 150박스가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홀몸노인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조두환 곡선동장은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단체원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려운 이웃들이 동 김장김치를 통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팔달구 지동,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개최

팔달구 지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민수)에서 지난 27일 새마을 부녀회 주관으로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가 개최되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새마을 부녀회 등 11개 단체원 5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참여하여 이루어졌으며, 이날 정성스레 만든 200여 포기의 김장 김치는 관내 저소득 가정 60가구에게 전달되어 주변의 소외된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였다.

김민수 지동장은 사랑 나눔 실천에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리며, 김장김치가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으며, 지동 새마을 부녀녀회장 윤영순은 어렵게 살아가지만 주변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동 새마을부녀회에서는 매년 김장 및 반찬 나눔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영통구 망포1·2동이 함께하는 2019 사랑의 김장 담그기

영통구 망포1·2동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주민센터 지하주차장에서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이 날 행사에는 망포1·2동 새마을 부녀회를 비롯한 13개 단체장 및 단체원 50여명이 참여해 사랑과 정성으로 김치 800포기를 담갔다.

김장 김치는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저소득 홀몸어르신 등 170가구와 경로당 15개소에 전달됐다.

최원재 망포2동장은 정성이 가득 담긴 김장김치를 통해 우리의 이웃들이 보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속적 관심으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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