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구 행궁동 ‘치매안심마을’ 현판식 가져
오전엔 작품발표회 및 일일찻집 행사도 열려
수원시가 팔달구 행궁동을 '치매안심마을'로 조성한다. 팔달구보건소는 18일 오전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주민자치회의실에서 '팔달구 제2호 치매안심마을'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 행궁동은 19일 오후에는 행정복지센터 현관 입구 벽면에 치매안심마을 현판식을 가졌다. 현판식에는 민효근 행궁동장을 비롯해 한창석 행궁동 주민자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저희 행궁동이 팔달구에서는 지동에 이어 두 번째로 치매안심마을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면 행궁동에 거주하는 주민 중 치매환자가 있으면, 그 기족을 비롯해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죠. 치매안심마을은 마을주민 전체가 거주지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치매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치매환자가 치료를 원하면 병원비도 일부 지원합니다. 원도심인 행궁동에는 노인층이 많아 치매안심마을 지정이 상당히 필요했습니다."
민효근 행궁동장은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행궁동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치매안심마을 사업을 전개하게 되었다고 한다. 행궁동은 치매안심마을 지정으로 인해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 등 치매예방·검진 사업,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치매 인식개선 교육·홍보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민효근 동장은 이미 행궁동에 치매관련 담당자가 근무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작품발표회 및 일일찻집도 열려
19일 오전 10시부터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주민자치센터 작품발표회 및 사랑나눔 일일찻집' 행사가 열렸다. 행사가 열린 행궁동 대회의실은 장소가 비좁아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지 못하고, 주민자치센터 작품발표회를 하는 수강생들이 장소를 거의 다 차지했다.
현재 행궁동에는 실버댄스교실, 스포츠댄스교실, 요가교실, 한국무용교실, 하모니카교실, 음악줄넘기(초등), 탁구교실, 금빛합창단, 무예교실 24기, 요리교실 등 10게 종목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틱구교실, 노래교실, 한문교실, 정효사랑예술단 등 4개 종목의 동아리 프로그램이 있다.
청사가 비좁은 행궁동은 일부 프로그램은 외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민효근 행궁동장은 "앞으로 몇 가지 종목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라면서 "행궁동 행정복지센터가 너무 협소해 행정복지센터 신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한다. 그동안 행궁동은 주민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를 열 경우에는 행궁동 내 종교시설 등을 이용해 행사를 벌인바 있다.
"행궁동은 세 가지 모범동으로 유명하다"
이날 주민자치센터 작품발표회는 식전행사와 의식행사. 식후행사 등으로 이어졌는데, 개회사에서 한창석 주민자치회장은 "저희 행궁동은 축복의 땅입니다. 행궁동운 첫 째 수원시 행정복지센터 중에 가장 먼저 주민자치회가 되었습니다. 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이 직접 행궁동의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수원시 각 행정복지센터 중에 제일 먼저 민선동장을 선출했다는 것입니다. 저희 행궁동은 주민들이 직접 동장을 투표로 선출한 것이죠. 세 번째는 수원시가 지난 7월부터 '2020 인공지능(AI) 치매예방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앞으로 행궁동 주민들은 휴대폰을 이용하여 행궁동 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 주민들이 일 년간 배우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작품발표회 및 이웃을 돕는 일일찻집을 연 행궁동. 팔달구 2호 치매안심마으로 지정된 행궁동은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행궁동의 가장 큰 문제는 비좁은 청사를 신축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민효근 행궁동장. 앞으로 수원시의 중심동답게 넓은 장소에서 주민들이 마음껏 작품발표회를 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수원 젊은이들의 축제, ‘청년 꽃필 무렵“에 흥겨움 넘쳐나
수원청년주간 다양한 행사, 팔달사 청년공간 청나래서 열려
수원시가 마련한 청년주간은 2019년 12월 7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매주 토요일인 7일과 14일, 21일에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68-1에 소재한 팔달사 경내 입구에 마련한 청년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연을 곁들여 열리고 있다. 14일 오후 12시부터 시작하는 청년주간 행사를 보기위해 청년공간을 찾았다.
“팔달사 일주문 옆에 있는 공간이 그동안 노후화 된 것을 수원시가 지원하여 구조변경을 했어요. 이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나서 이용할 사업과를 신청하라고 했는데 선뜻 나서지 않아 저희 청년정책관실에서 이곳을 청년공간으로 사용하겠다고 했죠. 건물의 일층과 지하층을 사용하는데, 1층은 강의와 세미나 등 회의장소로 사용하고 지하층은 청년들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박란자 청년정책관은 남문로데오거리에 소재하고 있는 팔달사는 행궁 앞에서부터 청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이용해 청년주간을 설정하고, 지난 7일 ‘청누리 개관식’ 및 지하공연장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14일 12시부터 시작하는 ‘청년 꽃필 무렵’ 2주차에 청년공간인 청누리를 찾아갔다.
청년들의 무대 끼 넘치는 무대 ‘네 맘대로 해라!’
지하층으로 내려가니 한편에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입구쪽으로 관람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지난 7일에는 벨리댄스, 비보이(B-boy) 댄스 등 수원 청년들의 공연이 열렸고, 14일에는 재즈·마술 공연이 펼쳐졌다. 오후 3시부터는「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의 저자이자 달리기 전도사로 알려진 안정은 작가가 ‘출발선에 서는 용기, 그리고 도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고 한다.
“저는 미국에서 활동을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오늘 저희들이 들려주는 곡들은 한 때 성행했던 곳들을 선택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할께요”
이날 첫 번째 공연을 맡은 음악그룹 A.S.H의 리더가 말을 마치고난 뒤 연주와 노래가 시작됐다. 객석에 앉은 젊은이들은 노래가 시작되자 박수를 치면서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젊음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 청년 뮤지션들의 무대는 흥겨웠다. 듣고만 있어도 절로 발장단이 쳐지고 어깨가 들썩인다.
청년 출연자들, 시전에 신청받아 선정해
“이곳 청년공간인 청누리에서 공연을 하는 팀들은 사전에 공고를 내서 신청을 받았어요. 그 중에서 선정한 공연팀들로 다양한 공연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마련했고요. 다음 주까지 계속되는 청년주간을 청년들과 함께 신나게 보내려고요. 시간이 12시라서 그런지 청년들이 많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 공간을 청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죠”
박란자 청년정책관은 토요일인데 쉬지도 못하고 창년공간을 찾아 청년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청년들의 무대 ‘마음대로 해라’에 출연한 공연단은 A.S.H., VEVARASANA, Flex Magic 등이다. 이들 모두 많은 참가신청자 중 선정한 팀들이다. 21일에는 강패밀리, 주로키, 시닉 등의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청년들의 새로운 공간인 청년공간 ‘청누리’. 이곳에서 수원 청년들은 마음껏 젊음을 발산할 수 있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오후 세시부터 고미숙 주제로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2019년 연말을 수원청년주간은 새로운 청년공간에서 공연과 강연 두 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수원 청년들은 청년공간 청누리를 찾아가 마음껏 젊음을 발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2019년을 보내면서 한 가지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제1회 수디의 사진전 첫걸음’ 전시회에서 만난 구석완 작가
동수원에이스 광교타워1 3층 ‘스페이스 매홀 갤러리’에서 열려
“수도권에서 작업하는 디지털 사진작가 20명이 참여해서 첫 번째로 연 전시회입니다. 이 전시장을 들어서서 우측은 상설작품입니다. 사진전이 바뀌면 액자 안 사진만 교체하는 것이죠. 좌측에 전시된 작품들은 타일에 사진을 인화한 것입니다. 그것은 작가들이 소장할 수 있는 작품들이고요”
16일 오전, 광교 동수원에이스광교타워1, 지식산업 3층 313호에 소재한 스페이스 매홀 갤러리에서 만난 구석완 작가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을 설명한다. 지난 13일부터 전시를 시작한 ‘제1회 수디(수도권 디지털 사진작가 모임)의 작품전 첫걸음’은 22일까지 열린다. 현재 수도권 디지털 사진작가 모임에는 500여 명의 회원이 있지만, 그중 20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스페이스 매홀 갤러리 사진전을 찾아간 것은 이곳 전시작가 중 특별한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수원시 페이스북 서포터즈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구석완 작가가 이곳에 두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구석완 작가는 서포터즈 활동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그 바쁜 틈에도 사진작가 동호회에 가입하여 작품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서포터즈 활동하면서 사진을 보는 안목 달라져
“저는 사진에 몰입한 것은 2005년 경부터였습니다. 당시는 서울 위주로 출사를 했는데 주로 고궁이나 북촌, 인사동 등을 다니면서 사진을 담아냈죠. 그러다가 수원시 서포터즈로 활동을 하게 됐고, 지난해 행궁동 나혜석거리 축제를 취재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원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석완 작가는 자신이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진에 대한 관념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단순히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하면서 남들이 볼 때 생각을 할 수 있는 사진, 그리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실히 담아낼 수 있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원시 서포터즈로 활동을 하면서 제가 사진작업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이죠. 이번 전시회에 낸 작품들도 사진 한 장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죠. 이번 작품은 화성문화제 당시 촬영한 작품으로 구름과 파란하늘, 그리고 화성을 돌아보는 사람들과 나무 한 그루, 그런 것으로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화성성역의궤와 관련된 사진전시 하고 싶어
사진을 촬영하면서, 그 사진이 관객들에게 무엇을 전달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는 구석완 작가.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작업은 수원을 더 속속들이 알고 난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수원을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하기에 구석완 작가는 테마가 있는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는 것이다.
“요즈음 저는 테마가 있는 사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원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원행을묘정리의궤에 기록한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그래서 국역 원행을묘정리의궤를 구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원에 관한 테마가 있는 사진에 더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한 사람의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의식이 변할 수 있다. 사진작가의 생명력이 있는 작품 한 점으로 인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구석완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늘 카메라를 어깨에서 내려놓지 않는 구석완 작가. 또 다른 전시공간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 고은이의 ‘꽃밭에서’ 전 열려
“사람은 누구나 결핍을 가지고 있다. 결핍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고 살면서 결핍이 생기기도 한다. 평생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며 그 구멍을 채우려한다. 나에게 있어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찾은 방법이 붓을 드는 것이었다. 캔버스 위에 붓으로 칠하고 바르고 뭉게는 것이 나름의 몸부림이었다. 그 붓으로 나는 남들이 보는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작가 고은이는 자신의 개인전인 ‘꽃밭에서‘의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붓을 들었는가도 모르겠다고 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 전공을 한 작가는, 2014 이앙갤러리(서울), 2015 RE:BORN 展_한전아트센터(서울), 2017 부스 展_한전아트센터 갤러리(서울), 2018 부스 展_꿈의 숲 아트센터 드림갤러리(서울), 2019 RE:BORN 展_혜화아트센터(서울) 등에서 전시를 가졌다.
작가는 꽃이라는 매개는 그때의 ‘나’이며 지금의 ‘나’이기도 하다고 했다. 꽃이라는 그 뻔한 매개체 안에 나를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붓의 날림과 흘림과 물감의 뭉겜과 거친 느낌은 꽃이라는 이미지와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의 표현을 주어, 뻔한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단다. 먹과 아크릴의 섞임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의 사용으로 이질감을 주고, 스케치만 되어있는 일부분은 결핍을 표현했다고 작가는 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전시장은 또 처음이야
15일, 연말이 되면서 곳곳에서 행사가 벌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많은 곳을 찾아다니면서도 정작 그 소식을 전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서둘러 예술공간 봄을 찾았다. 갈 곳은 많지만 평소 안면이 있는 작가들이 전시를 한다고 하면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예술공간 봄의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고은이 작가의 ‘꽃밭에서’를 보기위해 전시실을 들어서다가 순감 멈칫했다. 전시실 공간 가운데 탁자가 놓여있고 방석이 있다. 이런 전시공간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왜 이렇게 전시공간 가운데 탁자와 방석을 놓은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길이 없다.
전시공간 가운데 놓은 자리를 피해 작은 방을 다니며 작품을 본다. 말 그대로 ‘꽃밭에서’이다. 그 꽃밭 안에 서 있는 나 스스로도 꽃이 된다. 작가는 “작업이라는 것은 누군가 보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 작업이 무대위에 올려진 순간, 내 작업의 아우라는 보아주는 이, 관객에게 있다. 꽃밭이라는 무대 위에 서 있는 주인공은 관객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전시에서 난 관객이 아닌 꽃이 되었다.
제3전시실에는 이상아 개인전 <기.달.임(WAITING)> 전 열려
제1전시실을 돌아보고 난 뒤 제3전시실을 찾았다. 이상아 개인전인 ‘기다림(WAITING)’ 전이 열리고 있다.
“조용히 살아 숨 쉬는, 하지만 말없이 한 자리에서 물과 햇빛을 기다리는 하는 화분. 빛에 반짝이고 때로는 바람에 일렁이며 나에게 시원하게 풍덩 빠져보라고 유혹하는 수영장. 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마치 cctv처럼 말없이 바라보며 느껴지는 모든 기를 담고있는 오브제(objet). 이러한 소재들은 밖에서 보면 보이지 않고 활짝 열어야만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같은, 안을 들여다보면 따스한 빛을 품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준비하고 누군가 기다리는 모습을 디테일(detail)하게 만들어 준다.”고 작가는 설명하고 있다.
전시가 되어있는 작품들의 공통점은 창문과 의자, 테이블, 화분, 계단 등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기다림은 어떤 것일까? 안을 들여다보아야만 하는 기다림은 밖에서 보면 꽉 닫혀있는 차가운 문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열어보면 그 안에 얼마나 따뜻한 온기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지를 작가는 이야기 한다.
전시되어 있는 이상아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나도 누군가를 이렇게 맥을 놓고 기다린 적이 있었음을 기억해 낸다.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작품을 보고 아무런 느낌도 없다면 굳이 전시를 보아야만 할까? 늘 전시공간을 찾아다니지만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애쓴다. 그것이 작가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 때문이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 고은이 작가의 ‘꽃밭에서’와, 제3전시실 이상아 작가의 ‘기다림(WAITING)’ 전을 보면서 전혀 무관한 두 작가의 작품이 오버랩 된다. 똑 같지 않은 작품들. 기다림에서 보이는 의자와, 꽃밭에서 전시공간의 탁자와 방석 때문인가도 모른다. 28일까지 예술공간 봄에서 전시되는 두 작가의 작품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연말 물가 살피기에 총력전 펴는 팔달구청
물가모니터요원들과 남문시장 돌며 캠페인 벌여
“전통시장이 살아야 서민경제가 삽니다”
“착한가격 물가안정 서민경제 안정된다”
13일 오전. 남문시장 고객센터 앞에 피켓을 들고 어깨띠를 두른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팔달구청 경제교통과 마병헌 팀장과 주무관, 그리고 팔달구 물가모니터요원 등 13명이 참여하여 남문시장 상인 및 시장을 찾아 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물기안정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 한다.
“저희 팔달구에는 10명의 물가모니터요원이 있습니다. 모니터요원들은 한 달에 세 번, 4일, 14일, 24일 전통시장 물가를 조사하고 그 내용을 수원시청 및 팔달구청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여 시민들이 물가정보를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 물가정보를 보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가격차를 비교해 볼 수 있고요”
마병헌 팀장은 물가모니터 요원들이 한 달에 세 번, 전통시장 등을 돌며 물가를 조사하고 그 자료를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한다. 이날 모니터 요원들과 팔달구청 관계자들은 남문시장을 찾아와 지동시장, 영동시장, 팔달문시장 등을 돌며 물가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이 시장을 직접 찾아와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전통시장을 이용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연말 물가의 안정을 위한 캠페인도 벌인 것이다.
물가모니터요원들, 시장 순회하며 적극 홍보
물가안정 캠페인에 나선 일행은 전통시장 이용을 권장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과 어깨띠를 두르고 시장 곳곳을 다니며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전통시장 상인들과 시장을 찾아온 시민들에게 전통시장과 온누리상품권, 지역화폐 이용 등을 홍보하는 동시에 각 점포마다 상인들을 격려하며 연말 대비 물가안정 분위기 형성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연말이 되면서 날이 추워지자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부쩍 줄었다. 이렇게 경제가 어려워지면 시장 상인들도. 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연말에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팔달구 경제교통과 최중필 과장은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지만 이번 물가안정 캠페인에 대한 상인들의 협조로 가격 안정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시민들도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팔달구청 관계자들과 물가모니터요원들은 시장 곳곳을 다니면서 연말 물가안정을 위한 홍보에 추운 줄도 모르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남문시장 상인 김아무개(남)씨는 “아직은 날이 춥지 않다고 해도 오늘도 영하의 날씨인데 담당공무원들과 물가모니터요원들이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으니 우리도 동참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전통시장의 유통구조 개선할 필요 있어
“물가모니터요원들이 각 시장을 돌며 조사한 후에 올려놓는 물가를 비교하면 일반적으로 전통시장이 가격대비 저렴한 것은 확실하지만, 일부 물가는 대형마트가 더 싼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이 가장 걱정”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라고 캠페인을 벌여도 대형할인점 등이 더 저렴하면 아무래도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시민들이 줄 수밖에 없다”
마병헌 팀장은 그렇게 전통시장보다 대형 할인점 등이 물가대비 더 저렴한 것은 바로 유통과정의 차이라고 한다. “대형마트 등은 계약재배를 하거나 산지에 직접 가서 상품을 대량 구매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중간도매를 거치는 경우가 많아 가격경쟁에서 불안하다”는 것이다.
결국,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있고 사람들은 교통이 편리하고 한 곳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대형할인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우리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고, 오래도록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낸 지역상권이라면서, 우리의 정서상 전통시장에서 인간적인 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지역성이나 공동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전통시장의 중요성을 모른다”고 말하는 남문시장 상인회장 한 사람은 “전통시장이 대형매장들과 경쟁을 하려면 유통구조부터 바꿔야 하지만, 그들처럼 자금이 풍족하지 않으니 인정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연말 전통시장을 돌며 물기안정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관계자들. 영하의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는 그들의 정성처럼 더 많은 시민이 전통시장을 이용하여 전통시장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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