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 모두가 시낭송가? 세상에 이런 시낭송회도 있었네,
행사장에 모인 40여명이 모두 가족, 재능도 다양해 보는 재미 쏠쏠
30년이란 시간을 방송과 신문, 블로그 운영 등을 통해 글을 쓰느라 수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지만 이런 곳을 취재한 적은 처음인 듯하다. ‘올케와 시누이들의 달달한 시낭송회’는 14일 오후, 팔달구 지동 창룡문로에 소재한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그런데 시낭송회에 참석하기 위해 창작센터를 찾아오는 관객들이 심상치 않다. 십 수 년을 지인으로 생활하던 선배가 있는가하면, 시낭송가로 수원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낭송가도 있다. 거기다 어린이들까지 시낭송회를 찾아오고 있다. 알고 보이 이들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한다. 이날 창작센터에 모인 일행은 40여명이 넘었다.
그런데 이 시낭송회에 참가한 낭송가들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점도 놀랄 일이지만, 가족 모두가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이날 모임이 1남7녀의 자녀를 둔 한 어머니의 97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고 한다. 이렇게 다복한 가정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가족 모두가 한 어르신을 정점으로 자신들이 있는 위치에서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더 놀랍다.
가족 모두가 출연한 시낭송회
시낭송회의 시작은 가족 중에 전MBC 기자출신으로 경기일보 사장,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큰 사위인 홍기헌 전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의 축사로 시작했다. “오늘 이 같은 자리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자리”라면서 “장모님의 97세 생신을 맞이한 뜻 깊은 자리를 모든 가족들이 모여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된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장녀 이화자의 시낭송으로 시낭송회가 시작됐다. 이화자는 구상 시인의 <꽃자리>를 낭송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는 구상 시인의 꽃자리를 낭송한 후에는, 이화순이 <국화 옆에서(사정주 시)>를 낭송했다.
이날 가족들의 시낭송회는 시낭송만 한 것이 아니다. 제각각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했는데, 사위 김진남은 색소폰 연주로 <갈대의 순정>과 <울어라 열풍아>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이순영은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낭송했고, 이귀영은 노사연의 <바램>을 불렀다.
이 가족, 도대체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아들과 딸, 며느리와 사위까지 총 출동한 가족 시낭송회. 이런 시낭송회도 처음이지만 참으로 대단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이 가족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일까?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사위 곽상헌은 <거지타령>을 불러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시낭송과 연주, 가요가 다가 아니었다. 이수영은 민요 창부타령에 맞추어 맨손 허튼춤을 추어, 가족들의 그칠 줄 모르는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었다.
이어서 시낭송회에서 단골로 사회를 보는 이길자 시낭송가의 김도현 시인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 낭송으로 이어졌고, 외손녀인 조민정은 중국어 시낭송으로 <이 또한 모든 것>을 낭송했다. 김성호 가족은 팝송과 우리가요 <무조건이야>를 개사한 외할머니께 드리는 노래를 불렀으며, 아들 이부영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낭송했다.
수원의 유명한 시낭송가인 집안의 유일한 며느리 안혜숙 시낭송가는 딸 이소림과 함께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낭송했다. 이진영의 가족에게 드리는 기도문으로 이날의 가족 시낭송회를 마쳤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의 시낭송회는 가족이 무엇인지, 다복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가족 67명 중에 40여명이 모여 만들어낸 가족 시낭송회. ‘올케와 시누이들의 달달한 시낭송회’를 마치고 나서 “세상에 이런 가족도 있다는 것이 놀랍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시낭송회는 또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수원여행) 테마여행 - 불교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다
현재 수원에는 모두 67점의 문화재가 소장한다. 이 중 국가지정 보물이 모두 11점으로, 보물 제14호인 수원 창성사지 진각국사탑비와 수원화성 화서문, 팔달문, 방화수류정, 서북공심돈 등이 속해있다. 국가 사적은 3점으로 사적 제3호인 수원화성, 사적 115호 화령전, 사적 제478호 수원화성행궁 등 3점이다.
국가민속문화재는 장안구 파장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소재한 제123호 수원광주이씨 고택이 있으며, 경기도 유형문화재는 제69인 팔달문 동종(수원박물관) 등 26점이 있다. 경기도지정 무형문화재는 제8호인 승무·살풀이춤 등 4점, 경기도기념물은 제19호 노송지대 등 8점이 소재한다. 경기도문화재자료는 제1호 수원향교를 비롯해 모두 8점이 있다.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에 생성·건축된 유물 및 유적이 중점적으로 등재되어 있는 등록문화재는 모두 6점의 등록문화재가 있다. 등록문화재 제597호인 팔달구 교동 741에 소재한 구 수원문화원 건물과, 등록문화재 제598호로 지정되어 있는 팔달구 매산로 119(교동, 가족여성회관)에 소재한 구 수원시청사 등이 있다.
이중 불교관련문화재는 보물 제14호인 수원 창성사지 진각국사탑비, 경기도 유형문화재 재151호 봉녕사 석조삼존불, 제152호 봉녕사 불화와 제221호 수원청년암 영산회상도, 경기도기념물 제225호 수원창성사지,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46호 수원청년암 아미타회상도, 제147호 수원 청년암 신중도, 제148호 수원 청년암 독성도, 제149호 수원 청년암 산신도, 제150호 수원 청년암 칠성도 등이 10점의 문화재가 소재하고 있다.
불교문화재를 돌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여행
항상 문화재 답사를 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의미없는 여행은 그만두라고 권하고 싶다. 요즈음 사람들은 기동력이 좋기 때문에 차를 몰고 어디든지 돌아보기 편하다. 하지만 그렇게 준비 없이 떠난 길에서 만난 모든 것이 얼마나 오래 기억에 남아있을까? 여행은 다녀온 후 10년이 지나도 그 당시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하기에 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주제를 정해서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테마로 인근에 있는 관광명소를 돌아보면(그곳이 문화재가 되었던지 명소가 되었던지) 후일 정리하기도 좋고, 테마가 있는 여행이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수원여행을 하면서 경치가 좋은 곳이나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을 여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한 가지 테마를 정해 돌아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하기에 수원에 문화재로 지정된 많은 유산 중에 불교와 관련이 있는 곳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문화재청 홈페이지나 수원시청 홈페이지를 들려보면 자료는 충분하다.
보물 진국국사 탑비와 봉녕사, 청년암 등 하루에 돌아볼 수 있어
13일, 일찍 길을 니섰다. 방화수류정을 오르는 길로 들어서면 삼일상업고등학교로 오르는 도로 좌측에 진각국사탑비가 자리하고 있다. 진각국사탑비는 원래 광교산 창성사 터에 있었다. 이 탑비는 고려 우왕 12년인 1386년에 명승인 진각국사(1307 ~ 1382)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로, 진각국사는 충렬왕 33년에 출생하여 13세에 화엄종 반용사에 들어가, 19세에 상풍선에 오른 고려 말의 화엄종사이다. 왕은 <대화엄종사 선교도총섭>이라는 칭호를 주었다. 창성사가 폐사되어 1965년도에 이비를 현 위치인 방화수류정 인근으로 옮겼다.
탑비를 돌아본 후에는 인근 우만동에 소재한 봉녕사를 찾아가면 여행 동선이 편해진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248번지에 소재한 비구니의 요람이라는 봉녕사는 비구니 승가대가 있는 절이다. 봉녕사의 용화각에는 고려중기의 석불로 보이는 석조삼존불상이 모셔져 있다. 이 석조삼존불상은 대웅보전 뒤편 언덕에서 건물을 지으려고 터를 닦던 도중에 출토되었다고 한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되어있는 석조삼존불상은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보살입상을 배치하고 있다. 불상과 연화대좌는 각각 하나의 석재로 조성하였는데, 모래가 많이 섞인 화강암으로 조성하였다. 삼존불 모두 뚜렷한 이목구비가 보이지 않는데, 이는 오랜 시간 땅 속에 파묻혀 마모가 된 것으로 보인다.
봉녕사의 중심인 대적광전을 바라보고 좌측에는 약사보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약사보전에는 경기도지정 유형문화재 제152호인 봉녕사 불화 2점이 일괄 지정되어 있다. 약사보전에 보존되어 있는 문화재는 바로 신중탱화와 현왕탱화이다. 봉녕사를 돌아본 후 조원동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청년암을 찾아보는 동선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련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이다. 조선 정조 1년인 1777년에 비구니 청련이 심낙서 등의 시주를 얻어 창건한 사찰로, 1902년 영친왕의 생모인 엄비가 중창하였다. 청련암에는 여러 조선후기의 불화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 세 곳의 불교 관련 문화재를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차를 이용한다면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진각국사탑비를 제외한 봉녕사 불교문화재나 청련암 불화 등을 촬영하려면 반드시 먼저 종무실을 찾아들어가 촬영을 하겠다고 승낙을 받아야 한다. 요즈음 불교문화재 훼손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모든 전각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테마가 있는 수원여행, 더 날이 추워지기 전에 한 바퀴 돌아보기를 권한다.
연말이 되면 행정복지센터마다 야단법석, 프로그램 수강생 실력 발휘해
팔달구 화서2동 작품발표회장은 말 그대로 ‘야단법석’
사람들은 흔히 ‘난리법석’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이 뜻은 몹시 소란스럽고 질서가 없는 상태나 일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난리법석이 아니라 ‘야단법석(野壇法席)’이 옳은 말이다. 여기서 야단(野壇)이란 야외에 임시로 세운 단을 말하는 것이다. 법석(法席)은 불법을 펼치는 자리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질서없이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것을 사람들이 ‘야단법석을 피운다’라고 하는데, 요즈음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하는 ‘작품발표회 및 일일찻집’ 현장을 찾아가면 말 그대로 야단법석을 떤다. 특히 장소가 비좁은 곳에서 행사가 열리면 무대에 올라 출연하는 사람들보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나, 자신이 속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무대공연을 찍기위해 소란을 피운다. 말 그대로 ‘야단법석’이다.
12일, 오후 2시부터 팔달구 화서2동(동장 박용민)이 ‘2019 작품발표회 및 전시회’를 개최했다. 화서2동 청사 3층 강당에서 열린 작품발표회를 열기위해, 200여명이나 되는 프로그램 강습생 및 주민들이 모였는데 빈틈이 없다. 공연이 시작되자 너도나도 무대 앞으로 몰려들어 손에 든 휴대폰을 이용해 촬영을 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일 년에 한 번, 연말에 이루어지는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발표 및 전시다보니 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야단법석을 떠는 것은 그만큼 주민들에 일 년 동안 열심히 배운 것을 무대에 올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은근히 신이나 공연을 보면서 발장단을 치거나 어깨를 들썩이고는 한다.
너도나도 앞자리 차지하려고 몰려들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치자치위원회 및 단체들이 작품발표회를 열 때가 되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행정복지센터 담당자들은 물론, 프로그램 강사와 수강생들은 준비를 하느라 며칠을 고생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 타 프로그램에 비해 자신들의 프로그램이 뒤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조바심을 한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일 년 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기 때문이다. 화서2동 작품발표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각 프로그램이 좁은 무대에 올라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훌륭히 공연을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기기에는 협소한 듯한 공연장. 몇 사람만 무대에 올라도 활발한 동작으로 춤을 추다가 서로 부딪힐 것만 같은 무대. 그런 곳에서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 수강생들과, 일 년 동안 온갖 정성을 다해 지도를 한 프로그램 강사들은 당연히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사진, 미술작품들은 복도 등에 전시해
“저희 화서2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현재 31개의 프로그램과 5개의 동아리 교실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주민자치센터에서 배우고 익힌 수강생들의 실력을 마음껏 발표하고 전시하는 뜻 깊은 자리입니다. 주민들의 여가생활과 평생학습을 위해 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열과 성을 다해 이끌어주신 강사님들과 배움의 열기 가득한 수강생 여러분께도 더불어 감사를 드립니다”
의식행사에서 이우진 화서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작품발표회를 갖게 된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연말에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는 작품발표회 및 전시회는 순전히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잔치이다. 한 해 동안 정성으로 배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청사가 비좁아 사진, 서예작품, 미술작품 등은 청사 계단을 이용해 전시를 한 화서2동. 한편에서는 음식을 판매하느라 부산하다. 지역 주민들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는 작품발표회 및 전시회. 이날 야단법석을 떨긴 했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한 화성2동 주민자치 프로그램 강사들과 수강생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작품발표회는 그들의 큰 잔치이기 때문이다.
행궁동행정복지센터 갤러리 김영수·조소영 작가 초대전
김영수 커피그림과 조소영 조각보 공예 전시, 눈길 끌어
그동안 ‘정월행궁나라 갤러리’라는 명칭으로 팔달구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1층 민원실에 소재하고 있던 갤러리가 ‘행궁동행정복지센터’로 명칭을 바꾸면서 12월 들어 첫 번째 초대전이 열렸다. 행궁동행정복지센터 갤러리는 민원을 위해 행궁동을 찾아오는 주민들과 행궁동을 찾아 관광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전시공간이다. 행궁동행정복지센터 갤러리는 매달 2명의 초대작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민원실 벽면에는 그림과 사진 등, 벽에 걸어 전시를 할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한다. 벽면 전시는 민원실 입구를 들어서 좌측 공간과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행궁동 주민자치회 공간 앞) 양측에 전시하고 있다. 공예품 전시는 그림 등을 전시하는 벽면 아래 유리상자에 전시한다. 공예품은 사람들의 손을 타게 되면 작품에 훼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보존이 가능한 유리상자에 넣어 전시한다.
이번 2019년이 끝나는 12월에는 커피로 그림을 그리는 커피그림 김영수 작가와 조각보 공예를 하는 조소영 작가의 조각보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한 달에 한번 행궁동을 찾아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것도, 길지 않은 시간에 꼼꼼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커피그림으로 명성을 떨친 김영수 작가
김영수 작가는 좋은사람들의 대표이자 벽화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재)ICCF국제문화교류재단 상임이사, (사)한국문화예술명인협회 벽화지도교수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수원시 전역의 벽화 및 전국 벽화마을을 조성하는데 참여했다. 많은 언론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던 김영수 작가는 SBS 등에 커피그림화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2018년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커치그림 개인전을 비롯해, 2019년 수원전시관 커피그림 7회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김영수 작가는 도전한국인운동본부 대한민국 벽화 최고기록 인증자이기도 하다. 그런 작가의 작품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커피로 그린 그림이기보다는 나무에 인두를 갖고 작업하는 인두화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동안 김영수 벽화작가의 작품을 자주 볼 기회가 있었다. 수원여고 돌담에 입체적 조형문 벽화를 그린 것을 비롯해, 매탄4동 원천1교 지하통로에 벽화를 그려 학생들의 등하교 길을 밝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17-1서부터 17~14 사이에 그려진 오빠생각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북수동 벽화골목을 그리기도 했다.
그런 김영수 작가가 언제부터인지 커피그람 작가로 유명세를 탔다. 커피그림은 커피를 물감삼아 그리는 그림으로 가장 자연스런 색을 만들어낸다. 전국에 수많은 커피그림 작가들이 커피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여는 것도, 우리네 생활에서 이제는 커피가 가장 많이 찾는 음료가 되었기 때문이다. 벽면을 장식한 작가의 커피그림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한복을 짓고 남은 자투리를 이용한 조각보 공예
“행궁동에 한복집이 있어요. 그곳에서 한복을 짓고 나면 자투리가 나오는데 그 자투리를 이용해 조각보를 만들어요. 그동안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면서 조각보 공예를 배우기도 했는데, 이렇게 전시를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에 전시된 조각보 공예작품을 보고 민효근 행궁동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조각보 공예를 전시하고 있는 조소영 작가가 우리 동생이에요”라면서 행궁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조이화 회장이 말한다. 자신의 동생이기 때문에 그동안 작업을 하는 것을 지켜봐왔다는 것이다.
조각보 공예를 여성들이 바느질로 만들기 때문에 ‘규방공예’리고 한다. 규방공예는 옛 여인들의 지혜가 묻어있는 공예이다. 예전 아낙네들은 바늘로 한 땀 한 땀 조각천을 꿰어 본인들의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렇게 한복집에서 옷을 짓고 남은 천을 이용해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조각보 공예. 작가의 정성이 작품에 배어있다.
한 땀 한 땀 새로움을 엮는다는 작가는 “바느질쟁이, 그저 바느질이 좋아 서툰 바느질로 한 담 한 땀 조각들을 이어갑니다”라고 한다. 12월 한 달간 계속되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전시되어 있는 김영수 작가의 커피그림과 조소영 작가의 조각보 공예, 이곳을 지나칠 기회가 되면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갤러리를 찾아가 보길 권한다.
“이제는 행궁동 주민 스스로 마을의 사업을 결정해요“
행궁동, 지역주민총회로 마을계획수립하다
팔달구 행궁동(동장 민효근)은 수원의 중심동이다. 수원화성 내에 행궁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행궁동이란 명칭을 갖고 있는 이곳은 12개의 법정동을 아우르고 있다. 10일 저녁,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강당에 행궁동 주민 300여명이 모였다. 수원시 최초로 마을 현안사업을 주민들이 의논하고 결정하는 마을계획수립을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수원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주민총회’란 지역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문제점을 발굴하여 사업을 벌이고, 실제 실행할 사업을 투표를 통해 직접 결정하는 ‘수원형 주민자치회 사업’이다. 이번 총회는 올해 수원시 행정복지센터 중 시범적으로 8개동이 주민자치회로 운영방침을 바꾸고 난 뒤, 지역주민들이 모여서 최초로 실시한 총회이다.
행궁동 주민자치회는 올 3월부터 통통마을 플랫폼, 마을총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행궁동 주민총회는 2019년도 성과를 공유하고, 각 분과에서 제출한 구체화된 내년도 사업안을 주민이 직접 의시표현과 설명, 그리고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자리였다.
각 분과별로 낸 의견 종합적 논의 거쳐
현재 행궁동 주민자치회는 총무기획분과, 문화관광체육분과, 사회복지분과, 생태교통보존분과, 마을경제재생분과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각 분과들이 분과원들과 수번의 토론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이날 주민총회에 안건을 상정한 것이다. 이번 주민총회에는 총무기획분과 3건, 문화관광체육분과 3건, 사회복지분과 2건, 생태교통보존분과 4건, 마을경제재생분과 4건 등 모두 16건의 사업제안이 상정됐다.
‘주민자치’란 주민이 마을의 주인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주민이 직접 마을의 주체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마을의 일을 결정할 때, 주민이 참여하여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주민자치는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의제를 주민이 직접 관여하며, 주민이 지역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주민자치는 지역주민이 주인되는 마을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를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지역주민 스스로 찾아낸 마을사업을 더 많은 주민과 함께 공유하고 많은 숙의를 거쳐 결정한 후, 마을계획으로 구체화시키는 참여공론의 장을 말하는 것이다. 주민총회는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주민총회를 거쳐 주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직접 표현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주민자치의 기본이 된 행궁동 주민총회
이번 행궁동 주민총회는 그동안 지역현안을 의논하는 정형화된 틀을 깼다는 평이다. 이번 행사는 주민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의 고장, 수원화성에 자리한 행궁동은 예로부터 효를 바탕으로 문화, 예술의 얼을 키워왔다’로 시작하는 행궁동민 헌장 선포식을 시작으로, 색소폰 연주, 합창 등의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진행하여 주민총회에 참석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창석 행궁동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총회는 한 마디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자 자치분권의 확대입니다”라면서 “그동안 지역에 문제가 생기면 주민 몇 사람이 발의를 하거나 행정이 주축이 되어 의사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자치는 주민모두가 모여 함께 의논하고 투표를 통해 마을사업을 결정하는 주민이 주인되는 축제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주민총회를 설명한다.
이날 주민총회를 마치고 난 뒤, 민효근 행궁동장은“행궁동민 스스로가 마을을 위한 의제를 도출하고 사업을 발굴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긴 공직생활 중 가장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마을의 현안을 주민들과 만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여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듣고, 더욱 발전하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디”고 개최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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