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 도출, 더 나은 축제로 발돋음 할 기회

 

팔달구 지동이 지난 1019일 오후 1시부터 6시간에 걸쳐 지동주민들과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해 연 ‘2019 지동 노을빛 음악회의 사후 평가회가 12일 오전 10시부터 지동 소재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전시실에서 지역 관계자 등 평가회의에 참석한 30여명이 모안 가운데 열렸다.

 

이날 노을빛 음악회 사후 평가회의에는 행사를 주관했던 지동 노을빛 사람들 관계자와 지동 소재 7개소 경로당 회장단, ()유택 대표, 경기도 마을공동체 김세옥 매니저, 도시공감협동조합 정지혜 이사, 우리동네연구소 퍼즐 오병철 이사장과 수원시의회 김진관, 한원찬, 최찬민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또한 지동행정복지센터 김민수 동장을 비롯해 지동주민자치위원회 지영호 위원장, 지동 표영섭 전 주민자치위원장(현 고문), 지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문강호 회장, 지동새마을부녀회 윤영순 회장 등 지동주민 다수도 참석해 노을빛 음악회 사후 평가회의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날 평가회의는 노을빛 사람들 이성욱 대표의 참석인사 및 인사말로 시작했다.

 

 

평가회의보다는 칭찬 릴레이 일색

 

이어서 이성욱 대표의 소개로 노을빛 음악회 동영상 관람이 있었다. 동영상을 관람한 후에는 수원시의회 의원들로부터 참가한 초청인사들의 노을빛 음악회에 대한 의견으로 이어졌는데, 이 중에는 각 경로당 노인회장 및 총무, 지동초등학교 어머니회 관계자, 지동아동보호센터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인사말에 나선 모든 사람들은 그날 행사를 하느라 수고하셨다거나 어린이들이 노을빛 음악회 무대에 올라 너무 기뻤다등 칭찬일색으로 이어졌다. 지동지역의 노을빛 사람들이란 동호회가 앞장 서 경기도따복공동체 지원금으로 꾸며진 노을빛 음악회는 많은 난관을 거쳐 지동교에서 성황리에 행사를 마친바 있다.

 

참여 인사들의 격려가 끝난 후 지동 김민수 동장은 인사말에서 평가회의를 연다고 했는데 오늘 보니 칭찬 릴레이를 보는 것 같다면서 평가회란 무엇이 문제가 있었는지, 앞으로 노을빛 음악회를 이끌어 갈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다양한 의견 제시된 평가회의, 앞으로 달라질까?

 

김민수 동장의 평가회의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무엇인지, 어떻게 평가회의를 진행할 것인지 등을 주문을 한 후 평가회의 분위기는 전혀 달라졌다. 사람들은 많은 경품을 준 것도 좋지만 비싼 고가의 김치냉장고(170만원 상당) 한 대를 한 사람에게 상품으로 줄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경품이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관계자는 답변을 통해 그날 관객들에게 돌아간 모든 경품(170여 종)은 돈으로 매입한 것이 아니고 기부를 받은 것이라면서 전통시장이 지역 내에 세 곳이나 있는 지동이기 때문에 그 많은 경품을 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날 평가회에서 한 외부인사는 음악회가 오랜 시간 계속됐는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문제는 음악회를 단순히 음악회로 할 것이냐? 아니면 지역 축제로 끌고 갈 것이냐? 등을 연구하야 한다면서 몇 시간을 계속하야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 음악회를 어떻게 지역과 연결시켜 상생할 수 있는가등이라면서 그 대안을 연구할 것을 제시했다.

 

또 한 참가자는 딴 것은 다 좋은데 축제에 먹거리가 빠진 것이 아쉬웠다면서 그동안 8회를 계속해도 먹거리가 축제에 꼭 끼었는데, 앞으로 먹거리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에 대해서 이번 9회 노을빛 음악회가 열린 곳이 지동교기 때문에 인근 전통시장들과 먹거리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음악회 장소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먹거리에 대한 것도 고민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두 시간 정도 계속된 평가회의에서는 앞으로 노을빛 음악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할지, 주민자치회와 어떤 관계를 갖고 더 알찬 음악회로 만들어가야 할지 등에서도 의견이 제시됐다. 전체적으로 ‘2019년 노을빛 음악회모든 주민이 참여하는 좋은 음악회라는 것이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한 앞으로도 미비란 점을 보완해 더 알찬 노으맃 음악회를 만들겠다고 관계자들이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지원받은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결산보고가 없어 아쉬웠다. 평가회의 기본은 선명한 예산집행 내역을 알리는 것인데, 기본을 빠트린 평가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다.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해도 투명한 예산의 사용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113,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124에 소재한 경기안택굿보존회. 이 집에 거주하는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은 18세에 내림을 받은 후 이곳에서 45년을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일 년에 봄·가을 두 차례씩 맞이굿을 올리고 있다. 힘들어도 봄 가을에 열리는 맞이굿은 거르지 않는다.

 

맞이굿이란 무격이 자신이 모시고 있는 무속신들과 자신을 믿고 따르는 수양부리들의 안녕을 위해 행해지는 가장 큰 굿판이다. 흔히 맞이굿을 진적굿이라고도 한다. 맞이굿이라 부르는 것은 굿거리 제차 중에서 천궁맞이라고 하여 모든 신령들을 굿판으로 청배하기 때문에 맞이한다는 뜻이다.

 

이를 진적굿이라 하는 것은 맞이굿을 하는 날은 일반적인 굿보다 더 많은 제물을 진설하고 굿거리 제차 중에서 무격이 용사슬이라고 하여 물동이 위에 오르거나. 각종 제물을 이용해 사슬세우기를 하는데 이는 신령에게 온전히 받친다고 하여 진적굿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즉 모든 것을 신에게 받친다는 뜻이다.

 

 

110년을 가게로 전승된 경기안택굿

 

흔히 우리는 한양굿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현재는 서울에 많은 무격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고려 때는 도성 밖으로 50회나 무격들을 축줄했으며, 조선조 때도 무격들을 한양 성밖으로 내보냈다. 이들이 한양에서 쫓겨나면 만신들은 노량진인근 한강을 벗어나야 했기 때문에 노들만신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결국 한양굿이란 용어는 근대에 들어 생겨난 것으로 보아야하며, 이들이 도성에서 축줄당해 주로 자리를 잡은 곳이 경기도 수원을 비롯해, 화성, 오산, 안성, 시흥, 안산, 이천 등지였다. 이들은 이곳에서 나름대로 가계를 형성해 자신의 굿을 전승시켰기 때문에 경기도 일대의 굿은 나름 지역적 특색을 지니면서 오랜 시간 이어져 내려왔다.

 

이중 고성주 명인은 유일하게 강신무이면서도 가계(家系)로 굿이 전승된 특별한 경우이다. 고성주 명인은 할머니를 거쳐 고모, 그리고 고모의 신딸인 최영옥 만신- 고성주로 이어지는 110년의 세월을 집안으로 경기도 전통굿이 전승된 유일한 인물이다, 그가 일 년에 두 차례씩 맞이굿을 열고 있는 것도 가계로 전해진 굿의 법제를 지켜가야 하기 때문이다.

 

 

질펀한 안택굿판, 모든 사람이 즐기는 축제

 

고성주 명인의 경기안택굿은 남다르다. 굿을 열린 축제라고 한다. 열린 축제의 현장을 볼 수 있는 굿판이 바로 고성주 명인의 맞이굿판이다. 맞이굿을 열기 1주일 전부터 각종 기물을 정비하고 닦는다. 그리고 굿에 필요한 제물을 직접 집에서 준비한다. 맞이굿에 모이는 수백 명의 인원이 먹을 음식도 집에서 일일이 준비한다.

 

고성주 명인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을 지켜가고 있는 무격이다. 판이란 무격과 수양부리들이 부모·자식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말한다. 즉 무격이 부모가 되고 수양부리들은 자식이 되는 정신적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하기에 고성주 명인의 신도들은 나이가 고성주 명인보다 더 많아도 모두가 아버님이라고 고성주 명인을 호칭하고, 고성주 명인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수양부리들에게도 아들이나 며느리라고 부른다. 하기에 고성주 명인의 수양부리들은 대개 할머니 - 고모 - 신어머니 때부터 전해지는 대물린 신도들이다.

 

 

3일 오전부터 시작된 ‘2019 경기안택굿 가을맞이’. 열린축제답게 꼭 수양부리가 아니라고 해도 누구나 굿판에 참여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누가와도 먹을 것을 한상 차려준디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수양부리가 아니라고 해도 굿판에 참여하면 누구에게나 똑 같이 복과 굿에서 사용한 제물을 나누어준다.

 

그리고 굿판 내내 먹을 것을 차린다. 더 달라고 해서 노여워하지 않는다. “집에 오는 이는 무조건 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고성주 명인의 철학이다. 하루 종일 굿이 열리고 중간에는 소리꾼과 춤꾼도 한 몫 거든다. 그야말로 종합적인 축제의 모습이다. 그리고 막판에는 모두가 전복을 입고 한바탕 뛰어논다. 이집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누구나 찾아와 먹고, 마시고 함께 즐기는 열린 축제의 장 경기안택굿. 하루빨리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온전한 전승이 되길 바란다.

 

아주대 교직원 324, 수원남문시장 찾아와 전통시장 체험

 

오늘(1) 오전 10시에 아주대학교 교직원 324명이 수원남문시장을 찾아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체험을 합니다. 아주대학교 박형주 총장 이하 전 교직원들이 수원화성 일주와 남문시장을 찾아와 시장활성화를 위해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저희 남문시장 상인회도 아주대 교직원들을 위해 시장에서 기념품을 전달하기로 했고요

 

1일 오전, 수원시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이 오후 3시 경에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아주대학교 교직원들이 행사를 연다면서 함께 찾아가자고 한다. 아주대가 수원남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지역 대학에서 전통시장을 위해 시장체험을 하겠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아주대학교 박형주 총장과 교직원들이 10시에 수원화성 행궁광장에 모여 염태영 수원시장의 인사말을 듣고 수원화성 일주를 시작했다. 각자에게 주어준 상품권을 갖고 남문시장과 팔달문 통닭거리 등에서 점심을 마치고나면, 다시 행궁광장에 모여 경품추첨을 하는데 수원남문시장 각 시장들도 경품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남문시장 상인회 아주대 교직원들에게 선물 전달

 

오후 2시 반경에 행궁광장으로 나갔다. 한편에 부스를 친 앞으로 아주대학교 교직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한편에는 학교에서 마련한 경품이 쌓여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동석 아주대 총무팀장은 그동안 아주대학교는 등반대회를 하면서 직원들이 공동체 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보다는 지역의 대학이 지역상권을 위해 무엇인가 헤야겠다는 생각으로 전통시장 방문을 선택했다고 이날 행사의 의미를 알려준다.

 

최극렬 연합회장의 전달을 받은 남문시장 9개 시장 상인회장들은 아주대학교 교직원들에게 전해 줄 경품을 안고 행궁광장으로 찾아왔다. 지동시장 최극렬 회장은 금박체험 때 사용하는 불취무귀300개와 포장된 지동순대를, 남문패션1번가 정지원 회장은 고가의 우산과 양산, 그리고 청바지를 경품으로 내놓았다.

 

영동시장 이정관 회장은 주방용품을, 시민상가시장 박영진 회장은 텀블러를, 남문로데오상인회 천영숙 회장은 극장무료입장권과 마술쇼를 볼 수 있는 입장권, 미나리광시장 윤영근 회장은 직접 짠 참기름을 경품으로 내놓았다. 회장들은 직접 경품 추첨함에서 표를 뽑아 당첨자들에게 전해주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지역 상권과 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

 

최극렬 상인연합회장은 경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역의 대학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전통시장에서 점심을 드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대학과 전통시장이 우대관계를 갖고 시장의 활성화에 대학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려움에 처한 전통시장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주대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찾아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왔는데, 각 시장에서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어서 고맙다면서 앞으로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해 대학과 시장이 함께 동반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주대학교 관계자는 부서원들과의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보직교원들이 의미있는 행사로 전통시장 방문을 기획했다면서, “바쁜 시간에도 아른 시간에 행궁광장을 찾아온 염태영 수원시장과 많은 경품을 준비한 상인회장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최극렬 상인연합회장은 남문시장의 자랑인 금박체험을 아주대학교 교직원들이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해보겠다고 말해 교직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찬바람 이는 행궁동 벽화골목을 아름답게 조성하는 이임경 작가

 

1일 오후, 행궁동에 소재한 경기도무형문화재 소목장 기능보유자 김순기 옹과 예술공간 봄을 돌아보기 위해 행궁동 벽화골목을 들어섰는데 누군가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행궁동을 다니다보면 이런 모습을 가끔 만날 수가 있기 때문에 크게 마음 쓰지 않고 그냥 지나쳐 볼일부터 보았다.

 

한 시간 이상 지났는데 일을 보고 돌아 나오다보니,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행궁동은 벽화골목에 햇볕에 들지 않고 찬바람이 골목길로 몰려들어 딴 곳보다 날이 쌀쌀한데도 미동도 없이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런 작업을 햇볕도 들지 않는 골목에서 하고 있는 모습이 마음이 쓰여 잠시 말을 건네 보았다.

 

수원문화재단에서 발주한 행궁동 벽화길 조성 사업에 선정되어 벽화작업을 하고 있다는 대답이다. 모두 8명의 작가가 선정이 되었는데 그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햇볕도 들지 않는 곳에서 작업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오늘이 8일 째 작업인데 골목이 유난히 찬바람이 불어와 중무장을 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젊은 작가들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하다

 

이임경 작가는 성신여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고 한다. 벽화를 그리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수원문화재단에서 행궁동 벽화골목에 벽화를 그릴 작가들을 모집했는데 선정되어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대답이다. 이임경 작가는 한 달 안에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벽화작업에 선정된 작가들이 각자 알아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햇볕도 들지 않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골목에서 쭈그리고 벽화를 그리다보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조금이나마 쉬는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이임경 작가는 대학을 졸업한 작가들이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아 이렇게라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벽화작업에 지원을 하게 됐다고 대답한다.

 

작가에게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를 물었다.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도 예능계통은 취업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가장 먼저 경제적인 면이 충분하지 않으면 작업을 계속할 수 없다는 대답이다. 또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렇게라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행복이라는 대답이다.

 

 

작가들이 마음껏 기량 펼칠 수 있어야

 

이임경 작가는 대학을 마친 이름없는 작가들이 경제력이 없다면 마음 편하게 예술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그런 어려움을 그래도 이런 작업이라도 있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한다.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고 햇볕조차 없어 찬바람만 불어오는 행궁동 벽화골목. 그곳에서 쌀쌀한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중무장을 하고 있는 작가를 보면서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으로 마음이 편치않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장래를 책임지지 않는다. 자신이 알아서 살아가야 하는, 어찌보면 지극히 냉정한 사회로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을 쏟아낸다. 음악, 미술, 무용, 체육 등, 모든 예체능분야가 그러하다. 수많은 졸업생이 청운의 꿈을 안고 대학문을 나서지만 사회라는 곳은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인원이 극히 제한적이다.

 

나중에라도 혹 개인전 등을 열게되면 꼭 연락주세요라는 말로 벽화작업을 하는 작가에게 조금이라도 용기를 주고 싶었지만, 작가는 라는 대답과 함께 묵묵히 작업을 계속한다. 찬바람이 부는 곳에서라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긍정적 사고를 갖고 있는 작가. 이들이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에서 만난 어린 작가들의 책에 반하다

 

“‘바퀴달린 그림책은 본사가 출판사로 아이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책을 만드는 기관이며, 책을 만드는 아이들 모두가 작가입니다. 본인의 이야기의 주인공을 상상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창조적인 활동을 합니다. 그 표현방법은 언어, 그림, 만들기, 색채 등 아이들 스스로가 선택합니다.

바퀴달린 그림책의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아이들에게 있는 어눌하지만 솔직한 표현과 내용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그 대상은 아이를 벗어나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모든 작가들에게 해당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이들이 작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자신감있게 이야기를 펼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도서출판 바퀴달린 그림책 서수원센터 관계자의 전시에 관한 소개이다. 놀랍다. 전시실을 들어서 책을 보는 순간, 책을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어린이들이 이렇게 자신의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책의 표지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그 책 밑에 있는 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나 같으면 저 나이에 과연 책을 낼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행궁동 벽화마을에 소재한 예술공간 봄. 1 전시실에 전시된 어린작가 초대전 바퀴달린 그림책의 전시를 보면서 참 세상이 많이 변했다라고 생각한다. 책을 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퀴달린 그림책의 저자가 모두 어린이들이라는 점이다. 116일까지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에서 전시되는 어린작가 초대전 바퀴달린 그림책의 전시는 도서출판 바퀴달린 그림책 서수원센터가 주최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우리아이도 마음껏 상상하라고 했어요

 

전시실 벽면에는 아이들의 그림이 걸려있다. 벽에 전시된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책이 한 권씩 전시되어 있다. 그 책의 저자가 바로 어린이들이다. ‘건강하고 멋지게 성장하는 방법이란 책은 어린이가 맛있는 음식을 상에 차려놓고 젓가락질을 하는 그림이 표지이며 송준호 어린이가 그린 그림책이다.

 

그 옆에는 혜성이가 만든 동화책 써러던트 로봇이야기로 김혜성 어린이가 그린 동화책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지민이가 만든 그림동화책으로 토토와 까돌이에게란 제목을 단 김지민 어린이가 글과 그림을 쓴 동화책이다. 그리고 현서가 만든 그림동화책은 수수께끼 나라에 숨겨진 비밀이라는 책으로 글과 그림을 방현서 어린이가 지었다.

 

 

이 전시를 보고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저자가 될 수 있다고 행각했어요. 아이들이 생각하는 세상, 아이들이 보고싶고 살고싶은 나라, 그런 것들을 누구나 생각하고 그릴 수 있는 이런 전시를 보면서, 부모인 내가 그동안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나를 생각하게 되었고요. 우리 아이도 충분히 자신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와 함께 전시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는 장아무개(, 39)씨는 그동안 이런 전시를 본 적이 없었다고 하면서, 자신도 아이들에게 이렇게 스스로 책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어야겠다고 한다. 이 전시를 보면 어떤 부모라도 자신의 자녀를 어린작가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 것만 같다.

 

 

아이들이 상상한 모든 상상이 책으로 만들어지다

 

전시가 된 그림들을 보면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글과 그림을 동반한 책으로 낼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전시를 살펴보면서 정말 부럽다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름 많은 책을 냈다고 이야기했지만 어린 아이들이 낸 책을 보면 오히려 그런 자랑이 부끄럽다는 생각이다.

 

6세에서 15세 정도의 어린이들이 만들어낸 우리아이가 만든 그림동화책 바퀴달린 동화책- 어린작가 초대전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지만, 이 책 한권으로 인해 어린작가들은 더 많은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전시실에 보이는 많은 책들이 이미 어린작가들의 내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16알까지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에서 전시되는 어린작가 초대전 바퀴달린 그림책.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꼭 한 번 찾아가보기를 권한다. 우리아이도 더 훌륭한 책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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