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근 사진작가 개인전 - 수원 화성을 찍다’
지동창룡마을 창작센터 갤러리에서 11월 한 달간
11월이 되면서 여기저기서 전시회 소식이 들려온다. 그동안 보아오던 모든 전시가 그렇듯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작가들의 전시회지만, 11월 1일부터 행궁동 로데오갤러리와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열리는 사진전은 꼭 찾아가보고 싶은 전시다. 그 중 먼저 찾아간 곳이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에서 열리는 ‘조성근 사진작가 개인전 - 수원 화성을 찍다’ 전이다.
부제를 ‘스마트 폰으로 본 수원화성’이라고 적고 있는 그 많은 수원화성의 모습들이 스마트 폰으로 촬영했다는 것이다. 스마트 폰의 기능이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작품을 돌아보고 난 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카메라 사진보다 못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전날 조용히 감상을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즐거움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은 화성에 대한 유년시절부터의 추억으로 추출된 ‘그리움’이라는 기억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사진들이다. 특별한 시각적 표현을 시도하지 않았고,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진들로 구성하였다”
조성근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이번에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전시되는 수원화성의 모습들이 어린 유년시절부터 추억으로 추출된 작품이라고 했다. 작가는 이 사진들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사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선택한 분명한 이유는 일상에서 사진촬영의 보편적 도구가 된 스마트폰으로 같은 시대, 같은 공간의 사람들과 더 가깝게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풀어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장노출 방식으로 촬영한 작품들
작가는 이번에 전시된 사진들은 스마트폰의 장노출 방식으로 촬영했다고 밝히고 있다. 장노출이란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를 줄여서 촬영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작가는 사진은 평면이라면서 스마트폰의 프로모드를 이용한 작업의 형식은, 실물 피사체를 스마트폰의 프레임 안에 축소시켜 보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 장노출 방식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작품들은 우리가 흔히 일반적인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촬영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작가는 이렇게 장노출 방식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들을 다시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불러 온 후, 파일의 중첩된 이미지를 결합하여 각각의 다른 이미지들을 재구성 했다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그런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작품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그런 작업과정을 모르고 감상을 했다면, 작가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서 많은 의구심을 가졌을 것이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사진촬영을 하고, 또 다른 작업을 통해 우리 앞에 보이는 작품들. 그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사진의 촬영기법을 하나 배웠다는 생각이다.
수원화성은 어린시절 친구들과 뛰놀던 놀이마당
조성근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화성- 그 영원한 내 인생의 주체를 여러분과 공감하며 나누고 싶다”고 했다. 작가에게 수원화성은 어린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뛰놀던 놀이마당의 추억을 간직한 정겹고 그리운 곳이라는 것이다. 작가가 사진을 시작한 이래 화성은 작가의 영원한 작업주제였고, 이 작품들을 이용해 먗 차례 사진전을 가졌다고 밝히고 있다.
작가는 수원화성을 촬영하기 위해 늦깎이 석사논문도 수원화성이 주제가 될 정도였다고 밝히면서 자신은 화성과 더불어 평생을 지나온 셈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 전시된 조성근 사진작가의 ‘수원화성을 찍다’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전시되는 이 전시를 눈 여겨 보기 바란다.
스마트폰을 갖고도 훌륭한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조성근 작가의 ‘스마트폰으로 본 수원화성’. 전시는 1일부터 시작하지만 개막식은 5일 정도에 갖겠다고 한다.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찾아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길 권한다.
‘2019 행궁동 제2회 수원천 버들축제’ 열려
도시재생 한마당 버들마켓·문화예술공연 이어져
‘도시재생’이란 신도시 위주의 도시확장, 산업구조의 변화,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쇠퇴한 도시를 새롭게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사업을 말한다. 도시재생은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하여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활력을 회복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행궁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는 그동안 행궁동 도시재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 결과물인 ‘2019 행궁동 수원천 버들축제’가 수원화성박물관 및 팔달구청 앞에서 지역 상인들이 판매하는 버들축제로 이어졌으며, 그동안 수원화성 화홍문 앞과 팔달구청 앞 등에서 버들마켓을 열어 도시재생의 기운을 이어왔다.
“그동안 버들축제는 꾸준히 이어왔어요. 행궁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는 현완 회장과 한창석 부회장, 그리고 모두 7개분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분과는 분과위원장을 중심으로 각자 맡은바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26일, 수원화성박물관 앞 부스에서 행사준비를 하고 있던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주민협의체 공유경제공장조성운영 황현노 분과위원장은 이날 열리는 버들축제는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버들축제를 마무리하는 대규모 행사라면서, 이날 열리는 버들축제는 2019년 행궁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라고 설명한다.
정조로를 분기점으로 한 구간이 재생사업구간
팔달구 행궁동은 현재 남수동·북수동·매향동·남창동·장안동·신풍동·영동·중동·구천동·팔달로 1가·2가·3가의 12개 법정동을 관할하고 있다. 이중 도시재생 구역은 현 정조로를 중심으로 동편마을인 남수동·북수동·매향동·팔달로 1가·2가·3가 지역이다. 행궁 및 행궁동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서편구역은 2013년 ‘생태교퉁 수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12개 법정동 중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편구역을 도시재생 사업구간으로 설정한 것이다.
26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버들마켓에는 지역에서 공방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참가했고, 그 외에도 경희대 도예학과·경희대의류디자인학과·청소년탐사대·경제주체형성과정·누구나 예술가·행궁동도시재생주민협의체 등이 부스를 운영하면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행궁동 도시재생에 관한 설명을 했다.
오후 2시부터 화성박물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버들축제는 식전행사에 이어 개장식으로 개회사 및 내빈소개, 현완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식전공연으로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의 뮤지컬,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의 밴드공연 등이 박수를 받았다. 기념공연으로는 장구공연과 가요, 정검무, 민요 등의 공연이 있었다.
앞으로 행궁동 도시재생은 어떻게 운영하나?
행궁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부회장인 한창석 수원시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은 “앞으로 행궁동 도시재생은 개발보다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자신이 살던 고장을 떠나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도시재생의 필요성 등을 교육시켜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창석 협의회장은 “정부가 지원한 도시재생 사업을 잘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의 역사·문화적인 이야기거리를 찾아 개발하고,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마을, 특히 지역민이 기억하는 이야기를 많이 발굴하여 그것을 재생사업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행궁동 도시재생이 성공하면 수원은 물론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성공한 도시재생을 배우기 위해 행궁동을 찾아올 것입니다”라고 한다.
그동안 버들마켓을 운영하면서 지역에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저희 지역에서 생산이 불가능한 농산물 등은 자매결연 마을과 연계하여 판매했고, 지역주민 중에서 공방 등 생산을 할 수 있는 업체들은 직접 참여하여 버들마켓을 운영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라고 한다. 한창석 협의회장은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버들마켓의 특성상 혹한기나 혹서기, 장마철이 되면 버들마켓을 열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일기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 계속 버들마켓은 이어갈 것입니다”라고 한다.
행궁동 도시재생주민협의체가 2019년 가장 큰 행사로 마련한 ‘2019 행궁동 제2회 수원천 버들축제’. 낙후된 지역의 도시재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축제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행궁동의 틀을 깨지 않고, 가장 행궁동 다운 도시재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정선호, 관객과 대화하며 멋진 공연 펼쳐
팔달구가 주관하는 ‘우리동네 버스킹’, 남문청소년문화공연장서
기타리스트 정선호. 한 마디로 뛰어난 연주자이면서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남문로데오 거리에 소재한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 26일 열린 ‘2019 팔달구 우리동네 버스킹’ 공연에서 그가 보여준 연주 실력은 대단했다.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과 함께 대화를 해가며 기타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오후 2시, 날씨가 쌀쌀하다. 동시에 세 곳에서 같은 시간에 행사가 시작됐다. 남문로데오거리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는 ‘기타리스트 정선호의 버스킹’이 열리고, 팔달구청 앞에서는 행궁동 도시재생 한마당인 ‘수원천 버들축제’가 열렸다. 그리도 수원화성 창룡문 앞에서는 무예24기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선기대 화성을 달리다’기 열렸다.
같은 시간대에 시작하는 세 곳의 행사를 모두 찾아갈 수는 없다. 결국 머리를 짜낸 것이 팔달구청과 수원화성박물관 앞에서 열리는 행궁동 수원천 버들마켓은 오전에 일부 취재를 하고, 남문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 열리는 정선호의 버스킹이 열리는 곳을 찾아갔다. ‘선기대 수원을 달리다’는 유명한 행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 같아서다.
기타 하나로 관객을 즐겁게 한 버스킹
‘버스킹’이란 길거리 라이브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여는 공연을 말하는 것으로 1인. 혹은 다수가 거리공연을 여는 것을 말한다. 버스킹은 특별한 양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만큼 연주자가 자연스럽게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이날 팔달구청이 마련한 버스킹 공연의 기타리스트 정선호는 뛰어난 버스킹 공연자이다.
그는 세계최고 마틴기타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했고, 버스킹 라이징스타 대상과 ‘에어라이브’ 글로벌 뮤직콘테스트에서도 대상을 차지했다. 한 마디로 이 분야 최고의 버스킹 공연자인 셈이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 그는 기타리스트로서 관객들을 좌지우지하면서 함께 즐거움을 더해나갔다.
“이렇게 처음부터 박수갈채를 보내면 제가 더 힘이 나서 열심히 기타를 칩니다. 저는 기타리스트 정선호입니다”
관객들을 향해 박수를 유도하면서 무대를 벗어나 관객들 사이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카메라 앞에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많이 올려달라”고 주문도 했다. 곡을 연주할 때는 곡명을 설명을 해가면서 관객들이 공연장을 떠나지 못하도록 잡아두기도 하는 등, 그동안 보아오던 버스킹 연주자들과 다른 차원의 공연을 이어갔다.
기타하나로 온갖 다양한 무대 만들어
기타리스트 정선호는 기타를 치면서 연주를 하다가 갑자기 의자에 앉아 기타를 무릎위에 올려놓고 음악에 맞춰 두드리기도 하고, 앞에서 몸을 흔들고 있는 어린이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관객들을 향해 파도타기를 하자고 주문하는가 하면, 모두 일으켜 세워 함께 뛰면서 공연을 즐기자고도 했다.
이날 정선호가 연주한 곡목 중에는 자작곡인 ‘군대를 나가면서’나 ‘이 폭포를 지나’ 등을 연주하도 했고, ‘미션임파서블’ ‘황혼’ 등 귀에 익은 곡들을 연주하기도 했다. 정선호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는 것도 작은 종이를 펼치면 더 큰 글씨가 나오게 차례대로 펼치면서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한 마디로 그의 버스킹 공연은 재미와 훌륭한 연주가 함께 어우러진 차원이 다른 공연이었다.
처음부터 자리에 함께 한 남문로데오상인회 천영숙 회장은 “팔달구에서 주관한 버스킹 공연 중 기타리스트 정선호의 연주를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면서 “차원이 다른 공연을 즐겼다”고 했다. 처음부터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버스킹 공연을 관람한 관중들은 공연을 마친 후에도 한참이나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된장 나눴어요.“
6개월 동안 숙성시킨 된장, 어르신들과 나눠
우리의 생활습속에서 장(醬)은 매우 중요하다. 각종 음식에 맛을 내기위해 사용하는 간장이나 고추장, 된장 등은 꼭 필요한 조미식품이기 때문이다. 하기에 집에서 장을 담는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을 들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장이라고 하면, 간장과 된장, 고추장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 중에서 된장은 콩으로 빚은 메주를 띄워 오랫동안 숙성시킨 것을 말한다. 된장은 발효 숙성기간 동안 바실러스(Bacillus)균과, 공기 중에 존재하는 여러 균이 된장 특유의 맛과 향을 만들게 된다. 우리가 음식을 조리할 때 중요한 된장을 뜨는 행사가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 마련한 장독대에서 열렸다.
팔달구 지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민수)는 올 4월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인 ‘저소득 어르신과 함께하는 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했었다. 지동의 장 담그기 사업은 건강한 전통 먹거리 제공으로 어르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부확인 및 맞춤형 복지 상담을 위해 동 협의체 특화사업으로 올해 처음 추진한 사업이다.
어르신들 된장 뜨기 행사에 참여해
25일,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 어르신들이 모였다, 4월에 담아 창작센터 앞마당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장독대를 마련하고 그동안 익혀 온 된장을 이날 뜨는 날이기 때문이다. 된장을 뜨는 행사에는 장담그기 강사와 지동 김민수 동장, 지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박종각 민간인 공동대표, 지동주민자치위원회 지영호 위원장 등도 함께 했다.
옛 문헌 속에 처음으로 ‘장(醬)’이라는 낱말이 등장한 것은, 기원 전 300~400년 전에 썼다고 알려진 중국의 경전 『주례(周禮)』에서다. 주례에 보면 ‘고기를 햇빛에 말려 가루로 곱게 빻아 술에 담근 후, 여기에 조로 만든 누룩과 소금을 섞고 항아리에 넣는다. 잘 밀폐한 상태에서 백일 동안 어두운 곳에서 숙성하도록 띄워 익힌다.’라고 적고 있다.
『삼국지』에 보면 ‘고구려 사람들이 발효식품에 능하다’는 구절이 나오고,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의 이바지 음식에 술, 기름과 함께 메주가 등장한다. 고구려 유민들이 발해를 세운 직후인 7세기 말에는 이미 메주가 발해의 명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하기에 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담갔던 것으로 본다. 실제로 중국의 『박물지(博物志)』나 『학재점필(學齋佔畢)』 등의 문헌을 보아도 메주를 소개하면서 ‘외국에서 건너온 음식’이라고 표현했다.
“장으로 맛있는 음식 만들어 드시고 건강하세요”
이날 6개월 동안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익힌 된장을 행사에 참여하신 지역 어르신들에게 통에 담아 나누어드렸다. 김민수 지동장은 “지역에서 직접 담가 익힌 된장을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리는 것은 우리의 전통습속인 ‘장나눔’이라는 뜻이 있다”면서 “된장을 받은 어르신들이 맛있는 음식을 조리해 드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된장 뜨기 행사에 참여한 지동 주민 박아무개(여, 62세)씨는 “예전부터 장을 나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장은 몇 년을 두고 집안에서 음식을 할 때 사용하는 조미식품이기 때문에 함부로 문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음식이다. 장을 나눈다는 것은 그만큼 지동이 이웃 간에 서로 돕고 무엇이나 나누는 마을, 정이 깊은 마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6개월동안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마당 양지바른 곳에서 잘 익은 된장. 지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한 ‘2019 함께하는 이웃사랑 장 담그기 - 지동에 가면 맛이 익어간다’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장이 익어가는 마을 지동. “장을 담가 나누는 곳은 지동밖에 없을 것”이라고 하는 주민의 말처럼 지동은 맛과 인정이 넘치는 마을이다.
<수원여행> 정조의 효심을 느끼며 걷는 소나무길
수원여행 오겠다는 지인들, 어디가 좋은지 물어와
노송지대의 소나무들은 지지대비가 있는 지지대고개 정상에서부터 옛 경수간 국도를 따라 펼쳐진 5km의 도로변에 식재된 소나무들을 말한다. 정조대왕이 내탕금 1,000량을 현릉원 식목관에게 내주어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나무들이 사라지고 현재는 일부만 남아있다. 이 노송지대는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헌세자의 원침인 현릉원(현재의 융릉)을 다니는 길목에 식재한 것으로 정조대왕의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보여주는 길이다.
수원시는 그동안 노송지대 곳곳에 들어서 있던 건물을 매입해 주변을 정비했다. 2016년 5월엔 노송 지대를 통과하는 도로를 폐쇄했으며, 우회도로를 개설하고 노송공원 일대(2734㎡)에 소나무 33주를 심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노송 지대 주변 토지를 사들여 도로포장을 걷어내고 녹지를 조성했으며, 이곳에 노송공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정조대왕 당시에 효심으로 심은 소나무들은 대개 고사하고 지지대고개에서 약 5km에 걸쳐 식재되어 있던 소나무 중에서 현재는 38주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효행기념관 부근에 9주, 삼풍가든(노송지대 소나무 군락) 부근에 21주, 그리고 송정초등학교 부근에 8주 정도의 소나무만이 남아 있다.
가을에 걸어보는 노송지대에서 새 기운을 느끼다
24일 오후 전화를 한통 받았다. 충청도 일원에 거주하는 지인들이 주말경에 수원을 찾아오는데, 수원에 갈만한 곳을 소개해 달라는 전화였다. 그동안 몇 차례인가 수원을 올 때마다 화성을 한 바퀴 돌고는 했는데, 화성 외에 가을을 만끽할 수 있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문화가행을 하는 일행이라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노송지대와 만석공원 일대를 돌아보면 적당하겠다고 생각든다.
25일 오전 7시에 길을 나서 송정초등학교 앞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송정초등학교 주변 도로변에 식재되어 있는 소나무를 돌아보고 난 뒤 걸어서 2.5Km 정도. 경기도문화재자료인 노송지대로 들어섰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천천히 걸어 소나무 길을 걸어본다. 소나무 아래로는 맥문동이 가득하다.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들여 조성했다는 소나무길. 220년이 흐른 지금은 그 일부가 남아있지만 이 길은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길이다. 능행차를 마치고 돌아가던 정조대왕은 지지대고개에서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걸음을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 의왕시와 경계 마루턱에 놓인 지지대비는 그런 정조대왕의 효심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가을날 걸어보는 노송지대는 여름과는 또 다르다. 그저 더위를 피해 걷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걸으면서 정조대왕의 효심과, 내탕금을 내주어 소나무길을 조성한 대왕의 마음을 함께 느껴본다. 누군가 소나무 숲길에 재활용품을 가득 쌓아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길에 꼭 이렇게 해야만 했을까?
수원미술전시관과 만석공원도 돌아봐
이곳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노송지대 길에 남아있는 소나무들은 모두 번호표를 붙이고 있기 때문에 초행길이라고 해도 누구나 220여 년 전에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주어 심은 소나무라는 것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사전에 미리 이 길을 걸어보는 것은 수원을 찾아오는 일행들에게 정조대왕의 효심과 소나무, 그리고 가을이 물들어가는 만석공원 일대를 제대로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송지대를 한 바퀴 돌아보고 난 뒤 만석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송정초등학교 인근에 자라고 있는 정조대왕 당시 식재한 소나무들과 수원시 향토유적인 만석거, 만석거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만석공원, 영화정, 수원미술전시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침 시간 건강을 위해 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걷는다.
만석거 주변으로 난 산책길을 걸으며 공원에 가을이 물든 나무들을 바라본다. 이 가을에 어딜 가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 하지만 수원 화성을 돌아보지 않고 역사와 문화,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먹거리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본다면 난 이 길을 추천하고 싶다.
이 가을. 노송지대를 걸으면서 정조대왕의 효심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만석공원에 들려 수원미술전시관에 전시된 작품들도 만나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주말이면 운 좋게 만석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까지 접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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