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쪽마을 지동, 올 해 얼마나 달라질까?
‘지동’이라는 이름은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말로는 '못골'이라는 명칭을 마을 주민들은 더 친근하게 사용을 하고 있다. 사실 지동이라는 명칭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방송을 타면서, 주민들은 지동이라는 이름보다 못골이라는 명칭으로 바꾸자고 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지동은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 제3호인 수원 화상의 창룡문(동문)부터 남수문까지, 수원 화성의 4분지 1의 성곽과 함께 길게 늘어서 있는 마을이다. 지동시장부터 창룡문까지의 구간인 용마루길 북쪽구간은,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들어가 있어 건물의 신축마저 제재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지동의 발전에 많은 제약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문화재청, 2013년 문화재보호구역 정비발표
문화재청은 2013년 4월에 관보에 문화재법 제 27조 및 제34조 규정에 따라,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0-66번지 등 167필지 13,520㎡를 사적 제3호 「수원 화성」의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사항을 같은 법 시행령 제11조 제4항의 규정에 따라 예고했다.
2013년 공고안대로 문화재청이 지동 일대를 사적 보호구역으로 정하고 정비를 하게 되는 곳은, 현재 동삼치 조금 지나 창룡대로(지동에서 창룡문 방향으로)의 좌측 도로 인접부분부터, 성곽까지 일대가 헐리게 된다. 이 지역이 제대로 정비가 끝나고 나면, 수원 화성의 성곽 바깥 길도 한결 넓어져 시원하게 보일 듯하다
공고가 나고부터 보상을 받은 집들이 이주를 하면서 이 일대는 그야말로 우범지대였다. 주인이 이사를 가고 난 집에 노숙자들이 들어와 묵기 시작하면서, 좁은 이 골목은 대낮에도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을 꺼려했고 빈 집에는 쓰레기를 무단 투기해 골목 안으로 잡어 들면 심한 악취가 풍기기도 했다.
2월 1일부터 시작한 철거작업
“이 골목으로 노숙자 및 남녀가 들어와 밤이 되면 근처 주민들이 불안해했다. 사람들이 이 안에 들어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더욱 남녀가 빈집으로 들어가 무슨 짓을 하는지 골목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도 한다. 이 곳을 빨리 철거를 해서 우선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을 했으면 좋겠다.”
지동 마을만들기협의회 표영섭 회장은 이곳 빈집들이 문제가 많다면서 하루 빨리 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골목 안에 빈집들은 그렇게 흉물처럼 문제가 되어왔다. 2월 1일부터 이곳을 정비한다고 현수막이 덜리더니, 중장비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주변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빈 집들을 하나하나 철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동 302-9 번지 등 13채의 빈집을 3월 26일까지 모두 철거를 하고나면, 지동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 주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우선을 문제를 야기했던 빈집들을 철거하는 것도 환영하지만, 그로 인해 지동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빈집들이 그동안 애물단지로 전락했어요. 대낮에도 사람들이 이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이렇게 빈집들을 모두 철거하는 공사가 시작했으니 이젠 그런 불안은 조금 가실 것 같아요.”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시끄럽기는 하겠지만, 하루 빨리 이곳이 정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만큼 이 빈집들을 바라보는 주민들도 불안해했다는 것이다. 3월 26일까지 모든 지장물이 철거를 마치고나면 지동이 얼마나 달라질까? 전국 최장의 벽화골목을 갖고 있는 지동의 달라진 모습을 주민들은 가대를 하고 있다.
박흥식 팔달구청장 지동 주민들과 열린 대화
“지동은 그동안 공식 비공식으로 여러분 들려갔습니다. 제가 1월 1일에 팔달구청장으로 취임을 한 후 이렇게 주민대표들과 함께 자리를 한 것은 처음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매년 정초가 되면 염태영 시장께서 주민과의 대화를 해 왔지만, 올 해는 각 구청장들이 각 동을 다니면서 이렇게 주민대표들과 문제 현안을 해결하기를 원하셔서 오늘 지동 주민대표들과 한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29일 오후 2시 지동(동장 김종희) 주민센터 3층 회의실에는 이용성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13명의 주민대표들이 박흥식 구청장을 박수로 맞이했다. 박흥식 구청장은 지동을 방문해 민원실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동장실에서 주민센터 신축에 관한 현안사항을 보고 받고 3층으로 자리를 옮겨 주민 대표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우리 수원은 인구가 120만이나 됩니다. 과거 같았으면 벌써 광역시가 되어야겠지만, 울산광역시 지정 이후 아직 광역시 지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를 시작한지 2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루저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무원 임용 등 모든 권한은 아직도 지방정부가 하나도 임의대로 할 수가 없는 형편이죠.”
팔달구는 수원의 에너지원
박흥식 팔달구청장은 수원시가 처한 당면과제를 일일이 설명하면서 지동 주민들과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원도심의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환경개선이며,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보존차원에서 규제에 묶여 발전방향 등이 어렵다고 조목조목 설명을 하면서, 그래도 팔달구는 수원의 에너지원이라고 했다.
“우리 팔달구는 수원의 에너지원이 됩니다. 2016년은 정조대왕이 수원 축성을 한 후 220년이 됩니다. 이 해에 수원시는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하고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 년 동안 90회 이상의 행사가 거의 팔달구에서 행해지게 됩니다. 팔달구는 화성을 비롯해 행궁 등 모든 문화적 자원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이런 원도심의 문화적 가치가 바로 수원의 에너지원이 되는 것입니다. 조금은 불편해도 이런 자긍심을 갖어야 할 것입니다.”
이날 구청장과의 열린 대화에는 이용성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하여, 표영섭 마을만들기 협의회장, 방건섭 통장협의회장, 문강오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송재선 새마을부녀회장, 최인숙 새마을문고회장, 윤영근 방위협의회장, 박종태 예비군 동대장, 이미경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바르게살기위원회 김은숙 부위원장, 고예운 새마을문고 후원회 총무 등이 함께 자리를 했다.
주민센터 신축 시 마을 중심으로 옮겼으면
박흥식 팔달구청장의 이야기가 끝난 후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민대표들은 현재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고지가 되어 빈 공가가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서, 공가관리 등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또한 지동은 주민들의 삶과는 관계없이 밖으로 나쁜 소문이 나 있다면서, 구청장이 지역을 다닐 때마다 ‘지동은 정이 많은 마을’이라고 홍보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또한 주민센터 신축 시에 현재 주민센터는 지동의 한편에 너무 치우쳐 있다면서, 가급적이면 주민센터를 지동의 중심부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했다. 박흥식 구청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꼼꼼히 들어가면서 대답을 한 후, 가급적이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주민과의 대화를 마친 후에는 주민대표들과 지동 벽화골목 등을 돌아보았다. 유순혜 지동벽화골목 총괄작가의 안내를 받아 벽화골목과 개축예정인 주민커뮤니티센터부지(구 서울목욕탕)를 돌아보기도 했다. 이날 박흥식 팔달구청장의 지동 주민과의 열린 대화는,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생전에 꼭 보아야할 곳 ‘파타고니아’
이규왕 목사 ‘파타고니아’ 사진전 열어
교회의 담임목사라는 직분을 맡아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하지만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만 같아 무리를 해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그 여행에서 얻은 작품들은 더한 축복일 것이란 생각이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소재한 수원제일교회. 사람들은 지동제일교회라고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제일교회는 교회 문을 연지 벌써 6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작은 이층집으로 시작한 제일교회는 이제 수원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으며, 많은 신도들을 갖고 왕성한 봉사와 선교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이규왕 목사는 1947년 생으로 벌써 내일모레면 70을 바라보는 나이이다.
“제가 암 수술을 했어요. 몸이 좀 나아지면서 생전에 지금 기보지 않으면 다시는 갈 수 없는 곳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파타고니아입니다. 전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한 곳이라는 반 건조성 고원인 파타고니아를 여행을 하면서, 주변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 혼자 보관한다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 않아 이렇게 전시회를 열게 되었죠.”
아름다운 파타고니아 곳곳을 볼 수 있어
14일 오후에 찾아간 수원제일교회 8층. 제일교회 종각에는 노을빛 갤러리라는 전시공간을 갖고 있다. 종각 8층부터 10층까지는 갤러리이고, 13층 밖으로 나가면 노을빛 전망대가 된다. 제일교회 이규왕 목사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종각을 갤러리와 전망대로 마련을 해 준 것이다. 제일교회는 교회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잘 알려주는 종교단체이기도 하다.
제일교회 종각은 갤러리와 전망대를 운영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수준 높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해주고 있다. 제일교회는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경로잔치를 여는가 하면, 지역 주민들이 장소를 필요로 하면 교회의 한 곳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주민들에게 교회를 개방해 모범이 되고 있는 곳이다.
이규왕 목사의 전시는 ‘2015년 신년맞이 파타고니아 사진전’이다. 파타고니아를 여행하면서 담아 낸 아름다운 경치들이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절로 감탄이 나오게 만드는 파타고니아 사진전을 찾아갔을 때는, 마침 수원시 박흥식 팔달구청장이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다.
초대작가이기도 한 이규왕 목사의 역작
이규왕 목사는 대한민국사진학회 초대작가이면서 영상초대작가이기도 하다. 1985년부터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며, 사진을 찍으면서도 자연의 섭리에 늘 깨달음을 얻고는 했단다. 이번에 파타고니아 사진전은 남아메리카 대륙의 남위 38도 선 이남지역으로 서부는 칠레의 영토이며, 동부는 아르헨티나의 영토이다.
이번에 사진으로 담아낸 곳은 안데스 산지와 파타고니아 고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인구는 희박하나 빙하지역이 많아 관광산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아르헨티나와 칠레 두 나라의 남쪽, 콜로라도강 이남을 가르치며, 안데스에서 대서양까지 펼쳐지는 곳으로 자연적으로는 파타고니아 안데스와 파타고니아 대지로 나누는 곳의 풍광이다.
파타고니아 안데스는 해발고도 3,500~3,600m의 높은 산이 있으며 남쪽 끝 지역에서는 2,000m 안팎으로 최고봉은 남쪽에 있는 산발렌틴산으로 해발 4,058m이다. 그러나 중앙지역은 별로 높지 않으며, 이 부분은 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많은 골짜기들에 의하여 안데스산맥이 잘려나간 곳에 해당하며 빙하호(氷河湖)가 많다.
작품마다 생명, 수줍음, 여로, 신세계, 여명, 고독, 귀향, 월광, 폭포 등 작가가 작품의 명칭을 붙여놓았다. 전시실에서 만난 한 관람자는 자신이 직접 가본 듯하다면서 칭찬을 한다.
“이규왕 목사님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제기 파타고니아 어느 곳에 와 있는 듯합니다. 한국사진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을 하신 작가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귀한 사진전을 보고 있노라니 저도 평생에 한 번이라도 파타고니아를 다녀오고 싶습니다.”라고 한다.
지동, 수원 최초로 ‘주민방재단’ 발대식 가져
지동(동장 김종희)은 수원시 구도심구역 중에서도 가장 골목과 비탈이 많은 곳이다. 지동은 노후 된 주택들이 많고, 주민들은 연령층이 높은 곳 중 한 곳이다. 이런 지동이 가장 애를 먹는 것은 역시 겨울철이다. 비탈길이 많은 지동은 겨울이 되면 여기저기서 낙상을 했다는 소식들이 들리고는 한다. 그만큼 겨울철에 내리는 눈으로 많은 피해를 입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지동은 겨울철이 되면 늘 주민센터 직원을 비롯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까지 애를 먹기도 한다. 13일 오후 2시 팔달구 지동 주민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는 ‘동절기 설해대책 추진계획 - 지동 주민 방재단 발대식’이 열렸다. 발대식은 지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용성)와 통장협의회(회장 방건섭)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 현지 여건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겨울철의 폭설과 설해(雪害)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비책을 강구하고자 주민방재단을 수원 최초로 발대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원 최초의 주민방재단과 비상근무 체계 획립
김종희 지동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동이 갖고 있는 지리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주민방재단의 운영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를 했다. 지동 주민방재단은 총 4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통장협의회 35명, 동부파출소 1명, 주민센터 직원 4명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작업 지휘반은 동장이 반장을 맡고, 총괄팀장이 조장을 맡으며 동직원들이 4개조로 나누어 담당을 한다.
비상근무 체계의 평시는 강수확률 30% 미만과 기온이 2도C 이상일 때를 말하며 동주민센터 2명이 대기를 한다. 보강시는 강수확률 30% 이상, 기온이 2도C 이하, 적설량 1cm 미만으로 요원 2명이 작업준비를 한다. 1단계는 강설예보로 적설량 3cm 미만 예보시 직원을 배로 늘려 1개조는 순찰활동을 하게 된다.
강설시에는 2단계로 대설주의보가 내렸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며, 적설량 5cm이상일 때를 말한다. 이때는 이면도로의 제설을 시작하고 순찰활동을 강화해 4개조로 늘린다. 또한 염화칼슘 및 모래를 살포하게 된다. 제3단계인 대설경보가 내리면 동장을 비롯한 전직원이 비상근무를 하게 되며, 동직원 9명과 방재단 15명이 제설에 투입된다. 또한 유관기관에 긴밀한 연락을 취해 장비를 투입하고, 염화칼슘 및 모래를 살포한다.
선서와 교육 등으로 발대식 이어져
이날 주민방재단 발대식은 방재단장인 방건섭(통장협의회장)이 대표선서를 한 후, 신성용 총괄팀장이 방재단의 임무 등에 대해 교육을 가졌다. 주민방재단은 제설대책 준비상황을 사전에 점검, 보완함으로써 철저한 사전대비체계를 확립한다. 또한 제설작업계획 수립 시 민 · 관 · 경 상호간 긴밀한 협의체계를 유지한다.
이어서 적설량별 제설작업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시민참여 자율제설 유도 및 시민 홍보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주민방재단원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비치된 제설함 관리 및 염화칼슘 살포를 책임지고, 취약지역을 발견했을 때는 바로 상황보고를 해야 한다. 차량이동이 빈번한 지역 및 취약지역은 주민센터에서 우선적으로 제설작업을 하기 때문에 방재단은 거주지역을 담당하게 된다.
방재단은 각 역할을 구분해 통장 등 민은 주요 제설지역의 제설함 등을 관리하고, 경은 사고 우려지역 등 취약지역 순시 및 상황을 보고하며, 관은 민관경 비상체계를 유지하면서 제설함 관리담당자를 지정 후 총괄 관리 및 행정지원을 한다. 또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내 집 앞 내가 쓸기’ 및 홍보 현수막을 제작하여 대민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비바람만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동자율방범대 추운 날 한데서 조리해
수원시 팔달구 세지로 306번길 29-5에 소재하고 있는 수원중부경찰서 동부파출소 지동자율방범대(대장 박경숙)는 지역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2013년 11월 14일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베스트 자율방범대’로 인정을 받은 곳이다. 민간인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로서 지역 치안을 위해 노력을 한 공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박경숙 대장을 비롯한 28명의 대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지역의 취약한 곳을 순찰하면서, 지역민들의 안녕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동자율방범대가 하는 일은 지역의 순찰만이 아니다. 지동은 오래된 지역으로 노인들이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이렇게 오래된 지동은 화성을 끼고 있는 마을로 각종 개발 등이 제한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동시장부터 창룡문을 잇는 용마루길 북측은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3호인 화성과 나란히 뻗어있는 곳으로 개발제한 구역이다. 그렇다보니 이곳의 집들은 40~50년을 훌쩍 넘은 집들이 많고, 거주하는 주민들 역시 딴 곳에 비해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다.
노인 공경에 앞장서는 지동자율방범대
지동자율방범대는 매달 첫 번째 금요일이 되면 분주해진다. 지역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 등 30여 명에게 반찬을 만들어 배달을 하고, 이날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 70여명이 자율방범대를 찾아와 점심을 드시기 때문이다. 지난 9일에는 어르신들이 추울까봐 목도리까지 손수 대원이 짜서 반찬과 함께 드리기도 했다.
지동자율방범대가 이렇게 솔선수범하여 노인들을 돕고,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벌써 몇 년째 이렇게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주로 마을의 부녀회 등에서 반찬을 헤서 홀몸어르신들께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동은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경비를 모아 한 달에 한번 반찬을 만들고 점심을 대접하고는 한다.
한 낮이라고 해도 1월이다. 골목 안으로 바람이 불어와 흙먼지도 날린다. 그런데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한데서 반찬을 만들고 있다. 자율방범대 사무실이 좁다보니 그곳에 조리를 할 수 있는 부엌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봉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에 밖에서 조리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비바람만이라도 막았으면 좋겠어요.
“이층이 지동경로당이기 때문에 그 경로당비가 우리 입구 안쪽에 있어요. 그것을 밖으로 옮기고 이곳을 막아 비바람을 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바람이라도 많이 불면 조리하기도 수월치가 않아요.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대원들에게 일일이 손을 벌릴 수도 없잖아요. 비를 옮기고 이곳을 막아서 조리시설을 하려면 300만 원정도면 될 것 같아요.”
어린 학생들이 봉사를 하러왔다가 밖에서 찬물에 설거지를 하고 있는 것을 보자니 마음이 짠하다. 사무실안에서 점심을 드시는 어르신들도 몇 번을 교대로 식사를 하신다. 안이 비좁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대로 식사대접을 하다가보면 일도 점점 많아진다.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을 번거롭게 몇 번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무실 앞에 공간이 꽤 있기 때문에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한다면, 그곳에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길만 하다. 겨울도 겨울이지만 여름에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이곳은 아예 음식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남을 위해 스스로 자비를 걷어 봉사를 하고 있는 지동자율방범대. 이들이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