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을 작품으로 표현한 박갑영 작가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다. 아무리 쌍둥이라고 해도 조금은 다른 점이 있기 마련이다. 11월 22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지동 286-3 소재 제일교회 8층~10층 노을빛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노을빛 갤러리 하반기 기획초대전’인 박갑영 작가의 작품들은 한 마디로 이 세상의 모든 군상들을 다 모아놓은 듯하다.
작품 안에 보이는 수많은 군상들은 참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혹은 탈을 쓴 인간의 표정인 듯, 혹은 그림을 바라다보는 상대방을 비웃는 듯, 그리고 그를 향해 어설픈 미소도 지어준다. 둥그런 원 안에 그려진 수많은 군상들은 하나도 닮은 것이 없이, 그저 덤덤하니 나를 바라다보고 있다.
문양은 꿈의 흔적이다
「사람들의 흔적은 문양 속에 담겨진다. 문양은 꿈의 흔적이다. 자연과 교류하는 사람들의 꿈은 문양을 통해 영혼의 모양을 그려낸다. 거기에는 주술과 상징이 있고 우의와 신앙이 담긴 생활이 있다. 문양에는 시대나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세계관이 있다.
그리고 인간 생활의 변천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역사가 남겨 놓은 자취를 따라가다가 문양 앞에 선다. 그리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움을 만나고 꿈을 만난다. 단순하거나 섬세한 선들 위에서 소박하고 간절한 소망을 만난다.」
정의여고 교사인 임우택의 박갑영 작가의 작품에 대한 평론 중 부분이다. 박갑영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면서 서울 정의여고 교사이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마쳤다. 그동안 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1985 석화랑, 1993 제3미술관, 1994 문예진흥원 미술회관,1997 갤러리 2002, 2002 갤러리 라메르, 2013 샘터갤러리와 이번 노을빛 갤러리가 7회 째 개인전이다.
개인전 외에도 수많은 그룹전 등을 하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작가는, 저서 ‘청소년을 위한 서양미술사’(두리미디어. 2001), 이야기 청소년 서양미술사(아트북스. 2008), 출발 청소년 한국미술사(아트북스, 2011), 출발! 청소년 한국미술사 e-book(아트북스. 2013) 등 4권이 있다.
12일 오후 작가와의 만남 가져
12일 오후 4시, 제일교회 7층에서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막식을 뒤 늦게 열었다. 현직 교사인 작가를 배려한 만남이다. 이 자리에는 전태헌 수원시 제1부시장이 참석해 개막식을 축하해 주었다. 간단한 다과회를 겸한 개막식을 끝내고, 8층부터 전시가 되어있는 박갑영 작가의 작품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정말 다양한 표현을 한 인물들의 묘사를 보면서, 어쩌면 이 얼굴들이 바로 우리네들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림마다 빼곡하니 들어 찬 수많은 군상들이 하나도 같지 않다는 점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게 다 다르게 표현이 되는가 싶기도 하고요. 이 많은 소중한 작품들을 우리 노을빛 갤러리 하반기 특별전을 허락해 주신 작가님께 정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개막식에 참석을 지동 주민 한 사람의 말이다. 요즈음 지동 주민들은 노을빛 갤러리로 인해 안목이 달라졌다고 한다. 전국 최고의 갤러리를 지향하는 유순혜 관장은,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기획전으로 전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물 갤러리 만들 터
지난 해 9월 5일 노을빛 갤러리 8층 나선형 계단 외벽에 그려진 ‘화성축성도’의 제막식을 한 노을빛 갤러리는, 제일먼저 관장인 유순혜 작가의 작품으로 ‘사람들’이란 제목이 손그림 전시로 시작을 했다. 2013년 11월 5일부터는 두 번제 전시로 조각가 김수현 충북대 명예교수와, 한국화가 충북대 미술과 홍병학 명예교수의 초대전이 열렸었다.
그 동안 몇 작가의 초대전 등을 연 노을빛 갤러리에서는, 2014년 9월 27일부터 한 달 동안 독일의 대 베를린 미술협회의 회원들의 작품전시를 가졌다. 이 작가들은 작품전은 우리나라 대규모 갤러리조차 이루어낼 수 없는 작품전이란 평가를 받았다.
“우리 노을빛 갤러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물 갤러리입니다. 관장인 유순혜 작가는 손그림으로 많은 그림책을 만들어 외국에 판매를 한 작가입니다. 유 관장은 세계의 많은 작가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모두가 인정하는 작가들과 소통을 하기 때문에, 자연 수준 있는 작품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동 주민들의 복이기도 하죠.”
한 주민의 말처럼 그동안 노을빛 갤러리에서 전시된 기획초대전은 상당한 수준의 작가들이 참여를 했다. 그런 작품들을 그저 마을 안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고마울 뿐이라고 한다. 노을빛 갤러리는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된다.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저희들은 속초 영랑동에서 소문 듣고 왔시요”
“저희들은 강원도 속초에서 지동 팸 투어 왔시요.”
13일 오후, ‘사랑의 김장담기’를 마무리 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 지동(동장 김종희)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멀리 강원도 속초에서 찾아왔다고 한다. 속초시 영랑동(동장 탁홍순)의 동장과 주영래 주민자치위원장 등 10여 명의 인원이 지동을 찾아왔다. 요즈음 지동에는 전국 각처에서 많은 지자체들이 방문을 하고 있다.
수능일인 13일,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김장을 하기가 영 어려울 듯하다. 그래도 모든 사람들이 약속을 했으니, 지동주민센터로 9시 쯤 찾아갔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는 영 다르다. 동장을 비롯하여 주민자치위원회 이용성 위원장과 지치위원, 통장협의회, 기동순찰대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김장을 하고 있다.
모닥불을 피우고 김장 담아
추운 날임을 알 수 있는 것은 모닥불이다. 한편에 드럼통을 절개해 만든 화구에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 옆에는 고구마도 굽고 있다. 사람들은 추운 것도 모르는 듯, 그저 웃어가면서 배추를 버무리고 있다. 도대체 이 추운 날 무엇이 그리 즐거운 것인지. 지동이라는 마을은 알다가도 모를 곳이다.
“저희들은 매년 김장을 1000포기 정도 해요. 그런데 올해는 600포기만 준비했어요. 저희 동장님이 발품을 팔아 김장을 20kg들이 300상자를 확보해 놓으셨어요.”
이날 김장담기를 주관한 지동 새마을부녀회 김명순 회장이 은근히 지동 자랑을 한다. 지동은 지난 해 217가구에 사랑의 김장을 전해주었다. 올해는 이미 확보해 놓은 김장만 해도 엄청나다. 대한적십자사 10통, 대주환경 25통, 대한불교 진각종 20통, 영통신협봉사대 20통, 지구시민연합 23통, 삼성전자 60통, 사회복지협의회 30통, 서수원로타리클럽 30통, 미나리광시장 14통, 수원시 새마을부녀회 107통 등, 20kg 상자 339통을 확보했다.
“오늘 담는 김장까지 400상자 정도 됩니다. 저희들은 기초생활수급자 370 세대가 있고, 독거노인이 198명이 있습니다. 이들 가정에 300상자 정도 지원을 하고, 남은 것은 동지구대 및 경로당 등에 갖다 드리려고요” 김종희 지동장의 설명이다.
팔달구청장 등도 함께 해
한참 김장을 하고 있는데 김찬영 팔달구청장과 지역 시의원인 명규환, 한원찬 의원 등도 지동을 찾아왔다. 지역 새마을금고에서도 이사장과 직원들이 추운 날 고생을 한다고 음료수를 들고 찾아왔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김장담기를 마친 시간이 오후 1시경. 아침 7시부터 부지런을 떨어 일찍 마무리가 되었다. 추운 날에 김장을 담느라 고생들을 한다고 표영섭 마을만들기 추진위원장 등도 봉사자들을 챙기느라 바쁘다.
“남들은 잘 몰라요. 지동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우리 지동은 막상 어려운 일이 닥치면 모든 사람이 똘똘 뭉쳐요. 지동이라는 마을이 원래 오래 사신 분들이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모두 낯이 익은 사람들이잖아요. 정말 이런 동네는 전국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어요.”
김장하는 것을 뒤에서 돕고 있던 주민자치위원회 이미경 사무국장의 말이다. 그렇게 담소를 하고 있는데,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 동장과 주민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식당 안에서 김장담기를 마치고 마무리를 하고 있던 일행이 모두 나가 밖에 상을 하나 차렸다. 서로 반갑게 인사들을 나누고 건배를 하고 난 후, 갈 길이 멀다고 걸음을 재촉하는 영랑동 사람들.
“돌아가서 양미리하고 수산물 좀 보내드릴게요.”라면서 차에 오른다. 요즈음 지동은 ‘사람향기 진한 화성 동쪽마을’로 전국에 소문이 나있다. 전국 최장의 벽화골목이 있는 지동. 이들이 항상 즐거운 이유는, 주민 모두가 가슴이 따듯하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이 달라지고 있어요.”
“기자양반 어딜 그렇게 바삐 가요?”
“예. 화성 한 바퀴 돌아보려고요”
“아니, 왜 여기 이렇게 바뀐 것은 소개 안 해준데?”
“무슨 말씀이세요?”
“아! 이 벽들하고 그림들이 안보여?”
“아, 예 좋네요.”
지동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길 가에 나와 계신 할머니들도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다 안다. 그래서 길을 가면 할머니들의 호칭이 ‘기자양반’이다.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은 직업 뒤에 꼭 ‘양반’이라는 단어 한 마디를 부쳐주신다. 아마도 그 뒤에 붙는 호칭이 상대에 대한 배려인 듯하다.
지동 벽화골목은 날마다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라는 것이 단순히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체계적인 구상에 의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7개년 계획을 세워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작업은,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벽화골목에 그림을 그린다.
최고의 작가들이 참여한 지동 벽화골목
지동 벽화골목은 총괄감독인 유순혜 작가가 참여하면서 색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했다. 지동 수원제일교회 8~10층에 마련한 ‘노을빛 갤러리’의 관장을 맡고 있는 유순혜 작가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잡지사 미술기자와 KBS 일러스트로도 활동을 했다. 또한 출판사와 작업을 하면서 프랑스, 중국, 대만, 태국 등에 그림책을 수출하기도 했다.
“우리 유 작가님이 지동에 거주하면서 마을이 새롭게 변화를 하고 있어요. 대개 벽화길이 그림을 전공한 사람들이 참여해서 그리고 있는데 비해 우리 지동 벽화골목은 골목마다 테마가 있어요. 작가님이 그림을 골목의 주제를 택하는 것을 보면 그 골목의 생김새에 맞게 주제를 택하는 것 같아요. 요즈음 들어 주말이 되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지동을 찾아오고 있어요. 아마 앞으로 3년이 더 지나 총 3.4Km의 벽화골목이 완성되고 나면 수원의 명물이 될 것 같아요.”
통장협의회 통장의 말이다. 지동 벽화골목은 밑그림은 유순혜 작가를 비롯해 3~4명의 작가들이 그린다. 그리고 유치원생부터 70세에 이르는 마을 주민들과 초, 중, 고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찾아와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또한 삼성전자 연구원들을 비롯해 각 단체에서도 지동 벽화골목의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 마을 참 많이 달라지고 있네요.”
용마루길은 지동시장 위 제일교회부터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까지 이어지고 있는 등선길이다. 이 길은 겨울에 눈이 내리면 차들도 오르기 힘들만큼 경사가 심하다. 이 용마루길의 북측 면은 세계문회유산인 화성이 있어 마음대로 개발을 할 수도 없다. 하기에 수원시의 주거지 중에서도 가장 노후 된 가옥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동 벽화골목은 이 용마루길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도로 양편 경계석을 새롭게 설치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골목이 달라져 보인다. 사람들은 그렇게 깨끗하게 조성된 경계석 안쪽의 좁은 땅에 화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하나라도 마을을 위해 스스로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 그것이 바로 지동 벽화골목의 주민들이다.
지동벽화골목이 형성되면서 주민들 스스로가 집을 정리하고 있기도 하다. 낙은 담장에 아름다운 그림들이 그려지면서 사람들은 집을 새롭게 꾸미고 있다. 큰길가에 집들이 스스로 구조개선을 하고, 좁은 골목 안에도 목책화단 등을 놓았다. 그런가하면 골목 안쪽에 주민들 스스로가 작은 화단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모든 것이 벽화골목 때문이다.
어느 집은 답답하던 담장을 헐어냈다. 벽화골목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더 이상 불편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날마다 변화하고 있는 지동 벽화골목. 용마루길이 환하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는 주민들의 표정까지도 바뀌었다.
갑자기 밖이 시끄럽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골목을 울린다. 무슨 일인가해서 내다보니 100여 명 가까운 아이들이 지동으로 찾아들었다. 미쳐 문을 열고 나갈 틈이 없다. 집 안에서 창문을 통해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수학여행을 왔다고 한다. 이제 지동은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까지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이웃사랑은 말이 아닌 실천”이라고 - 고성주씨 백미 50포 지동주민센터에 전달
평소에 이웃을 돕는 일이 몸에 밴 시민이 한 사람 있다. 벌써 30년이 넘는 세월을 그렇게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누구에게도 그런 것을 내세워 자랑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숨은 봉사를 하는 이유는 “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식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14일 오후 2시 30분, 팔달구 지동 201-124. ‘경기안택굿보존회’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곳에서는 쌀 전달식이 조졸하게 마련되었다.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남, 60세) 회장이, 8kg짜리 백미 50포를 지동주민센터 김종희 동장에게 전달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는 지동 주민자치위원회 이용성 위원장과 이미경 국장이 함께했다.
고성주 회장이 이렇게 해마다 백미를 전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매년 가을이 되면 일 년 동안 신도들이 전안(신을 모신 신당)에 올린 쌀을, 다시 도정을 하고 재포장을 해 이웃들을 위해 내놓는다. 매년 이렇게 재포장한 8kg들이 쌀을 100포 이상씩 이웃들을 위해 기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몸에 밴 봉사, 일 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
고성주 회장이 이렇게 일 년 동안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은 벌써 30년 세월이 흘렀다. 봄이 되면 자신의 집으로 어르신들을 초청을 해 ‘경로잔치’를 연다. 5월 20일 경에 여는 경로잔치가 올 해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10월로 연기가 되었다.
“원래 5월에 잔치를 여는데 올해는 10월 17일 만석공원에서 ‘시민을 위한 재인청 춤 한마당’을 열고나서 날이 춥기 전에 경로잔치를 하려고요. 경로잔치에는 지동의 어르신들을 비롯해, 인근 우만동과 남수동 등에서도 찾아오세요. 한 3~400명의 어른들이 오시는데 저희 집이 그래도 넓은 편이라 다 소화를 해 낼 수 있어요”라고 한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초복이 되면 삼계탕을 끓여 200명 정도의 어르신들에게 대접을 한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배추 1,000포기로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 등에게 일일이 나누어 드린다. 이 김치배달은 수원뿐 아니라 인근 화성, 용인까지 전달을 한다고.
독거노인 등 이웃에게 전달할 터
이 자리에서 쌀 50포를 전달받은 지동주민센터 김종희 동장은 이 쌀은 독거노인 등에게 바로 전달이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용성 자치위원장은
“‘지동 어르신 큰잔치’를 17일(금) 오전 11시 30분부터 지동 제일교회 지하 1층에서 엽니다. 이 자리에는 오찬 및 축하공연을 하는데 꼭 참석해 주셨으면 한다.”고 하기도.
지동 어르신 큰잔치는 매년 가을에 열리는 것으로 인근 우만동 등과 같은 날 열리게 된다. 지동은 지역 내 예식장에서 열었으나, 올해는 그곳이 공사 중이라 제일교회 지하 1층에서 열게 되었다고.
지동에는 1600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계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경로잔치에는 800명 정도가 참석을 한다고 한다. 이날 잔치에는 봉사자 등을 합해 1,000명 정도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이웃들을 돌보고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것은 어느 곳보다도 앞선다고 하는 지동.
구
도심 중에서도 가장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지동은 ‘정이 많은 마을’로 통한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기 때문에, 지동은 아직도 옛 정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뀐다고 해도 이런 이웃사랑의 실천이 있어, ‘사람이 살기 좋은 수원’이 될 테니까요”
지동 ‘노을빛 음악회’ 성황리에 끝나
화성을 끼고 있는 마을 지동. 이곳보다 정겨운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화성문화제 2일차인 9일에는 여기저기 많은 행사가 열렸다. 그 중 지동(동장 김종희)에서도 ‘노을빛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지동은 옥상음악회로 시작을 하여, 지동 제일교회 앞 주차장에서 열리는 노을빛 음악회로 발전을 했다. 노을빛 음악회는 화성의 야경을 배경으로 이루어진다.
9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한 지동의 ‘노을빛 음악회’는 주민 노래자랑으로 행해졌다. 예선전을 거쳐 10명의 주민이 결선에 오른 이번 노래자랑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기가 뜨거웠다. 이른 시간부터 모여든 주민 300여명이 행사장을 꽉 메우고, 한편에서는 전을 부치고 각종 음식을 마련해 이곳을 찾은 주민들을 대접하느라 분주하다.
마을잔치로 즐기는 ‘노을빛 음악회’
지동은 사람들이 정겹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처럼 정겨운 마을은 드물다. 우리나라 최장벽화가 조성되어 있는 지동은 아직도 변화중인 곳이다. 주말이 되면 벽화골목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을 만날 수가 있다. 그런 지동 사람들이 제일교회 주차장에 모여 한바탕 걸판 진 놀이판을 벌인 것이다.
여기저기 먹을 것을 가운데 두고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노래를 하는 무대 앞에 모여 몸을 들썩이는 어린이들. 서로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웃어가면서 손뼉을 치는 사람. 혼신을 다해 노래를 하고 있는 무대 위의 출연자. 마을을 찾아 온 손님에게도 무엇인가를 대접하려고 하는 주민들. 참 정겨운 모습이다.
주민대표 등 지역에서 많은 후원
이렇게 지동 음악회가 푸짐하게 행사를 베풀 수 있는 것은 바로 지동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지동에는 세 곳의 전통시장이 있다. 지동시장과 미나리광시장, 못골시장 등 세 곳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세 곳의 시장에서 많은 후원을 한다는 것이다.
“지동은 그냥 한 바퀴만 돌아도 많은 후원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각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과 지역의 주민단체 대표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죠. 그래서 지동은 모든 행사를 편하게 치룰 수 있습니다.”
김종희 동장의 이야기대로 이번에도 팔달새마을 금고(이사장 윤정재)에서 자전거 1대, 표영섭 마을만들기 협의회장 쇠고기 쿠폰 3매, 이용성 주민자치 위원장 전자렌지 1대, 광명고추 대표 윤영근과 주민자치위 사무국장 이미경 등이 현금 10만원을 후원했다. 미나리광시장 이정오 회장도 상품권 10매를 후원했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김, 두부, 생수, 쌀, 그릇, 어묵, 전기밥솥, 잡곡 등으로 행사를 푸짐하게 만들어 주었다.
출연자 모두에게 상이 돌아 간 푸짐한 마음
무대에서는 처음부터 열띤 경연이 펼쳐졌다. 처음 시작을 할 때 음향이 제대로 나오지가 않아 조금 시끄럽기도 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노래자랑이 시작되었다. 이용성 주민자치위원장, 표영섭 마을만들기 협의회장, 유순혜 벽화길 총괄작가 등 3명이 심사위원으로 나온 주민노래자랑에서는,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부른 신정숙이 1등을, 정수라의 환희를 부른 이은주가 2등을 차지했다.
“참 재미있습니다. 그동안 음악회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늘 모인듯합니다. 먹거리도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준비를 해주고 여러 지역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 이렇게 즐거운 잔치가 어디서 열리겠습니까? 오늘 지동이라는 화성의 동편마을이 정말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란 곳을 새삼 느꼈습니다.”
노을빛 음악회는 이렇게 끝이 났다.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지동이 변하게 될 지가 기대되는 것도 이렇게 아름다운 주민들 간의 아름다운 만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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