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자율방범대 추운 날 한데서 조리해

 

수원시 팔달구 세지로 306번길 29-5에 소재하고 있는 수원중부경찰서 동부파출소 지동자율방범대(대장 박경숙)는 지역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20131114일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베스트 자율방범대로 인정을 받은 곳이다. 민간인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로서 지역 치안을 위해 노력을 한 공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박경숙 대장을 비롯한 28명의 대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지역의 취약한 곳을 순찰하면서, 지역민들의 안녕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동자율방범대가 하는 일은 지역의 순찰만이 아니다. 지동은 오래된 지역으로 노인들이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이렇게 오래된 지동은 화성을 끼고 있는 마을로 각종 개발 등이 제한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동시장부터 창룡문을 잇는 용마루길 북측은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3호인 화성과 나란히 뻗어있는 곳으로 개발제한 구역이다. 그렇다보니 이곳의 집들은 40~50년을 훌쩍 넘은 집들이 많고, 거주하는 주민들 역시 딴 곳에 비해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다.

 

 

 

노인 공경에 앞장서는 지동자율방범대

 

지동자율방범대는 매달 첫 번째 금요일이 되면 분주해진다. 지역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 등 30여 명에게 반찬을 만들어 배달을 하고, 이날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 70여명이 자율방범대를 찾아와 점심을 드시기 때문이다. 지난 9일에는 어르신들이 추울까봐 목도리까지 손수 대원이 짜서 반찬과 함께 드리기도 했다.

 

지동자율방범대가 이렇게 솔선수범하여 노인들을 돕고,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벌써 몇 년째 이렇게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주로 마을의 부녀회 등에서 반찬을 헤서 홀몸어르신들께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동은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경비를 모아 한 달에 한번 반찬을 만들고 점심을 대접하고는 한다.

 

한 낮이라고 해도 1월이다. 골목 안으로 바람이 불어와 흙먼지도 날린다. 그런데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한데서 반찬을 만들고 있다. 자율방범대 사무실이 좁다보니 그곳에 조리를 할 수 있는 부엌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봉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에 밖에서 조리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비바람만이라도 막았으면 좋겠어요.

 

이층이 지동경로당이기 때문에 그 경로당비가 우리 입구 안쪽에 있어요. 그것을 밖으로 옮기고 이곳을 막아 비바람을 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바람이라도 많이 불면 조리하기도 수월치가 않아요.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대원들에게 일일이 손을 벌릴 수도 없잖아요. 비를 옮기고 이곳을 막아서 조리시설을 하려면 300만 원정도면 될 것 같아요.”

 

어린 학생들이 봉사를 하러왔다가 밖에서 찬물에 설거지를 하고 있는 것을 보자니 마음이 짠하다. 사무실안에서 점심을 드시는 어르신들도 몇 번을 교대로 식사를 하신다. 안이 비좁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대로 식사대접을 하다가보면 일도 점점 많아진다.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을 번거롭게 몇 번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무실 앞에 공간이 꽤 있기 때문에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한다면, 그곳에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길만 하다. 겨울도 겨울이지만 여름에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이곳은 아예 음식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남을 위해 스스로 자비를 걷어 봉사를 하고 있는 지동자율방범대. 이들이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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