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쪽마을 지동, 사랑의 김장담그기
해마다 김치담가 불우이웃에게 전달해
김장은 한 겨울을 나는 우리민족의 가장 중요한 찬이다. 물론 김치가 한 겨울에만 먹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치를 ‘지(漬)’라고 불렀다.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에는 김치를 담그기는 것을 ‘염지(鹽漬)’라 하였는데, 이것은 ‘지’가 물에 담근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김치담그기는 대개 11월 초순부터 12월 초순 사이에 담근다. 수원은 김치를 많이 담그는 지자체로 유명하다. 이렇게 각 주민센터마다 담근 김치는 홀몸어르신이나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생활이 어려워 김장을 할 수 없는 저소득층까지 골고루 나누어준다. 김치는 한 겨울을 나는 가장 중요한 식량이기 때문이다.
팔달구의 각 주민센터들이 김장담그기를 시작했다. 지동(동장 이상수)은 지난해는 배추 1,000포기로 김장을 담가 골고루 배분을 하였다. 또한 각 사회단체 등에서 들 어 온 김치도 150박스 이상이라 경로당 등에까지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올해는 절임배추 300포기로 김장을 담았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너무 많은 김장을 담아 올해는 외부에서 들어올 것을 생각해 줄였다는 것이다.
새마을부녀회에서 주관한 김장담그기
“지난해까지 김장을 배추 천포기 씩 담았는데 외지에서 들어온 김치까지 김치가 넘쳐났어요. 너무 많은 김장을 하는 것도 안 좋은 것 같아서 올해는 절임배추 300포기로 적당량만 담으려고 해요.”
아침 일찍 주민센터에서 만난 지동통장협의회 방건섭 회장은 김치를 너무 많이 담는 것도 예산낭비라고 한다. 수원은 그만큼 여기저기서 많은 김치들을 배분을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민센터에서 김장담그기를 한 김치와, 지동에 소재한 전통시장, 수원시 새마을 부녀회, 삼성전자 등 여러 곳에서 지동으로 담군 김치를 보내주었다.
지난해는 김장을 하는 날 날이 쌀쌀해 모닥불까지 피우고 했는데, 올해는 날이 따듯해서 다행이라고들 한다. 대개 김장을 담글 철이면 날이 쌀쌀해 불을 피우면서 김장을 담았었다. 이날 지동김장담그기는 새마을부녀회에서 주관을 하고, 지동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등 지동 단체일동이 후원을 했다.
한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
지동 김장담그기에는 박흥식 팔달구청장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이승철 의원, 수원시 의회 김진관 의원 등도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아침부터 시작한 지동 김장담그기는 지난해보다 양도 적은데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해 오전 중에 다 마칠 수가 있었다.
“올해는 양이 적고 더구나 절임배추를 구입했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질 않아 일찍 끝냈습니다. 예전 같으면 오후 5시나 되어야 그쳤는데요. 이제 이 김치를 홀몸어르신이나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 가정 등에 통장님들을 통해 나누어 드려야죠. 한 겨울 반찬으로는 김치만한 것이 없잖아요.”
지동통장협의회 회원들이 배추에 속을 넣으면서 하는 말이다. 김장을 담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김장담그기. 매년 11월이면 하는 연중행사지만 따듯한 마음들이 있어서 더 좋다. 김장을 하는 날이 되면 팔달구 각 사회단체 등에서도 음료수 등을 사들고 찾아온다. 나눔의 자리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날이 너무 따듯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김장을 하고나면 날이 좀 쌀쌀해야 하는데 이렇게 따듯하면 김치가 금방 시어지거든요. 집집마다 냉장고가 있다고 하지만. 어르신들이 사는 집에 김치냉장고가 있을리도 없고요. 날이 따듯해도 걱정, 추워도 걱정, 걱정이 가실 날이 없네요.“
김장을 담은 상자를 앞에 놓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통장 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정성을 다해 담은 김치를 먹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 사랑의 김장담그기를 하는 곳에는 정성의 맛도 함께 곁들여진다.
지동에 ‘따복안전마을센터’ 문 열었다.
주민협의체 구성 ‘따복소통마루’ 운영할 것
3일 오전 9시 30분부터 팔달구 팔달문로 74-1(지동) 2층에 ‘따복안전마을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따복‘이란 따듯하고 복된 마을의 첫 자를 따서 만든 용어이다. 지동을 새롭게 변신시킬 수 있는 따복안전마을센터의 명칭은 ’따복소통마루‘로 정해졌다.
“경기도에서 마을안전센터의 명칭을 공모 했어요. 명칭을 ‘따복’ ‘따복센터’, 등 다섯 가지 정도를 지어놓고, 주민들 45명이 그 중에서 가장 좋은 명칭으로 정한 것이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명칭으로 안전센터의 이름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안전센터의 명칭을 ‘따복소통마루’로 붙였죠.”
지동주민센터 신성용 총괄팀장은 따복안전센터의 명칭이 정해진 과정을 설명해 준다. 이날 따복안전센터 개통식에는 이기우 경기도 통합부지사를 비롯해, 박흥식 팔달구청장, 류영만 수원중부경찰서장, 김병익 마을만들기 추진단장, 이상수 지동장, 경기도 및 수원시 지역의원, 이용성 주민자치위원장, 표영섭 지동 마을만들기 추진위원장 등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지동이 새롭게 변신할 수 있을 것
이기우 경기도통합부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지동이 본의 아니게 불상사가 일어나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제 따복소통마루의 개소로 인해 주민들이 일대 반전의 기회를 삼았으면 한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결실을 맺기 바란다.”고 했다.
박흥식 팔달구청장은 “경기도에서 우리 수원 팔달구 지동을 선정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지동을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구에서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도움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해, 앞으로 지동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이상수 지동장은 “따복소통마루‘는 주민협의체에 의해 운영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경기도에서 외주를 주어 셉테드, 공간, 공동체 세 종류의 용역업체에게 위탁을 했는데, 공동체 협의체로 구성을 하기도 정해졌습니다. 소통마루를 운영할 주민들은 지동 36개 각 통에서 지원을 받아 선임된 주민들로 운영할 것입니다.”라고 한다.
주민들 스스로가 키워가는 안전센터
안전센터는 현재 위임을 받은 기획사가 일일이 지동을 다니면서 통장들을 만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서 안전마을 운영자들을 지원받고 있다. 적당한 인원이 구성되면 협의체를 발족을 시키고,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그동안 지동은 오랜 세월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이 온 주민들과는 관계없이 ‘위험한 곳’이라는 오명을 쓰고 살았다.
“오늘 따복소통마루의 개소로 인해 이제 지동이 정말 따듯하고 복된마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지동은 30년 이상 이곳에서 거주해 온 많은 분들이 지켜가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 마을이 구도심이라 월세 등이 딴 곳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외지인들이 유입되어 생활을 시작한 것이죠. 본 주민들과는 전혀 무관한 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이용성 주민자치위원장은 이제는 안전센터의 개소로 인해 그런 오명을 벗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앞으로 지동을 사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 모두가 안전센터 운영자라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복안전센터의 개소로 인해 주민들은 이젠 안전한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예전의 그 정이 넘치는 마을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심적 고통을 받아 온 지동주민들이기 때문에, ‘따복소통마루’의 첫 출발을 누구보다도 환영하고 있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전국에 알린다.
순회공연단 플래시 몹 등 다양한 이벤트 펼쳐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수원을 전국에 알리고자, 공연단이 10월과 11월 전국 투어를 한다. 그 첫 번째는 명동에서 시작했으며, 두 번째는 신촌, 세 번째는 홍익대학교 앞, 그리고 네 번째는 수원 지동교에서 열리고. 수원역과 경기도 이천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11월 1일(일) 오전 10시 경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라고 적힌 어깨띠를 한 사람들이 지동교로 모여들었다. 이 중에는 우리나라 묘기 축구의 일인자를 비롯해 플래시 몹 무용단 등이 함께 했다. 플래시 몹 시범 무용단 중에는 세계프리스타일 연맹 우희용 회장이 함께 참여해 수원화성 방문의 해 홍보에 앞장섰다.
아침부터 지동교 위에서 펼쳐진 홍보 공연단의 모습을 보기 위해 휴일을 맞아 장에 나왔던 많은 사람들은 지나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기에 바쁘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전국적으로 알리고자 서울서부터 시작한 공연단은, 쌀쌀한 날씨에도 더 많은 홍보를 하고자 애를 쓰는 모습이 보인다.
두 달 동안 전국 돌면서 알릴 것
이날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알리는 공연단은 10월과 11월 전국을 돌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2016년이 수원화성 방문의 해 임을 알리고, 홍보 전단을 함께 나누어주었다. 지나는 사람마다 플래시 몹 공연에 관심을 보이며, 안내를 하는 사람들에게 수원화성 방문의 해가 무엇인가를 묻기도 했다.
“오늘 지동교에서 2016년이 수원 화성 방문의 해임을 알리는 행사를 가진 후, 수원역과 이천 등으로 자리를 옮겨 홍보를 계속합니다. 11월 한 달 동안 전국을 돌면서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는 것이죠. 2016년에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수원을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행사를 기획한 TH컴퍼니의 담당자는 앞으로 더 많은 행사를 가져 수원화성 방문의 해임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이들이 플래시 몹을 시작하자 지동교에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보고, 느끼고, 맛보며 즐기는 수원
2016년을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한 수원시에서는, 수원을 ‘보고, 느끼고, 맛보며 즐기는 수원’이라고 표현을 한다.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계속 될 많은 축제와 상설공연, 그리고 스포츠 등으로 구분을 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1월에는 수원화성 방문의 해 개막행사로 시작을 해, 수원미술협회 신진작가 발굴전,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신년음악회, 장용영 수위의식, 무예24기 상설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다.
2월에는 대보름민속놀이 한마당과 수원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며, 2016년 제8회 수원컵 유소년 축구페스티벌이, 3월에는 21세기 현대미술전과 제32회 MBC배 수원시 전국 대학농구대회가 준비되어 있다. 4월에는 KBS 열린음악회와 세계문화관광 해설사 대회도 열린다.
5월에는 ASA모델페스티벌 IN수원과 국제항공산업전, 제9회 다문화 한 가족 축제, 연등축제, 나혜석거리 음식문화촌축제, 제2회 팔색길 종주대회 등이 마련되어 있다. 6월에는 수원 K-Pop 슈퍼콘서트와 수원연극축제, 광교산 축제, 영통 창명단오제, 남문 로데오 K-Pop등이 마련되어 있다. 스포츠 행사로는 2016 월드리그 국제 남자배구대회가 열린다.
7월에는 팔달문시장 다문화 가요제가, 8월에는 국악 창작오페라 공연과 발레축제, 수원국제음악제, 국제 아동미술작가전, 전국무궁화 수원축제 및 청소년 자연생태 대탐사가 마련되어 있다. 9월에는 째즈 페스티벌, 주민자치 박람회, 평생학습 축제, 독서 문화축제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문화의 달인 10월에는 가장 많은 행사가 열린다. 수원화성 문화제를 비롯하여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 음식문화 축제, 정보 과학 축제, 팔달문 통닭거리 축제,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 기념학술대회, 팔달문 시장거리 축제, 그랜드 세일, 지속가능한 국제회(GSTC) 개최 등으로 이어진다.
11월에는 환경교육 한마당과 전국 사회인 야구대회가 마련되어 있으며, 12월에는 웹툰 왕국전 개회식과 수원시 수석전시회, 크리스마스 음악회, 송년음악회, 수원시립합창단의 제야음악회 등이 마련되어 있다. 1년 동안 수원시에서 다양하게 펼쳐 질 이 모든 행사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수원시에서는 국내 투어공연단과 국제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범죄, 불법쓰레기 투기 이젠 꼼짝 마!
가시거리 100m의 눈이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수원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수원에서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각종 보도매체를 통해 수원을 들먹이고는 했지만, 정작 그 모든 사람들은 수원과는 관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수원의 오명을 벗기 위해 수원은 골목마다 CCTV를 달아, 긴급 시에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로 모든 영상이 24시간 기록되게 조성을 하였다.
팔달구 지동은 구도심으로 다문화 등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런 마을의 특성상 치안은 물론 불법 쓰레기투기까지 종종 문제를 일으키고는 한다. 그런 지동 곳곳에 CCTV가 새로 설치되었다. 기존의 카메라와는 생긴 형태부터 다르다. 가시거리가 100m나 된다고 한다.
“골목은 물론 CCTV가 360도 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저 카메라가 안전센터와 연결이 되면 센서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기척이 나면 그곳을 집중 촬영하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이동을 할 경우, 인근 카메라가 모두 작동을 해서 추적을 하게 됩니다. 이제는 불법 쓰레기무단 투기나 범죄는 아예 피해 갈 방법이 없습니다.”
CCTV 성능 향상되었다.
지동주민센터 담당자의 말이다. 평소에도 CCTV 중에서 메인 카메라는 360도 회전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위에 사방을 촬영하고 있는 4대의 카메라가 골목마다 감시를 하고 있다. 이런 기능을 갖고 있다면, 누가 어느 집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는지 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단 한 사람도 피해갈 수 없게 단속을 한다고 한다.
기존의 CCTV는 단 한 대의 카메라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생길 수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신설된 CCTV는 어느 방향도 빠트리지 않고 촬영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능이 좋아 어두운 밤에 촬영을 해도 정확하게 분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가 거리에 상당히 많이 설치가 되었어요. 틈을 두고 360도 회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골목까지 다 촬영이 가능할 것 같아요. 이런 성능이 향상된 CCTV를 설치해 범죄예방과 쓰레기 불법투기는 근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카메라가 너무 많이 설치 되어있어 사생활 보호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할 것 같아요.”
아무 곳도 피해갈 수 없다.
범죄예방도 당면한 과제지만, 요즈음 불법 쓰레기 무단투기는 도를 넘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침에 길을 나가보면 여기저기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아 수거를 하지 않는다는 딱지를 붙인 쓰레기들이 눈에 띤다. 그런 불법 쓰레기들은 대개 안에 음식물 찌꺼기 등과 혼합되어 버린 것들이다.
수원시민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법은 지켜야한다. 자신의 지켜야 할 의무는 ‘나 몰라라’하면서 나만 편하자고 하는 것은 시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쓰레기는 철저하게 분리수거를 하고, 반드시 정해진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내다 놓아야 한다.
“주말과 일요일에는 수거를 해가지 않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가 되면 악취가 나요. 요즈음은 날이 선선해져서 좀 덜하기는 하지만 여름 내내 곤욕을 치렀어요. 원래 규정대로라면 자신의 집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는 일몰 후에 자신의 집 앞에 내놓아야 하는 것인데, 왜 전혀 무관한 남의 집 앞에 잔뜩 쌓아놓는지 이해가 가질 않아요.”
한 주민은 쓰레기를 왜 남의 집 앞에 갖다 놓는지 그런 것도 다 막아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집 앞에서 냄새가 나면 불쾌하니 남의 집 앞에 음식물이고 무엇이고 잔뜩 갖다 놓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동은 각종 범죄와 불법 쓰레기무단투기가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은 사생활 보호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더 반가운 일이라고 한다.
“CCTV가 너무 많이 달려 사생활에 침해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범죄 예방과 무단으로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사람들부터 색출해 내야죠. 전쟁을 선포했으면 끝까지 추적해서 과태료를 물려야합니다. 이번엔 반드시 그런 불법이나 범죄를 근절시켜야죠.”
“진즉 도움을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도움을 주면서도 미안해하는 지동 고성주씨
“진즉 도움을 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렇게 도와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죠.”
“올해 봄에 메르슨가 무엇인가로 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거기다가 제가 일본 공연도 있어서 다녀오는 바람에 추석을 지나쳐 버렸네요.”
7일 오전 10시. 팔달구 지동 271-124에 거주하고 있는 고성주(남, 61세)씨의 집에 지동주민센터 이상수 동장과 주민자치위원회 이미경 사무국장 그리도 동직원 몇 사람이 방문했다. 마당에는 8kg들이 쌀 50포가 쌓여있다. 매년 한 두 차례씩 고성주씨는 지동주민센터에 쌀을 전해주고는 한다.
고성주씨가 남을 돕는 일은 일 년 내내 계속된다. 매년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노잔치를 열어 대접을 하는가 하면, 초복이 되면 삼계탕을 끓여 300여 명의 어르신들께 보양식으로 대접을 한다. 초복이 되기 전 고성주씨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대개 삼계탕을 먹으러 몇 시에 삼계탕을 먹으러 가면 되겠는가? 등의 문의 전화이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
며칠 전인가 고성주씨 집을 들렸을 때, 뒤편에서 무슨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해서 집 뒤로 돌아가 보았더니, 두 사람이 쌀을 열심히 돌 등을 골라내는 기계에 붓고 있다. 쌀을 재포장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포대에 담긴 쌀을 몇 시간 째 깨끗하게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늦었어요. 벌써 작업을 했어야하는데, 아범들이 시간이 나질 않아서 이제야 작업을 하네요. 오늘 깨끗하게 한 번 도정을 해서 포장을 부탁해야죠.”
“몇 시간 째 하고 있는 거야?”
“아침부터 계속했어요. 앞으로도 두 세 시간은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고성주씨는 지역에 오래도록 전해진 전통굿인 경기안택굿보존회 회장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신을 모신 사람이다. 그는 매년 이렇게 신도들이 전안에 바친 쌀을 늘 다시 정리를 한다. 많은 쌀이 들어오기 때문에 집에 아예 돌 등 불순물을 골라내는 기계까지 준비해 놓고 있다. 그만큼 정성을 다한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지 않는 봉사는, 진정한 봉사가 아니다”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매년 한 두 차례 쌀을 나눠
8kg 포장을 새롭게 한 쌀 50포. 돈으로 환산을 하면 150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고성주씨의 쌀은 그 안에 정성이 깃들어 있다. 그냥 쌀자루에 넣어서 주어도 받는 사람들은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늘 재포장을 해서 깨끗하게 정리를 해서 넘겨주고는 한다. 모든 것이 남을 배려라는 그의 마음 때문이다.
“이왕이면 받는 분들도 이렇게 포장을 해서 받는 것이 더 좋죠.”
바쁜 와중에서도 꼼꼼히 이웃을 챙긴다. 하긴 그런 마음이 없다고 하면 일 년에 몇 번씩 치루는 이웃을 위한 봉사를 이어나갈 수가 없다. 일부 무속인들은 전안에 받쳐진 쌀을 뜯지도 않은 채로 올렸다가 다시 쌀가게로 내다판다고도 한다. 하지만 고성주씨에게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죄송합니다. 벌써 전해드렸어야 하는데 이제야 전해드리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늘 이렇게 신경을 써주시니”
이상수 지동장과 주민자치위원회 이미경 사무국장은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주고받는 마음이 따듯한 지동이다. 그렇게 따듯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 중에 고성주씨가 있다. 늘 이웃에게 무엇인가를 베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지동에서는 소문이 자자해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고성주 회장님을 찾아가 부탁을 드리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들 해요. 매년 이렇게 남을 위해 베풀기를 마다하지 않으니 그런 소문이 난 것 같아요.”
이미경 사무국장의 말이다. 지동에서 무슨 행사 등을 할 때 도움을 받을 일이 있어 찾아가면 한 번도 낯을 붉히지 않고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남을 위해 평생을 봉사를 하면서 살아 온 고성주씨. 자신이 베풀면서도 연신 ‘죄송하다’라는 말을 한다. 몸에 배어있는 봉사하는 마음 때문이다.
“어려운 분들에게 꼭 전해드리겠다”는 이상수 지동장의 말 한 마디에, “피곤함이 싹 가셨다”고 하는 고성주씨. 앞으로 이렇게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모든 사람들에게 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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