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쪽마을 지동, 사랑의 김장담그기
해마다 김치담가 불우이웃에게 전달해
김장은 한 겨울을 나는 우리민족의 가장 중요한 찬이다. 물론 김치가 한 겨울에만 먹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치를 ‘지(漬)’라고 불렀다.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에는 김치를 담그기는 것을 ‘염지(鹽漬)’라 하였는데, 이것은 ‘지’가 물에 담근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김치담그기는 대개 11월 초순부터 12월 초순 사이에 담근다. 수원은 김치를 많이 담그는 지자체로 유명하다. 이렇게 각 주민센터마다 담근 김치는 홀몸어르신이나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생활이 어려워 김장을 할 수 없는 저소득층까지 골고루 나누어준다. 김치는 한 겨울을 나는 가장 중요한 식량이기 때문이다.
팔달구의 각 주민센터들이 김장담그기를 시작했다. 지동(동장 이상수)은 지난해는 배추 1,000포기로 김장을 담가 골고루 배분을 하였다. 또한 각 사회단체 등에서 들 어 온 김치도 150박스 이상이라 경로당 등에까지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올해는 절임배추 300포기로 김장을 담았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너무 많은 김장을 담아 올해는 외부에서 들어올 것을 생각해 줄였다는 것이다.
새마을부녀회에서 주관한 김장담그기
“지난해까지 김장을 배추 천포기 씩 담았는데 외지에서 들어온 김치까지 김치가 넘쳐났어요. 너무 많은 김장을 하는 것도 안 좋은 것 같아서 올해는 절임배추 300포기로 적당량만 담으려고 해요.”
아침 일찍 주민센터에서 만난 지동통장협의회 방건섭 회장은 김치를 너무 많이 담는 것도 예산낭비라고 한다. 수원은 그만큼 여기저기서 많은 김치들을 배분을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민센터에서 김장담그기를 한 김치와, 지동에 소재한 전통시장, 수원시 새마을 부녀회, 삼성전자 등 여러 곳에서 지동으로 담군 김치를 보내주었다.
지난해는 김장을 하는 날 날이 쌀쌀해 모닥불까지 피우고 했는데, 올해는 날이 따듯해서 다행이라고들 한다. 대개 김장을 담글 철이면 날이 쌀쌀해 불을 피우면서 김장을 담았었다. 이날 지동김장담그기는 새마을부녀회에서 주관을 하고, 지동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등 지동 단체일동이 후원을 했다.
한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
지동 김장담그기에는 박흥식 팔달구청장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이승철 의원, 수원시 의회 김진관 의원 등도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아침부터 시작한 지동 김장담그기는 지난해보다 양도 적은데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해 오전 중에 다 마칠 수가 있었다.
“올해는 양이 적고 더구나 절임배추를 구입했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질 않아 일찍 끝냈습니다. 예전 같으면 오후 5시나 되어야 그쳤는데요. 이제 이 김치를 홀몸어르신이나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 가정 등에 통장님들을 통해 나누어 드려야죠. 한 겨울 반찬으로는 김치만한 것이 없잖아요.”
지동통장협의회 회원들이 배추에 속을 넣으면서 하는 말이다. 김장을 담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김장담그기. 매년 11월이면 하는 연중행사지만 따듯한 마음들이 있어서 더 좋다. 김장을 하는 날이 되면 팔달구 각 사회단체 등에서도 음료수 등을 사들고 찾아온다. 나눔의 자리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날이 너무 따듯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김장을 하고나면 날이 좀 쌀쌀해야 하는데 이렇게 따듯하면 김치가 금방 시어지거든요. 집집마다 냉장고가 있다고 하지만. 어르신들이 사는 집에 김치냉장고가 있을리도 없고요. 날이 따듯해도 걱정, 추워도 걱정, 걱정이 가실 날이 없네요.“
김장을 담은 상자를 앞에 놓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통장 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정성을 다해 담은 김치를 먹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 사랑의 김장담그기를 하는 곳에는 정성의 맛도 함께 곁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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