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남들은 크리스마스이브라고 하여서 마음이 들떠 거리로 몰려나오는 날이다. 거리에는 여기저기 트리가 서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몰려다닌다. 이런 날 소외되고 함께 할 사람들이 없는 홀몸어른들이나 소년소녀가장들은 남들보다 더욱 쓸쓸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사회의 음지에서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가는 산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4일 오후 2시 수원시청 별관 2층에 자리한 대강당에는 붉은 옷과 모자를 쓴 390여 명의 산타들이 모였다. 수원시 종합자원봉사센터가 주관을 하는 ‘2014 수원 사랑의 산타발대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 시간 전부터 강당으로 모인 사람들은 수원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24일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쓸쓸히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가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모였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좋은 사회는 외로운 사람들보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 수원은 그런 외로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슴이 따듯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이날 산타발대식에는 초등학생부터 60세가 넘은 사람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 하나같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이날 발대식은 내빈소개와 국민의례, 산타 홍보대사 위촉, 염태영 수원시장의 격려사와 수원시의회 김진우 의장의 축사, 그리고 축하공연으로 밴드공연과 아카펠라 공연, 홍보대사로 위촉을 받은 가수 박지헌의 기념공연, 2014 수원 사랑의 산타행사 자체행사 등으로 이어졌다. 남을 위하여 도움을 준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대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은 것이 즐거운 표정들이다.

 

 

 

소외된 이웃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날이 되기를

 

오페라 가수인 수원 산타 홍보대사 박지헌(본명 박용규)은 대전출신이다. 중부대학교 영화연극학과를 졸업한 박지헌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치료교육학과에서 공부를 했다. 현재 서원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박지헌은 음악 그룹 V.O.S의 리더였으며, 2004V.O.S 1집 앨범 ‘The Real’로 데뷔했다. 2007년 싱글 앨범 단추로 솔로활동을 시작했으며, 보고 싶은 날엔, 말할걸 그랬지, 꽃이 핀다 등의 노래가 있다.

 

홍보대사 위촉을 마친 염태영 수원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자신이 아름다운 가게에서 봉사를 하면서 사람들을 위해 한 일을 소개를 하면서, 즐거운 날에 함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가 사랑을 베풀 것을 당부했다.

 

오늘 모든 사람들은 가슴이 설레는 날입니다, 하지만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쓸쓸하게 이 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그들을 찾아가 작은 희망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수원시는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고 남는 반찬을 깨끗하게 포장을 해 퇴근 때 1,000원씩 주고 사갑니다. 일 년 동안 모인 것이 470만 원정도인데, 용기 값을 뺀 나머지 400만원을 50만원씩 8가구에 나누어 드렸습니다. 이런 작은 사랑의 실천이 우리 수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390여 명의 산타들, 그늘진 곳 우리가 갑니다.

 

이날 사랑의 산타 발대식에 참가한 각 단체들을 보면 아주대학교 터지기, 클로버대학생 봉사단, 아주클린프로젝트, 수원여성리더회, 수원소리샘, 산타맘, 기아자동차다사랑연합, 고등학교연합회 등 228명과 청명고등학교 봉사단, 장안고등학교 봉사단, 천천초등학교 가족봉사단과 개인 봉사자를 합해 161명이 산타발대식에 참여를 했다.

 

저는 지난해도 아이들과 함께 산타발대식에 참여를 해 봉사를 했는데, 아이들이 이런 봉사를 하고 난 후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진 듯해요. 그래서 올해는 이웃 어머니들과 상의해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를 했어요. 어머니들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좋아들 하세요.”

 

아이들과 함께 산타발대식에 참석한 한 주부는 아이들에게 연신 설명을 하면서 즐거워한다.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 즐거운 마음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 수원시 산타발대식. 아무쪼록 소외된 이웃을 찾아 작은 희망을 전해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사진 수원시청 공보관실 김기수)

 

 

 

수원시청 별관 2층에 자리한 대강당에서 23일 오후 230분부터 국민안전처가 주최를 하고 수원시가 주관을 한 ‘2014 안심마을 만들기 시범사업 성과 보고회가 열렸다. 대강당에 모인 200여명의 안심마을 관계자들과 국민안전처 이성호 차관과 국회의원 이찬열, 염태영 수원시장 , 김진우 수원시의회 의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보고회는 내빈소개에 이어 국민안전처 장관 표창 수여, 이성호 차관의 인사말, 이찬열 의원의 축사, 염태영 수원시장의 환영사 등이 있었고, 이어서 국민안전처 안전문화교육과장의 사업추진 결과 및 향후계획 보고와, 안심마을 지역별 사업추진 성과 발표, 2014년 안심마을 시범사업 성과와 2015년 발전방향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수상자들은 민간인 9, 공무원 10, 지방자치단체 4, 협업기관 11곳 등이 수상을 했다. 민간인 수상자는 수원시 송죽동 안심마을 주민추진협의회 백인복 회장,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주민자치회 권찬 자치발전 분과장 등이 수상을 했으며, 공무원으로는 경기도 김포시 최미영 주무관, 수원시 신소영 주무관 등이 상을 받았다.

 

 

 

2014년 안심마을 사례 등 보고

 

이날 보고회에 보고 된 2014년 안심마을 시범지역 추진현황을 보면, 수원시 송죽동의 경우 낙후된 주거지와 많은 유동인구로 인해 범죄에 취약한 곳이다. 학교가 많은 통학로의 어린이들의 보호가 요구되는 송죽동에서는, 행복드라마 순찰대, 안전 지킴이 봉사단, 어린이 스쿨 존, 행복안심쉼터 조성, 안심 북카페 등을 운영하였다.

 

경기도 김포의 양촌읍은 외국인들이 많이 주거하는 특정지역으로 2011년 뉴타운 개발사업 포기 이후 급속도로 슬럼화 되면서, 상가들의 노후와 방치 등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외국인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었던 곳이다. 양촌읍은 주민과 기관, 단체 간 마을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종합 방범 망 등을 구축하면서 4대악 척결 캠페인을 펼쳤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은 도농복합 마을로 전통시장의 공동화와 주변골목의 우범지대화, , , 고 주변 안전시설의 미비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간성읍에서는 골목길 담장 디자인 개선, 산불감시단 및 안심패트롤카 운영, 범죄 우려지역 순찰 및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등을 펼쳤다.

 

경남 거창군 북상면은 농촌주거지로 노인문제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이 되었다. 초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농촌과 산간오지 등으로 화재와 응급의료 등 안전인프라가 취약하고 각종 노인안전시설이 부족한 마을을 노인안심지역, 경로당 안전개선, 안전모니터 봉사단 운영, 제설작업, 재난우려지역 순찰 등으로 노인 안전을 꾀했다.

 

전남 순천시의 경우 원도심의 특정지역이 전통시장, 주택밀집지역과 홍등가 등에 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학교폭력 등이 우려되었던 곳이다. 이런 지역을 홍등가 우회골목 등 안전녹색길 조성, 후미진 골목에 놀이터 조성, 마을안전지도 손수건 배포, 방법예방 디자인, 안전마실 순찰, 소셜 안전지킴이 등을 운영했다.

 

 

 

이 외에도 광주광역시 남구 도심주거지와 충남 천안의 원성1동의 원도심 재생,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저층 도시주거지 개선사업,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1동의 도시주거지 안전네트워크 조성, 충북 진천군 진천읍의 도농복합 지역의 65세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된 도돌이표 봉사단 운영 등의 보고회로 이어졌다.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4년 안심마을 시범지역의 추진현황 및 보고대회1시간 정도에 마친 참석자 일행은, 오후 330분부터 1시간 동안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수원시 송죽동 안심마을을 현장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다.

 

 

22일 오후 3.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효원로 241번지에 소재한 수원시의회 3층에서 뜻 깊은 모임이 있었다. ‘수원장애인 유권자연대발대식을 가진 것이다. 150여 명의 장애인들과 관계자들이 모인 이날 발대식에는, 수원시의회 김은수, 박순영, 양진하, 염상훈, 유재광, 이종근, 이철승, 한규흠 의원 등도 함께 자리를 했다.

 

3시에 수원시의회 4층 세미나 실을 꽉 메운 장애인들과 관계자들은 수원지체장애인협회 최종현 회장의 사회로, 한벗지역사회연구소 양훈도 소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내빈참석자 소개, 고문 및 공동대표의 선언문 낭독과 의원을 대표한 염상훈 의원의 인사말 등으로 이어졌다. 1시간 정도에 걸친 발대식은 구호를 끝으로 마쳤다.

 

 

 

장애인의 힘 세상을 바꾼다.

 

그 사회의 척도는 그 사회의 장애인들이 어떠한 권리를 누리고 있느냐에 따라 구분된다.’고 한다.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받는 불이익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불편등한 사회의 모순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수도 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애인들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다고 한다. 어쩌면 수원장애인 유권자연대는 그런 사회의 부조리를 질타하는 모임인지도 모르겠다.

 

장애인 유권자연대는 지체장애인들의 민주시민 의식 함양과 정치참여 독려 및 열악한 장애인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심포지엄 및 세미나, 정치활동 모니터링 등을 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시작한 것이다. 또한 장애인의 정치인 육성을 통하여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데 있다.

 

오늘 이 발대식은 공명선거를 독려하고 후보자의 장애인들에 대한 정책의 평가와 당선자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장애인에 관한 공약의 이행을 감시하고 평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거철마다 장애인에 관한 수많은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의정 활동을 하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공약은 그야말로 공약(空約)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버려진 장애인 유권자, 이젠 거부한다.

 

수원지체장애인협회 최종현 회장은 함께 구호를 외친 뒤 장애인들이 받는 사회의 부조리한 점을 말한다. 이들이 이렇게 유권자연대 발대식을 가진 이유는 재향군인회, 한국노총, 대한약사회 등 사회의 직능단체 및 권익단체 등은 단결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비해, 장애인들은 당당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보니 사회 구성원의 약자로 항상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장애인들은 선거 때마다 모든 후보들이 장애인의 불평등한 대우를 개선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사회의 약자 중에 약자인 우리 장애인들에 대한 선거 때마다의 공약은 그저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런 불평등한 장애인에 대한 일회성 구호를 이제는 저희들 스스로가 감시하고 개선하겠다는 것이죠.”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지탱하고 자리를 함께 한 장애인의 말이다. 울지 않는 이들에겐 어떠한 눈길도 주지 않는 비정한 정치인들의 빈 공약을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고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유권자 연대를 만든 것은 바로 이런 사회의 모순을 바로 잡겠다는 것이며, 더 이상은 이 사회의 불평등한 대우를 받지 않아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 힘으로 우리의 주권을 찾아야죠, 장애인이라고 해서 왜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살아야합니까? 우리도 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외치는 것입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저희들의 권리를 찾겠다는 것입니다.”

 

단지 장애인들의 권리뿐만 아니라 사회의 소수자의 권리도 함께 찾겠다는 장애인 유권자 연대. 이제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이 제5회 국제학술세미나로 수원시 행궁동 소재 선경도서관 대강당에서 아시안의 출생의례 - 탄생,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라는 발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19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 학술세미나는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과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가 주관을 하고 수원시가 후원을 했다.

 

그동안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은 2012년의 주제인 아시안의 통과의례를 좀 더 세밀하게 살피고자 하는 의도이며, 2010신과 인간과 예술’, 2011자연과 인간과 놀이’, 2013아시안의 장례문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의 연장이다. 이 학술세미나는 아시안의 출생문화를 상호비교 함으로써 각 나라의 문화적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경기안택굿보존회 식전 행사로 문을 열어

 

국제학술세미나를 시작하기 전 경기안택굿보존회(회장 고성주) 회원들의 공연 순서가 먼저 있었다. 안택굿보존회 김애선의 엇중모리신칼대신무에 이어, 고성주 회장의 제석굿으로 이어졌다. 제석굿은 민간신앙 중에서 산신(産神)과 삼신(三神)을 상징하며 흔히 삼불제석이라고 부른다. 제석은 인간에게 복을 주고 농작물의 결실을 돕는 복합적인 직능을 가진 신격이다.

 

무격은 흰 장삼에 고깔을 쓰고 양편 어깨위로 붉은 띠를 두른 후 가슴께서 묶는다. 제석굿은 장삼놀이를 시작으로 나중에 바라를 손에 들고 바라를 파는데, 이것을 명바라 복바라라고 한다. 즉 자손들의 명과 복을 사는 것이다. 이날 제석굿을 한 이유는 이날 학술세미나의 주제가 아시안의 출생의례이기 때문이다.

 

 

 

제석굿의 반주자는 피리에 악사 박노갑이 담당했으며, 장고에는 고성주 회장의 신딸인 이정숙이 맡아했다. 그 외에도 남정민, 정현정, 조성희 등이 징과 바라, 뒷배를 담당했다. 세 번째 무대는 김현희가 살풀이를 추는 것으로 식전 행사의 막을 내렸다.

 

동남아의 출생의례에 대한 다양한 토론 이어져

 

이날 진행된 학술세미나는 기조발제를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의 김용국 원장이 탄생,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설한 후, 모두 5명의 주제발표자가 참여를 했다. 1주제는 서울대학교 오오타케 마유미가 일본의 출산의례와 연중행사라는 주재로 발표를 했으며, 토론은 중앙대학교의 조영란이 맡았다.

 

 

 

2주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체르테노바울자나가 키르키즈 민족의 출생의례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으며, 토론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이건욱이 맡았다. 3주제인 중국의 탄생의례 소고는 서울대학교 강영순이 주제발표를 했고, 토론은 서울대학교 장은영이 맡아서 발표를 했다.

 

4주제인 한국 출생의례의 특징과 문화적 함의는 국립민속박물관의 김태우가 발제를 맡고, 토론은 건국대학교의 이도남이 담당했다. 끝으로 네팔의 출생의례는 두트람 구릉이 발제를 맡았다. 이날 세미나의 좌장은 용인대 명예교수인 이병옥이 맡아서 진행을 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세미나는 주제발표자들의 순서가 바뀌기도 했다.

 

 

주제발제를 맡은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의 김용국 원장은 발표를 통해 출생과 금기, 그리고 출산, 탯줄, 금줄, 목욕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으며, 각 지방이 탯줄을 처리하는 방법이 다름을 이야기하고, 금줄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음을 알리고 부정을 막는 행위라고 소개를 했다.

 

또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출산에 관한 풍습이 우리와 많이 닮아있으며, 아시안 모두가 이렇게 귀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면서 엄숙한 의례를 통해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가슴에 새겨두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원박물관 갑신정변 13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저는 우리나라가 세 가지 일만 제대로 되었다면 아마 이 땅의 아픔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이 10년만 더 왕위에 있었다면 하는 생각입니다. 아마 엄청나게 강한 국권을 형성하였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130년 전 3일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입니다. 젊은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동학혁명입니다. 올해가 갑오개혁이라고 하는 동학혁명이 일어난 지 두 갑오년이 지났습니다. 120년이 지난해이죠. 이 세 가지의 혁명이 성공을 했다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을 것입니다.”

 

18일 오후 2시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088-10에 소재한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 앞 중앙 로비에서 열린 갑신정변 13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새로운 세상을 꿈꾼 젊은 그들의 개막식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의 인사말이다.

 

이날 100여 명의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참석한 개회식은 식전 행사로 국악 실내악 연주가 있었고, 뒤이어 내빈소개, 테이프 커팅, 전시 관람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 기획전은 갑신정변의 주역인 홍영식 관련 기증유물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130주년을 맞이하는 갑신정변의 의의를 되돌아보고자 마련한 것이다.

 

 

 

기증자들도 함께 돌아 본 전시관

 

이 자리에는 홍영식 관련 유물 230점을 기증한 후손 홍석호와 그 외 임병무 등 기증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염태영 시장은 역사는 과정도 없고 만약에라는 것도 없다.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면서 갑신정변의 기획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전시는 모두 4부분으로 구성되어졌다. 1파트인 새로운 세상을 향한 3일간의 기록에는 갑신정변, 갑신정변의 처리과정, 갑신정변의 기록을 전시했고, 2파트인 갑신정변의 젊은 그들에는 개화사상의 전파와 갑신정변의 주역들인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등의 지료를 전시했다.

 

3파트인 갑신정변의 무대 우정총국에서는 근대우정제도의 시대 우정총국과 근대우정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전시했다. 4파트는 홍순목, 홍영식 부자의 서로 다른 삶을 주제로 다루었다. 이 전시는 수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 외에도 공주시,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국사편찬위원회,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관, 독립기념관, 동국대학교박물관, 우정박물관, 영남대학교박물관 등 많은 곳의 유물자료를 대여를 받아 전시하고 있다.

 

김옥균의 서화병 최초로 전시

 

전시실에서 눈길을 끈 것은 우리나라 최초로 전시공간으로 나온 김옥균의 6폭짜리 병풍 두 점이다. 김옥균이 제시와 화훼, 괴석을 그린 6폭 하나와 이와 짝을 이루는 6폭의 병풍이다. 이 병풍은 김옥균이 후지모토가에 잠시 몸을 의지하였을 때, 거처 제공에 대한 사례로 집 주인에게 그려준 서화이다. 그동안 김옥균의 글씨는 다수 소개되어 왔지만 그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두 점의 6폭 병풍은 세련된 필치는 아니나 소탈한 김옥균의 화풍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유물이다. 특히 6폭의 연잎이 수면을 향한 도상에서 당시 김옥균이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김옥균이 일본망명시절 사용하던 바둑판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를 둘러보다가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림 한 점 앞에서 눈길을 땔 수가 없다. ‘김옥균씨 조난 사건이라고 제목을 붙인 그림은 김옥균의 암살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침대위에 김옥균을 홍종우가 총으로 암살하는 장면이다. 이홍장과 담판을 짓기 위해 청으로 건너 간 김옥균이 조선정부에서 보낸 자객 홍종우에 의해 상하이 동화양행 객실에서 살해당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이 전시는 2015222일까지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두인이 <질빈산방>이라고 한 병풍에 적힌 글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봄날 비 지나가도 찬 기운은 엉켜있고 막 피어난 꽃봉오리는 눈이 뒤덮은 듯해라

학 날아가듯 한가로운 마음으로 길손 보내고, 고기 구경하 듯 즐거운 마음으로 강둑에 서 있다오.

흰 꽃잎 금빛 꽃술에 향기 퍼지니 마음동하여 좋은 종이에 시를 놓네.

매미소리 그치니 더위 다한 듯하고 물가마을 서늘하니 가을 오는 듯해라

지는 잎도 정이 있어 끝내 나무를 그리워하고 그윽한 꽃향기 마음 한 구석인들 비워두라

가을 지난 뒤 풀빛은 또 새롭고 기러기 날아오자 국화 다투는 듯 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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