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어르신들의 ‘기억’에는 어디가 있을까?
문화공장오산에서 만난 ‘기억으로 다가서기’
남부종합사회복지관 남부은빛 사랑채와 종합사회복지관 은빛사랑채에서 오산미술협회 및 오미회의 지도교사들의 지도로 그림을 그린 치매노인들. 사전적 의미에서의 기억이란 ‘인상, 지각, 관념’ 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신기능의 총칭이며, 사람이나 동물이 경험한 것을 특정 형태로 저장하였다가 나중에 재생 또는 재구성해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고 했다.
7월의 무더위로 숨이 막힐 듯한 31일 오후. 오산시 현충로 100에 소재한 문화공장오산을 찾았다. 이곳 전시실에서 ‘기억으로 다가서기’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실에는 ‘기억’이란 주제로 미술수업을 받은 운천초 485명, 오산중 354명, 오산고 80명의 그림 외에, 오산미술협회와 오미회 회원들의 지도로 사회복지관내 치매노인 28명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질환백과에는 치매를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와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한 치매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치매어르신들의 기억 속 이야기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부터 운천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오산중학교 학생들이 그림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의 그림이다. 도대체 어느 기억에서 멎어있는 것일까? 벽에 붙인 도화지 속의 그림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르신들의 기억을 조금은 알 듯도 하다.
그림만 보자면 어르신들이 어떤 기억을 하고 있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지도교사들의 설명이 그림마다 붙어 있기 때문에, 그 설명을 보면 어르신들의 기억이 어디에 멈춰 있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어느 그림에는 지나간 모든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서일까? 고향, 아버지, 오빠, 언니, 냇가 들이라고 한글로 써 놓았다.
기억에서 만난 세상
그림 설명에 보니 ‘그림은 예쁘게 그려야 한다며 예쁜 모습을 그리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 된다고 계속 말씀하시는 어르신의 목소리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꽃을 그리고 싶다고 하시더니 결국 한문으로 ’꽃화(花)‘자를 쓴 후 환하게 웃으셨다.’고 했다. 아마도 꽃을 좋아하신 분은 지난 기억속의 꽃밭을 그리고 싶었던 것일까?
경기도 광주가 고향이라는 분은 어릴 적 살던 동네의 개울과 개울주변의 꽃과 나무들, 개울가에서 친구들과 즐겨 놀던 기억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릴 적 기억이 있던 집이 한국전쟁으로 인해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 어르신의 기억 속에는 옛 기억속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나 보다.
경주가 고양이라고 하시는 어르신 한 분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 하셨으며,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시장을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하셨단다. 또 어릴 작 친구들과 하던 고무줄놀이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씀하셨단다. 그 외에도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는 어릴 적 주변모습과 아름다운 꿈이 그대로 배어있었다.
서울아산병원질환백과의 설명을 보면 ‘전반적인 뇌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원인 미상의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체의 50~60%를 차지하고, 뇌의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그 밖의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뇌기능이 손상을 일으키고, 어느 순간까지 기억하고 있던 것을 한 순간에 잊는다고 하면 그보다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기억’속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그림 속에서 우리는 지난 시간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가 있다. 그림을 돌아보고 난 후 쉽게 그곳을 떠날 수 없음은, 그 그림 속에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죽미령, 6,25전쟁 역사의 현장을 가다
죽미령, 오산시 외삼미동640 일대의 고개를 말한다. 이곳에는 유엔군 초전기념관과 초전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유엔군 초천기념비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처음으로 유엔군이 이곳에서 북한군과 전투를 벌인 곳이기 때문이다. 죽미령 고개 위에 서 있는 초전기념비는 6,25 한국전쟁 때 전사한 스미스 득수임무부대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기념비이다.
‘북한공산 집단은 물밀듯한 기세로 3.8선은 넘어와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그들은 공산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생명과 재산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을 전 세계에 드러냈습니다.
미제21보병연대와 제52 야전포병 대대의 장병들로 편성된 나의 부대는 적의 공격을 불과 몇 시간밖에 지연시키지 못하였지만 그러나 이 전투는 「미힙중국은 싸워보지도 않고 우방과 동맹국의 파멸을 방임하지는 결코 않는다」는 사실을 경고하는 데에는 크게 기여하였습니다.‘(히략)
유엔군 최초의 죽미령 전투
당시 죽미령 전투에 부대원들을 이끌고 참가했던 미 육군 예비역 스미스 중장의 회고문의 내용이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 후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스미스 중령이 인솔하는 미육군 재21연대와 제52 포병대대 540명이 부산을 경유해 새벽에 죽미령에 진지를 구축하였다.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는 좌측 능선에 B중대를, 우측 고지에 C중대를 배치하고 135mm 포대를 후방 수청리에 포진시켰다.
오전 7시 수원으로부터 북한군 5천여 명과 T-34 전차의 남침을 목격한 스미스부대는 8시 16분 첫 사격을 시작으로 전투가 시작되었다. 이 전투에서 스미스 부대는 군사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으나 북한군 탱크부대의 진로를 차단하지 못한 채, 유엔군 장병 중 보병 150명 포병 31명 등181명이 전사 및 실종되었다.
유엔군은 북한군 127명을 사살하고 북한군의 탱크 33대 중 6대를 파괴한 후, 전세가 불리해지자 오후 2시 30분 죽미령에서 철수하였다. 이 전투는 승패와 관계없이 6,25 전쟁에서 유엔군의 참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집단적 행동을 벌인 중대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런 죽미령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초전기념관을 세웠다.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추진위원회 구성 및 발대식 가져
오산시(시장 곽상욱)는 지난 28일 오후 유엔군 초전 기념관에서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추진위원장으로는 임영근 유엔군초전기념관장,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 채수일 한신대학교 총장, 석정호 오산시 불교사암 연합회장, 최병훈 오산실버합창단장 등 5명이 공동으로 추대됐다.
이날 발대식에는 곽상욱 오산시장을 비롯해 안민석 국회위원, 문영근 오산시의장, 공원조성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추진위원회는 예산 확보 및 실질적 사업추진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며. 공원 조성 이후 운영권자 선정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발대식에서 “추진위원회는 평화공원 조성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오산시민과 함께 적극 협력하여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건설에 전력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사업은 지난해 2월 오산시가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과 협약을 체결하고 11월 사업추진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면서 본격화됐다. 또한, 그해 12월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의 찰스랭글 하원의원이 공원 조성지지 발언을 의사록에 남겼으며, 안민석 국회의원은 지난달 공원 조성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번 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죽미령 인근 외삼미동 600의 1 일원 4만9천㎡에 스미스기념공원 유엔테마문화관, 병영체험캠프 등 역사체험 및 교육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여름방학 무더위 시청광장서 날려버리자
오산시 8월 8일까지 물놀이장 운영한다
오산시청 광장이 소란하다, 아이들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피우고 어머니는 그런 아이가 못내 귀여운 듯 미소를 띠우고 있다. 오산시에서 마련한 물놀이장 때문이다. 오산시는 여름방학 중인 7월 27일부터 오는 8월 8일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시설을 시청 앞 광장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아이가 방학을 맞이해서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 이렇게 물놀이 장이 개장을 해서 함께 왔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기는 했지만 정말 즐거워하네요. 알고 보니 저렇게 텐트까지 갖고나와 즐기는 분들이 있어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나오려고요.”
세교동에 거주한다는 어머니 한 분은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장소를 마련해 준 것이 고맙다고 한다. 물놀이시설 설치 운영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시청광장에 문어슬라이드, 개구리 슬라이드 등 물놀이시설 5종을 설치했다. 아이들이 올 여름을 더위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한 것이다.
매일 휴무 없이 운영, 입장료는 천원
오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큰 성원에 힘입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물놀이시설을 설치 운영하게 됐다”며 “아이들과 가족단위로 많은 시민들이 시청광장을 찾아 올 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대시설로는 방송시설, 운영본부 및 쉼터, 의무실, 탈의실 등이 갖춰져 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어제도 왔는데 아침부터 이곳을 가자고 졸라서 함께 왔어요. 너무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어 조금 비좁은 듯한데 그래도 아이가 저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면 즐겁죠. 아이가 물에서 나오려고 하질 않네요. 그래도 시청광장에 이런 시설을 마련해 놓아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물놀이시설은 휴무 없이 매일 오전 10시 ~ 12시 30분과 오후 13시 30분 ~ 16시까지 총 2회 운영되며 입장료는 천원이다. 입장객이 3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장은 유아와 유치원생은 보호자 1명 동반 하에 입장이 가능하며, 초등학생은 보호자와 함께 입장할 수 없다. 물놀이시설을 즐기기 위해 찾아 온 이용객은 수영복과 돗자리, 자신이 먹을 음료 등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
시청 광장 물놀이 시설을 이용한 후에는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해 놓았다. 7월 30일(금) 오후 7시부터는 ‘한국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더 홀릭 매직의 타악, 탭댄스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8월 7일(금) 오후 7시부터는 비보이 공연과 마술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이렇게 해놓고도 안전하지 않다고 불평을?
의식 없는 일부주민, 안전은 뒷전에
“e수원뉴스 기자님이시죠?”
“예, 그렇습니다.”
“여기 ○○동 ○○로 ○번지인데요.”
“예, 왜 그러시는데요?”
“여기 좀 한 번 나와 보세요.”
이른 아침에 걸려온 전화의 목소리가 상당히 톤이 높다. 무엇인가 불만이 가득한 소리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알려준 곳을 찾아가보았다. 전화를 걸었다는 주민 한 사람이 가르치는 곳을 보니, 무엇인가 폐기물이 가득 쌓여있다. 평소에 쓰레기를 모아놓는 적치장이다. 그 앞에 가득한 것들이 모두 내다버린 가구들이다.
어느 집에서 가구를 모두 새것으로 교환을 한 듯 상당한 양의 폐 가구를 내다버렸다. 물론 가구에는 대형폐기물 임을 알리는 딱지가 붙어있다. 이런 폐 가구를 내다버렸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모두가 수거 딱지를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비상벨을 막아 쌓아놓은 폐기물
그런데 문제는 이 폐 가구를 쌓아놓은 곳이 하필이면 방범 CCTV가 설치된 곳이다. 방범 CCTV는 방범 카메라와 그 밑에 비상벨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비상벨을 누르면 CCTV 상황실과 바로 연결이 된다. 그 앞을 가득 쌓아놓은 폐 가구들이 사람이 접근을 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이것보세요. 이렇게 비상벨 앞에 잔뜩 쓰레기를 쌓아놓아서 비상벨을 누를 수 없어요.”
“언제부터 이렇게 쌓아놓은 것인가요?”
“아침에 나와 보니 이렇게 쌓여있네요”
“정말 비상벨을 누를 수 없겠네요.”
“이렇게 해놓고도 무슨 일만 터지면 담당부서 탓을 해대잖아요.”
할 말이 없디. 방범 CCTV와 비상벨은 주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만일 누구라도 위급한 일이 생겨 비상벨을 누르면 바로 상황실과 연결이 된다. 그리고 주변을 CCTV로 확인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밤길에 자칫 위험한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폐기물을 비상벨 앞을 막아 쌓아놓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다.
정작 자신들이 할 일은 하지 않고 불평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하는 농이 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가장 위험한 사고이다. 그런 생각이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꼭 남의 일만일까? 자칫 내 가족이나 내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하는 것일까? 주변을 돌아보니 어디 한 곳 비상벨을 누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불의의 시고로 숨진 여대생으로 인해 밤길이 더욱 불안해졌는데, 이렇게 안전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 때문에 큰일입니다. 이렇게 해놓고도 문제가 생기면 남의 탓만 하는 사람들이 있어 정말 걱정이네요.”
안전은 담당부서만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시민들 스스로가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 이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내다버리는 쓰레기들로 인해, 혹 내 가족이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 모든 시민이 함께 노력하는 안전, 그런 수원이 되기를 바란다.
경기민예총 문학위원회 ‘콜라보레이션’ 열어
행궁광장과 화성박물관에서 전시 및 공연
사단법인 경기민예총 문학위원회(위원장 정수자)가 주관하는 ‘2015 문학을 넘어 경계를 넘어’인 시, 노래, 마임 콜라보레이션이 행궁 광장을 비롯해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다. 17일부터 19일까지 화성 행궁광장 한 편에는 민예총 문학위원회 시인들의 시가 걸려있어, 지나는 행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에 시를 인쇄해 쉼터에 줄을 연결해 매달아 놓은 시들 중에는 고은 시인의 ‘내일 앞에서’, 홍일선 시인의 ‘평생’, 용환신 시인의 ’독도 그 짧았던 하루‘, 정수자 시인의 ’환향‘, 박홍점 시인의 ’무지뢰반증‘ 등 40여 점의 시들이 걸려있다. 마치 기를 걸어놓은 듯 바람에 날리는 시들을 사람들은 손으로 잡고 읽기도 한다.
18일 오후 3시부터 노래, 시낭송 등 무대에 올라
18일에는 오후 3시부터 수원화성박물관 1층 다목적강당에서 시낭송과 시노래, 마임 등을 무대에 올린다. 우대식의 사회로 진행될 18일 무대는 제1부 사낭송으로 홍일선의 ‘평생’과 권현영의 ‘봄이 올 때까지 내가 싫었다.’를 들을 수 있으며, 최기순의 ‘외가가 있던 마을’, 김천영의 ‘첫눈’, 이은유의 ‘봄비’를 인디언 수니의 노래로 감상할 수 있다.
이어서 권오영의 ‘나는 벌레가 무섭다’와 박완호의 ‘안개를 사귀는 법’을 시낭송으로 들려준다. 2부에서는 오춘옥의 ‘저 분처럼’과 금은돌 시인의 ‘사고’, 이향란의 ‘종이 그려진 그림을 어루만질 때’를 낭송으로 들려준다.
이어서 김봉석의 마임으로 ‘성형 퍼포먼스’를 볼 수 있으며, 이정원의 ‘가벼운 결속’과 서수찬의 ‘따오기 시인’ 그리고 고은 시인의 시 ‘내일 앞에서’를 염태영 수원시장이 초대시낭송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인디언 수니의 노래로 콜라보레이션의 막을 내린다.
“많은 분들이 와서 다양한 시낭송과 마임, 노래, 시 등을 감상하셨으면 합니다. 경기민예총 문학위원회가 준비한 다양한 시와 시낭송, 마임 등으로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경기민예총 관계자는 그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피폐해진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패널로 제작했으면 좋았을 것을
17일 오후 화성 광장 우측 쉼터에 줄을 늘여 걸어놓은 시들은 바람에 날려 접히거나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나부끼고 있다. 그 중 몇 사람은 일일이 손으로 잡고 시를 읽기도 하지만, 몇 사람은 성의가 없다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시를 보라는 것인지 그저 바람에 날리는 것을 구경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바람이 없다면 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은 손으로 잡지 않으면 하나도 볼 수가 없는데 말이죠. 몇 작품을 손으로 잡고 보았더니 팔이 다 아프네요. 시민들을 위해 좋은 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 의도는 좋은데,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바람에 날리는 천을 일일이 손으로 잡고 읽던 한 시민은 ‘성의가 부족하다’고 한다. 굳이 시민들을 위한 시를 보여주려면 패널로 제작을 해 걸어놓던가 해야지, 천을 윗부분만 고정시켜 바람에 날려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좋은 시를 소개하면서도 제대로 읽을 수 없도록 한편만 고정시켜 바람에 날리는 시. 조금 더 정성을 드렸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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