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놓고도 안전하지 않다고 불평을?
의식 없는 일부주민, 안전은 뒷전에
“e수원뉴스 기자님이시죠?”
“예, 그렇습니다.”
“여기 ○○동 ○○로 ○번지인데요.”
“예, 왜 그러시는데요?”
“여기 좀 한 번 나와 보세요.”
이른 아침에 걸려온 전화의 목소리가 상당히 톤이 높다. 무엇인가 불만이 가득한 소리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알려준 곳을 찾아가보았다. 전화를 걸었다는 주민 한 사람이 가르치는 곳을 보니, 무엇인가 폐기물이 가득 쌓여있다. 평소에 쓰레기를 모아놓는 적치장이다. 그 앞에 가득한 것들이 모두 내다버린 가구들이다.
어느 집에서 가구를 모두 새것으로 교환을 한 듯 상당한 양의 폐 가구를 내다버렸다. 물론 가구에는 대형폐기물 임을 알리는 딱지가 붙어있다. 이런 폐 가구를 내다버렸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모두가 수거 딱지를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비상벨을 막아 쌓아놓은 폐기물
그런데 문제는 이 폐 가구를 쌓아놓은 곳이 하필이면 방범 CCTV가 설치된 곳이다. 방범 CCTV는 방범 카메라와 그 밑에 비상벨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비상벨을 누르면 CCTV 상황실과 바로 연결이 된다. 그 앞을 가득 쌓아놓은 폐 가구들이 사람이 접근을 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이것보세요. 이렇게 비상벨 앞에 잔뜩 쓰레기를 쌓아놓아서 비상벨을 누를 수 없어요.”
“언제부터 이렇게 쌓아놓은 것인가요?”
“아침에 나와 보니 이렇게 쌓여있네요”
“정말 비상벨을 누를 수 없겠네요.”
“이렇게 해놓고도 무슨 일만 터지면 담당부서 탓을 해대잖아요.”
할 말이 없디. 방범 CCTV와 비상벨은 주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만일 누구라도 위급한 일이 생겨 비상벨을 누르면 바로 상황실과 연결이 된다. 그리고 주변을 CCTV로 확인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밤길에 자칫 위험한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폐기물을 비상벨 앞을 막아 쌓아놓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다.
정작 자신들이 할 일은 하지 않고 불평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하는 농이 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가장 위험한 사고이다. 그런 생각이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꼭 남의 일만일까? 자칫 내 가족이나 내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하는 것일까? 주변을 돌아보니 어디 한 곳 비상벨을 누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불의의 시고로 숨진 여대생으로 인해 밤길이 더욱 불안해졌는데, 이렇게 안전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 때문에 큰일입니다. 이렇게 해놓고도 문제가 생기면 남의 탓만 하는 사람들이 있어 정말 걱정이네요.”
안전은 담당부서만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시민들 스스로가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 이렇게 아무런 생각 없이 내다버리는 쓰레기들로 인해, 혹 내 가족이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 모든 시민이 함께 노력하는 안전, 그런 수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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