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깨지고 허물어진 도로 포장공사
지동시장 주차장부터 창작센터 구간 포장
6일 경칩이 지나 해동이 되면서 시내 곳곳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지동은 원도심으로 골목 길이 많은 곳이다. “공사를 해도 해도 또 해야 하는 마을”이라고 한 원주민이 이야기하듯 지동은 전체적인 도로공사를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거미줄처럼 골목이 연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동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 바로 남문시장통이다. 지동시장과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 등이 자리하고 있는 지동은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요즈음은 다들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방문치량들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어 도로훼손이 그만큼 많은 곳이다.
“일요일이 되면 지동 일대가 차들 때문에 사람들이 다니기조차 버거워요. 지동관내에 대형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보니 일요일에는 차를 갖고 오는 사람들 때문에 지동 일대가 차량들로 빈틈이 없을 정도예요. 수원시에서 지동시장부터 창룡문까지 문화재구역 이주철거를 한 곳을 임시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그 정도 공간을 갖고는 몰려드는 차량들을 감당할 수 없어요”
지동시장 이태정 전무는 휴일이 되면 지동은 그야말로 주차전쟁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가급적이면 대공교통을 이용했으면 좋겠는데 요즈음은 모두가 차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동일대에 주차난이 가실 날은 없다고 한다. 이런 지동이 7일부터 창룡문로 일대 3개소의 인도 및 차도 포장공사를 시작했다.
급경사로 및 인도정비 공사 시작
이번에 공사를 시작한 곳은 안전마을인 지동시장 주차장부터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까지 구간이다. 이곳은 도로가 다 파헤쳐지고 인도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이다. 더구나 차량들을 양편으로 주차시켜놓아 보행하는 시민들이나 차량이 이동할 경우 상당히 곤란을 겪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지동 이면도로의 아스팔트 덧씌우기 및 소규모포장을 한다고 3일전부터 도로 바닥에 붉은 페인트로 공사를 한다는 안내 문구를 써 놓았다. 3일간(7일~10일) 공사를 한다고 주차를 삼가 달라는 안내 문구였다. 주변 전봇대 등 곳곳에도 공사를 한다는 안내 쪽지를 붙여놓고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7일 오전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이 일찍 공사구간을 찾아왔다. 지동시장 주차장 앞과 창룡마을 창작센터 인근 양편을 막고 공사차량들이 공사를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차량들이 공사장을 곡예를 하듯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3일전부터 공사를 한다고 예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공사장 안으로 차들을 운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지인들 임시주차장에 대거 주차
“오늘부터 공사를 시작한다고 해 나와 보았는데 차들을 이렇게 공사장 인근으로 갖고 들어오네요. 자신들이 살아가는 곳의 환경을 정비해 준다고 하는데도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요. 협조를 해야 공사를 빨리 끝낼 수 있는데 말이죠”
박란자 동장은 공사장 양편을 막아놓았는데도 그것을 치우고 차를 몰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한다. 공사를 하는 사람들은 이른 시간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임시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들을 빼내느라 제대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오후에 공사현장을 다시 찾아보았다. 공사장 인근의 차와 인근 식당에서 내놓은 의자 등 구조물들은 다 치웠는데 임시주차장 안에는 차들이 가득 들이차 있다. “저 차량들은 지동주민들 차들이 아닙니다. 어떤 차들은 근 10일이 넘게 세워놓은 차들도 있어요. 공사안내를 했는데도 불구하도 차량을 가져가지 않는 것을 보면 이곳을 공용임시주차장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인근주민 한 사람은 임시주차장에 오래 새워놓은 차들로 인해 정작 시장을 이용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은 주차할 곳이 없다면서 이번에 도로포장 공사를 마치고나면 장기주차를 하는 차량들을 치웠으면 좋겠다고 한다. 마을의 환경이 깨끗해지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프리마켓 열린다
무술년 첫 시장은 3월 8일 11시에 열려
작지만 알찬 시장. 지동이 추구하고 있는 프리마켓이다. 지동은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지난 해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프리마켓을 열었다. 넓지 않은 창작센터 앞마당을 이용해 열리는 프리마켓은 실속 있는 자유시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 참여하는 주민상인들은 불과 10여명 내외이다.
하지만 지동 창룡마을 프리마켓은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적은 시장에 비해 200여명 정도가 들려가고는 한다. 지난해 11월까지 시장을 열었지만 날이 추워 계속하지 못하고 동절기에는 휴장을 했다. 이제 춘삼월이 돌아왔으니 다시 장을 열어 자유시장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지동 창룡마을 프리마켓의 장점은 딴 곳에서 만나기 힘든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은 크지 않아도 실속이 있는 곳이다. 이곳을 찾아가면 창룡마을 카페를 이용해 음식도 먹을 수 있다. 또한 창룡마을 교육생들이 만든 한지공예작품도 구입할 수 있으며 옷가지와 저렴한 화장품은 물론 각종 수제과자도 만날 수 있다.
“창룡마을 프리마켓이 참가자는 많지 않지만 정말 실속 있는 프리마켓이죠. 누구나 사전에 연락을 하고 들어와 물건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복잡하지도 않고요. 이용객은 편하게 와서 필요한 것을 구해가시면 됩니다. 물건은 모두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어요”
프리마켓 관계자는 열심히 창룡마을 프리마켓을 자랑한다. 지난 해 빠트리지 않고 물건을 구입해보았기 때문에 물건의 좋은 점도 알고 있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은 제품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거기다 지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이웃을 돕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리를 해오는 음식은 1시간도 채 안 지났는데 동이나 버린다. 그 정도로 인기가 좋다.
맛깔스런 김밥 등 음식이 인기최고
지난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김밥을 비롯해 육계장과 갈비탕 등을 끓여 판매를 했다. 30~50개 정도를 포장해 갖고 왔다고 하는데 단 몇 분이 지났는데 다 팔렸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인기가 좋은 상품이다. 음식의 정성도 대단하지만 지역의 주민들이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료로 최고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갈비탕을 먹어 볼 기회가 생겨 맛을 본 적이 있다. 일류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맛이 원등하다. 그 정도이다 보니 한사람이 10여개도 사간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늦어도 수중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몇 번이고 아쉬운 발길을 돌린 기억이 있다. 이번 프리마켓에는 무슨 탕 종류가 나올지 벌써 궁금해진다.
상품은 다양하다. 장이 작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있을 것은 다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장사를 계속하고 있는 한 사람은 지동 창룡마을 프리마켓을 찾아오면 마음에 편해진다고 한다.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나 구입하는 사람이나 다 가족 같다는 것이다. 늘 얼굴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보니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무술년 첫 번째로 문을 여는 창룡마을 창작센터 프리마켓. 올해 이 작은 시장에 거는 기대기 크다. 지난해 일찍 판매가 되는 바람에 입맛만 다시고 돌아선 몇 가지는 올해는 미리 예약이라도 해 놓아야 할 듯하다. 주민들이 즐겨 이용하고 편하게 차 한 잔을 곁들이며 즐길 수 있는 지동 창룡마을 프리마켓. 벌써 부터 군침이 고인다.
사람향기 진한 화성 동쪽마을 지동 척사대회 열려
푸짐한 먹거리와 상품 등 주민들 한데 어우러져
음력 정월 15일을 대보름이라고 한다. 음력 정월 15일은 ‘상원일(上元日)’이라고도 하는데 설날을 그 해에 가장 첫날이라고 해서 원일(元日)이라고 한데서 기인했다. 보름은 음력으로 매달 15일을 말하지만 정월 보름을 대보름이라고 허는 것은 그만큼 이날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상원일이란 보름 중에서도 정월에 드는 첫 번째 보름이기 때문에 붙인 명칭이다. 우리 습속에는 대보름이 되면 많은 일들을 했다.
대보름이 되면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부럼 깨물기’이다. 부럼은 껍질이 있는 단단한 견과류를 말하는데 호두, 잣, 밤, 땅콩 등을 말한다. 이날 아침 부럼을 깨물어 사방에 뿌리면 일 년 동안 부스럼 등이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이 외에도 귀밝이술, 더위팔기, 소밥주기, 약밥, 동신제(洞神祭) 등이 이날 행해진다.
대보름을 맞이해 많은 행사가 벌어지기 전에 각 주민센터들은 ‘척사(擲柶)대회’를 연다. 윷을 던진다는 척사대회는 우리말로 ‘윷놀이’를 말한다. 윷놀이는 ‘사희(柶戱)’라고도 했는데 이는 윷을 갖고 즐긴다는 뜻이다. 윷놀이는 두 사람 혹은 네 사람이 한편이 되어 대국하며 각각 4말을 가지고 29밭이 있는 윷판을 쓴다. 윷놀이는 윷가락을 던져 도, 개, 걸, 윷, 모로 구분 지으며 그 시원을 이익의 <성호사설> 사희조(柶戱條)에서 “윷놀이를 고려의 유속(遺俗)으로 본다.”고 하였다.
하지만 척사대회는 그 이전 이미 오래전부터 연희되던 놀이였다. 부여(夫餘)조에 다섯 가지 가축을 5부락에 나누어준 뒤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시작한 것이 바로 척사대회의 유래이기 때문이다. 윷놀이에서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에 비유한다. 준비물로는 윷, 말판, 말이 필요하다. 윷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작윷 외에 밤윷, 콩윷, 팥윷 등이 있다.
먹거리도 푸짐한 지동 척사대회 열려
팔달구 지동(동장 박란자) ‘2018 무술년 척사대회’가 지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열렸다. 노인인구가 많은 지동은 윷놀이를 할 때마다 먹거리며 상품들이 푸짐하다. 지동은 관내에 세 곳의 전통시장이 소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 먹거리가 풍요로운 곳이다. 아침부터 숯불에 고기를 구워내기 시작하면서 흥은 점차 고조된다.
지동주민자치위원회 이미경 국장의 사회로 윷놀이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용성 지동주민자치 위원장은 “날이 찬데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신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지동 척사대회를 모두가 즐기고 푸짐한 경품도 마련하였으니 다들 즐거운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동 척사대회에는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장을 비롯하여 경기도의회 최중성 의원이 함께 했으며 “오늘 다 함께 즐거운 잔치를 벌이자”고 했다. 윷놀이를 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난 후 주민들은 모두 윷판에 둘러서서 푸짐한 경품을 놓고 한 판 승부를 시작했다. 이날 윷놀이는 각 단체별 대항과 개인전으로 진행되었다.
모두가 즐기며 하나가 되는 지동 척사대회
정월에 열리는 척사대회는 각 주민센터와 단체들, 그리고 대규모 대보름 놀이장소에서 열리게 된다. 수원의 경우 22개 전통시장들까지 참가하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척사대회가 열린다. 비교적 정월대보름 놀이 가운데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할 수 있는 놀이이기 때문에 정월 초하루가 지난 다음부터 연일 척사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월에 마을에서 열리는 척사대회야 말로 공동체를 창출하는 데는 최고의 놀이죠 많은 준비를 하지 않고도 놀 수 있는 놀이니까요. 우리 지동은 정월 보름을 기해 열리는 척사대회가 가장 많은 분들이 모여 즐기는 놀이 중 하나입니다” 지동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지동은 정이 넘치는 곳이라면서 정월에 열리는 척사대회를 모두가 즐겼으면 좋겠다고 한다.
지동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
“아이들이 골목이 우중중해서 무섭다고 이 길로 다니지 않았는데 이렇게 예쁜 어린이들 그림을 그려놓고 나니 이 길로 학교를 다닌다고 하네요. 아침마다 아이들이 골목을 지나면서 재잘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2016년 11월, 지동초등학교 인근에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 벽화가 조성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동초등학교 인근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쉽게 찾으리라고 생각했던 벽화골목은 눈에 띠지 않는다. 그러다가 한 곳을 보니 골목에서 밖으로 향하는 곳에 그림이 보인다. 팔달구 세지로 306번길 7-1에서 18번까지의 골목에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이곳은 원도심의 우중충한 골목으로 환한 낮에도 사람들이 별로 행보를 하지 않던 곳이다. 오래 된 집들의 벽은 우중충하고 곧 넘어갈 듯한 블록담장이 이어져 있는 곳이다. 그런 낡은 담장에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린 것이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그림은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를 입가에 띤다. 벽화를 조성 중에 거주하는 지동주민 한 사람은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고 말한다.
“골목이 길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림들이 정겹고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그림들이라 아이들이 이제 이 길이 좋다고 하네요. 학교가 는 골목길이 다 완성되고 나면 더 많은 아이들이 이 길로 학교를 가겠죠.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밝아질 것 같아요. 하루빨리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네요”
270m 구간에 학교 가는 골목길 조성
조성 당시 학교 가는 골목길에 사는 한 주민이 한 말이다. 지동벽화는 올해로 7년째 조성을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골목이 늘어난 골목벽화는 벌써 2.6km 정도로 긴 구간이다. 그 중 ‘시장가는 길’과 아동문학가 ‘윤수천 작가 벽화’ 그리고 ‘시인의 골목’ 등이 유명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 지동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저희 지동 벽화골목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딴 곳과는 다르게 주제를 갖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대개는 늘 그 그림을 보고 살아야하는 주민들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저희 지동 벽화는 지동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벽화가 아니라 이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역사람들이 먼저 즐거워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지동벽화골목 조성 총괄작가인 유순혜 작가는 지동의 벽화가 자칫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은 화려한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질리지 않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까지 완성하고 나면 지동 벽화골목은 전장 2.6km로 전국의 벽화골목 중에서는 가장 긴 구간에 그려진 벽화길이 된다.
2017년까지 벽화골목 기본 틀 완성
“2017년 말까지 벽화골목의 기본 틀은 완성하고 나면 2018년에는 그동안 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구간, 그리고 정리가 안 된 구간 등을 정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2018년부터는 골목주변에 사는 분들 중에서 ‘우리 동네는 왜 안 그려 주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곳 중에서 선정해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그동안 지동 벽화골목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벽화골목을 그려나갔다.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함께 깃든 벽화길이라는 것이 딴 곳과는 다르다. 그런 지동의 벽화골목 중에서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 부분은 시간의 여유를 갖고 모두 완성하겠다고 한다.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이 완성으로 인해 지동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벽화골목이 새롭게 조성됐다. 지동 벽화골목은 해마다 그렇게 연장을 한 것이다.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벽화골목. 아이들이 이 길을 일부러 걸어 학교를 간다고 하는 지동 ‘학교 가는 즐거운 골목길’은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동 벽화골목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벽화가 끊어진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부분도 채워서 끊어진 벽화를 잇겠다는 것이 지동의 복안이다.
눈 내린 후 찾아간 학교 가는 길
지난 주 아마도 수원에 내리는 올 겨울을 마감하는 눈이 아닌가 싶을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린 다음 날 아이들이 쉬고 있는 학교 가는 길은 어떤 모습일까? 눈이 내린 골목은 지나는 사람 하나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이웃집 울안에서 눈이라고 쓸어내는 것인지 빗자루 질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발밑에 밟히는 눈이 ‘사각사각’소리를 낸다. 이 눈이 녹고 나면 이 골목은 다시 아이들이 학교로 등교하느라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사람들은 이 조용한 골목이 너무 을씨년스럽다며 그림을 그려줄 것을 요구했고 지금은 학교 가는 길 양편 갈래 길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학교 가는 그림골목은 꿈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이 달리기를 하고 한편 길에는 일곱 난장이와 백설 공주기 그려져 있다. 힘차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동화속의 이야기가 아이들을 반기는 곳이 바로 즐거운 학교 가는 길이다. 이런 길을 걸으며 아이들도 함께 꿈을 키우고 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끔은 미처 완성을 하지 못한 그림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얼굴 없는 그림에 누군가 눈과 입을 그린다는 것이 마치 낙서를 한 듯하다. 하지만 그 역시 아이들의 손길에서 그려졌을 테니 그 안에도 동심이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지동 학교 가는 골목길은 그렇게 하얀 모습으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벽화의 생명은 일반적으로 3년 정도로 본다. 3년이 지나면 벽화가 흐려지거나 각종 외부적인 문제로 제대로 벽화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본디면 지금도 여기저기 낙서가 되어있는 학교 가는 길도 올해가 지나면 또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동은 원도심이기 때문에 골목이 유난히 많은 마을이다. 좁고 불편한 지동. 침침하고 낡은 담장이 많은 이런 지동을 바꾸어 놓인 벽화골목. 앞으로 이 많은 벽화를 어떻게 보존해야할지 지동은 지금부터 고민을 해야 할 때인 듯하다. <수원복지신문>
한상율 팔달구청장 명절 전 사회복지시설 방문
지동 노을빛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 찾아 격려
설이 가까워지면서 각 단체나 기관들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시는 물론이고 4개구청의 구청장들도 날마다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13일 오후 팔달구 지동 제일교회에서 관리하는 사회복지법인 수원제일복지재단 노을빛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 한상율 팔달구청장이 찾아왔다.
한 구청장이 주간보호시설을 찾아온 것은 설 명절을 맞이하여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을 돌아보고 봉사를 하고 있는 담당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팔달구청 박정숙 사회복지과장을 대동한 한상율 팔달구청장은 사회복지밥인 수원제일복지재단 노을빛장애인주간보호센터 이기호 센터장과 노을빛지역아동센터 한준 사무국장의 안내로 복지관을 돌아보았다.
관계자들의 안내로 복지관 1층부터 3층까지 돌아본 한 구청장은 2층 사무실에서 장애인보호센터 관계자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전해주신 성금을 아이들을 위해 요긴하게 사용하겠다”며 한상율 구청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상율 구청장은 “진죽 찾아왔어야 하는데 일이 많아 늦었다”며 미안함을 표했다.
발달1급장애인 시설인 노을빛장애인주간보호센터
팔달구 지동에 소재한 수원제일교회는 2015년 노을빛복지관을 개설하면서 사회복지법인 수원제일복지재단 노을빛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발달장애인 1급 중중장애인 10명을 보호하고 있으며 이들은 20대에서 30대의 장애인들이다. 이들을 보호하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함께 생활하는 곳이 바로 장애인주간보호센터이다.
수원제일복지재단은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 이어 2017년에 ‘노을빛 지역아동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노을빛복지관 3층에 마련한 지역아동센터는 2017년 3월 10일 아동복지시설로 인증을 받아 현재 지동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지동은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한부모가정, 맞벌이가정 등의 어린이가 많은 곳이다. 지동초등학교에도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상당수 다니고 있다. 이는 지동이 원도심이기 때문에 아파트촌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보다 외국인결혼이주민 등 다문화가정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동에 그동안 어린이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수원제일교회 노을빛복지관 3층에 자리잡은 노을빛지역아동센터에는 지역의 어린이들이 찾아와 이용하고 있다. 한상율 구청장은 1층 장애인보호센터를 돌아보고 난 후 3층으로 올라 지역아동센터까지 둘러본 후 2층 사무실에서 관계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을 위해 금일봉 사용할 것
이 자리에서 복지관 관계자는 수원시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충분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주간보호센터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정숙 팔달구 사회복지과장은 “주간보호시설은 구청에서 관리를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20분 정도 수원제일복지재단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한상율 팔달구청장은 “봉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한다”면서 앞으로 관리자들이 주간보호센터에 속해있는 발달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복지재단 관계자는 “바쁜 일정에 시간을 쪼개 들려주신 구청장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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