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한결 넓어지고 시원해졌어요”
지동 안전마을 조성위해 비가와도 공사
19일 오후, 전날부터 내리는 봄비로 날씨도 쌀쌀하다. 전날부터 내리는 비가 추적거리며 내리고 있는데도 지동 새마을금고 사거리 인근에서는 굉음소리가 요란하다. 비를 맞으면서도 공사를 해야 할 만큼 그렇게 급한 일이 있는 것일까? 궁금해서 주변을 돌아보니 보도블록위에 흰모래가 뿌려져 있다.
인부 한 사람이 절삭기를 갖고 보도블록을 자르고 있다. 보도블록을 깔고 그 한편 남는 부분에 끼어 넣을 수 있도록 불록을 자르고 있는 중이다. 비를 맞으며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오래돼 깨지고 더럽혀진 보도블록이 걷혀지고 어느새 새로운 블록이 깔려있다.
새마을금고 도로 건너편에 따복안전마을인 지동의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인 ‘지동초교 스쿨존 정비공사’를 하고 있다고 입간판이 걸려있다. 새마을금고부터 못골사거리 일원까지 보도철거 및 복구 2,827㎡, 절삭 후 아스팔트 덧씌우기 6,479㎡, 자선도색 682.0㎡의 공사를 3월 5일부터 5월 13일까지 한다는 안내판이다.
“비가와도 공사 마무리 해야죠”
지동 박란자 동장은 “비가와도 공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길 듣고 아침에 한 바퀴 돌아보았어요. 그동안 더럽혀지고 깨진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난 뒤 도로가 한결 밝아지고 산뜻해졌어요. 안전마을답게 주민의 안전이 최선이기 때문에 걸으면서 자칫 걸려 넘어지거나 하면 안 되니까요. 보도블록 교체를 마치고나면 도로 아스콘도 새로 정비하는 공사를 할 것입니다. 인근 지동 세지로 비탈길 파인 곳들도 모두 정비할 것이고요”라고 한다.
박란자 지동장은 안전마을인 지동은 문화재보호구역이 넓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건물을 새로 짓거나 도시계획을 세워 신축아파트 등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도로나 골목길 정비 등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을을 일일이 돌아보고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보완과 보수, 교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동새마을금고입구부터 못골사거리 구간 양편에 새롭게 깔린 보도블록을 밟으며 걸어본다. 그동안 이곳을 걷다보면 보도블록이 들고 일어나 걸렸는데 그런 것이 없이 매끄럽다. 이런 것 하나만해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나 어르신들이 길을 걷는데 한결 수월할 것이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보도블록 교체를 하고 있는 인부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지동이 정말 달라졌어요”
“우리 지동을 3안마을이라고 하잖아요. 안전(安全)한 마을 지동, 안심(安心)할 수 있는 마을 지동, 안락(安樂)한 마을 지동을 만든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게 변해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작업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죄스럽기도 하네요. 오늘 이렇게 말끔하게 변한 길을 걸어보니 정말 기분 좋아요”
지동 주민 최아무개(여)씨는 비가 오늘 날 우산을 쓰고 길을 걸으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한다. 말끔하게 변한 거리가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과 지동주민들은 많은 노력을 해왔다. 수십 년을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지동이 3안 마을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살맛난다’는 표현을 한다.
수원화성을 끼고 형성되어 있는 팔달구 지동. 화성의 동편마을 지동은 오늘도 사람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마을은 사람들이 서로 이웃하며 살아가는 곳이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작업을 하고 있는 공사담당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 지동주민들. 그들에게 지동은 영원한 삶의 안식처이다.
“어르신들 맛있게 점심 드시고 건강하세요”
지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신복경로당서 점심대접
좁은 경로당 안에서 음식을 준비하느라 더욱 비좁은 듯하다. 팔달구 중부대로 125번길 23-11(지동)에 소재한 대한노인회 수원시 팔달구 자동지회 신복경로당(노인정)(총무 백조현)은 지동성당 앞에 자리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시간이 되니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백조현 총무는 경로당을 찾아오는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지동은 어르신들을 잘 섬기는 마을로 유명하다. 각 주민단체들이 돌아가면서 봉사를 하고 있다. 그 중 지동바르게살기위원회(회장 김은숙)는 지동 관내 경로당을 돌아가면서 한 달에 한 번 점심봉사를 하고 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일 년에 두세 번 점심봉사를 받지만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은 매달 한번 씩 봉사를 해야 한다.
“점심대접을 받는 어르신들은 일 년에 한두 번이지만 바르게살기위원회 김은숙 회장과 회원들은 매달 한번 씩 봉사를 해야 해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워낙 봉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저희 동으로서는 복 받은 것이죠”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은 점심대접을 하는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신복경로당을 찾아와 함께 준비를 하고 있다. 스스로가 남을 돕는 사람은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지동의 봉사자들은 앞 다투어 어르신 공경을 하고 있다.
부모님 섬기듯 어르신 공경하는 사람들
지동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몇 번인가 바르게살기위원회가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께 점심대접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이른 시간부터 모여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에 정성이 가득하다. 흡사 자신의 부모님을 모시듯 어르신을 공경하기 때문이란다.
“오늘 음식은 비가 오고 날이 쌀쌀해 갈비탕과 전, 겉절이, 떡, 과일 등을 준비했어요. 어르신들께서 저희가 마련한 음식을 드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것이죠. 봉사를 하는 저희들이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오늘도 많이 오셔서 맛있게 드셨으면 해요”
김은숙 회장은 “준비한 음식을 드시고 어르신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한다. 좁은 조리대에 몇 사람이 음식 준비하기도 어렵지만 얼굴 한 번 붉히지 않는다. 밖에서는 비를 겨우 피할 수 있는 공간에서 남자회원이 갈비탕을 끓여내고 있다. 신복경로당은 워낙 좁기 때문에 미리 점심을 드시기 위해 찾아 온 어르신들이 마땅히 기다릴만한 공간도 부족한 형편이다.
일일이 전화 걸어 알려
19일 점심대접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지동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의 모습을 본 신복경로당 백조현 총무는 일일이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경로당으로 올 것을 종용하고 있다. 30명의 어르신이 드실 점심을 준비하는데 그 인원이 차지 않으면 음식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점심대접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에게 미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원의 모든 마을이 어르신 공경에 앞장서고 있지만 팔달구 지동만큼 열심인 곳은 없는 듯하다. 지동은 각 주민단체들이 앞 다투어 봉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동을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가 보다.
팔달구 지동 ‘소통마루 개소식’ 가져
창룡마을 창작센터 1층에 소통공간 마련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 간의 소통이다. 소통이 단절된 곳은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서로가 자기의 주장만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기 좋은 마을인 팔달구 지동은 소통이 원활한 곳이다. 그런 지동이 16일 오전 11시 지동 294~8에 소재한 창룡마을 창작센터 1층에 ‘소통마루’ 공간을 마련하고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 자리에는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을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 이용성 위원장, 수원시 지속가능과 김시헌 과장, 경기도의회 최중성 도의원과 지동주민단체장, 주민대표 등 30여명이 함께했다. 소통마루는 창룡마을 창작센터 강습공방으로 사용한 곳이었지만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지동따복안전마을 주민 소통공간인 소통마루로 개소식을 연 것이다.
이날 소통마루 개소식은 환담 및 소망트리 꾸미기, 개회식 및 내빈소개, 따복안전마을 영상소개, 내빈축사에 이어 테이프커팅 및 기념촬영 순으로 이어졌으며 개소식을 마친 후에는 지동 곳곳을 돌아보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다. 지동은 2010년부터 벽화골목을 조성한 마을로 골목마다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지동이 변해가는 것이 눈에 보여
최중성 경기도의원은 축사를 통해 “어릴 적 이 동네에서 많이 놀았다”면서 “전에 수원시의원일 때 이곳 지동을 재배발해야 한다고 수차례 건의를 드렸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최 의원은 “지금 이렇게 화성 문화재보호구역의 집들이 헐리고 이곳을 공원지역으로 조성한다고 하니 지동도 이제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수원시 김시헌 지속가능과장은 “지동이 따복안전마을로 조성되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면서 “아직 사업이 다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산이 필요한 데 최중성 도의원님이 계시니 지동안전마을 조성을 마칠 수 있도록 예산을 밀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주민들은 그 말에 박수로 환호했다.
지동주민자치위원회 이용성 위원장은 “우리 지동의 발전을 위해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지동이 이렇게 안전마을로 거듭나고 발전할 수 있었다. 소통마루 개소식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으며 지동이 점차 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력한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모든 주민들이 소통하는 공간 만들 것
그동안 지동은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마련하고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했지만, 마을 커뮤니티 공간을 창작센터라는 명칭으로 바꾸면서 주민들이 소통을 하고 함꼐 지동의 발전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주민들은 그런 것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고 지동주민들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인사말에 나선 박란자 지동장은 “이곳에서 지동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동을 발전시키기 위해 주민들이 무엇을 했는지를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하면서 “소통마루라는 공간을 통해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지동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동주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던 소통마루 개소식. 개소식에 참가한 한 주민은 “지동이 이제 주민들이 찾아와 마음껏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면서 “지동이 모든 공간은 특정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공간임을 잊지 말고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사에 쓸 장은 정월에 담아야합니다”
고추장도 담아 이웃과 나누는 고성주씨
“제사에 쓸 장은 음력 정월에 담아야 해요. 2월장은 제사에 사용하지 않아요. 정월에 담는 장은 소금을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2월장은 정월장보다 소금을 좀 더 사용해야죠”
지난 10일부터 팔달구 지동 271~124에 거주하는 고성주씨가 바삐 움직인다. 3월 17일이 음력 2월 초하루가 되기 때문에 그 전에 장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태굿 등 의식이 많은 고성주씨는 매년 이렇게 정월이 되면 장을 담근다. 먼저 간장을 담기위해 메주를 독에 넣고 소금을 부어 간을 맞춘다. 간을 맞출 때는 독에 날계란 하나를 띄우는데 그 계란이 절반쯤 장물 위로 솟아올라 똑바로 서면 간이 맞은 것이라고 한다.
10일부터 고성주씨는 고추장을 담을 준비를 한다. 10일 아침부터 커다란 들통에 대파뿌리, 생강, 다시마. 멸치, 배, 북어머리 등을 넣고 끓여낸 후에 그 육수를 이용해 더덕, 도라지, 마늘, 표고버섯 등을 갈아 넣은 후 다시 한 번 12시간 이상을 끓인다. 이렇게 끓인 장국물을 이용해 고추장을 담는다는 것이다.
각종 영양분이 가득한 고추장
12일 아침, 고성주씨 안마당이 부산하다. 커다란 통에 이틀 동안 끓여낸 육수에 고춧가루를 풀어 넣고 휘젓기 시작한다. 휘저으면서 조청을 함께 섞어 다시 젓는다. 얼마동안 그렇게 휘저으면 붉은 장이 진득하게 변한다. 그때까지 쉴 새 없이 장을 저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조제한 고추장을 작은 통에 담아낸다.
“우리 집 고추장은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이 자꾸 찾아와요. 그저 단순히 고추장을 담는 것이 아니라 각종 약재를 함께 넣고 담기 때문에 약고추장이거든요. 사람들이 먹고나면 건강에도 좋다고 하면서 달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 부탁을 마다할 수 없어 작은 퉁에 나누어 담는다고 한다. 130통 정도나 되는 통을 일일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죽 늘어놓고 나면 고추장 담기를 마치게 된다. 그렇게 장이 햇볕에 익으면 주변사람들이 찾아와 한통씩 달라고 한단다. 어떻게 알고 오는지 멀리서도 찾아온다고 한다.
“작년에는 경기도 광주에 산다고 하시는 분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셨다면서 고추장을 달라고 하는데 안 드릴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한분씩 드리고 나면 계속 딴 분들에게 이야기를 하시는지 찾아와서 달라고 해요”
“일 년 양식인 장도 나누며 살아야죠”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도 김장과 마찬가지로 일 년 양식이다. 김장이 한 겨울 양식이라고 하는 것에 비해 장은 일 년을 두고 먹어야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장을 귀하게 여긴다. 가정집에서는 장을 담아도 아무나 퍼주지 않는다. 지신의 기족들이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성주씨는 늘 사람들이 찾아와 장을 나누어 달라고 부탁을 한단다.
“저는 집안에 전해지는 방법 그대로 고추장을 담아요. 정성을 들여 담아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날까지 다 계산하면 일주일은 족히 걸리는 듯해요. 그래도 장을 먹어본 사람들이 다 맛있다고 하니 한 해도 거를 수가 없어요”
무엇을 하던지 제일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는 고성주씨는 고추장을 다 담고 난 후 몇 통을 옆으로 구분해 놓는다. 장을 담느라 고생한 사람들에게 줄 것이라고 한다. 늘 나누면서 살아가는 고성주씨의 정월 고추장 담기는 또 그렇게 이웃사람들과 귀한 장을 나누며 살아간다.
지동 프리마켓 성황리에 열려
다양한 상품 날개 돋친 듯 팔려
작지만 알찬 자유시장이다. ‘프리마켓(free market)’이란 자유시장을 말한다. 시장에 참가한 판매자들이 자유로 가격을 책정하고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다. 그렇기에 프리마켓에는 다양한 상품을 딴 곳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은 이미 소문이 나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열어 쏠쏠한 재미를 본 지동 프리마켓이 2018년 들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마당에서 열린 프리마켓에는 수제 먹거리부터 꽃, 비누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선을 보였다.
문을 열자마자 몰려들기 시작한 사람들로 인해 채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았는데 준비한 상품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오늘 적은 양을 준비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빨리 다 판매가 될 줄은 몰랐다”고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은 말한다. 이미 프리마켓이 문을 열기도 전에 예약판매로 상품을 팔기도 했다는 것이다.
사회보장협의체 닭도리탕 예약판매로 인기
지동 프리마켓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품목은 지동사회보장협의체와 지동기동순찰대에서 준비하는 탕 종류의 음식이다. 매번 조금만 늦어도 구입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원들이 직접 조리하는 탕 중류는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멸치, 다시마, 대파 등으로 국물을 내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다고 소문이 났다.
거기다 직접 준비한 김밥 등도 저렴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다 팔려나간다. 이번에는 닭곰탕과 닭도리탕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이미 예약판매만 100개가 넘었다고 한다. 닭도리탕의 경우 2만 원 이상 받아야 하지만 프리마켓의 특성상 일만 원에 판매를 했기 때문에 문을 열자마자 멀리서 차들을 몰고 와 구입해 가기도 했다.
프리마켓 매장을 찾은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장도 이웃에게 선물을 하겠다며 광천 김을 구입했다. 지동 새마을부녀회에서 준비한 구운 김은 이미 12시 이전에 준비한 수량을 모두 소진했다. 봄철이라 그런지 이번 프리마켓에는 봄철에 만날 수 있는 꽃들을 판매하고 있어 분위기 또한 봄처럼 밝다는 것이 프리마켓을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수익금은 이웃을 위하는데 사용해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프리마켓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은 음식에 정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동 주민단체들 뿐 아니라 외지에서 들어오는 판매자들도 모두 정성이 가득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동은 먹거리를 구입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시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카페가 있기 때문에 찾아온 사람들이 지동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동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먹거리인 탕과 김밥을 판매하면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 된장국과 김치까지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전 지동주민자치위원장인 표영섭 대표는 “이분들처럼 이렇게 정성들여 판매를 하는 분들이 없다”면서 “음식 하나를 판매해도 정성을 다하기 때문에 나도 구입을 했다”고 한다.
정이 넘치는 지동 프리마켓. 작지만 그 안에는 온갖 정성이 깃든 음식과 상품들을 판매한다. 프리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면서 남긴 이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동 프리마켓은 정이 넘치는 곳이다. 아침 일찍부터 프리마켓이 열리는 판매장에 나온 박란자 지동장은 “문을 열기도 전에 미리 판매가 되는 곳은 우리 지동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웃을 돕기 위한 자유시장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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