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진한 화성 동쪽마을 지동 척사대회 열려
푸짐한 먹거리와 상품 등 주민들 한데 어우러져
음력 정월 15일을 대보름이라고 한다. 음력 정월 15일은 ‘상원일(上元日)’이라고도 하는데 설날을 그 해에 가장 첫날이라고 해서 원일(元日)이라고 한데서 기인했다. 보름은 음력으로 매달 15일을 말하지만 정월 보름을 대보름이라고 허는 것은 그만큼 이날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상원일이란 보름 중에서도 정월에 드는 첫 번째 보름이기 때문에 붙인 명칭이다. 우리 습속에는 대보름이 되면 많은 일들을 했다.
대보름이 되면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부럼 깨물기’이다. 부럼은 껍질이 있는 단단한 견과류를 말하는데 호두, 잣, 밤, 땅콩 등을 말한다. 이날 아침 부럼을 깨물어 사방에 뿌리면 일 년 동안 부스럼 등이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이 외에도 귀밝이술, 더위팔기, 소밥주기, 약밥, 동신제(洞神祭) 등이 이날 행해진다.
대보름을 맞이해 많은 행사가 벌어지기 전에 각 주민센터들은 ‘척사(擲柶)대회’를 연다. 윷을 던진다는 척사대회는 우리말로 ‘윷놀이’를 말한다. 윷놀이는 ‘사희(柶戱)’라고도 했는데 이는 윷을 갖고 즐긴다는 뜻이다. 윷놀이는 두 사람 혹은 네 사람이 한편이 되어 대국하며 각각 4말을 가지고 29밭이 있는 윷판을 쓴다. 윷놀이는 윷가락을 던져 도, 개, 걸, 윷, 모로 구분 지으며 그 시원을 이익의 <성호사설> 사희조(柶戱條)에서 “윷놀이를 고려의 유속(遺俗)으로 본다.”고 하였다.
하지만 척사대회는 그 이전 이미 오래전부터 연희되던 놀이였다. 부여(夫餘)조에 다섯 가지 가축을 5부락에 나누어준 뒤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시작한 것이 바로 척사대회의 유래이기 때문이다. 윷놀이에서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에 비유한다. 준비물로는 윷, 말판, 말이 필요하다. 윷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작윷 외에 밤윷, 콩윷, 팥윷 등이 있다.
먹거리도 푸짐한 지동 척사대회 열려
팔달구 지동(동장 박란자) ‘2018 무술년 척사대회’가 지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열렸다. 노인인구가 많은 지동은 윷놀이를 할 때마다 먹거리며 상품들이 푸짐하다. 지동은 관내에 세 곳의 전통시장이 소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 먹거리가 풍요로운 곳이다. 아침부터 숯불에 고기를 구워내기 시작하면서 흥은 점차 고조된다.
지동주민자치위원회 이미경 국장의 사회로 윷놀이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용성 지동주민자치 위원장은 “날이 찬데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신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지동 척사대회를 모두가 즐기고 푸짐한 경품도 마련하였으니 다들 즐거운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동 척사대회에는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장을 비롯하여 경기도의회 최중성 의원이 함께 했으며 “오늘 다 함께 즐거운 잔치를 벌이자”고 했다. 윷놀이를 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난 후 주민들은 모두 윷판에 둘러서서 푸짐한 경품을 놓고 한 판 승부를 시작했다. 이날 윷놀이는 각 단체별 대항과 개인전으로 진행되었다.
모두가 즐기며 하나가 되는 지동 척사대회
정월에 열리는 척사대회는 각 주민센터와 단체들, 그리고 대규모 대보름 놀이장소에서 열리게 된다. 수원의 경우 22개 전통시장들까지 참가하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척사대회가 열린다. 비교적 정월대보름 놀이 가운데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할 수 있는 놀이이기 때문에 정월 초하루가 지난 다음부터 연일 척사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월에 마을에서 열리는 척사대회야 말로 공동체를 창출하는 데는 최고의 놀이죠 많은 준비를 하지 않고도 놀 수 있는 놀이니까요. 우리 지동은 정월 보름을 기해 열리는 척사대회가 가장 많은 분들이 모여 즐기는 놀이 중 하나입니다” 지동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지동은 정이 넘치는 곳이라면서 정월에 열리는 척사대회를 모두가 즐겼으면 좋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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