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맛있게 점심 드시고 건강하세요”
지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신복경로당서 점심대접
좁은 경로당 안에서 음식을 준비하느라 더욱 비좁은 듯하다. 팔달구 중부대로 125번길 23-11(지동)에 소재한 대한노인회 수원시 팔달구 자동지회 신복경로당(노인정)(총무 백조현)은 지동성당 앞에 자리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시간이 되니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백조현 총무는 경로당을 찾아오는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지동은 어르신들을 잘 섬기는 마을로 유명하다. 각 주민단체들이 돌아가면서 봉사를 하고 있다. 그 중 지동바르게살기위원회(회장 김은숙)는 지동 관내 경로당을 돌아가면서 한 달에 한 번 점심봉사를 하고 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일 년에 두세 번 점심봉사를 받지만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은 매달 한번 씩 봉사를 해야 한다.
“점심대접을 받는 어르신들은 일 년에 한두 번이지만 바르게살기위원회 김은숙 회장과 회원들은 매달 한번 씩 봉사를 해야 해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워낙 봉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저희 동으로서는 복 받은 것이죠”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은 점심대접을 하는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신복경로당을 찾아와 함께 준비를 하고 있다. 스스로가 남을 돕는 사람은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지동의 봉사자들은 앞 다투어 어르신 공경을 하고 있다.
부모님 섬기듯 어르신 공경하는 사람들
지동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몇 번인가 바르게살기위원회가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께 점심대접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이른 시간부터 모여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에 정성이 가득하다. 흡사 자신의 부모님을 모시듯 어르신을 공경하기 때문이란다.
“오늘 음식은 비가 오고 날이 쌀쌀해 갈비탕과 전, 겉절이, 떡, 과일 등을 준비했어요. 어르신들께서 저희가 마련한 음식을 드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것이죠. 봉사를 하는 저희들이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오늘도 많이 오셔서 맛있게 드셨으면 해요”
김은숙 회장은 “준비한 음식을 드시고 어르신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한다. 좁은 조리대에 몇 사람이 음식 준비하기도 어렵지만 얼굴 한 번 붉히지 않는다. 밖에서는 비를 겨우 피할 수 있는 공간에서 남자회원이 갈비탕을 끓여내고 있다. 신복경로당은 워낙 좁기 때문에 미리 점심을 드시기 위해 찾아 온 어르신들이 마땅히 기다릴만한 공간도 부족한 형편이다.
일일이 전화 걸어 알려
19일 점심대접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지동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의 모습을 본 신복경로당 백조현 총무는 일일이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경로당으로 올 것을 종용하고 있다. 30명의 어르신이 드실 점심을 준비하는데 그 인원이 차지 않으면 음식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점심대접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원들에게 미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원의 모든 마을이 어르신 공경에 앞장서고 있지만 팔달구 지동만큼 열심인 곳은 없는 듯하다. 지동은 각 주민단체들이 앞 다투어 봉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동을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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