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팔달사 거대한 갤러리가 되다
11월 한 달간 ‘이주 끝없는 여정’ 展
팔달산 자락에 소재한 팔달사가 거대한 갤러리로 변했다. 명부전을 비롯해 절의 곳곳 전각에 수많은 사진이 걸려있다. 사람들은 네 곳에 분산되어 걸린 많은 사진들을 돌아보느라 일일이 종무소에 가서 확인을 하기도 한다. 경내 벽면 곳곳애도 천과 사진틀에 전시한 사진들이 걸려있어 마치 팔달사가 거대한 갤러리가 된 느낌이다.
“작가들에게 사진을 제대로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약도 등을 붙여달라고 주문을 했는데 이제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관람을 하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 자꾸만 종무소에 와서 물어보는 바람에 제대로 업무를 볼 수 없어요. 하루라도 빨리 약도를 걸어주면 좋겠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나봐요”
종무소에 질문을 하기 위해 들어갔더니 홍보를 위한 전단지와 사진이 수록된 책자를 판매를 한다면서 “그냥 전해주면 저희도 좋겠는데 전시를 한 주최 측이 판매를 한다고 하네요”라면서 사진도록을 보여준다. 물론 작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라도 제작비를 건져야 하기 때문에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팔달사의 입장에서는 불편하다고 이야기한다.
제3회 수원 국제사진축제전 일환
팔달사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은 ‘제3회 수원 국제사진축제전’의 일환으로 열린 ‘이주 끝없는 여정’전이다. 팔달사에 전시된 사진들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불교 사진을 통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본질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가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진정한 삶의 의미는 그러한 통찰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명부전 외벽에 걸린 사진 속에는 한복을 입은 조선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 모습에서 같은 듯하면서도 무엇인가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되고 그런 만남 속에서 이주를 한 긴 여정을 한 곳에서 여러 시각으로 바라볼 수가 있는 전시이다.
“팔달사 여기저기 걸려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세계 각국에 이주를 한 많은 민족들의 애환과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그들의 삶이 사진 속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아 마음이 숙연해지네요. 아마 이들이 사진으로 우리를 만날 수 있는 것도 그들이 조국을 그리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한 전시실에서 만난 관람자는 의왕시에서 왔다고 하면서 수원 도처에 전시가 되어있는 많은 사진들을 돌아보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그런 사진 속에서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양간 외벽에는 일본의 이주민들의 사진이 벽면과 난간에 갈려있다.
파라과이에 이주한 일본인의 모습도 만날 수 있어
<1936년 6월 25일. 일본인 네 가구가 파라과이에 도착했다. 이 33명의 사람들은 파라과이에 도착한 일본인 이주민의 첫 세대 사람들이었고 이들은 그 땅에서 농사를 짓는 삶을 꿈꾸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일본은 국내정세가 불안했기 때문에 국민들을 타국으로 보내야만 했다>
사진에서 만날 수 있는 파라과이 이주민인 일본인들은 비교적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들은 철분이 풍부한 붉은 땅이 수천 명의 일본 이주민들의 새로운 고향이 되었으며 개간되어서 비옥해진 토지 위로 희망찬 새로운 세대가 피어났다고 설명에 적고 있다.
이렇듯 세계각국의 이주민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팔달사의 ‘이주, 끝없는 여정’전은 눈여겨 볼만한 전시이다. 11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세계각국의 이주민들의 생활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이 묘사한 사진전. 시간을 내어 팔달사를 찾아가 그들의 삶과 생활을 만나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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