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재인청 지역 춤, 제대로 지켜내야 한다

 

재인청(才人廳)의 춤은 화랭이 계열의 남성춤이다. 재인청 계통의 춤들이 대개 화랭이인 남성 위주로 전승이 된 것도 재인청의 재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13일 오후 남문로데오아트홀 무대에 재인청 춤 한마당이 열려 후끈 달아올랐다.

 

재인청 계열의 춤은 경기도를 비롯한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에도 전승이 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연희되고 있는 재인청 계열의 춤은 이용우의 진쇠춤과 터벌림춤(경기도당굿 보존회로 전승)을 비롯해 이동안의 진쇠춤과 엇중몰이 신칼대신무, 태평무, 승무와 살풀이(경기도 무형문화재), 안성의 김숙자 가계로 전해진 도살풀이(중요무형문화재 지정)와 충남 의 재인 한성준으로부터 전해진 태평무(중요무형문화재 지정)와 살풀이춤 등 많은 춤들이 있다.

 

이들 춤꾼들이 모두 남성인 것을 보아도 재인청 춤의 특징은 남성춤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재인청 춤을 여성들이 추기 시작하면서 힘차던 춤은 여성스러운 섬세함이 배가되었다. ‘수원시민을 위한 2017 재인의 춤 한마당은 모처럼 재인청 춤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훌륭한 무대였다.

 

 

재인청 춤을 지켜가는 고성주씨

 

고 운학 이동안 선생은 1906년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송곡리에서 재인청의 세습광대 후손인 이재학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이화실은 단가와 피리의 명인이었고, 작은할아버지 이창실도 줄타기의 명수였다.

 

이동안 선생은 용인의 재인청 춤꾼 김인호로부터 전통무용의 장단(젓대, 해금, 꽹과리, )과 춤을 익혔으며 박춘재로부터는 발탈의 연희를, 김관보에게는 줄타기를 전수받았다. 그가 김인호로 부터 전수받은 춤이 <태평무>, <승무>, <진쇠무>, <검무>, <살풀이>, <엇중모리 신칼대신무>, <한량무>, <승전무>, <정진무>, <학무>, <화랑무>, <무녀도>, <극우>, <장고무>, <기본무>, <노장춤>, <신선춤> 30여 종에 이른다.

 

 

그런 고 운학 이동안 선생에게서 어렸을 때부터 춤을 익혀 온 고성주씨는 매년 거르지 않고 발표회를 열어 선생에게서 배워 온 춤을 지켜가고 있다. 고성주씨의 재인청 춤판을 눈 여겨 보아야 하는 것은 남성위주의 재인청 춤의 멋을 그에게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여성 일색의 춤을 보다가 고성주의 재인청 춤을 만나면 과거 남성위주의 재인청 춤의 간결하고 기교를 부리지 않는 단아한 면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어떤 지원도 없이 자비를 들여 재인청 춤판을 열어가고 있는 고성주씨의 재인청 춤판이 열린 남문로데오아트홀은 180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렵고 힘든 공연을 감당해야 한다. 연희자의 숨소리까지 객석에서 들릴 정도의 지척이기 때문이다.

 

 

관객과 호흡하며 이어간 무대 일품

 

하주성의 사회로 이어간 재인청 춤판은 재인청 춤의 기본무로 시작했다. 고성주씨와 그의 문하생들이 나와 보여준 재인청 기본무는 재인청 춤을 익히기 위해서 필수로 갖춰야 하는 각종 동작을 느린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으로 짜임새가 있고 잘 다듬어진 전통무용의 기본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날 공연은 춤만이 아니라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인 춘향가, 적벽가 이수자인 강승의가 이끄는 소리꾼들이 들려준 성주풀이 등 소리도 함께 무대에 올렸다는 점이다. 관람객들은 연신 추임새를 넣어가며 공연을 즐겼으며 국기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 수석이수자인 김미란의 태평무와 고아름이의 한오뱍년, 조진숙의 판소리 심청가 중 눈대목도 무대에 올랐다.

 

고성주씨는 스승인 고 운학 이동안 선생으로부터 전수받은 경기살풀이(경기도무형문화재 8)와 한량무를 직접 추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두 시간 남짓 이어간 공연을 관람한 이아무개(, 55)씨는 재인청 춤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다면서 우리 지역에 이렇게 훌륭한 춤이 전승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이씨는 이렇게 좋은 춤이 있다는 사실을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재인청 춤을 지켜나가는데 좀 더 많은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지역의 춤인 경기재인청 춤의 전승에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날 공연을 관람한 모든 이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봉녕사 사찰음식문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 열려

 

10월 한가위 명절 연휴가 끝나면서 각종 행사가 열릴 채비를 하고 있다. 10일간의 긴 연휴를 마치고나서 열리는 축제이기 때문에 볼만한 것들이 상당하다. 행사가 많은 것은 좋은데 하루에 몇 곳에서 동시에 행사가 열리면 도대체 어디를 먼저 가서 무슨 구경을 해야 할지 그도 고민이다. 이번 주말(13~14) 어디서 어떤 행사가 열리고 어디부터 구경을 가야할까?

 

봉녕사에서는 13() ~14() ‘2017 9차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이 열린다. ‘자연의 맛 나눔의 마음이라는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은 사찰음식 전시를 비롯해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 등이 마련되어 있다. 봉녕사는 매년 사찰음식 대향연을 열어 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관광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첫날인 13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프닝으로 경연대회 음식 시식 및 평가 전시를 시작한다. 이날 행사는 대적광전에서 열리는 지담스님의 사찰음식 강의 건강한 가족밥상’, 12시부터는 선재스님, 혜성스님, 원상스님, 지담스님의 음식체험 프로그램, 우화궁무대의 육법공양, 경내를 도는 스님들의 탁발공양, 전시, 먹거리 프로그램 즐기기 등이 마련되어 있다.

 

둘째 날인 14일에는 10시부터 시작하는 제4회 사찰음식교육관 금비라 졸업식을 시작으로 동화스님의 사찰음식 강의 사찰음식이란?’이 대적광전에서 11시부터 열린다. 우화궁무대에서는 12시부터 사찰음식 경연대회 시상식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날에 이어 스님들의 음식체험 프로그램, 육법공양과 탁발순례 등이 이어지고, 오후 2시부터는 우화궁무대에서 공연마당으로 이화국악관현악단과 우담화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진다. 전시, 먹거리 등 체험프로그램은 6시까지 계속된다.

 

 

행궁광장에서 열리는 경기도 우수시장박람회

 

13일부터 15일까지 행궁광장에서 열리는 경기도우수시장박람회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단위 시장축제로 가을철을 맞아 우수 상품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관계자 한 사람은 박람회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가 행궁광장으로 나오면 경기도의 우수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한다.

 

경기도우수시장박람회는 매년 경기도지역을 순회하면서 열리는 박람회로 경기도의 먹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통해 우수시장을 홍보하고 경기도내 특화된 우수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리는 박람회이다. 경기도 우수시장박람회에는 홍보관, 전시관, 먹거리장터 등을 마련해 박람회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좋은 식자재와 다양한 상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경기도 상인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2017 경기도 우수시장박람회는 경기도내 전통시장들이 각종 특산물 등을 마련해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무대에서는 초청가수 공연 등이 마련되어 있어 볼거리 또한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해후, 재인의 춤 등 풍성한 예술무대도 기대할만 해

 

행궁 봉수당에서 열리는 <해후>공연은 지난 107일부터 시작해 14일까지 10회 상설공연으로 열리고 있다. 수원문화원이 주최하고 부설 수원민속예술단 주관으로 세계기구유산인 원행을묘정리의궤의 기록을 스토리화한 전통예술 융. 복합극으로 선보이는 해후는 2017년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이다.

 

13일 남문로데오시장 상인회 건물 지하에 마련한 아트홀(팔당구 교동 3-11)에서는 오후 7시부터 수원시민을 위한 재인(才人)의 춤 한마당이 열린다. 고 운학 이동한 선생과 고 정경파 선생 등에게 재인청 춤을 사사받은 고성주씨가 마련한 이 무대에는 재인청 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초청공연무대인 이번 공연에는 재인청 기본무를 비롯해 한량무, 경기도살풀이, 엇중모리 신칼대신무, 노들강변, 교방무 등의 춤과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수석이수자인 김미란의 태평무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적벽가의 이수자인 강승의와 문하생들이 무대에 올라 남도민요를 들려준다.

 

이 외에도 이번 주말에는 수원 곳곳에서 많은 행사가 열린다. 깊어가는 가을을 더 화려하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많은 행사들. 시간을 잘 할애하고 본인이 볼만한 것을 찾아 이 가을을 즐겨보기 바란다.

 

한가위 연휴에 찾아가볼만한 곳 증 하나

 

올 한가위 연휴는 10일이나 된다. 고향집을 비롯해 일가친척집을 찾아가 본다고 해도 여유가 넘치는 긴 연휴이다. 이렇게 긴 연휴동안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지낼까?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야 날짜를 조정했으니 그 시간도 짧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길게 잡아도 5일 정도가 지나면 마땅히 찾아갈 만한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

 

올해 명절 연휴는 워낙 길다보니 웬만한 전시관 등도 함께 문을 닫아 구경거리가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물론 박물관 등은 추석 하루를 쉬는 곳이 많지만 개인이 하는 전시관 등은 일주일 이상 문을 닫는 곳이 많다. 그렇다고 매일 영화관을 찾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람들은 여기저기 갈만한 곳의 정보를 검색하는 등 나름 구경할 만한 곳을 찾아다닌다.

 

 

화성과 전시, 그리고 볼만한 것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역시 행궁동 일원이다. 화성을 한 바퀴 돌아도 좋고, 행궁 앞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 등을 관람해도 좋다. 거기다가 행궁동 공방거리를 거처 거리에 마련된 개인이 운영하는 전시관 등도 문을 여는 곳이 많아 명절 당일을 피한다면 구경거리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공방거리 끝에 있는 남문로데오 청소년공연장 앞에 소재한 행궁동 레시던시이다. 이곳은 전시실 외에도 개인 작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어 몇 사람은 명절과 이튿날을 쉬고 난 후 작업들을 한다고 하니 구경거리가 꽤 있을 듯하다. 공방거리 구경을 마치고나면 남문시장으로 찾아와 시장구경도 바람직하다.

 

 

손채수 개인전 레시던시에서 열려

 

행궁동 레시던시(매표소 옆) 2층에는 연휴기간인 9일까지 손채수 작가의 지모(地母)의 선물2’전이 열리고 있다. 지모란 한 마디로 땅어머니란 뜻이니 땅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식물을 말하는 것이다. 이 땅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은 우리에게 먹거리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각종 약재는 물론 동물들의 생명을 이어주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별에는 수많은 나무와 풀들이 대지 위를 덮고 있다. 이 풀들과 나무들에 기대어 수많은 동물들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풀이라고 총칭하는 식물들은 태양과 연합해서 우리 지구 생물들의 에너지가 되어주고 있다. 즉 우리 모두는 풀들을 통해 빛을 먹고 사는 것이다. 풀들 중에는 인간과 동물이 아플 때 그 병을 낫게 하는 치료제를 갖고 있는 것들도 많다. 지구의 모든 생명을 품어 안는 지구어머니, 지모신이 준 선물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현재의 병들어 있는 지구별 상황을 고민하며 지모신이 준 약초의 힘을 빌어 지구의 병도 나아지기를 소망해본다

 

손채수 작가가 전시서문에 남긴 글이다. 손채수 작가는 매년 한 차례씩 개인전을 열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4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3년에는 ‘GAIA MAGO HERSTORY’(행궁 커뮤니티 아트센터)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2014GAIA MAGO PROJECT : 춤추는 별 & 생명의 수호천사행궁 커뮤니티 아트센터), 2015생명의 태궁’(경기도 문화의 전당 소담한 갤러리), 2016년에는 제4회 개인전을 '地母의 선물'(대안공간눈)에서 열었다.

 

 

한약냄새가 풍기는 전시실

 

행궁동 레시던시 2층으로 올라가니 한약냄새가 풍긴다. 기분 탓일까? 벽에 걸린 그림들은 황토색 천에 우리 풀을 그렸다. 그 대부분이 약재로 사용하고 있는 풀들이다. 그 풀이 우리에게 건강을 주고 많은 생명들을 살려낸다. 화선지에 그린 그림들도 벽면 한 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림아래에는 풀들의 명칭을 적어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림은 간결하다. 황토색 천에 우리 땅에서 나는 식물을 그려놓았을 뿐이다. 얼핏 식물도감 전시를 온 것 같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그 그림의 내용을 생각하면 어느 멋진 그림보다도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명절 연휴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우리 식물의 모습을 감상하기 바란다.

 

수원의 전통 굿 뿌리 찾아내 전승해야

 

지난 930일 오후 430분부터 밤 10시까지 행궁 광장 한편에 가설무대가 설치됐다. 일반적으로 행궁 앞 광장에서 행하던 대형무대와는 달리 크지 않은 무대를 마련한 공연주체는 ()대한경신연합회 한국민속신문 수원지부에서 주최를 했으며 주관은 수원화성 사도세자 진혼굿연구회 민속분과위원회라고 소개하고 있다.

 

거창한 단체명을 사용하고 있는 이날 굿의 주체는 한 마디로 무속인들이다. ()경신연합회 수원지부가 주최, 주관을 했다고 생각하면 맞을 듯하다. 이들이 이날 무대에 올린 굿은 14회 수원전통민속 굿 공연이란 타이틀로 이루어졌다. 매년 한 차례씩 수원에서 굿을 이어가고 있다.

 

경신연합회 수원지부장인 김영진은 수원전통 굿은 수원의 발전과 수원시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전통의 무속제례행사로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고유의 무속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교하게 공연함으로써 우리의 전통무속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원형보존하여 계승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를 개회사에서 밝혔다.

 

 

긴 시간동안 이어 진 굿거리 한마당

 

오후에 굿이 시작되기 전부터 무대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날은 수원의 세 곳에서 동시에 행사가 열린 날이다. 창룡문 앞에서는 갈라쇼가 벌어졌고,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도 K-Pop의 공연이 있었다. 하지만 굿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그런 공연과는 무관하게 굿을 즐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끝까지 평균적인 관람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이날 굿의 순서는 초부정(승경숙)으로 시작해 산바라기까지 이어졌으며 제석불사(정우연), 살풀이춤(김애선), 호구대신(유인환), 안택굿보존회 고성주가 이끄는 단체인 경기굿,,소리연구원의 출연자들이 신칼대신무, 남도민요, 교방무, 한량무, 노들강변 등의 춤과 남도소리 한마당으로 무대를 꾸몄다.

 

그리고 이어진 굿거리로 상산, 별상작두거리(한상운), 신장대감(고성주), 창부서낭(승경숙), 뒷전풀이(고성주, 승경숙)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무려 5시간 가까운 긴 시간동안 이어진 이날 수원전통민속 굿 공연은 그 긴 시간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민족은 굿에 대해서는 남다른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원전통민속 굿제대로 된 전통 굿 찾아가야

 

굿은 지역적 특성이 있다. 경기도의 전통굿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굿을 지켜냈다. 과거 재인청의 재인들이 강신무들을 핍박하면서 굿을 하지 못하게 막았던 적이 있다. 재인청은 만일 강신무당들이 굿을 하다 적발되면 굿에서 얻은 비용을 다 빼앗기도 하고 매를 치기도 했다. 일제치하에서는 미신(迷信)이라고 우리 굿을 하지 못하게 하자, 지하에 숨어 악기 대신 키를 긁거나 두드리면서 이어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경신연합회에서 해마다 이어가고 있는 수원전통민속굿을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면 과연 전통민속굿이란 제목을 사용할 만큼 전통인가 하는 점이다. 경기도의 굿은 서울대학교박물관에 소장 중인 무당성주기도도차서(巫堂城主祈禱圖次序)‘에 보면 1. 부정푸리 2. 산바라기굿 3. 제석푸리 4. 최영장군혼대거리 5. 대감놀이 6. 별상굿 7. 구눙굿 8. 성주푸리 9. 호구신부혼 10, 창부 11. 말명거리 12. 뒷전의 순으로 되어있다.

 

 

이러한 경기도의 전통굿은 수원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요즈음 무대에 올리는 전통굿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굿거리 제차가 과연 전통이라는 명칭을 사용해도 될 만한 것인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말 그대로 지역의 전통적인 무의식을 보존, 전승시키고자 한다면 좀 더 연구를 하고 제대로 된 굿판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전통은 지켜져야 하지만 굳이 재미있는 공연용 굿이라면 전통이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칫 잘못된 곳의 형태가 전통인양 전해질 수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한 곳에서 25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가을 그런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갤러리가 있다. 행궁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을 찾아가면 신진작가 25명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29일 오후 ‘A to Z"를 만날 수 있는 대안공간 눈을 찾았다.

 

지난 22일부터 1012일까지 대안공간 눈 제1, 2전시실과 예술공간 봄 3전시실, 자기만의 방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신진작가 25명의 작품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벽에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얼핏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찬찬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25명 작가들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Project Zebra 2017’은 신진작가와 일반인을 위한 아트페어이다. 2014년부터 매해 대안공간 눈에서 개최해온 신진작가와 일반인을 연결해주는 아트페어형 전시인 ‘Project Zebra 2017’ 에서는 10만 원이하의 작품에서부터 30만 원이하, 가격제한을 두지 않은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Project Zebra 2017’전은 신진작가들에게는 작품전시와 함께 판매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생적인 예술활동이 가능하도록 돕고 전시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미술시장의 문턱을 낮춰 모두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예술 생태계를 만들고자 마련되었다고 한다. 올해 전시는 25명의 신진작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작업을 보여주기 위해 단계별 작품을 수집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신진작가들의 세상을 만나

 

전시실을 들어가니 벽면마다 많은 작품들이 걸려있다. 신진작가들이라고 해도 모두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더구나 이 작품들을 판매한 판매대금으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에 한 가지라도 더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그 중에는 마음에 드는 작품들도 있지만 가격대를 모르니 그저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그리고 보면 전시를 많이 보면서도 그동안 단 한 번 작품을 매입했을 뿐이다. 미술전 관람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작품의 가격이 워낙 감당하기 힘든 고가이기도 하고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위인이 선뜻 그림을 매입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에는 10만 원이하의 작품들도 있다고 해 찾아갔지만 알아야 면장을 하더라고 무엇이 좋은 그림인줄을 모르니 그저 감상이나 열심히 하는 수밖에.

 

벽면에는 색이 화려한 작품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그런 화려한 색깔이 눈을 끌어 작가를 보니 유지은 작가라고 한다. 팸플릿을 펼쳐들고 작가의 이력을 훑어본다. 그림이 눈길을 끌어 작가의 내용을 보니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신안산대학교 호텔조리과를 졸업했다는 이력이다. 2016년과 2017년 단체전에 출품을 했다고 적혀있다.

 

인간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

 

유지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인간이라면 한번쯤 겪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작가 또한 인간이고 우울, 분노, 슬픔 등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편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행복보다는 슬플 때나 우울할 때 표현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고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고 있다.

 

유지은 작가의 그림 앞에 서서 곰곰이 생각해본다. 전시회에 출품을 한 작가들 거의가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인데 유지은 작가는 왜 호텔조리과를 졸업했을까?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공을 떠나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작가노릇을 하다가 호텔조리과로 전향을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작품을 보면 신진작가라고 하기에는 색의 조화 등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몰론 이런 생각도 내가 미술이 대한 안목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전시된 작품을 돌아보면서 끝내 가시지 않는 것이 유지은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기회가 되면 작가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보아야겠다. 신진작가 25명의 작품을 돌아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더 니상 작품을 눈으로 붙들고 있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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