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 ‘take over zone’전 열어

 

‘take over zone’은 릴레이경기 중 바턴을 넘겨받는 구간을 뜻하는 말이다. 한국과 독일에서 활동 중인 젊은 작가 3인이 참여하는 전시인 ‘take over zone’이 팔달구 북수동 소재 대안공간 눈의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 7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독창적인 개인작업과 릴레이 형식의 공동작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들은 다년간 서로의 관심사, 작업내용, 대상에 대한 관점, 추구하는 이상과 가치관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간의 교류를 프로젝트로 진행했다고 한다.

 

전미현, 최은철, 루카스타인 세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교류해 준비한 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각각 개성이 뚜렷한 젊은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에 호기심이 발동해 비가 쏟아지는 9일 오후 대안공간 눈 전시실을 찾았다. 쏟아지는 비로 전시실에 관람객은 만날 수 없었지만 혼자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면서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점도 괜찮은 듯하다.

 

 

세 사람의 개상 강한 작가들

 

작가 전미현은 한양대학교에서 금속디자인을 전공했다. 2008 - 2013년 독일로 간 전미현 작가는 Alanus University of Arts and social sciences에서 안드레아스 라이헬, 우베 바텐베르크 교수 등에게 사사했다. 2013년 독일 Alanus University of Arts and social sciences회화 전공을 학사졸업한 전미현은 2016‘say goodbye like dance time’ - 탑골미술관(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작가 최은철은 단국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으며 Alanus University of Arts and social sciences에서 안드레아스 라이헬, 우베 바텐베르크 교수 등에게 사사한 후 2013년 독일 Alanus University of Arts and social sciences 회화전공으로 석사 졸업했다. 작가 최은철은 독일 본에서 2016년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 루카스 타인은 2010 - 2011년 독일 Alanus University of Arts and social sciences에서 안드레아스 라이헬 마이스터 쉴러 교수 등에게 사사했다. 그동안 독일 본, 퀼른, 네터스하임 등에서 6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작가노트에서 밝힌 작품성향

 

전시공간을 들어서면 입구서부터 전미현의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미현은 주로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는 실과 밧줄 등의 일상적인 소재가 특별해지는 작업을 각각 나 그리고 관계’, ‘나와 관계 그리고 상대 방또는 관계의 시작등 다양한 내용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은철 작가의 드로잉 화법은 보통 비유와 은유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특별히 무리(다수가 모인 한 집단)’로 비유한 최 작가는 인간과 새는 사회적, 진화적 관점으로 볼 때 몰려다니는 무리적 생활 습성과 메가 시티(Megacity: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일일 생활이 가능하도록 기능적으로 연결된 대도시권)에 몰리고 떼 지어 엉켜 있는 형태에 관한 고찰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루카스 타인 작가의 설치 작업은 회화 작업을 개진시켜 발전한 것으로 밀접한 상관관계의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연에서 채집하거나 혹은 개인이 수집한 대상들을 진열, “아카이브식의 설치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아카이브란 뮤지움을 상징하며 최종적인 종착지로서 동경이 되는 장소라고 한다.

 

대안공간 눈의 1, 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각각 작가들의 작품과 둘, 혹은 셋이 함께 이루어낸 것들도 있다. 전시실 화면에는 작가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 찾아간 대안공간 눈. 작품과 영상속의 음향, 그리고 빗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또 다른 작품 하나를 만들어내고 있다. 27일까지 계속되는 ‘take over zone’을 찾아가 보기를 권유한다.

 

작가 조정은의 레디메이드 인 다실바전을 보다

 

내가 미술전을 찾아다니는 곳은 몇 곳이 정해져 있다. 그 중 한곳이 바로 북수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이다. 그 외에도 수원미술전시관, 남창동 임아트갤러리, 남문로데오거리 전시관과 팔달구청 복도 갤러리 등이다. 수원미술전시관은 1층 단체전과 2층 개인전을 함께 만날 수 있어 한 달에 한 번 정도 찾아간다.

 

그 중 가장 많이 들리는 곳이 바로 대안공간 눈이다. 이곳을 가면 젊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그들과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잘 모르는 미술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옆 전시실에 전시된 작품까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란 생각이다. 많이 보고 많이 듣다보면 언젠가는 그림을 보는 눈이 뜨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예술은 일맥상통한다고 하지만 난 그 말에 가끔 의구심을 품고는 한다. 내 경우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많이 듣고 많이 보아도 감이 잡히지 않는 부문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찾아가 오래도록 관찰을 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노력을 해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말이다.

 

 

사라진다는 것은 무언가가 된다는 것이다

 

27일 오후, 행궁동에 일이 있어 들렸다가 북수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을 찾아갔다. 길가에 몇 명의 여성들이 전시된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마 길가에 폐품을 이용해 만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전시공간을 한 바퀴 돌아 <나만의 방>으로 나왔더니 작가가 인사를 한다.

 

전에도 제 작품 전시회 때 오셨는데 또 오셨네요?”

, 그랬나요?”

 

가끔은 이런 일이 있기도 하다. 워낙 전시공간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작가들을 또 다시 만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대안공간 눈의 나만의 공간은 2평 정도의 좁은 전시공간이다. 그 안에 몇 점 안되는 작품을 전시한다. 내가 이 공간을 좋아하는 것은 복잡하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좋지만, 그보다는 이 좁은 공간에 작가가 작품을 소개할 수 있다면 상당히 수준 있는 젊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많은 작품을 보여주는 넓은 전시실에는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이 좁은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라 쉬운 일이 아니다. 작품 몇 점으로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서 난 이 공간에 전시가 된 작품을 빠트리지 않고 돌아본다.

 

 

운 좋게 작가를 만나고 대화도 나누다

 

레디메이드 인 다실바전을 열고 있는 조정은 작가는 2012년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4회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처음엔 서울에서 그리고 이번을 포함해 세 번은 수원에서 가졌다. 자기만의 방에서 하는 전시는 29일까지 계속된다. ‘레디메이드 인 다실바전은 행궁동 다실바의상실 사장의 오브제에 영감을 받아 쓰임새를 잃어버리거나 사라져가는 기성품(Ready-made)을 예술로 다시 만든 작품들이다.

 

다실바 의상실 사장님이 쓰임새의 생명을 다한 것 들을 갖고 작품을 만들어 길에 전시한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품으로 승화시켰어요. 사라져가는 사물이나 공간을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 때부터 주변에 사라져가는 것들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조정은 작가가 작품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검은 비닐봉투와 집게 등도 훌륭한 작품이 된다. “이 아래 전시된 작품의 퉁은 예전에 간장통으로 사용했던 것이라고 해요수십 년 전에 사용되었던 간장통도 훌륭하게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기에 조정은 작가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시들어버린 꽃이 거름이 되어 또 다시 꽃을 피우는 것처럼, 사라진다는 것은 동시에 다른 무엇인가가 된다는 것이다. 조정은 작가는 제 작업은 사라짐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라고 한다. 작가의 작품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으며 불가의 윤회(輪回)’가 생각난다. 세상에 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보호수 100선 중 으뜸인 느티나무 주변에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1047-3에는 수령 530년이 지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영통 단오 어린이 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이 느티나무는, 19821015일 수원-11 보호수로 지정이 되었다. 넓은 차도를 지나면서 바라다 보이는 이 나무는 멀리서보아도 그 나무의 모습에 위압감을 느낄 정도이다.

 

가슴높이의 둘레는 5.1m에 높이가 23m에 달하는 이 느티나무는 지역에서 자랑을 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매년 단오 때를 맞아 이 나무 앞에서는 청명 단오제를 지내기도 한다. 그만큼 이 나무는 모양이 좋고 잘 자라고 있다. 가끔은 이렇게 생육이 좋은 나무가 왜 도 지정 기념물이나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받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때가 있다.

 

27일 아침부터 영통구 어린이공원 내에 식재되어 있는 느티나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나무에서 영통 청명 단오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나무 주변에는 부스에 각종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즐길거리, 지역 특산품 등이 나열되어 있고, 느티나무 앞 제상에는 제물을 차리고 사람들이 제를 지낼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4대 명절 중 하나 단오(端午)

 

음력 55일을 단오라고 한다. 단오절은 설날과 추석, 한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한 날이다. 단오는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五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하는데 이 날은 양수가 겹치는 날로 가장 양의 기운이 강한 날이라고 한다.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수리란 수레의 바퀴를 뜻하는 것으로 농경사회인 우리나라에서는 수레의 중요성 때문에 붙여진 명칭으로 추정한다.

 

경도잡지(京都雜誌)’에는 단오를 술의일(戌衣日)’이라고도 불렀는데 술의는 우리 발음으로 수레의 뜻이고, 이날 속가에서는 쑥잎을 찧어서 팥가루를 넣고 푸른빛이 돌게하여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떡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전한다.

 

 

단오가 되면 사람들은 창포에 머리를 감는다. 창포를 뿌리채 뽑아다가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는데, 엣말에 여자는 숱이 많고 채가 길고 윤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흐른다고 한다. 또한 창포 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수()자나 복(0자를 새기고 끝에 연지를 발라 사용했는데 이를 단오장(端午粧)’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단오날이 되면 사람들은 그네를 뛰고 남지들은 씨름을 했다. 또한 천중부적(天中符籍)’이라고 하여 붉은 주사로 오월 오일 천중지절에 위로는 천록을 얻고 아래로 지복을 얻는다라는 내용을 적어 문 위에 붙이는데 104가지의 모든 병이나 나쁜 기운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의미였다.

 

 

전국 최고 보호수에서 단오제 열어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통구 어린이 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이 느티나무가 전국의 보호수 14000여 그루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그루에 선정이 되었고, 100그루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나무로 선정되었디면서 영통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영통출신 김진표 의원이 선정됐고, 그 대변인에는 역시 영통출신 박광온 위원이 선정되었기 때문에 이번 정부의 중요 요직을 영통출신 의원들이 맡았다고 했다.

 

염 시장은 잎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 국정기획을 맡을 두 분이 영통출신이므로 임기 동안 지역에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산신제를 올리기 시작해, 9시부터 식전행사, 10시부터는 느티나무에서 행해지는 단오제 행사로 이어졌다. 유교식으로 치러진 단오제는 올해로 12회째 맞고 있다.

 

이날 초헌관에는 이상훈 영통구청장이 맡았으며, 아헌관에는 박광온 의원이 맡아 진행했다. 영통지역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무사함을 기원하던 영통 청명 단오제. 주민들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행사로 자리를 잡은 이 제의식이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인간의 밥의 생존방식을 작품에서 묘사해

 

작가 임동현은 2000년 한양대학교 법학 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런 그가 2017년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는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사회적 상식으로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다. 2015년부터 전시를 시작한 작가는 팔달구 행궁동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 전시한 오늘의 밥전이 6번째 전시가 된다.

 

24일 오후 찾아간 전시실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외국인 관람객을 만날 수 있었다. 글이 짧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설명을 하는 분이 미술에 상당한 조예가 있는 듯하다. 늘 살아가면서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남들과 같이 반듯한 외국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제 후회를 한들 무엇하겠는가?

 

작가 임동현의 오늘의 밥전은 마치 걸개그림에서 자주 보아오던 낯익은 풍경이다. 마치 판화와 같이 그려진 작품 속에는 밥의 간절함이 배어있다. ‘이란 인간이 살기 위해 끼니로 먹고 살아야 할 먹거리이다. 살기 위해서는 누구나 먹어야 하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쌀 등 곡식을 불에 불려 끓여내는 가장 중요한 음식 중 하나이다.

 

 

밥은 경제적, 사회적 신분의 차이가 생긴다

 

밥의 이면(裏面)누구나(보편성)’의 환상은 깨지고 음식취향과 음식관행은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분에 기초한 문화적 성향의 산물임을 삶의 현장에서 확인한다고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즉 모든 밥에는 생존방식이 배어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모든 밥에는 낚싯바늘이 있다는 소설가 김훈의 글이 마음을 울린다고 표현하고 있다.

 

<어느 하청 노동자가 남기고 간 아이스백에 담긴 도시락과, 밀린 월세로 자살을 선택한 일용직 노동자의 전기밥솥까지. 나는 밥벌이가 힘겹고 슬픈, 모든 이들의 힘겨운 밥 한 술을 기록한다. 나는 밥 먹기의 비애와 밥 먹기의 유흥을 의도적으로 비교한다. 한 끼에는 유회와 놀이 또는 고급정보교환과 사교가 있는 밥에서, 생존에 치인 침묵의 밥, 허기를 신속히 때우기 위한 이동식 밥까지. 한 끼에는 다양한 층위가 있음을 나의 작업은 말했고, 말하고, 말해야 하고, 말할 것이다>

 

 

작가의 작품속에는 그러한 인간의 다양한 종류의 밥을 그려내고 있다. 그 중에는 흔히 민초들이 살기 위해 힘겹게 먹어야했던 찬밥이 존재한다. 작가의 작품명을 보면 거리 밥’, 컴퓨터 자판을 앞에 놓고 먹는 모니터 밥’, 상 위에 놓인 신문을 보며 먹는 신문 밥’, 상이 없이 맨 바닥에 음식을 놓고 먹는 어두운 밥등이 있다는 것이다.

 

작가 임동현은 현실의 밥에 비애가 있는 한 나는 목탄의 거침으로 밥벌이의 힘겨움을, 스크래치로 사람들의 상처와 삶의 흔적을, 캔버스간의 비교로, 삶에 대한 기록을 그려왔고, 그리고, 그려야 하고,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 시선 받지 못한 곳에서 먹는 끼니를 드러내어 그들의 존재를 담아내는 것이 내 삶의 입증이다라고 했다.

 

 

61일까지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어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미술작품이 되었던지 사진이 되었던지 작품을 보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작가 임동현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감탄이 나오지 않는다. 치열하게 생존을 위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민초들의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작품속의 인물들을 보면서 그동안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작품속의 오늘의 밥이 그대로 가슴으로 전해오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많은 작품들은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임 작가의 작품을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한 끼에는 다양한 층위가 있음을 나의 작업은 말했고, 말하고, 말해야 하고, 말할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속에서 만나는 밥은 민초들의 밥이다. 호텔 그릴이나 값비싼 레스토랑이 아닌, 길바닥에 주저앉아 생존을 위해 먹어야만 하는 밥이다. 그런 작품속의 밥들이 오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오세준 작가의 시간 속에서전을 보고

 

작가는 늘 고뇌한다. 작가가 날마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지 못하고 답습만 한다면 조금은 진부할 듯하다. 늘 새로운 것을 창작해 내는 작가야말로 바람직한 작가정신을 갖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다.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송죽동)에 소재한 수원시미술전시관. 2202호실에는 오세준의 시간 속에서전이 열리고 있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양학과 석사학위 청구 작품전으로 열리고 있는 오세준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순간 무엇인가 색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도 아니고 그림도 아닌, 어찌 보면 사진에 채색을 한 것도 같고 어찌 보면 그림인 것도 같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미술전에서 만난 작품들과는 다르다.

 

에나멜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사용하여 창작을 한 오세준 작가의 작품은 그야말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아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을 작가는 시도했고, 새로운 기법을 사용해 구성한 작품들은 그렇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기법을 사용한 것일까? 궁금하기만 하다.

 

 

에나멜기법으로 처리한 작품 놀랍다

 

저는 에나멜기법이란 새로운 기법을 연구했어요. 일반적인 사진에 덧칠을 한 것 같지만 전혀 달라요

그러게 말이죠. 얼핏 사진처럼 보이는데 정말 특이하네요

제 작품은 시간(기다림)과 감정(사랑)에 대한 내적이면과 외적인면을 드러내기 위한 많은 시간을 고뇌하고 애쓴 작품입니다

 

16일 전시실에서 만난 오세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은 자신이 개발한 에나멜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그렸다고 한다. 에나멜 기법이란 사진작품의 일부분을 채색을 하여 작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을 구성해 낸다는 것이다.

 

 

처음에 내가 작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모델을 써서 사진촬영을 먼저 합니다. 그 다음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사진보정작업을 하죠. 그리고 보정작업을 마친 후 스케치를 합니다. 스케치에 많은 공을 들이는데, 그것은 에나멜이라는 물감이 제대로 칠하지 않으면 울퉁불퉁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스케치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스케치한 부분에 색을 입히는 것이죠

 

그런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관객들과 만나게 되는 오세준 작가의 작품. 전시실 벽면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보면 그야말로 놀라움이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모델을 이용한 사진작업부터 모든 것 하나하나를 관객과 공유를 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쓴다고 한다. 그런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된 작품 앞에서면 작가의 고뇌가 그대로 전해진다.

 

 

인간들에게 거론된 시간과 감정을 표현

 

오세준 작가의 작품을 보면 흑백 사진 같은 배경화면에 에나멜로 덧칠을 해 색을 입힌 모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 기법 하나가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낸다. 온갖 색으로 촬영해 놓은 사진보다 몇 배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오세준 작가의 에나멜 기법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들에게 시간, 감정은 몇 세기를 지나 문명이 진화할 때마다 항상 거론되어 왔고,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났다. 다른 언어, 다른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어도 인종, 나라와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철학, 예술, 과학 등 여러 나라의 문화 속에서도 이런 현상을 접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보면 사람들에게 있어서 시간, 감정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며 다양하게 표현이 된다

 

작가노트에서 오세준 작가는 그런 시간과 감정을 기다림과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그런 기다림과 사랑을 온전히 끌어안을 수 있다. 부분적으로 강하게 표현되는 작품의 이미지가 시간과 감정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16일부터 22일까지 수원시미술전시관에서 이어지는 오세준 작가의 시간 속에서전을 찾아 새로운 미술세계를 만나보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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