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서 25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가을 그런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갤러리가 있다. 행궁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을 찾아가면 신진작가 25명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29일 오후 ‘A to Z"를 만날 수 있는 대안공간 눈을 찾았다.

 

지난 22일부터 1012일까지 대안공간 눈 제1, 2전시실과 예술공간 봄 3전시실, 자기만의 방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신진작가 25명의 작품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벽에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얼핏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찬찬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25명 작가들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Project Zebra 2017’은 신진작가와 일반인을 위한 아트페어이다. 2014년부터 매해 대안공간 눈에서 개최해온 신진작가와 일반인을 연결해주는 아트페어형 전시인 ‘Project Zebra 2017’ 에서는 10만 원이하의 작품에서부터 30만 원이하, 가격제한을 두지 않은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Project Zebra 2017’전은 신진작가들에게는 작품전시와 함께 판매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생적인 예술활동이 가능하도록 돕고 전시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미술시장의 문턱을 낮춰 모두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예술 생태계를 만들고자 마련되었다고 한다. 올해 전시는 25명의 신진작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작업을 보여주기 위해 단계별 작품을 수집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신진작가들의 세상을 만나

 

전시실을 들어가니 벽면마다 많은 작품들이 걸려있다. 신진작가들이라고 해도 모두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더구나 이 작품들을 판매한 판매대금으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에 한 가지라도 더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그 중에는 마음에 드는 작품들도 있지만 가격대를 모르니 그저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그리고 보면 전시를 많이 보면서도 그동안 단 한 번 작품을 매입했을 뿐이다. 미술전 관람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작품의 가격이 워낙 감당하기 힘든 고가이기도 하고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위인이 선뜻 그림을 매입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에는 10만 원이하의 작품들도 있다고 해 찾아갔지만 알아야 면장을 하더라고 무엇이 좋은 그림인줄을 모르니 그저 감상이나 열심히 하는 수밖에.

 

벽면에는 색이 화려한 작품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그런 화려한 색깔이 눈을 끌어 작가를 보니 유지은 작가라고 한다. 팸플릿을 펼쳐들고 작가의 이력을 훑어본다. 그림이 눈길을 끌어 작가의 내용을 보니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신안산대학교 호텔조리과를 졸업했다는 이력이다. 2016년과 2017년 단체전에 출품을 했다고 적혀있다.

 

인간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

 

유지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인간이라면 한번쯤 겪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작가 또한 인간이고 우울, 분노, 슬픔 등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편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행복보다는 슬플 때나 우울할 때 표현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고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고 있다.

 

유지은 작가의 그림 앞에 서서 곰곰이 생각해본다. 전시회에 출품을 한 작가들 거의가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인데 유지은 작가는 왜 호텔조리과를 졸업했을까?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공을 떠나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작가노릇을 하다가 호텔조리과로 전향을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작품을 보면 신진작가라고 하기에는 색의 조화 등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몰론 이런 생각도 내가 미술이 대한 안목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전시된 작품을 돌아보면서 끝내 가시지 않는 것이 유지은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기회가 되면 작가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보아야겠다. 신진작가 25명의 작품을 돌아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더 니상 작품을 눈으로 붙들고 있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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