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에 찾아가볼만한 곳 증 하나

 

올 한가위 연휴는 10일이나 된다. 고향집을 비롯해 일가친척집을 찾아가 본다고 해도 여유가 넘치는 긴 연휴이다. 이렇게 긴 연휴동안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지낼까?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야 날짜를 조정했으니 그 시간도 짧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길게 잡아도 5일 정도가 지나면 마땅히 찾아갈 만한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

 

올해 명절 연휴는 워낙 길다보니 웬만한 전시관 등도 함께 문을 닫아 구경거리가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물론 박물관 등은 추석 하루를 쉬는 곳이 많지만 개인이 하는 전시관 등은 일주일 이상 문을 닫는 곳이 많다. 그렇다고 매일 영화관을 찾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람들은 여기저기 갈만한 곳의 정보를 검색하는 등 나름 구경할 만한 곳을 찾아다닌다.

 

 

화성과 전시, 그리고 볼만한 것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역시 행궁동 일원이다. 화성을 한 바퀴 돌아도 좋고, 행궁 앞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 등을 관람해도 좋다. 거기다가 행궁동 공방거리를 거처 거리에 마련된 개인이 운영하는 전시관 등도 문을 여는 곳이 많아 명절 당일을 피한다면 구경거리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공방거리 끝에 있는 남문로데오 청소년공연장 앞에 소재한 행궁동 레시던시이다. 이곳은 전시실 외에도 개인 작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어 몇 사람은 명절과 이튿날을 쉬고 난 후 작업들을 한다고 하니 구경거리가 꽤 있을 듯하다. 공방거리 구경을 마치고나면 남문시장으로 찾아와 시장구경도 바람직하다.

 

 

손채수 개인전 레시던시에서 열려

 

행궁동 레시던시(매표소 옆) 2층에는 연휴기간인 9일까지 손채수 작가의 지모(地母)의 선물2’전이 열리고 있다. 지모란 한 마디로 땅어머니란 뜻이니 땅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식물을 말하는 것이다. 이 땅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은 우리에게 먹거리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각종 약재는 물론 동물들의 생명을 이어주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별에는 수많은 나무와 풀들이 대지 위를 덮고 있다. 이 풀들과 나무들에 기대어 수많은 동물들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풀이라고 총칭하는 식물들은 태양과 연합해서 우리 지구 생물들의 에너지가 되어주고 있다. 즉 우리 모두는 풀들을 통해 빛을 먹고 사는 것이다. 풀들 중에는 인간과 동물이 아플 때 그 병을 낫게 하는 치료제를 갖고 있는 것들도 많다. 지구의 모든 생명을 품어 안는 지구어머니, 지모신이 준 선물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현재의 병들어 있는 지구별 상황을 고민하며 지모신이 준 약초의 힘을 빌어 지구의 병도 나아지기를 소망해본다

 

손채수 작가가 전시서문에 남긴 글이다. 손채수 작가는 매년 한 차례씩 개인전을 열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4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3년에는 ‘GAIA MAGO HERSTORY’(행궁 커뮤니티 아트센터)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2014GAIA MAGO PROJECT : 춤추는 별 & 생명의 수호천사행궁 커뮤니티 아트센터), 2015생명의 태궁’(경기도 문화의 전당 소담한 갤러리), 2016년에는 제4회 개인전을 '地母의 선물'(대안공간눈)에서 열었다.

 

 

한약냄새가 풍기는 전시실

 

행궁동 레시던시 2층으로 올라가니 한약냄새가 풍긴다. 기분 탓일까? 벽에 걸린 그림들은 황토색 천에 우리 풀을 그렸다. 그 대부분이 약재로 사용하고 있는 풀들이다. 그 풀이 우리에게 건강을 주고 많은 생명들을 살려낸다. 화선지에 그린 그림들도 벽면 한 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림아래에는 풀들의 명칭을 적어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림은 간결하다. 황토색 천에 우리 땅에서 나는 식물을 그려놓았을 뿐이다. 얼핏 식물도감 전시를 온 것 같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그 그림의 내용을 생각하면 어느 멋진 그림보다도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명절 연휴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우리 식물의 모습을 감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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