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수원2013’의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정조의 영정을 봉안한 화령전의 정문인 솟을삼문 앞에는 간이무대가 설치되고, 각 구청별로 무대를 꾸민 공연이 이어졌다. 23일에는 권선구 봉사의 날로, 오후 3시부터 무대에 오른 세류1동 주민센터에서 기타를 배운 사람들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등 4곡을 관람객들에게 들려주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날 권선구의 공연은 입북동이 고전무용인 ‘사랑가‘ 등을 선보였으며, 권선2동의 재즈댄스가 무대에 올라 흥을 더해주었다. 권선2동의 재즈댄스 동아리는 무대에 올라 The nest episode 등에 맞추어 춤을 추었으며, 이어서 입북동의 기타반이 ’내일은 해가 뜬다.‘ 등을 연주했다.

 

 

문화강좌로 익힌 실력 등 대단해

 

뒤이어 세류3동에서 나온 민요교실 팀은 사랑가와 오봉산타령, 한강수타령 등을 구성지게 불러 박수를 받았으며, 제일 끝으로 무대에 오른 곡선동의 난타 팀은 아리랑, 용천의 소리, 다이내믹 등에 맞추어 멋진 타악 연주를 해주었다. 평일이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지는 않았지만, 소리가 울리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관람인원이 점차 늘어났다.

 

“참 좋습니다. 이렇게 각 구청과 주민센터마다 문화강좌 등을 통해 배운 강습생들이 점차 실력이 좋아지면서 동아리까지 만들어 연주봉사도 하고, 경로당이며 불우한 이웃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권선구에서 마련한 다양한 공연 무대를 보고 있던 한 시민은 이렇게 주민센터 등을 통해 배워서 재능기부를 하는 모습들이 아름답다고 칭찬을 한다. 한 낮의 더위가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많은 땀을 흘리면서 공연을 마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준 조아무개(남, 45세)씨는

“이 더운 날에 저렇게 열심히 땀을 흘리며 관객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생태교통에 와서 참 많은 것을 보고 갑니다. 수원이라는 곳이 딴 지자체보다 월등히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듯합니다.”라고 한다.

 

왜 꼭 이곳이라야만 했을까?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박수를 치고 좋아한 것만은 아니다. 구경을 하던 한 어르신은 혀를 차면서

“참 화령전은 본전인 운한각에 정조대왕의 어진을 모셔놓은 곳이다. 즉 이곳은 성전(聖殿)이라고 보아야 한다. 솟을삼문은 정조대왕의 혼백이 드나드는 곳이다. 그런데 그 앞에 무대를 설치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도 죄스러운데, 저렇게 살을 대 내 놓은 여자들이 저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면서 춤을 춘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후손으로서 낯이 뜨거워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동안 화령전 앞 무대공연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한 두 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어르신들의 이런 우려의 말씀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화령전이라는 곳이 정조대왕의 어진을 모신 곳이라면, 이곳 무대에 공연을 올릴 때는 좀 더 생각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에 와서 그런 것들이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도 있다. 생태교통을 찾아 온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이제 일주일 남짓 남은 생태교통. 앞으로도 화령전 앞 무대에 몇 번의 공연이 남아있다. 그 앞 솟을삼문 앞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도, 이런 점은 감안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다고 해도, 지켜야 할 것은 있기 때문이다.

 

남부 녹색어머니회 자원봉사자들

 

수원에는 3개 녹색어머니연합회가 있다. 이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원들이 생태교통에 나와 돌아가면서 자원봉사를 한다. 처음에는 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가 봉사를 하고, 이어서 중부녹색어머니연합회가 봉사를 했다. 그리고 22일부터 30일까지는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가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여기저기서 봉사를 한다.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회장 구은주)는 하루에 8명씩 2 교대로 봉사를 한다. 23일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 회원들은 레지던시 전시장과 당나귀꽃마차 체험장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당나귀꽃마차 체험장에는 구운주 연합회장과 2명이 봉사를 하고, 레지던시 전시장에는 서옥민등 2명이 봉사를 하고 있다.

 

 

생태교통 거리를 걷는 재미가 좋아.

 

생태교통을 돌아보고 나서 정말 이렇게 깨끗한 거리에 차가 없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이렇게 차가 없다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잘 정리가 된 길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걸어 다닐 수가 잇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해요.”

 

구은주 연합회장은 수원시 전체가 다 이렇게 깨끗해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한다. 물론 차가 없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을이 잘 정리가 된 것이 가장 기분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는 3개 연합회 중 가장 많은 6,480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학교도 42개교에 달한다.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의 자원봉사자들은 가장 바쁜 일정에 봉사를 하게 되었다. 27일부터 화성문화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구은주 회장은 어차피 봉사를 하는 것인데 바쁜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을 한다. 녹색어머니연합회 자체가 봉사를 주로 하는 모임이다 보니, 많은 봉사를 할수록 좋다는 것이다.

 

 

레지던시 전시장 관람객들에게 미안해

 

레지던시 1층에 있는 전시장에는 리폼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버려진 물건들을 소재로 작품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벽면에 보니 작품이 없어졌다고 돌려달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곳에서 봉사를 하는 김민정, 서옥민, 김나영씨 등은 23일부터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저희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인원을 체크하는 일과 사람들이 질문을 하면 그런 것을 알려드리는 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작품이 너무 없어서 휑하니 빈 공간이 너무 많아서, 관람객들이 들어와도 어서오세요라는 말을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라고 한다.

 

이곳에 전시된 리폼 작품 중 한 점이 분실되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레지던시 리폼전시장에 전시된 작품들보다 빈 공간이 너무 많아 제대로 전시가 되지 않은 듯하다. 팸플릿에 보면 더 많은 작품들이 보이는 듯한데, 빈 공간이 너무 많아 휑한 느낌이 든다.

 

저희는 아침 9시 밤부터 오후 1시까지 자원봉사를 하고, 그 뒤로는 딴 단체에서 들어와 봉사를 해요. 그런데 정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죄송할 정도예요. 생태교통과 화성문화제가 겹치게 되는 27일부터는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작품이 너무 없어서 거의 비어있는 공간인 듯해 관람객들에게 미안하다는 것이다. 마침 관람을 하러 들어 온 사람들이 작품 설명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글자가 적어서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작품 밑에 작가이름과 작품명이 적혀있지만, 너무 글씨가 적어서 알아보기도 힘들 지경이다.

 

리폼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전시할 수가 없다고 하면, 설명이라도 좀 크게 붙여놓고 재배치를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저원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이 다 미안할 정도라고 한다면, 화성문화제로 인해 몰려드는 관람객들은 이곳에 들려 무슨 생각을 할까? 즐겁게 돌아보아야 할 축제장에 옥에 티가 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이 진행되고 있는 행궁동에는 별별 사람들이 다 모여 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강경젓갈을 파는 집이다. 정조로 사거리에서 화서문 방향으로 조금 들어가면 좌측 생태교통 추진단 건물 아래편에 강경젓갈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가 있다. 행궁동이 정리되면서 이곳이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는 채성수(남, 59세)씨가 대표이다.

 

“저는 행궁동에서 한 20년 정도 살았어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죠. 충남 논산시 강경은 우리나라에서 젓갈로 유명한 곳이잖아요. 벌써 그곳에서 장사를 시작한지가 한 15년 가까이 된 것 같아요. 일 년이면 절반은 수원 행궁동에 있고, 절반은 강경으로 내려가 있죠.”

 

생업이 젓갈장수라고 한다. 강경 저온창고에는 질 좋은 새우젓이 500드럼이나 있단다. 최상품 젓갈을 사람들에게 공급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산 새우젓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성수 대표를 만난 것은 22일 오후였다. 일요일을 맞아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에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바쁜데도 선선히 대담에 응해준다.

 

 

처음부터 생태교통을 적극 지지해

 

‘저는 상가번영회 분과위원에 불과합니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생업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조금은 미안할 뿐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생태교통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우리가 당면한 문재를 조금 불편하다고 반대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번영회 사람들과 함께 봉사를 하면서 생태교통 유치를 하는데 힘을 보탰다는 것이다. 채성수 대표는 불우이웃돕기는 물론, 동네청소와 새벽에 나가서 생태교통을 알리는데도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물론이려니와 남들이 섣불리 나서지 않는 궂은일에도 발 벗고 나섰다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어요. 그저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우리 마을이 살기 좋은 곳이 된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한 때는 국악협회 사무장 직임도 맡아봐

 

채성수 대표가 행궁동에 자리를 잡은 것은 오래되었다. 한 때는 경기도 국악협회에서 사무장을 맡아 일을 보기도 했다(1994년도). 그러면서 어린 안지혜(부 안호성)가 가야금으로 전국국악경연대회에 나가 최고의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기도 했다.

 

“조카인 지혜가 워낙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어서 전국대회를 거의 휩쓸다시피 했어요. 아마도 아버지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합니다.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죠. 그 당시는 지혜가 경연대회에 나가서 수상을 하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죠. 수원이라는 크지 않은 도시에서 전국대회를 제패했으니까요.”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1년여 정도를 국악협회에 몸을 담고 있다가, 자신의 고향인 강경의 특산품인 젓갈판매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이 행궁동으로 정해지고 공사가 시작되자, 반대를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욕을 먹기도 했단다. 하지만 그런 반대 때문에 국제적인 행사를 망칠 수는 없었다는 것.

 

“참 여러분이 고생 많이 했죠. 저희야 그저 그분들을 따라 일을 하기도 했지만, 어려가지 불미스런 일도 많았어요. 지금은 이렇게 달라진 마을을 보면서, 처음에 반대를 했던 분들도 함께 행복해 하는 것은 보고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남을 돕는 일은 언제나 행복해.

 

생태교통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채성수 대표. 그러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을 하지 않는다. 손해를 보았지만 자신이 해결을 했다는 것이다. 평소 불우이웃돕기 등을 적극적으로 앞장서기를 좋아하는 인물이라고 주변에서는 귀띔을 해준다.

 

“올 가을에는 김장철에 부녀회에게 부탁을 해 가장 좋은 강경젓갈로 김치를 담가 독거노인 분들께 나누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젓갈장사를 하고 있으니, 최상품의 젓갈을 이용해 김치를 담구면 아무래도 어르신들 입맛에 맞을 듯해서요. 젓갈 바자회라도 열어 이익금으로 김장을 해드리려고요.”

 

행궁동에 작은 점포 하나를 마련한 것도, 질 좋은 젓갈을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리고 이익금 중 일부를 불우이웃돕기나 독거노인들께 김장을 담아드리겠다는 것.

 

“남을 돕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남을 도울 수만 있다면 열심히 노력을 해 보아야죠. 사람이 살면서 이웃과 함께 돕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우리들이 그런 이웃과의 상생을 알았다면 생태교통도 훨씬 더 좋아졌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올 가을에는 더 많은 주변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채성수 대표. 27일부터 열리는 ‘제50회 수원화성문화제’때에 전국의 특산품이 초대되어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중에 강경젓갈도 포함이 되었다고 한다. 그의 바람대로 질 좋은 강경젓갈을 화성문화제에서 만날 수가 있게 되었다. 그의 바람대로 강경젓갈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를 고대한다.

 

‘생태교통 수원2013’은 앞으로 화석연료가 고갈될 것을 대비해, 무동력 이동수단으로 이용해서 생활을 하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기록은 기록을 맡은 사람들의 몫이다. 시민기자들은 생태교통 현장인 행궁동 일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일’들을 기사화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태교통 수원2013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기자들이 할 일이란 단순히 기사만을 올려, 사람들에게 홍보만 하면 되는 것일까? 생태교통이 시작한지가 벌써 22일 째이다. 오늘까지 합해 앞으로 폐막일인 10월 1일까지 꼭 10일이 남았다. 그 10일 동안에 많은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그 중 가장 큰 행사는 바로 제50주년을 맞이하는 수원 화성문화제이다.

 

 

화성문화재와 맞물린 생태교통

 

화성문화제는 올 해로 반백년을 맞이했다. 참 길고도 긴 세월을 화성문화제는 세상에 수원과 수원사람, 그리고 화성과 문화 등을 알렸다. 그 화성문화제가 생태교통의 끝자락과 맞물려 있어, 그 기간 동안에는 수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생태교통을 찾아 온 사람들이 60~70만 정도로 추정한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추세라면 처음에 65만 명 정도가 다녀 갈 것이라고 했던 생태교통 관람자수가 100만을 넘어설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생태교통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생태교통은 단순히 기록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이 생태교통은 우리의 후손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그 안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기자들의 기록이 중요한 이유

 

물론 생태교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동력 전기 차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모습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이동수단을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 기록 또한 중요한 일이다. 많은 이동수단들을 어떻게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생태교통 안에는 그런 것 이외에도 많은 기사거리들이 있다. 행궁동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변화, 행궁동을 찾아 온 사람들의 표정, 그리고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이야기들이 날마다 생태교통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로 22일 째 생태교통 현장에 나와 있다. 물론 개막 이전부터 나온 것을 따진다고 하면 벌써 한 달이 넘게 생태교통 현장인 행궁동을 찾아온 것이다. 그동안 생태교통에서 촬영한 사진만도 천여 장에 이른다. 그 모든 것이 생태교통의 자료들이다. 기자란 다만 그것을 보고 기사를 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소소한 이야기들도 중요하다. 그런 이야기를 기사화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태교통의 재미와 중요성을 알려주어야만 한다.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들이 생태교통에 대한 많은 기사를 올린다. 그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기록이다. 그 기록들이 모여, 생태교통이라는 국제적인 프로젝트의 일면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100여명이 넘는 시민기자들이 생태교통 현장을 누비면서 기록을 했다고 치면, 그 얼마나 대단한 자료가 될까?

 

앞으로 남은 10일. 더 많은 시민기자들을 생태교통 현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현장을 뛰며 쓴 기사들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생태교통을 만나러 행궁동으로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중에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시민기자들의 발품으로 인해 기록이 되어, 생태교통의 자료로 남는다고 하면 얼마나 뿌듯할까? 남은 10일 동안 최선을 다해 생태교통을 기록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22일 하루 동안 생태교통에 모여든 사람들이 시범지역인 행궁동 곳곳을 누비고 있다. 체험을 하는 곳마다 사람들로 줄을 서 있다. 기다리기가 지루해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만큼 사람들이 행궁동으로 몰려들었다. 행궁 광장에는 하늘 높이 올라간 연들이 온통 무늬를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생태교통을 관람한 사람들의 숫자가 70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27일부터 시작하는 50회 수원 화성 문화제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함께 맞물려, 100만 명은 넘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다. 소문이 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행궁동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열기 가득한 작은 무대

 

화서문로 사거리 소형무대, 행궁동 주민센터 앞 무대, 총회장인 파빌리온 무대. 하루 종일 여기저기서 공연이 펼쳐졌다. 오후 2시에는 행궁동 주민센터 앞 무대에서 낭독 공연이, 3시에는 화서문로 사거리 무대에서 해금이야기 및 퍼니그레이스 공연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화서문로의 체험행사까지 겹쳐 온통 길거리를 가득 메웠다.

 

오후 3시에는 행궁동 주민센터에서 걸그룹인 스위치와 생태교통 홍보대사인 걸그룹 비비드 등이 무대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은 사진에 담으려고 앞자리를 차지하느라 부산하다. 그 와중에도 자전거를 타고 무대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있어, 관객들로부터 핀잔을 받기도 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관람객들이 있어 늘 이런 공연이 즐겁다.

 

 

무대는 비록 크지 않지만 재능기부로 생태교통을 찾은 아이돌 그룹들이 무대에 올라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스위치는 원래 3인조 걸그룹이다. 담이, 수정, 두유로 구성이 되어있지만, 이날은 2명만이 무대에 올랐다. 홍보대사인 비비드는 6인조 걸그룹으로 지난해 3월에 정식으로 데뷔를 했다. 박성희, 정아영, 신아름, 쇼킹, 에스투, 씨드 등이다. 이 외에도 뉴어스 등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파빌리온 무대에 오른 땅이여, 하늘이여

 

오후 5시부터 총회장인 파빌리온 무대에는 ()한국무용협회 수원지부가 주관하는 창작무용 땅이여, 하늘이여가 무대에 올려졌다. 이날 무대에 올려진 작품은 독도아리랑-독도의 꿈, 장검무, 홍애수건춤, 태평무-명부희락, 성현주무용단의 설장고와 창작무용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이었다.

 

 

오늘 하루 종일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바빴습니다. 탈 것도 타보고 구경도 많이 했죠. 아이들과 함께 인형만들기 체험도 하고, 그림도 한 장씩 그렸습니다. 이런 행사가 있어서 멀리가지 않고도 즐길 수가 있어 좋았습니다.”

 

인계동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얼굴이 상기되어 즐거워한다. 공연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가 있어서 더 좋았다는 것이다. 행궁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연날리기를 하면서 즐거워한다. 아이들에게 연을 날려주겠다는 부모님들이 오히려 더 즐거워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아마도 그렇게 연을 날리면서 마음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라도 한 모양이다.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있는 생태교통 수원2013’. 사람들로 북적이는 행궁동 일원이 점차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 아마도 이 축제가 끝나고 나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 즐거움을 잊지 못할 것만 같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겼으면 좋겠다는 한 자원봉사자의 말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태교통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말부터 시작하는 수원 화성문화제와 함께 즐긴다면 즐거움이 두 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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