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남문시장은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하다
화성과 트리, 푸드트레일러 열기 느낄 수 있어
수원남문시장은 전국에 단 10곳을 선정한 글로벌명품시장이다. 남문시장은 수원화성 팔달문 앞에 자리한 9개소의 시장을 합한 것으로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 영동시장, 팔달문시장, 시민상가시장, 남문패션1번가시장, 그리고 도로 건너편에 자리한 남문로데오거리상가시장과 구천동 공구상가시장을 합한 시장들이다.
수원남문시장은 3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50억 원의 사업비를 받아 날마다 변화를 하고 있다. 2019년 6월에 마감하는 사업을 마치고나면 그동안 수많은 변화를 거치며 새로운 시장의 형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오후 남문시장을 찾았다. 지동교와 수원화성 남수문, 푸드트레일러 등을 돌아보고, 수원천 위에 조성한 능행차도의 야경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남문시장 지동교 주변은 3월이 되면서 날이 풀리자 평일에도 사람들로 넘쳐난다. 겨울철에는 볼 수 없는 그런 인파가 남문시장 특화거리인 팔달문부터 지동교를 지나 지동시장까지, 그리고 영동시장 시장거리와 팔달문시장 시장거리, 시민상가시장과 남문패션1번가 시장거리에도 넘쳐난다.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지정되고 난 후 글로벌 사업단과 남문시장 상인회가 노력한 결과 예전보다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30% 정도 늘었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평이다.
낮보다 화려한 수원남문시장 지동교 일대
남문시장의 밤은 화려하다. 밤이 되면 수원화성의 조명과 시장들의 조명, 지동교 위에 설치한 작은 전구들이 빛을 발한다. 이 전구들은 지난해 겨울 크리스마스트리로 마련한 것이다. 푸드트레일러에서는 음식을 조리하느라 불길이 일고, 지동교 위에 설치한 능행차도에도 불이 들어와 수원천을 밝힌다.
낮에 그 많던 사람들은 이미 귀가를 한 후고, 시장의 물도 꺼졌다. 장은 철시를 하고 징거리는 어두워졌다. 하지만 지동교 인군의 조명은 밤늦도록 그렇게 불을 밝혀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날이 추워 지동교에 문을 열지 않고 있던 푸드트레일러도 날이 풀리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을 마치고 이곳을 찾아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이곳이 어두웠다면 아마 울적할 것도 같은데 이렇게 환하게 불이 들어오고 낮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퇴근을 하고나면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이곳을 들려 친구들도 만나고 푸드트레일러에서 파는 맛있는 음식도 먹고요. 그러면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남문시장 매장들, 영업시간 늘리는 것이 관건
푸드트레일러에서 음식을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던 신아무개(여, 28세)씨는 집이 근처에 있어 퇴근하고 나면 이곳을 찾아와 음식도 먹고 친구들도 만난다고 하면서, 그렇게 남문시장 지동교 인근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신씨는 “남문시장은 먹거리가 다양해 자주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한 겨울에 푸드트레일러는 영업을 하는 청년상인들이 4~5명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도 트레일러를 몰고나와 영업을 하는 청년상인들은 5~6명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날이 풀리고 나면 전체 18대의 푸드트레일러가 남문시장 특화거리와 지동교 위에서 영업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하나의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미나리광시장이 야간에 야시장을 개설하겠다고 한다. 미나리광 시장 시장골목에 야시장이 개설되고 나면 일몰 후에 어둡기만 하던 시장골목이 또 다른 야간조명을 밝힐 것이란 생각이다. 남문시장은 날마다 변화 중이다. 사업을 마치고나면 얼마나 변화를 할 것인지 벌써 기대가 된다.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를 찾아가다
수원남문시장 백년가게 평양냉면집 대원옥과 금화한복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는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도소매·음식점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하는 총 3단계의 평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점포를 말한다. 백년가게는 대개 대물림으로 영업을 하는 점포들이다.
전국에 백년가게로 선정된 점포들은 서울 15곳, 경기·인천 9곳, 충청도 16곳, 강원도 6곳, 전라도 14곳, 경상도 7곳, 대구광역시 4곳, 부산광역시 7곳, 제주도 1곳 등 모두 79곳의 점포들이 선정되었다. 이중 경기도에는 5곳(의정부시 지동관, 가평군 유일관, 안성시 안일옥)으로 이 중 영동시장 금화한복과 팔달구 정조로 800에 소재한 평양냉면 전문점 대원옥이 있다.
10일 오후, 대원옥을 찾아갔다. 60년 동안 2대에 걸쳐 대물림을 하고 있는 대원옥은 시아버지에게서 전통적인 평양냉면의 조리법을 전수받은 며느리 임지현 대표가 2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집이다. 평양냉면 전문식당인 대원옥은 유일하게 전통적인 평양냉면을 순메밀가루와 순고구마가루만을 배합하여 만든 특제면으로 뽑은 전통 평양냉면을 만든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평양냉면 전문점인 대원옥
대원옥은 팔달문 통닭거리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대원옥을 찾아가면 간판부터가 색다르다. 목재로 만든 간판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장식 또한 옛 수원을 느낄 수 있다. 과거 무너져 내린 회성을 사진으로 만들어 벽면을 장식했으며, 점포 입구와 실내 한편에 ‘백년가게’라는 인증서가 걸려있다.
“시아버지 때부터 전해진 냉면집을 물려받아 영업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면을 손으로 반죽하고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반죽기와 면을 뽑는 기계를 사용하죠. 하지만 저희 집은 순메밀가루와 순고구마가루를 이용해 면을 만들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법 그대로 평양냉면을 조리하고 있어요. 손님들도 2대에 걸친 고객들이 많고요”
임지현 대표는 원래 대원옥은 중앙극장 인근에서 시아버지가 영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인 시아버지는 수원으로 내려와 냉면집을 열었으며, 임지현 대표가 냉면집을 맡아 운영한 것은 18년째라고 한다. 현재 대원옥 자리로 이전한 것은 15년 정도 되었다는 설명이다.
각종 어려움에 손을 놓고도 싶었다
“평양냉면을 드실 때는 먼저 시원한 육수를 한 모금 바시세요. 그리고 면을 먼저 드신 후 나중에 식초와 겨자를 넣어 드셔야 평양냉면의 참 맛을 알 수 있어요. 처음부터 식초와 겨재를 풀어 드시면 정작 평양냉면 육수의 참맛을 알 수 없거든요" .”
평양냉면을 먹기위해 식초를 치는데 임지현 대표가 막는다. 그렇게 먼저 식초나 겨자 등을 넣으면 평양냉면의 제대로 된 맛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알려준대로 먹어보니 뒷맛이 깔끔하다. 입안에서 도는 시원함과이 좋다. 만드 역시 대원옥에서 직접 만들고 았다고 하는데 만드 맛 역시 텁텁함이 없다. 그래서인가 대원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단돌들이라고 한다. 지금 냉면집들처럼 밀가루를 전혀 섞지 않는 대원옥만의 면이 감칠맛이 난다. 하기에 대원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단골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냉면집을 그만두려고도 했어요.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겨울철이 되면 손님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운영도 힘이 들고요. 그래서 생각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전통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는 집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지금도 어려움은 많아요”
전통 평양냉면집 지켜갈 수 있도록 관심 가져야
대를 물려가면서 영업을 한다는 것은 우리 전통시장 점포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전통시장에서 살아남는 것도 쉽지가 않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딱히 달라질 기미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대원옥을 지켜가고 있는 임지현 대표.
“정말 어려운 점이 많아요. 우리는 주차공간도 부족하고 전통을 지켜가다 보니 딴 곳과 가격경쟁을 할 수도 없어요. 지난해는 11,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가 주차장 이용료를 저희가 감해준다고 10,000원으로 가격을 내렸고요. 그렇다고 딴 곳들처럼 지원도 되지 않아요. 앞으로 백년가게 지정이 되었으니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어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정한 평양냉면 전문점인 대원옥.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는 가운데도 대를 물려 대원옥을 지켜가고 있는 임지현 대표가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전통을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지켜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에 이어 2대째 지켜가는 금화한복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 상인회장인 이정관 회장이 장에 발을 내딛은 것은 어머니 때부터이다. 강원도 금화가 고향인 어머니가 피난을 나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자리를 잡은 것이 바로 영동시장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로부터 현재 아내가 물려받아 운영하는 금화한복은 70년 가까운 세월을 그렇게 영동시장을 지키고 있다.
“어머니께서 하시던 금화한복을,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어서 집사람이 맡게 됐죠. 저도 그때부터 영동시장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2001년 5월 4일 영동시장의 전무이사로 취임을 해 13년 동안 그 소임을 맡아 했죠.”
신풍초등학교, 삼일중학교,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정관 회장은,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생활을 한 수원사람이다. 그리고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군을 제대하고 난 뒤,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래시장 상인조직 활성화 방안을 위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인사조직 전문가이기도 하다.
영동시장은 20~30리 밖에서도 이용하는 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영정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은,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이 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영동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상가와 상점이 발달되어 있으며, 300개 정도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대형 한복특화장이다.
한복시장 명맥 유지할 수 있는 방안 필요해
“우리 영동시장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170여 개의 점포 중에서, 40여 개 정도가 한복을 취급하는 점포들입니다. 우리 시장은 예전부터 한복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던 곳이기도 하죠. 지금은 한복이 급격한 수요의 감소가 오고, 점차 사람들이 편리한 옷을 선호하게 되면서 한복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영동시장에서는 한복을 재조명하고자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죠.”
영동시장은 대중에게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주)영동시장의 주관으로 ‘한복맵시대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한복맵시대회’는 영동시장 내에 입점을 한 한복집들이 정성들여 제작을 한 한복을, 모델로 지원을 한 시민들과 함께 선보이는 축제이다. 이 한복맵시대회는 매년 화성문화제 기간 중에 팔달문 지역 시장 거리축제로 선보인다.
요즈음 영동시장 한복집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한다. 기성한복집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한복대여점들이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고객들이 줄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어려움에 처핼 수도 있다는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의 한복집들. 그들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문화재단 박래헌 대표이사 지동시장 아트포라 방문
청년작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등 심도있는 이야기 나눠
“청년작가들이 장소를 선정해 자신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작가들이 수원을 알릴 수 있고, 자신의 작품을 판매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죠”
6일 오후, 수원문화재단 박래헌 대표이사가 수원지동시장 아트포라를 방문했다. 박래헌 대표이사는 지동시장 아트포라 청년작가들과 아트포라에서 인사를 나눈 후, 지동시장 상인회장인 최극렬 회장실을 찾아 최극렬 회장과 청년작가들과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90분 동안 이어진 환담에서는 수원의 문화와 청년작가들의 활성화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섰어요.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들 가운데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7번째로 3만불이 넘었다고 5일 한국은행이 발표했는데, 3만불을 넘어서면 사람들이 이제는 문화향유에 많이 신경을 쓰게 되죠. 앞으로 아트포라에 입주한 청년작가들의 활동도 그만큼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온다는 말입니다”
지동시장 최극렬 상인회장은 청년작가들에게 우리나라 국민총소득이 3만불을 넘어섰기 때문에 앞으로는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보다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면서, 지동시장 아트포라에 입주한 청년작가들도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지동시장 아트포라 청년작가들과 많은 대화 나눠
“청년작가들이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매주 2천명씩 남문시장을 방문해요. 그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서 판매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작가들의 작품이 고가인 것은 알고 있지만, 10월까지 찾아오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작품을 판매하면 지명도도 오르고 그 이상의 많은 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최극렬 상인회장은 작가라고 해서 가격이 비싼 것을 판매한다면 자신들이 추구하는 작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재료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주말마다 남문시장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판매를 할 수 있는 가격이 적당한 작품을 생산하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면서 작가들의 의향을 물었다.
현재 지동시장 아트포라에 입주해 있는 청년작가들은 모두 6명으로 남자 3명, 여자 3명의 청년작가들이 아트포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남문시장의 각종 행사는 물론 국내의 아트페어 등에 참석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동시장은 이들 청년작가들이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박래헌 대표이사 청년작가들에게 당부
박래헌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수원화성사업소 지하에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상설전시를 하면 좋겠다”면서 “지동시장 아트포라 입주 작가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서로 의논하여 지동시장 최극렬 회장님께 건의하면, 수원문화재단에서도 함께 고민해보겠다“면서 청년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지동시장 아트포라에 입주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은 자신들이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수원문화재단과 지동시장에서도 청년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지동시장에서는 청년작가들이 지동교에서 주말에 작품전시를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모임에서는 남문시장 특화거리와 지동교 등을 이용해 지동시장 아트포라 청년작가들이 주말을 맞아 시장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겠다고 했고, 청년 작가들은 수원문화재단 박래헌 대표이사와 대담을 마친 후 자신들끼리 모여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토의를 갖기도 했다.
<논단>전통시장 활성화 디딤돌은 각종 공연이다.
사람들 모여들어 함께 즐기는 더불어 축제
전통시장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때는 각종 공연이 열릴 때이다. 우리민족은 예부터 춤과 소리를 좋아하는 민족이었기에, 시장에서 공연 등 음악소리가 나면 무조건 몰려든다. 수원남문시장의 예를 보아도 공연이 열리면 어디서 정보를 알고 오는 것인지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박수를 치며 어깨를 들썩이며 즐긴다.
옛 기록을 보면 부여의 영고(迎鼓), 예의 무천(舞天), 고구려의 동맹(東盟) 등은 모두 제천의식으로 하늘에 감사를 고하며 3일 밤낮을 주야로 먹고,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고 하니 가히 대축제였다고 보아야겠다. 하늘에 감사를 드리는 3일간의 축제. 얼마나 대단한 축제였을까? 3일간을 주야로 모든 사람들이 모여 춤추고 노래하고 마시고 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했을 것이다. 수원남문시장이 매년 가을에 열고 있는 3일 동안의 시장거리축제를 보아도 그런 축제의 대단함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렇게 대동의 모든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던 것이 바로 ‘악가무희(樂歌舞戱)’의 총체예술이다. 이렇게 음악과 춤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곳에는 남녀노소 구별할 것 없이 아무나 동참해 함께 즐겼다. 복을 불려주고, 농사가 잘되게 하고, 마을을 평안하게 하고, 바다에 나가면 고기가 잘 잡히고, 어디 그 뿐이랴 이런 축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더할 나위 없이 크다고 하겠다.
그동안 남문시장의 각종 전시나 많은 행사를 보아도 역시 최고의 흥청거림은 바로 악가무희의 총체적인 무대가 열릴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다문화가요제, 대학가요제, 시민가요제, 한복맵시선발대회, 청소년트로트가요제, 아줌마가요제, 음악이 흐르는 밤 등 많은 공연이 시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비단 수원남문시장만이 아니라 수원시 22개 전통시장을 보아도 각종 행사 때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것은 역시 무대공연이다. 하기에 우리민족은 언제나 다양한 총체적인 악가무희의 공연예술이 열려야 한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고, 그렇게 열린 공연장에서 사람들은 ‘전통시장은 흥겹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3월이다. 겨울동안 움츠려들었던 사람들도 밖으로 나들이를 시작할 때이다. 요즈음 침체일로에 있는 전통시장이 새봄을 맞이하여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은 바로 다양한 공연이다. 공연이 열려야 사람들이 모여들고 함께 어깨춤을 추며 박수를 치고 즐거워한다. 그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
수원남문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법은 시장마다 다른 각종 공연이 이우러질 때라는 생각이다. 그런 공연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많은 시장을 찾아온 고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통시장은 즐거운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질 때,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문시장 찾아온 고객이 바란다.
영동시장 특화관, 주말이라도 개장해야
영동시장 3층에는 전통문화체험관, 전통혼례청, 특화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체험관과 특화전시관 등은 2016년 수원팔달문 앞 9개의 시장이 글로벌명품 수원남문시장으로 지정이 되면서, 그 동안 빈 공간으로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영동시장 3층 300여 평 공간에 영동시장 특화전시관과 문화체험 공간이 2016년 5월 30일 문을 열었다. 오랜 공사기간을 거처 문을 연 영동시장 특화전시관과 전통혼례청, 전통체험관은 영동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유치하고자 추진한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당시 중소기업청)가 공모한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선정되어 국비와 지방비 등 총 7억4천만 원을 투입하여 추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5년 8월 착공하여 2016년 4월 공사를 완료했으며, 남문시장 개관전인 2016년 5월 30일에 개관식을 가졌다.
하지만 개장을 하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이 전시관이 문을 걸어 놓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하지 않고 있어,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볼멘소리를 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높은 사람이 찾아올 때만 문을 여는 곳’으로 치부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마련한 전통체험관, 전통혼례청, 특화전시관 등은 늘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이 꺼져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마련한 이곳 체험관과 전시장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핀잔을 듣고 있다. 또한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도 실망만 안고 돌아가기 일쑤이다. 하다못해 주말이라도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공간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문푸드트레일러 영업하지 않는 청년상인 배제시켜야
남문시장에 모두 18대의 푸드트레일러가 청년상인들 몫으로 배정된 후 남문시장에 속한 9개시장 상인회에서는 많은 노력을 하여 푸드트레일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랴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겨울철날씨가 추워지면서 청년상인들이 영업을 하지 않고 평일에는 고작 4~5대만이 나와 영업을 하고 있을 뿐이다.
푸드트레일러를 찾아온 한 고객은 “추운 날이지만 아이들까지 데리고 찾아왔는데 고작 몇 대만이 영업을 하고 있어 실망했다”면서 “제대로 영업을 하지 않는 청년상인들은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 배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청년상인들을 위해 마련한 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 한 때는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영업이 성황을 이루었지만 날이추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고작 몇 대만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많은 시민들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책임감 없는 청년상인들은 과감하고 배제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