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사람들이 몸에 좋은 것을 가려서 음식을 먹는다. 방송 등에서도 MSG(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최고의 음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그런 맛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음식은 그저 밋밋한 맛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들이 생각하는 몸에 좋은 음식이란 무엇일까?

 

우선은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이런 것을 먼저 따져본다.

첫째는 분위기이다.

과연 음식을 먹을 때 그 먹는 장소의 분위기가 어떠한가를 먼저 따져본다. 가급적이면 자연 속에서 그대로 주변의 풍광을 살피면서 음식 맛을 본다면 절로 음식 맛이 좋을 듯하다.

둘째는 사람들이다.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음식 맛 또한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식 이전에 사람들이 좋으니 굳이 음식을 음미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저 바라다만 보아도 좋은 사람이라면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셋째는 음식의 소재이다.

과연 음식을 만든 그 재료를 어디서 어떻게 구했느냐를 다져본다. 비싸지 않고 호화롭지 않아도 자연에서 채취 한 것으로 만든 음식이라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자연에서 자연을 맛보다

 

24일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에 있는 아우네 집을 찾았다. 수원에서 한 차로 네 명이 이른 시간에 출발을 했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갈 때 한 가득 먹거리를 준비한다. 먹거리라는 것이 닭, , 과일, 그리고 약간의 주류 등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다 먹고 돌아오지만.

 

차를 대놓고 산행을 시작했다. 그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 산에서 먹을 수 있는 몸에 좋은 것을 찾아보는 즐거운 산행이다. 그리고 두세 시간 저마다 산행에서 얻은 것들을 자랑하다. 그것을 갖고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산행에서 구한 것은 다름 아닌 산삼과 더덕이다. 그런 재료를 갖고 만드는 음식이니 그 맛이야 따질 필요도 없다.

 

100년 정도 된 산수유 나무아래 탁자를 놓고 둘러앉았다. 처음으로 나온 음식은 바로 곰취만두란다. 자연에서 채취한 곰취 안에 만두소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한 접시가 순식간에 없어진다. 곰취의 독특한 향과 어우러진 소가 입 안에 기분 좋은 향을 풍긴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것은 바로 더덕백숙이다.

 

 

더덕백숙에 감탄하는 사람들

 

산행에서 채취한 자연산 더덕을 가득 넣고 백숙을 했다. 그 맛 또한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일반 닭과는 달리 더덕을 넣으면 육질이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다. 먹는 사람마다 모두 감탄을 한다. 그 맛이 바로 자연이다. 그리고 백숙을 삶아낸 국물에 찹쌀을 넣고 끓인 더덕 찹쌀죽이 나왔다.

 

무엇을 더 이야기를 할까? 그대로 자연에서 자연을 먹은 것이다. 내 몸도 자연이 되는 듯한 느낌이다.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만 같다. 사는 것이 이런 재미도 없다면 얼마나 밋밋할까? 모처럼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 본 좋은 음식. 이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졌다면, 세상에 이보다 더 한 행복은 없을 것이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본 자연적인 재료를 이용해 조리한 먹거리. 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면 일주일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고 했던가? 이런 날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한 없이 큰 행복이다.

 

노출의 계절을 앞두고 인터넷 다이어트 사이트는 연일 북적댄다. 연예인 운동법부터, 식이요법, 단식, 체조, 요가 등 종류도 많지만,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고 어렵다. 영농벤처 '평창사람들'(www.pcsaram.com)이 올봄 건강하고 매력있는 다이어트로 변신하는데 도움을 주는 '웰빙 생표고버섯 레시피 3종세트'를 공개했다.

 

기름기 없는 저칼로리 영양식 '웰빙 생표고버섯 레시피 3종세트'로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건강은 물론 덤으로 예쁜 몸매도 만들어보자.

 

건강웰빙식품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단백질과 당질, 콜린, 퓨린과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몸에좋은 베타글루칸의 일종인 레티난과 에리타테닌이 다량 함유돼 있어 대표적인 웰빙식품으로 손꼽힌다. 면역력 증진에 좋은 약리성분과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면서 칼로리는 거의 없어 비만과 변비 걱정 없는 여성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표고의 레티난은 천연 방어물질인 인터페론을 만들어내 면역력을 높이고 항암작용을 하며, 에리타테닌은 핏속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 구아닐산은 강력한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천연 조미료로 어떤 식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표고버섯은 되도록 생표고를 사용하며 색이 선명하고 탄력이 있는 적당한 크기를 고른다. 갓 안쪽이 손상되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준비해 둔다. 부득이 건표고를 사용할 경우엔 물에 1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 표고 고유의 탱탱한 촉감을 되살린 후 사용한다.

 

평창사람들 생표고버섯은 강원도 백두대간 청정지역 평창700고지에서 재배한 친환경 표고버섯으로, 농약과 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가족 건강에 민감한 웰빙족 사이에 인기가 높다. (www.pcsaram.com)

 

입맛 당기는 봄, 저칼로리 식품 생표고버섯으로 비만 예방

 

향긋한 버섯향과 식감이 살아있는 - 생표고버섯 숙회

재료 : 생표고버섯 400g, 초고추장, 머스터드간장

 

1. 버섯 기둥은 떼어내고 갓을 1cm 간격으로 썬다.

(: 버섯 기둥은 버리지 않고 찢어 놓은 후 각종 국물요리에 첨가하면 좋다)

2. 1cm 간격으로 썰어 놓은 갓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가볍게 짜 놓는다.

3. 초고추장이나, 머스터드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는다.

 

 

온가족 건강밥 - 생표고버섯밥

재료 : 생표고 버섯, (적당량), 들기름

양념장 : 간장, 고추가루, , 마늘, 취향에 따라 참기름이나 들기름 적당량을 넣고 함께 섞는다.

 

1. 쌀을 씻어 불린다.

2. 생표고 버섯을 1cm로 깍둑썰기를 한다.

3. 불린 쌀에 썰어놓은 표고를 넣고 들기름과 함께 볶은 후 적당량의 물을 넣고 밥을 짓는다.

4. 준비해 놓은 양념장을 넣어서 비벼 먹는다.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딱 - 생표고버섯 탕수육

재료 : 생표고버섯, 튀김가루

탕수소스 : 2, 식초2스푼, 간장 2스푼, 설탕 3스푼, 녹말가루 2스푼+물약간

파프리카(빨강, 노랑, 초록), 오이, 파인애플

소스만들기 : 후라이팬에 녹말물을 제외한 탕수소스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여준다. 설탕이 녹고 물이 끓으면 물에 풀어놓은 녹말물과 야채 재료를 넣고 좀더 끊여준다. 취향에 따라 소스 농도를 조절한다.

 

1. 생표고버섯을 한 입 크기로 썬다.

2. 썰어 놓은 표고버섯에 튀김가루를 묻혀 놓는다.

3. 튀김가루를 묻힌 표고버섯에 튀김옷을 입힌다.

4. 기름 온도를 170도에 놓고 초벌튀김을 한 후, 기름 온도를 좀 더 높여서 180도에 놓고 재빨리 다시 튀겨낸다.

5. 먹기 좋게 튀겨낸 버섯 위에 소스를 뿌려 낸다.

 

나경희 평창사람들 대표는 "평창 700고지에서 생산 된 표고 고유의 향긋한 버섯향과 탄력있고 쫄깃한 생표고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어른들 술안주는 물론 밥투정 많은 아이들 반찬으로도 더없이 좋다"면서 "평창사람들 표고버섯은 칼로리가 거의 없는 웰빙식품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원하는 여성의 다이어트 식단으로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평창사람들'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영농벤처 기업으로 우리 농촌을 지키고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친환경 식자재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평창군 용평면 소재 대단위 직영 '노아농원'을 통해 고품질 표고버섯과 다양한 기능성 농산물을 직접 생산 중이며, 평창 지역 농산물을 가공한 친환경 안심 식자재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젊은 영농벤처기업이다.(자료제공 평창사람들)

 

강원도 양양에 있는 <오색한과>를 찾았다. 한과의 전통적인 맛을 찾아보기 위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과자를 과정류라고 하여 외래 과자와 구별했다. 유밀과와 다식, 정과, 과편, 숙실과, 엿강정 등을 통틀어 한과류라고 한다. 과정류란 곡물에 꿀을 섞어서 만드는 것으로 과란 말은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수로왕조 제수로서 과라는 것이 나온다.

 

제수로 쓰는 과는 본래 자연의 과일인데, 과일이 없는 계절에는 곡분으로 과일의 형태를 만들고, 여기에 과수의 가지를 꽂아서 제수로 삼았다고 한다. 과정류는 농경문화의 진정에 따른 곡물 산출의 증과와, 숭불사조에서 오는 육식의 기피사조를 배경으로 신라, 고려시대에 특히 고도로 개발된 제례, 혼례, 연회 등에 필수적으로 오르는 음식이다.

 

 

삼국시대부터 기름과 꿀을 사용

 

과정을 만들 때는 삼국시대부터 기름과 꿀을 사용했으나, 이 재료들을 응용하여 과정류가 만들어진 것은, 삼국 통일시대 이후로 보인다. 과정류가 차에 곁들이는 음식으로 만들어지고 음다풍속이 성행된 것은, 통일신라시대에 불교가 융성했기 때문이다.

 

숭불사조가 고조되었던 통일신라에서 음다풍속과 육식 절제풍습이 존중됨에 따라 채식 음식과 곡류를 재료로 한 과정류가 발달했으리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일이다. , 신문왕 3(683) 왕비를 맞이할 때 납폐품목으로 쌀, , , , 기름, 메주 등이 있었는데 과정류에 필요한 재료가 있었으므로 과정류를 만들었다고 추정할 수 있으나 문헌의 기록은 고려시대부터이다.

 

 

유밀과 대신 나무열매를 사용하기도

 

고려사형법금려에 의하면 명종 22(1192)에는 유밀과의 사용을 금지하고 유밀과 대신에 나무열매를 쓰라고 하였다. 공민왕 2(1353)에는 유밀과의 사용금지령까지 내렸다고 한다.

 

고려시대 또한 불교를 호국신앙으로 삼아 살생을 금했던 만큼, 육식이 절제됨에 따라 차를 마시는 풍속과 함께 과정류가 한층 더 서행하게 되었다. 과정류 중에서 특히 유밀과가 발달되어, 불교행사인 연등회, 팔관회 등 크고 작은 행사에 반드시 고임상으로 쌓아 올려졌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과정류는 임금이 받는 어상을 비롯하여, 한 개인의 통과의례를 위한 상차림에 대표하는 음식으로 등장하게 된다. 한편 과정류 중 강정은 민가에서도 유행하여 주로 정월 초하룻날 많이 해 먹었는데, 민가에서는 강정을 튀길 때 떡이 부풀어 오르는 높이에 따라 설 승부를 가르는 놀이까지 있었다고 한다.

 

요즈음은 양과에 밀려 우리 한과산업이 많이 쇠퇴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양양, 충주 등 일주지역에서는 꾸준히 우리 한과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입맛이 변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전통을 어찌 소홀히 대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 기회에 우리 전통음식을 한번 쯤 더 맛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의 명물이 있다. 명물이라고 하니 무슨 상품이나 장소 등을 생각해선 안된다. 그 명물은 바로 사람이다. 수원시 팔달구 창룡문로 58번길에 거주하는 고성주씨(, 60). 이 사람을 굳이 명물이라고 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남자이면서도 여자가 하는 일을 한 가지도 못하는 것이 없다. 오히려 여자들보다 더욱 여성다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41일 오후. 고성주씨의 집안 마당이 시끌벅적하다. 무슨 일인가 해서 가보았더니 열심히 기름에 무엇인다를 튀기고 있다.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약과란다. 집에서 약과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보던 약과와는 다르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큰 행사가 집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음식을 직접 준비해

 

고성주씨는 신을 모시는 사람이다. 이들에게는 단골들의 안녕을 빌러주는 굿이 있다. 비로 진적굿이다. ‘맞이굿이라고도 하는 이 진적굿은 신을 모시는 사람들이 하는 굿중에 가장 큰 굿이다. 보통 3년에 한차례씩 하지만, 고성주씨는 매년 봄, 가을로 이 굿을 한다. 그만큼 단골들에게 정성을 쏟아 붓는다.

 

이 약과도 그 맞이굿을 하는 날 상에 올릴 음식 중 하나이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준비를 하더니 기름을 튀겨내는 것으로 완성이 된다고 한다. 고성주씨는 큰일을 앞에 놓고 늘 이렇게 며칠씩이나 준비를 한다. 이 약과도 아침부터 몇 사람이 준비를 한 것이다.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가 궁금해 하는 방법을 물었다.

 

 

갖은 재료로 만들어 진설해

 

밀가루와 맵쌀가루를 섞어 만드는 약과는 모양새도 특이하다. 파는 것은 동그랗지만 이 집의 약과는 길에 반죽을 자르고 그 가운데에 칼집을 낸다. 그리고 양편을 가 칼집이 난 곳으로 집어넣어 뒤집는다.

 

처음에 내림을 받고나서 바로 이렇게 배웠어요. 10년간은 굿을 할 때 모든 굿거리 제차와 음식을 하는 방법 등을 배웠죠. 참 힘들게 배웠어요. 신을 모시는 사람이 신령께 음식을 올리면서 어떻게 사다가 할 수가 있어요. 하나같이 직접 준비를 해야죠. 그러다가 보니 며칠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요.”

 

 

기름에 약과를 튀겨내면서 하는 말이다. 그 방법은 약과를 만든 밀가루와 멥쌀가루를 섞어놓고 계란노른자. 생강, 기름, 조청, 정종 등을 적합한 비율로 집어넣고 반죽을 한다고. 그리고 그것을 방망이로 밀어서 넓게 편 다음 길게 잘라 모양을 만든다는 것이다. 모양이 완성되면 기름에 튀겨낸다.

 

단골들이 다 챙겨간다는 약과

 

기름에 튀긴 것을 다시 조청에 담가 골고루 조청이 속에까지 배어날 수 있도록 놓아둔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뿌려 식히면 완성이 된다는 것. 준비하는 양이 워낙 많다보니 아침부터 하루 종일 매달려 있다.

 

 

예전에는 색을 입히기도 했어요. 그런데 본 맛이 가시는 것 같아 올해는 색을 입히지 않았어요. 진적이 끝나고 나면 단골네들이 다 싸갖고 가세요. 그래서 많이 준비를 해야 돼요.”라고 한다. 함께 준비를 하고 있던 단골 한 사람은

정말 엄청난 양을 준비해요. 진적굿을 할 때는 단골네들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거든요. 어림잡아도 수백 명이 이 날 오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이 먹을 음식까지도 일일이 다 준비를 하세요. 아마 보통 사람들 같으면 병이 날거예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일이 손수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아요.”란다.

 

본인을 믿고 따르는 단골들이 잘 살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진적굿. 신령을 제대로 위해야 단골들이 복을 받을 것이 아니냐면서 음식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이 사람이 못하는 것이 과연 있기는 할까?’라는 생각을 든다.

 

살아가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끼니를 거르는 일이 생긴다면, 결국 세상을 살면서 그 끼니는 절대로 찾아 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 하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끼니는 가급적이면 거르지 않고 늦더라도 꼭 세끼는 채우려고 노력을 한다. 아침은 대개 근처에 있는 아우네 집에서 해결을 하지만, 점심과 저녁은 어떻게 해서든지 차려 먹으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한 가지 고집스럽게 지키는 것이 있다. 아무리 일이 밀려있더라도 찬을 절대로 그릇을 통째로 꺼내놓고는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고 바쁘다고 해도 찬은 꼭 찬그릇에 덜어서 먹는다. 그러다가 보니 밥을 먹고 나면 항상 설거지를 해야 할 그릇이 수북이 쌓이고, 시간이 꽤 걸리게 된다.

 

 

찬합을 이용해 보세요.’ 반가운 제안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찬그릇의 이용하는 모습을 본 이웃 블로거 한 사람이 댓글에서 찬 그릇을 이용하면 매일 덜어먹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많은 그릇을 일일이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글을 써 놓았다. 처음에는 찬 그릇을 사용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몰라 망설였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도 괜찮을 듯하다.

 

시장에 나가 찬통 두 개를 사, 각각 반찬을 나누어 담았다. 두 개를 다 열어놓고 먹어도 되지만 한 끼에 한 개씩만 이용해도 된다. 이렇게 나누어 놓고 보니 그동안 많은 접시를 사용했던 것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이 많이 줄었다. 따라서 밥을 먹고 치우는데도 빨라져 시간이 훨씬 절약이 된다는 것이다.

 

더욱 편해진 것은 밥을 먹을 때마다 반찬을 접시에 덜어놓는 수고로움도 없어졌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나이가 먹어가면서 잔머리만 돌린다고 하겠지만, 시간이 그만큼 절약되었으니 그 시간에 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개의 찬통에 10여 가지가 넘는 반찬 담아

 

찬통 하나에는 깻잎짱아치, 파김치, 돼지고기장조림, 씀바귀뿌리무침, 톳나물과 매운고추를 넣어놓았고, 또 하나의 찬통에는 김치, 멸치고추볶음, 냉이무침, 마늘대무침, 무말랭이깻잎무침과 마늘짱아치를 담아 놓았다. 두 개 중 어느 하나만 열어놓아도 식사를 하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렇게 반찬을 담아놓고 보니 밥과 국만 끓이면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가 있다. 찬통에 덜어놓은 반찬이 양이 많지가 않다보니 2~3일이면 떨어지는 것들도 있어 바꾸어서 담아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계란이나 김 등도 있기 때문에 접시도 한 두 개만 사용하면 된다. 평소에 30분 이상이 걸리던 식사시간이 15분 정도면 설거지까지 다 마칠 수가 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아무래도 동작이 많이 느려진 듯하다. 또 일일이 많은 접시들을 닦는다는 것도 조금은 귀찮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렇게 찬통을 이용한 식사를 하다가보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살아가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지만, 번거롭지 않아서 좋다.

 

살아가면서 자꾸만 편리한 것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지만, 워낙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인지라 이렇게 짧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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