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을 기계로 뽑으면 아무래도 쫄깃한 맛이 덜하다. 그저 중국 요리의 면은 수타로 해야 제 맛을 낸다. 중국집이라고 해서 예사로운 장거리의 중국집이 아니다. 실내장식서부터 사용하는 그릇 하나까지도 명품이다. 그런데 수타로 친 명품 자장면 한 그릇에 2,700원, 명품 짬뽕은 3,700원이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맛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5~6,000원 짜리 음식보다 맛이 더 있다. 그만큼 요리에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서비스 또한 음식 맛을 더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한 마디로 맛이 좋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그런 집이다. 뒤늦게 이런 집을 알았다는 것이 원통할 뿐이다.

 

 

동보성과 명품 수타자장을 조리하는 주방장. 사진을 한 장 찍겠다고 하니 바로 포즈를. 역시 명품이십니다  


중국식 문화 동보성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44-4에 소재한 중국 요리집 동보성. 경수대로를 지나다가 보면 건물 위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30년 전통 동보성이 정텅 중국 수타면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라는 현수막에는 5,000원을 받던 자장면이 2,700원, 5,000원을 받던 짬뽕이 3,700원이라고 적고 있다. 한 마디로 동보성이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차원으로 웰빙 자장과 짬뽕을 대접한다는 것이다.

 

“어서 오세요. 이층으로 올라 가세요”

 

동보성 여주인 김남희 사장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이층으로 올라갔다. 오르는 계단서부터 말끔하다. 직접 면을 수제로 뽑는 주방장의 사진을 한 장 찍겠다고 하니, 밀가루를 묻은 손을 툭툭 털고 나와서 포즈를 잡아준다.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바쁠 텐데도 웃음이 가득하다.

 

 

 

이 집에서 가장 기분이 좋은 것은 역시 ‘친절’이다. 주인부터 종업원까지 모두가 몸에 친절이 배어있다. 무척 착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면서도, 단 한 번의 찡그린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이 집은 2,700원짜리 자장면을 주문을 해도 똑 같은 대우를 한다. 누구하나 특혜를 받지도 않고, 누구하나 소홀히 대우하지도 않는다.

 

 

야채 등은 무한리필입니다.


최고의 서비스를 받았는데 이런 착한 가격이

 

점심시간에 4명이 들렸다. 이층 홀을 가득 채운 사람들로 인해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보기좋은 그릇에 반찬이 가지런하다. 동보성은 반찬이나 야채 등은 무한리필이다. 얼마든지 갔다 먹어도 된다. 2,700원짜리 자장면을 먹으러 왔는데도, 대우는 황제 대우 못지않다. 음식을 먹기 전부터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집이다.

 

주문을 해놓고도 미안하다. 고급스런 방으로 들어왔는데 2,700원짜리 자장면을 시켜야 하나? 그래도 이왕 이 집의 음식을 맛보러 왔으니 짬뽕 세 그릇과 자장면 한 그릇을 시켰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앞에 놓인 음식을 본다. 딴 곳에서 5~6,000원 짜리 음식보다 더 푸짐해 보인다. 면은 말할 것도 없다. 내용물을 보아도 하나하나가 정성이 가득한 것을 알 수 있다. 짬뽕 안에 조개며 죽순 등 해물이 그득하다. 국물 또한 맵지도 않은 것이 담백하다. 이런 수타짬뽕을 3,700원에 먹을 수 있다니.

 

 

 

먹으면서도 조금은 미안한 감이 든다. 그런데 또 군만두를 한 접시 내온다. 점심시간에 손님들에게 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가끔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키면 겉이 딱딱하게 곧은 군만두를 갖다 준다. 하지만 이집 군만두는 입안에서 녹는 맛이라고 표현들을 할 정도이다. 식후에 디저트로 주는 찬 수박 한 조각까지.

 

 2,700원짜리 자장면을 먹어도 서비스는 나온다. 동보성 김남희 사장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한다. 네 사람이 기분 좋게 점심을 먹고 난 후 계산이 13,800원이란다. 세상에 어디 가서 이런 점심을 먹을 수 있을까? 2,700원과 3,700원으로 먹은 황제와 같은 식사. 이 한 그릇으로 며칠은 행복할 것 같다.

 

동보성 /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44-4
예약문의 031-234-3333
 

솔직히 뜨거운 여름철에 뜨거운 라면을 먹기란 좀 그렇습니다. 뜨거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별 관계기 없겠지만, 나처럼 열이 많은 사람은 더운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좀 부담스럽기도 하죠. 그렇다고 시원한 것을 먹고 싶은 데, 집안에 마땅한 자료가 없을 때 이런 방법이 최고입니다.

 

한 마디로 이 음식의 제목은 ‘냉 김치비빔면’과 ‘냉 검은콩라면’이라고 부릅니다. 시중에서는 절대로 먹을 수 없는 것입니다. 재료도 집안에 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라면 한 봉지, 묵은 김치, 김, 계란, 고추장, 얼음, 그리고 소금과 검은콩 두유면 됩니다. 한번에 두 가지 조리를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일거양득.

 

집안에 있는 재료를 이용한 신개념 웰빙 라면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

 

(조리법)

1. 조리법이랄 것도 없습니다. 먼저 라면을 스프 없이 맹물에 삶아내면 됩니다. 라면을 삶을 때 계란도 같이 삶으면 번거로움을 덜 수도 있습니다.

 

 

 

2. 라면이 삶아지는 동안에 김치를 잘게 썰어둡니다. 비빔면을 해 먹거나 콩라면에 넣을 크기로요. 김은 그냥 불에 잘 부수어질 정도로만 열을 가합니다.

 

 

3. 라면이 삶아졌으면 조리로 건져 물기를 모두 뺍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냉동실에 넣어 놓으면 바로 차게 만들 수가 있죠.

 

 

4. 차게 된 라면을 먹을 만큼 그릇에 덜고, 고추장과 김치를 곁들이고 김을 반 장 정도 부수어 뿌립니다. 취향에 따라 집안에 있는 반찬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좌측은 '냉비빔김치라면', 우측은 '냉검은콩김치라면'입니다. 생긴 것은 그래도 맛은 일품이라는

 

5. 차게 한 검은콩두유 한 봉지를 먹을 만큼 덜어 낸 라면면발에 붓고 김과 김치, 얼음 등을 넣으면 냉검은콩김치라면이 됩니다. 두유는 약간의 단기가 있어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국수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잘 먹는다는. 한 마디로 기름기를 뺀 웰빙라면이라는 것이죠.

 

 

이거 아우한테서 배운 방법인데, 밥은 좀 그렇고 굶고 잘 수는 없고 이럴 때 아주 제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냉 비빔김치라면을 선호합니다. 이때 고추장은 필히 집 고추장을 사용해야 담백한 맛이 납니다. 장맛과 묵은김치 맛이 좋으면 더 더욱 맛있는 조리를 할 수 있습니다. 혹 이거 어느 라면회사에서 따라하지 마세요. 저작권 갖고 있습니다.

어제(6월 29일)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에 있는 한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물론 초대의 이유는 딴 데 있었지만, 일을 마치고 그 집에서 점심을 대접한다고 하는 겁니다. 밥을 한 그릇 먹는다는 것에 대해, 무슨 기대를 하겠습니까? 동행을 한 아우가 점심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합니다. 육개장을 잘 끓이는 집이라고요.

 

그저 점심 한 그릇 대접받는데, 무슨 기대를 하겠습니까? 육개장이야 음식 맛깔스럽게 하는 집에서 먹어도, 얼마든지 맛있는 집이 있기 마련인데요. 사실 저는 육개장 같은 탕은 재래시장에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촌스런 사람입니다. 아마도 시골 장터로 돌아다니는 세월이 오래이다 보니, 그런 것에 더 정이 들었나 봅니다.

 

 

세상에 이런 점심상도 있습니다.

 

이건 육개장 한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눈이 둥그렇게 커졌다는 것이죠. 상 위에는 점심 한 그릇이라고 하기에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이상한 음식들이 나열이 되어있었다는 것이죠. 세상에 이런 점심상도 있다니. 기가 막힙니다.

 

그저 이런 상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상 위에는 아름답게 포장을 한 떡과, 그 무엇입니까? 구절판이라나 머라나. 그것도 취향대로 먹으랍니다. 거기다가 오징어 볶음에 전, 각종 김치까지 한 상 떡 부러지게 차려내 왔습니다. 와인까지 한 잔 하라고 하니, 세상에 이런 점심을 받았습니다. 참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다는.

 

 

각종 콩을 넣은 밥과 육개장. 그런데 이 육개장이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상위에 있는 음식들이 온통 ‘날 먼저 먹어 달라.’고 유혹을 하고 있는 판국인데. 그래도 어쩝니까? 우선 구절판이라고 하는 것을 얇은 무에 싸서 음미를 해봅니다. 맛이 기가 막힙니다. 야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음식이 딱 좋다는.

 

갑자기 낯이 뜨겁네, 왜지?

 

사람이 산다는 것이 별게 아니라고 늘 이야기를 합니다. 밥을 먹는 것도 한 그릇 먹으면 그만이지, 무슨 진수성찬을 따지느냐고도 볼멘소리도 잘합니다. 그래서 요리블로거들이 음식을 맛있게 만든 포스팅이 올라오면, 솔직히 마음이 조금은 울칵도 합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죠.

 

 

 

“그려 당신들끼리 잘 먹고 잘 산다고 자랑하는 것이 맞제 시방”

 

머 대층 이런 소리입니다. 아, 물론 마음속으로만 그럽니다. 정말로 그런 심한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 요리블로거님들 괜히 오해는 하시지 마시기를. 그래서 저도 가끔은 되먹지 않은 요리를 만들어 올리기도 합니다. 참 이런 생각을 하면 낯이 뜨거워지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이 점심상을 받고나니 낯이 뜨거워집니다. 한 마디로 그동안 낫살께나 먹었다는 사람이 괜한 객기를 부린 것이 창피해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객기 안 부리기로 다짐을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 상차림을 돼야 요리했다고 올리지, 이건 머 남들이 속으로 ‘캑캑’거리고 웃을 것을 갖고 요리했다고 자랑 질을 했다니 원.

 

 

암튼 상다리 부러질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대단한 점심상을 받고나니 세상 참 부러운 것도 없더라는. 그러고 보면 참 제가 생각해도 그동안 허전하게 살았단 생각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고급스럽게 살아보려고 생각중입니다. 물론 생각만으로 그칠 확률이 거의 100%겠지만. 대단히 맛있는 음식을 먹었더니, 잠도 오지 않습니다.

가끔 잘 가는 집이 있다. 광교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보면 출출하기도 하다. 그럴 때면 산 밑 버스 정류장 바로 위에 있는 식당을 찾아간다. 이 식당을 자주 찾는 이유는 자연 속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갑갑한 건물 안을 벗어나, 나무 밑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여유. 말로만 설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족한 듯하다.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 47-2에 소재한 ‘광교헌’. 한마디로 이 집에서 늘 즐겨먹는 것이 보리밥이다. 보리밥에 나물 몇 가지 넣은 후 고추장과 참기름에 비벼서 먹는다. 함게 나오는 된장과 우거지선지국 또한 이집만의 별미이기도 하다.

 

 

어느, 시골의 툇마루 같은 집

 

20년 넘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답사를 계속하다 보니, 이젠 겉으로 집 모양만 대충 보아도 그 집의 손맛을 알 정도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자그마치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20년이 넘게 전국 방방곡곡을 발품을 팔았다. 그러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다.

 

물론 음식이라는 것이 ‘시장이 반찬’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왕이면 정이 가득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그 또한 맛있는 반찬보다 낫다. 하기에 난 겉으로 보기에 으리으리한 집은 왠지 불편하다. 그것보다는 그저 마음 편하게 다리 쭉 뻗고 가끔은 지인들과 곡차 한 잔을 하면서 떠들 수 있는 자리가 좋다.

 

 

 

초가집의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그저 숲 속에 길게 늘어놓은 탁자가 마치 시골 집의 툇마루와 같이 정겹다


광교헌은 들어가면서부터 기분이 좋다. 이름 그대로 광교에 있는 마루라는 뜻이다. 마루란 무엇인가? 그저 길을 가다가말고 편안히 다리를 뻗고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내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어느 시골집의 툇마루와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난 늘 이 광교헌을 이렇게 비유한다.

 

뙤약볕 길을 걷고 있다가 만난 깊은 산골마을의 시골 길. 발을 옮길 때마다 먼지가 폴폴 나는 시골길을 걷다가 만난 초가집 한 채. 사립문조차 닫을 필요가 없는 산골 집에 툇마루. 그 툇마루에 털썩 주저앉아 안마당에 있는 우물에서 시원한 냉수 한 그릇으로 땀을 식히는 그러한 기분이 드는 광교헌이다.

 

 

 보리밥을 비벼 먹을 수 있도록 내주는 나물과 아주 시골스런 반찬들


아주 시골스런 밥상에 군침을 삼키다.

 

나무를 그대로 마당에 두고 길 탁자를 놓은 곳. 그곳이 바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한 편에선 고기를 숯불에 굽고 있지만, 훤히 터진 곳이라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한편 나무가 가까운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주문을 하고 나면 내오는 반찬들. 참 시골스럽다. 직접 만든다는 묵과 두부, 그리고 생김치와 정구지무침, 된장과 우거지 선지국. 그리고 쌈과 고추 등이 이 집 반찬의 다이다.

 

보리밥 한 그릇에 비벼먹을 수 있는 나물 몇 가지. 그것을 모두 큰 보리밥 그릇에 집어넣고 썩썩 비빈다. 그리고 한 숟갈 크게 떠 입안에 넣는다. 보리라고 해서 조금은 껄끄럽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입안에 가득한 나물과 보리의 향이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룬다.

 

 

 이 집에서 내주는 우거지 선지국은 막걸리 한 잔을 함께 하기에 딱 좋다


아마 답답한 실내에서 이 음식을 먹었다면, 이보다 맛이 덜할 듯하다. 그저 시골의 초가 집 툇마루와 같은 곳에서 먹는 음식이기에 그 향이 더한 듯한 것일 테지.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산 새 한 마리가 푸드덕하며 날아간다. 저 새도 밥 때가 되었는지.

요즈음은 점심 먹기가 쉽지가 않다. 사무실이 있는 동네가 그리 번화한 곳이 아닌 외진 곳이라서 인가,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점심시간만 되면 무엇을 먹을까가 늘 고민이다. 가끔은 주변 지자체에서 브리핑이 끝나고 나면 출입기자들에게 점심대접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늘 점심 걱정이 큰 일.

 

그런데 엊그제 우연히 길을 가다가보니 사무실 근처에 식당이 하나 새로 생겼다. 언제 적에 생겼는지는 정확치 않지만, 안에 시설을 보니 말끔한 것이 우선 마음에 든다. 사무실에 총각 하나는 이 집 주인들이 모두 미모의 미혼이라는데 더 관심이 있는 듯하다. 그런데 점주의 성함이 또 눈길을 끈다. <문미인>이란다. 정말 너무하다.

 

 

 

얼큰한 동태찌개, 낮술 생각이 간절해

 

손님이 오면 그때마다 요리준비를 하느라, 조금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그런 와중에 한편을 보니 작은 안내판이 하나 걸려있다. 「주위에 아이들이나 여성분들이 계실 경우 흡연과 심한 욕설을 자제해 주시면 서로 행복해 질 수 있겠죠?^^」물론이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야 각자의 기호인데, 그것을 갖고 무엇이라고 할 수는 없다.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이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밥을 먹는 식당에서의 흡연이란 좀 자제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식을 들으니 모 시에서는 술집에서조차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금지를 시킨다는데. 담배 팔아 지방세 수입 짭짤하게 올리시는 분들이 술집조차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한다는 것은, 좀 웃긴다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흘렀지만, 아무튼 조금 기다리다 보니 1차로 끓여온 동태찌개의 양이 만만찮다. 거기다가 위에 뿌린 고춧가루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한 마디로 ‘얼큰이’라고 하더니 그런 듯하다. 이 지에서는 엄선된 태양초 고춧가루만 쓴다고 하니, 그도 꽤 작은 행복함이 밀려온다.

 

‘이 찌개에 낮술 한잔하면 딱 일 텐데’ 속으로 생각을 해보지만, 아직 할 일이 많으니 거 참 그럴 수도 없고 답답하기만 하다. 굳이 딴 반찬이 필요 없다. 이 얼큰이 동태찌개 하나만 갖고도 기분 좋은 밥상을 마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냥 국물 맛이 아니다

 

‘얼큰이 동태찌개’의 맛은 선별된 맛이라고 한다. 10년 경력의 요리사가 개발한 다데기 제조기법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일반 동태찌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얼큰하고 깔끔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 얼큰이 동태찌개의 자랑은 무엇보다 180일간이나 숙성시킨 특별한 다데기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집의 주방을 보아도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있듯, 항상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음식물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 주는 반찬을 보니 먹고 나면 남을 것이 먹을 만큼만 준다. 먹고 더 달라고 하라는 것.

 

 

 

체인점으로 운영이 되긴 하지만,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의 이 집은 또 색다를 것만 같다. 우선 미모의 자매가 운영을 한다는 것에, 나이 먹은 총각들이 많이 드나들 듯하다. 거기다가 점심시간에는 직접 주인이 떼어 찌개에 넣어주는 수제비 맛이 또 일품이다. 이래저래 소문이 날 것만 같은 얼큰이 동태찌개집. 아마도 밤 10시까지만 장사를 한다는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유야 직접 찾아가보면 알 수 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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