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람 작가 장애인의 아우성 담아낸 전시회 가져
대안공간 눈에서 ‘소리 있는 아우성(Meaning of Noise)’ 전
오예람 작가는 장애인 가족과의 자전적 경험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와 사회구조를 작업의 주제로 다루고 있다. 사막이나 물속의 배경에 눈코입이 없는 인물들을 그리는 작업은 일반적 의식주 생활조차 지속하기 어려운 장애인의 불평등한 삶을 은유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들은 장애인들의 무언의 함성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디지털 미디어의 드로잉을 재현하는 작가의 회화는 대상의 특성을 소거하기 위한 것으로, 가족의 장애로 인한 삶에서의 제약을 드러내고 나아가 이와 관계된 내면의 정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시 제목 ‘소리 있는 아우성’은 유치환 시인의 시 〈깃발〉의 일부 ‘소리 없는 아우성’을 패러디한 표현이라고 한다. 그런 깃발에서 그려진 사회적 약자의‘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를 함축한다는 것이다.
오예란 작가가 그려낸 작품은 대안공간 눈이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보장과 ‘공존’, ‘상생’, 그리고 예술의 가능성을 실천하는 사회참여적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사회적 관심과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마련된 작품 공모에 선정된 참여자(팀)는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난민과 예술교육, 입양아와 미혼모 등 사회적 소수자의 정체성과 사회 구조를 주제로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오예람 작가의 작품에서 난 무엇을 보았나?
오예람 작가가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전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10일 오후 대안공간 눈을 찾았다. 땐 때 같으면 전시실 전체를 돌아보며 전시작품들을 관람하겠지만, 10일 찾아간 대안공간 눈에서는 단지 오예람 작가의 작품만을 보기 위해 찾아간 것이다. 장애인 가족을 주제로 작품전을 열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었기 때문이다.
“내가 장애인의 삶을 살아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약자를 대변할 수는 없다. 사회를 바꿀 수도 없다. 하지만 한 번쯤 누군가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다면 마음에 아직 조금의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나를 다독일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심심한, 소금기 없는 여백이 때로는 많이 중요한 그림들이다. 그림 속에 공허와 아무도 소리 낼 수 없는 환경들, 표정을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작가노트에서 오예람 작가는 본인이 장애인은 아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회는 늘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하는 사회“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사화에서 장애인이 받는 냉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언젠가 어느 커피숍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출입거부 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이런 우리사회의 단면을 작가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나?
대안공간 제2전시실을 들어가면서 좌측 벽을 보니 작은 그림 네 점이 걸려있다. 제목은 “안 들려요”란다. 입 대신 커다란 스피커와 같은 기구를 달고 있지만 그렇게 크게 이야길 해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그림 한 점으로 이미 작가기 하고자 하는 표현을 이미 본 것이나 다름없다.
‘고요한 밤’, ‘열매’ 등의 제목에서 보이는 작품들 속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눈과 귀가 없다. 그리고 입도 없다. 그저 “그림 속에 공허와 아무도 소리 낼 수 없는 환경들, 표정을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작가의 설명대로 작품 속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면서 장애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는 사회를 그대로 풍자한 것은 아니었을까?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에 재학 중인 작가 오예람은 이번 대안공간 전시가 첫 번째 개인전이다. 첫 번째 개인전을 얼면서 장애인에 대한 작품전시를 하고 있는 오예람 작가. 대학에 재학 중인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작가가 “내가 장애인의 삶을 살아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 알게 되었다.”라고 한 것을 보면 작가의 가까운 사람 중에 장애인이 있고, 그 장애인의 아픔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예람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쉽게 전시실을 떠나지 못했던 것도 작품 속에 깃든 아픔을 보았기 때문이다.
수원화성문화제 ‘타종식’ 행사 4일 전야제로 열려
휠체어지체장애인 타종행사 최초로 참가해 눈길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경로가 주말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발표한 가운데 4일 여민각에서 열린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타종행사가 진행되었다. 타종은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림을 알리는 행사로 올해 타종행사가 예년과 달리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4일 오후, 태풍 콩레이로 인해 수원화성문화제의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됐다는 내용의 문자가 실시간으로 들어온다. 5일 열기로 한 개막연은 SK아트리움으로 장소를 이전해서 연다는 내용과 헤경궁 홍씨의 진찬연은 취소되었다는 내용 등이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웅장하고 많은 관중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터에 태풍 콩레이의 한반도 접근 소식으로 인한 파장이 상상을 초월한다.
4일 오후 7시에 여민각에서 열린 타종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과 수원시의원들,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을 비롯한 경기도의원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조대왕분과 혜경궁홍씨분,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낸 기업체 대표들, 각계의 시민 등 많은 시민들이 타종에 참가했다.
최초로 휠체어지체장애인 먼저 타종해 눈길
이날 첫 번째로 타종을 한 8명은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추진위원장, 수원시의회 홍종수 부의장, 최영옥 문화복지위원장, 박흥식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그리고 휠체어를 탄 (사)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 김춘봉 회장 등이다.
타종행사를 시작하기 전 만난 김춘봉 회장은 “수원화성문화제 행사 중 타종식 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타종에 참여한 것은 최초”라면서 수원시지제장애인협회에서 자신을 비롯해 2명의 장애인이 타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김춘봉 회장은 “수원시의 장애정책은 딴 곳과는 달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등을 두지 않는 곳”이라면서 타종에 참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한다.
휠체어를 타고 여민각에 올라 타종을 한다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춘봉 회장은 “여민각 뒤편으로 경사로가 조성되어 있어 사전에 미리 올라보았는데 힘들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휠체어를 타고도 타종에 참가할 수 있는 수원시의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비켜가기를 바란다”
타종식 행사는 먼저 승무로 시작됐다. 조명을 받은 종 앞에서 춤꾼이 추는 승무는 남다른 풍취를 자아냈다. 긴 장삼을 허공에 뿌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마치 신비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승무를 추고 난 뒤 인사말에 나선 염태영 시장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태풍 콩레이의 소식이었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접근한다고 하는데 제발 아무런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화제 행사를 자리를 옮기거나 취소를 시켰는데 7일에 열리는 능행차 연시는 그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다 같이 이번 수원화성문화제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원해야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인사말에 나선 염태영 시장은 태풍 콩레이로 인해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면서 능행차는 7일에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한다. 조명자 수원시의회 이장도 “염태영 시장님의 염려로 태풍이 무사히 지나갈 것”이라면서 수원화성문화제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자고 했다.
“오늘 타종에 참가하는 인물들을 보고 수원이 이제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동안 유명인사 일색으로 진행되던 의전을 생략하고 진정한 시민의 행사, 시민들이 즐기는 행사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바람직한 수원화성문화제 향사죠” 행사에 참석한 시민 박아무개씨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시민을 위한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모두가 태풍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문화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마음을 합해야 한다고 했다.
정조 어진모신 화령전에서 ‘고유별다례’ 행해
정조 때부터 시작한 ‘별다례(別茶禮)’의식 재현
“저희 (사)수원화성예다교육원이 처음으로 화령전 고유별다례를 올린 것은 제40회 화성문화제 때인 2003년입니다. 당시 화성행궁을 복원하고 첫 번째로 고유별다례를 올린 것이죠. 그 후 2004년부터 화령전 고유별다례를 주관하여 화령전에서 화성문화재 때 별다례를 올리고, 2007년과 2017년에는 정조대왕 탄신다례 등을 화령전에서 봉행하였습니다”
4일 오후, 화령전에서 고유별다례 리허설을 하고 있는 수원화성예다교육원 강성금 원장은 그동안 화령전에서 올린 별다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금년 추석에는 정조대왕 어진에 추석이고 해서 떡(송편)한 접시를 올리다가 수원문화재단 관계자에게 화령전 밖으로 내몰림을 당하기도 했다면서 “자신들은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먹는 추석에 정조대왕께 떡 한 접시 올린 것이 그렇게 큰일인 줄 몰랐다”고 한다.
물론 그만한 사유야 있었겠지만 그 일로 인해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고 하는 강성금 원장이다. 다례는 ‘차를 끓여 신(神)과 영혼, 사람에게 예를 갖추어 대접하는 법식’으로 고유다례는 술과 차를 함께 올리는 의식으로 올해 고유별다례는 진설도 그대로 재현한 궁중정과와 정조가 즐겨 마셨다는 차와 술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고유별다례 아헌관에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담당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첫 행사로 치러진 고유별다례의 초헌관은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이 담당하고 아헌관은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담당했다. 이날 다례에 올린 헌주는 (사)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이 술을, 제수는 한국전통음식연구원 궁중병과연구가인 박양숙이 담당했다.
오후 5시경부터 화령전 앞마당에서 열린 고유별다례는 참신레에 이어 분향강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헌다례, 유식(혼백이 흠향하는 의식), 혼백을 배웅하는 의식인 사신례, 예필(의식을 마침을 알림) 순으로 진행되었다. 고유별다례를 마친 후에는 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덕담을 나누며 음복례를 행했다.
이날 음복례에는 특별히 송순주 명인이 빚은 유하주가 선보였다. 송순주 명인인 백영옥 명인은, 명인으로 지정된 지 3년이 되었으며 수원에 거주한 지 30여년 정도라고 한다. 백영옥 명인은 어머니 때부터 아산에서 가양주를 빚어오던 명인의 집안이다. 백영옥 명인은 집으로 전해지는 술을 빚는 방법을 익혔으며 봄에 소나무가 새순이 돋을 때 담가 마시던 송순주로 명인지정을 받았다.
수원의 대표적인 술을 제조하는 것이 ‘꿈’
“봄에 소나무에 새순이 나올 때 담그는 송순주는 숙성이 되려면 6개월 정도 걸려요. 친정어머니께서 가양주 명인이셨는데 당시 문화재 지정을 받으라고 주변에서 권유해도 받지 않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어머니가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지 않으신 것이 가장 후회스러워요”
백영옥 명인이 이날 음복례에 사용한 술은 유하주(流霞酒)이다. 유하주는 쌀누룩을 이용해 빚는 술로 원래 신선들이 마시던 술이라고 전한다, <논형(論衡)>에 만도라는 사람이 신선을 만나 이 술을 얻어마셨는데 한 잔을 마시니 몇 달 동안 배가 고프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신선이 마셨다는 유하주에 관한 기록은 <동문선>·<색경(穡經)>·<임원경제지> 등에도 보인다.
“술을 빚으면서 수원을 상징할 수 있는 술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여 3년 동안 실록을 찾아보았어요. 그러다가 지인에게서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유하주를 마셨다는 기록이 보인다’라는 말을 듣고 유하주를 빚기 시작했죠, 신선이 마셨다는 유하주를 마셔본 한 분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이라고 칭찬을 해주시기도 했고요”
그렇게 수 년 간의 노력 끝에 빚어낸 유하주. 백영옥 명인은 유하주라는 술을 빚었지만 판매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백영옥 명인은 자신이 빚은 유하주가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의 술'이 될 수 있다면 가장 큰 보람이라는 것이다. 가업으로 물려받은 전통주를 빚고 있는 백영옥 명인. 기회가 된다면 명인이 빚은 유하주의 맛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난히 독주를 좋아했다는 정조. “취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는 불취무귀(不醉無歸)라는 말을 남긴 정조의 어진 앞에서 행해진 고유별다례. 그곳에서 만난 백영옥 명인의 유하주가 수원의 술이 되어 널리 이름을 떨치기를 기대한다.
‘수원화성문화제 깃발전’ 남수문 잎에서 열려
수원민예총이 주관하는 깃발전에 사람들 몰려
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올해는 문화제 기간 중 남문시장 거리축제와 수원역전 매산로 테마거리 대학가요제(6일 오후 6시 데마거리 문화의 광장)까지 함께 열려 그동안 화성문화제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오전, 수원화성 남수문 앞을 나가보니 수원민예총이 주관하는 ‘깃발전’이 열리고 있다. 다양한 모양과 화려한 그림, 각종 형태의 깃발들이 바람이 나부끼고 있다. 수원화성문화제 중 수원민예총이 주관하는 ‘깃발전’은 행사 때마다 장소를 변경해 열리고 있다. 깃발 또한 장소에 맞게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는 수원화성문화제와 남문시장 거리축제가 같은 날 열리기 때문에 지동교 위에서 펼쳐지는 남문시장 거리축제가 더 화려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코리아세일페스타 인 수원’이 남문시장 특화거리에서 열리고, 수원화성문화제 깃발전까지 남수문 앞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지동교 일대가 시끌벅적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문시장 상인회 관계자 한 사람은 남문시장 거리축제가 열리는 지동교에 설치되는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가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와 남문시장 거리축제가 함께 열리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볼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지동교 위에서 남수문 방향으로는 깃발전이 열리고 있고, 반대편에는 오늘 중으로 능행차도가 수원천 위에 걸릴 예정이다.
역대 최대의 인파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수원화성문화제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역대 최대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각종 행사 역시 수원화성을 비롯하여 수원천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수원화성문화제 깃발전 역시 전통 및 창작 깃발 설치와 깃발체험 등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깃발전은 수원천에 설치함으로써 수원화성 남수문과 함께 어우러져 전보다 더 멋진 깃발전이 된 듯합니다. 그동안 깃발전을 문화제가 열릴 때마다 찾아보았지만 올해 남수문 앞에 설치한 깃발이 정말 장관이네요. 남문시장거리축제와 함께 어우러진 깃발전이라니 보는 것만으로도 흥이납니다”
시민 고아무개씨는 남수문 앞에 설치된 깃발을 돌아보면서 5일부터 열리는 남문시장거리축제와 함께 어우러져 역대 최대의 인파가 몰릴 것 같다면 웃는다. 수원천에 설치된 각종 깃발들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넘수문 일대가 부산하다. 지동교 위에는 특별무대를 설치하느라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이른 시간부터 무대를 꾸미고 있다.
수원민예총의 깃발전, 해가 갈수록 다양해져
올해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중에 설치된 깃발은 언제나 그렇듯 우리 전통문양과 창작품으로 조성됐다. 수차례 깃발전을 보았지만 해마다 달라지는 깃발전을 보면서 올해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만의 느낌인지는 모르지만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정신과 힘을 느낄 수 있다.
몇 년 전인가? 전라북도 완주군 모악산 입구에서 한국민예총의 깃발전을 본 적이 있다. 모악산 오르는 길에 설치한 오방색의 수많은 깃발을 보고난 후 깃발전이 열린다고 하면 일부러 찾아다니기도 했다. 깃발을 보면서 우리 전통의 색과 각종 문양 등을 만나는 일이 즐겁기 때문이다. 올해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깃발전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원화성의 남수문이라는 조형물과 수원천, 그리고 수원남문시장의 다양한 행사 등이 어우러질 ‘수원화성깃발전’. 매년 열리는 깃발전이지만 장소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깃발전이기에 화성 남수문을 찾아가 지난해와는 또 다른 느낌의 깃발전을 관람하기 바란다.
(화보) 몽골의 전통무용단이 추는 '쩌런쩌리'
몽골의 젊은 여인 5명으로 구성된 ‘꺼마랄 팀’이라는 몽골의 전통무용단이 ‘반짝이고 빛나는 여성이라는 뜻’의 ‘쩌런쩌러’라는 전통춤을 보여주고 있다. 쩌런쩌러는 대초원에서 생활하는 유목민들의 생활과 젊은이의 흥을 절도 있게 표현한 춤이라고 한다. 화려한 몽골전통의상을 입은 5명의 젊은 여인들이 무대를 종횡으로 누비며 추는 박력있는 춤은 절로 박수를 치게 만든다. 더욱 말을 달리는 듯한 동작에서 대평원을 누비는 몽골의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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