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 문하생들과 재인무대 마련해

 

재인(才人)’이란 재능이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재인청(才人廳)>이라는 조직이 있었다. 민간조직인 재인청은 지금으로 본다면 한국예총이나 민예총과 같이 모든 문화예술인을 총 망라한 조직이다. 재인청에는 광대, 춤꾼, 소리꾼은 물론 무부(巫夫)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제인청은 경기, 충청, 전라 삼도에 있었으며, 1920년대 일제에 의해 우리문화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재인청이 폐청될 당시 재인청에 속해있던 재인의 수는 전국에 4만여 명이나 되었다고 하니, 그 방대한 조직은 현재의 예총이나 민예총을 능가하는 대단한 조직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재인청에 속해있던 춤꾼 고 운학 이동안 선생의 춤을 물려받은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이 727() 오후 7시부터 남문로데오거리에 소재한 남문로데오아트홀 무대에 20회 재인의 향연을 올린다.

 

고성주 명인은 어렸을 때부터 고 이동안 성생에게서 재인청 춤을 배웠다. 고 운학 이동안 선생은 18세에 서울 광무대에서 용인 춤꾼인 재인청의 김인호 선생에게서 재인청에 전해지는 춤을 배웠다. 이동안 선생이 김인호 춤꾼에게서 전수받은 춤은 태평무, 승무, 진쇠무, 검무, 살풀이, 엇중모리신칼대신무, 한량무, 승전무, 정진무, 학무, 화랑무, 무녀도, 극우, 장고무, 기본무, 노장춤, 신선춤 등 17종이었지만, 고성주 명인이 운학 이동안 선생에게 전수받은 춤은 그보다 많은 30여 종에 이른다.

 

 

스승을 생각하며 매년 스승의 춤 무대에 올려

 

어릴 때부터 이동안 선생님께 춤을 배워온 저로서는 선생님의 춤을 온전히 후대에게 전승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20년 넘게 선생님의 춤을 가르쳐 무대에 올린 많은 문하생들이 결국 선생님의 춤을 온전히 추지도 못하면서 재인청 춤을 춘다고 허울뿐인 재인청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상처를 받았죠. 그래서 춤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저마져 그만두면 그 많은 재인청 춤이 전승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고성주 명인은 내림을 받기 전 춤과 소리 등을 많은 선생님들께 사사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내림을 받은 무격이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춤에만 매달릴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고성주 명인에게서 춤을 배워 나간 사람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전국에 고성주 선생 문하생이 없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문하생들이 많다. 심지어는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도 문하생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제가 무격이기 때문에 안택굿은 매년 무대에 올렸어요, 재인청 춤은 올해가 20회 째니 벌써 20년이나 춤을 추었네요. 그동안 경기문화재단 다산홀, 수원제2야외음악당(만석공원), 경기도박물관, 민속촌 등 많은 곳에서 재인청 춤을 추었어요. 그 세월이 벌써 20년이 흘렀네요. 올해는 굿과 춤, 소리 등을 준비해 재인의 향연무대를 준비했어요.”

 

 

춤과 소리, 굿이 어우러진 재인의 향연

 

27일 남문로데오아트홀 무대에 오를 재인의 향연에는 재인청 춤인 노들강변, 교방무, 엇중모리신칼대신무(김현희, 김미경, 박미애)와 고성주 명인의 한량무와 살풀이 춤, 그리고 남도민요인 성주풀이 등을 연곡으로 강승의(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적벽가 이수자), 양용자, 조진숙, 이정은 등이 부른다.

 

굿 무대는 인간의 수명과 복을 관장한다는 제석굿을 고성주 명인의 굿으로 진행되며, 인간에게 재복을 준다는 신장·대감굿은 김진섭(경기도무형문화재 58호 안산 잿머리성황제 이수자)이 진행한다. 굿 반주를 하는 악사는 곽승헌(피리)과 전형길(바라)이 담당하며, 남도민요 고수로는 진민구 고수가 담당한다. 굿을 보조하는 담당자로는 이은애와 전승훈이 맡아본다.

 

 

이번 재인의 무대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온 문하생들과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그동안 많은 인원을 동원해 무대에 올렸다면 이번에는 소박한 무대를 마련했어요. 남문로데오아트홀이 무대도 좁고 객석도 그리 많지가 않아 조촐한 무대로 꾸몄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무대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것입니다

 

고성주 명인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집안에 무대를 꾸미고 두 달에 한 번 정도 재인의 무대를 올리겠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재인청 춤이나 뛰어난 경기재인청의 재능을 제대로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면서 이제는 나라도 경기재인청의 재능을 제대로 이어가야 하겠다.”고 한다.

 

한국종합예술협회 회원들, 각종 대회 수상작 전시 열어

 

지동, 불꽃 인두화를 품다전이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종합예술협회 회원들의 작품들로, 회원들이 각종 공모전 등에 출품하여 수상한 작품 위주로 전시가 이루어진다. 그동안 인두화는 동호회가 늘어나면서 인두화 교육 및 전시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전시를 갖는 한국종합예술협회 회원들의 작품 중에는 제3회 전국인두화공모전 대상(우송연), 34회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대상(우송연) 작을 비롯하여, 4회 전국인두화공모전 대상(홍성철), 3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홍성철), 4회 한국인두화공모전 및 버닝 캘리그라피 은상(류선희), 3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박보균), 4회 전국인두화공모전 금상(류선일)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18일 오전,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찾았다. 며칠 전에 인두화 작품들을 창작센터 이층 갤러리로 옮기는 것을 보고, 오늘쯤은 전시를 할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아직 정식 개막을 한 것은 아니다. 19일까지 작품설치를 마치고 정작 전시는 20일이 돼야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면 좀이 쑤실 것 같아 미리 전시실을 돌아보았다.

 

 

수원화성인두화공방 우송연 원장 작품 등 전시

 

이번 전시회를 사전에 돌아보면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팔달구 행궁로 31-3에 소재한 수원화성인두화공방·Diy교육센터 수원교육원장인 우송연 작가의 연꽃이라는 작품이다. 인두화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연꽃의 잎이며 줄기, 그리고 백색의 백련을 표현한 작품으로 금방이라도 바람에 꽃잎이 떨어질 듯하다.

 

자연친화적인 목재를 이용해 작품을 창출하는 인두화는 예전에는 불에 달군 인두를 사용해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뜨겁게 달궈진 인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상을 입는 일도 잦았다는 것이다. 인두화(우드버닝)는 화로에서 달궈진 무쇠인두로 문양과 자연풍경 등을 그림으로 새기는 것을 말한다. 나무의 재질에 따라서 대나무에 그리는 것은 낙죽(烙竹), 나무에 하는 것은 낙목(烙木) 또는 낙화(烙畵)라고 한다.

 

항상 불에 달군 인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상의 위험을 안고 있던 인두화가 최근에는 납땜용 인두나, 숯에 달구어 사용하던 인두 대신 전기로 펜을 달구는 인두기인 버닝펜이 개발됨에 따라 간편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버닝펜의 개발에 따라 인두화 작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이제는 각종 협회나 동호회 등 다양한 인두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색을 입힌 인두화 작품, 아름다움 더해

 

예전 어릴 적에 어머니가 빨래를 하신 후 불에 달군 인두를 이용해 옷을 다림질할 때 그것을 잡아주었다가 몇 번이고 인두에 손을 댄 적이 있는 나로서는 인두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다. 그런 인두를 이용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고 색까지 입힌 이번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열리는 지동, 불꽃 인두화를 품다전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언젠가 인두화 전시를 돌아보면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숱하게 만났던 우리문화재들을 인두화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물론, 그 바람이 이제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인두화 작가들에게 멋진 문화재 사진을 주고 우리문화재를 인두화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전시개막을 앞둔 지동, 불꽃 인두화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월요일은 창작센터 휴관). 색을 입힌 인두화를 보려면 지동 창작센터를 찾아와 각종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만나보면서 인두화의 매력에 빠져보기를 권한다.

 

한 여름 1300도 고열 앞에서 작업하는 대장간 사람들

 

이열치열이라고 하잖아요. 저희는 한여름에도 푹염이라는 말을 몰라요. 사람들이 35도만 오르면 폭염이라 피서를 간다고 난리들인데, 저희 작업장은 화덕온도가 불이 성할 때면 1300도에요. 쇠를 녹여야 하잖아요. 그러니 한여름 폭염이라고 해야 저희들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단어라고 보아야죠.”

 

716일과 17일 오후, 수원시내에서 가장 뜨거운 작업장을 찾아다니다가 1300도 높은 고온 앞에서 작업을 하는 대장간을 찾았다. 이 무더운 여름에 대장간 사람들은 어떻게 여름을 날까? 17일 한낮 기온이 31도라고 하는데, 불길이 솟는 화덕 앞에 잠시 서 있는데도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그런 열기 앞에서 하루 종일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대장간 사람들. 이들에게도 피서라는 말이 소용이 있는 말일까?

 

수원에는 현재 세 곳에 대장간이 있어요. 저희 구천동 공구시장 안에 먕일대장간과 제일대장간이 있고요. 지동시장에서 수원천을 따라 수원사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동해철공소가 있어요. 수원이 단일지역 내에서는 전국에서 대장간이 제일 많이 남아있는 곳이죠. 한때 공구상가에는 대장간이 여섯 곳이나 있었어요.”

 

구천동공구시장 상인회 박명희 회장도 한 때는 대장간 운영을 했다고 한다. 용인 한국민속촌이 처음 시작하기 전 민속촌에서 사용할 각종 쇠붙이 등을 자신이 운영하는 대장간에서 만들어 납품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대장간을 운영하다가 업종을 바꾸어 대장간을 접고 각종 공구 등을 판매하는 업소로 바꿨다고 한다.

 

 

대장장인의 시조는 신라의 석탈해

 

대장간이란 철과 구리 등 금속을 달군 후 두드려 연장이나 각종 기구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대장간에서 사용하는 기구로는 풀무와 화로를 비롯해 모루 · · 망치 · 집게 · 숫돌 등이 있다. 풀무는 불을 피울 때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이며, 모루는 불이 불린 쇠를 올려놓고 두드릴 때 받침으로 쓰는 쇳덩이다. 그리고 메는 무엇을 치거나 박을 때 쓰는 방망이를 말한다.

 

대장간에서 쇠를 녹여 각종 기구를 만드는 장인을 대장장이라고 하고 야장이라고도 불렀다. 우리나라 기록상 최초의 야장은 신라의 석탈해(昔脫解)였다. 신라 때 철유전(鐵鍮典)이나 축야방(築冶房)과 같은 관서가 있어 무기와 생활용품, 농기구 등을 제작하였는데, 이미 많은 대장장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이들을 딱쇠 · 대정장이 · 성냥 · 바지 · 야장(冶匠) · 철장(鐵匠)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렀다.

 

이외에도 신라시대 사찰에는 불상과 종의 주조기술을 가진 사노(寺奴)가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관직·제도상에서 여러 장인 가운데 홀대대장(笏袋大匠) · 연장(鍊匠) · 전장(箭匠) 등은 대장간을 관장하던 관리로 여겨진다. 조선시대의 <경국대전> 공전(工典)에는 한양에 192, 지방에 458명의 야장이 각 관서에 배치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대장간은 50여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장장인에게 혹서란 말은 무의미해

 

요즈음은 대장장이에게 피서나 혹서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1300도의 고열에서 작업하는 대장간 사람에게 피서나 폭염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미하죠.” 제일대장간에서 화덕에 불을 올리고 있던 야장이 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35도를 넘으면 폭염경보를 내리거나 햇볕을 쪼이지 말라고 하는데 그런 것은 뜨거운 것이 아니죠. 생각해 보세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1300도가 넘는 불 앞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피서나 폭염이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 말이라고 생각하세요. 저희는 작업을 마치고 화덕 앞을 떠나면 그것이 피서라고 보아야죠.”

 

그 말을 듣고 나니 뜨거운 불 앞에 잠시 서 있었다고 뜨겁다고 너스레를 떤 것이 무안하다. 하루 종일 작업을 하면서도 덥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대장간 야장들 앞에서 낯 뜨거운 말을 한 것이다. 밥 먹는 시간 외에는 하루 작업을 마칠 때까지 불 앞을 떠나보지 못했다고 하는 대장간 사람들. 그들에게 피서라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요즘에도 하루 종일 쉬질 못해요. 이젠 구천동에도 대장간이 두 곳밖에 없어 일거리가 넘치거든요. 요즈음은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노미(끌이나 정을 이르는 말)가 닳아 끝을 뾰족하게 만든다거나 아니면 새로운 노미를 제작해달라고 주문을 많이 해오기 때문에 쉴 틈이 없어요. 피서는 한가한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죠

 

구천동 공구시장에 두 곳의 대장간 중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46-30에 소재한 명일대장간 김기철(, 63. 경력 50) 장인의 말이다. 아들과 함께 두 사람이 하루 종일 작업에 매달려도 정해진 시간 안에 작업을 마치기가 어렵다고 한다. 또 한 곳인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46-23에 소재한 제일대장간 천제동(, 71. 경력 50) 장인도 쉬지 않고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장간 바닥에는 작업에 필요한 쇠뭉치들이 널브러져 있고, 한편에 불에 달군 후 물에 담가 식히고 있는 끝이 날카로운 노미에서 아직도 식지 않은 듯 김이 오르고 있다. 멋도 모르고 노미를 손으로 잡았다가 뜨거움에 화들짝 놀란다. “뜨거워요라고 말하는 김기철 장인. 미리 알려주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그 뜨거움에서 이 뜨거운 복중에 1300도의 뜨거운 화덕 앞에서 하루 종일 작업을 해야 하는 대장 장인들의 노고를 알 수 있다. 그들 말마따나 폭염이나 무더위, 피서 등은 그들과는 무관한 단어라는 사실을.

 

7명의 작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PROJECT ZEBRA 2019’

 

얼룩말은 홀로 있으면 맹수의 먹잇감이 되지만 뭉쳐있으면 무늬 때문에 오히려 맹수를 겁먹게 한다.”

 

행궁동 예술공간 봄의 전시공간에서 712일부터 31일까지 전시를 갖는 7명의 작가들. 고진이, 곽은지, 김지니, 남지은, , 엄소완, 이동숙 등 작가들의 전시는 올해가 6회 째이다.

 

‘PROJECT ZEBRA’2014년 대학생과 신진작가를 위한 아트페어로 시작하여, 작년까지 총 5회차 지브라 아트페어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아트페어가 아닌 릴레이형식의 판매 전시로 각 콘셉트에 맞는 작가를 선정하여 PROJECT ZEBRA를 진행한다. 2019년 첫 번째 릴레이 전시는 ‘PEACE & GREEN’이라는 콘셉트로 7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그린컬러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PROJECT ZEBRA 2019’ 전시는 김건이라는 새로운 큐레이터를 영입하여 갖는 첫 번째 전시이기도 하다. 13일 오후, 예술공간 봄을 찾아가니 마침 김건 큐레이터가 전시실에 전시된 7명 작가의 작품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면서 돌아보는 작가들의 작품은 어느 때보다 쉽게 이해가 간다.

 

 

7명의 작가가 그려낸 여름의 색 ‘GREEN’

 

이번 전시의 특징은 바로 여름을 상징하는 GREEN톤을 사용해서 작가들이 작품을 그렸다는 것입니다. 7명 작가의 공통된 작품이 모두 GREEN이죠. 작가들의 작품은 각기 특징이 있지만 통일된 것이 있다면 바로 색을 통일시켰다는 것입니다

 

김건 큐레이터의 설명대로 전시실 전체가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작가들마다 특징있는 작품이지만 색은 모두 한 가지 색을 중점적으로 사용했다. 2전시실에는 4명의 작가 작품이, 3전시실에는 3명의 작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김건 큐레이터는 작가들의 직품 특징을 일일이 설명해준다.

 

 

엄소완 작가의 작품을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에서 콘셉트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작품을 보면 흡사 고지도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그런 고지도의 느낌을 그대로 작품으로 구성한 것이죠

 

벽면에 붙어있는 두 점의 작품은 설명 그대로 옛 고지도를 연상케 한다. 작가들이 직품을 그려내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도 설명을 들으니 쉽게 이해가 간다. 엄소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이미지는 고지도의 형식과 시점이 주로 나타나며 공간성과 시간성을 상징한다. 또한 감정의 공간을 표현하면서 또 다른 세계, 즉 이상적 공간을 나타낸다.”고 했다.

 

 

각양각색의 작가들이 모인 ‘PROJECT ZEBRA 2019’

 

고진아 작가는 2012년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그동안 11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곽은지 작가는 2016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2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김지니 작가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8<신진작가 공모전> 김지니 개인전을 복합문화공간 아이원(서울)에서 열었다.

 

남지은 작가는 2018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센 작가는 2012년 수원대 패션디자인학과 졸업하고, 그동안 일러스트와 달력그림 등을 주로 작업했다. 엄소완 작가는 2018년 건국대학교 디자인대학 회화학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2인 전과 단체전 등에 작품을 출품했다. 이동숙 작가는 1997년 경기대학교 조형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1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림도 특징 있고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한 공간도 다르다. 하지만 이번 예술공간 봄 제2, 3전시실에서 만난 7명 작가의 작품 공통점은 바로 여름이라는 색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그런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움이다. 더구나 김건 큐레이터의 설명을 곁들여 돌아보는 작품은 그동안 보아왔던 전시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30일까지 전시되는 예술공간 봄의 ‘PROJECT ZEBRA 2019’전을 찾아가 또 다른 여름을 만나보길 권한다.

 

 

2019년 총 6, 회당 100명씩 달빛과 함께 걸어

 

달빛과 함께 걸어보세요. 달빛동행을 한 번 걷고 난 뒤 너무 좋아서 다시 신청했어요.”

13일 오후 8. 화성 행궁 신풍루 앞에 모인 100명의 달빛동행 참가자 중 한 사람이 한 말이다. 야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수원문화재단의 달빛동행은 예전과는 달라졌다. 해설위주의 관람에서 이번에는 걷고,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바뀐 것이다.

 

달빛동행은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박래헌)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야간관람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6월에서 8월까지 총 6회 운영한다. 수원화성 달빛동행은 여름밤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체험하는 고품격 야간관광 프로그램이다. 2014년 처음 시작한 후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현재는 수원시를 대표하는 야간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동안 수원문화재단이 실시하는 야간프로그램은 해설위주로 프로그램을 은영했어요. 그런 프로그램을 올해는 해설위주가 아닌 프로그램에 참가한 분들이 달빛을 즐기며, 달을 가장 아름답게 만날 수 있는 연무대에서 방화수류정까지 걷는 프로그램으로 바뀐 것이죠. 그동안 여기저기서 열리던 공연도 화령전에서 드라마 사도의 OST를 감상하고, 달빛동행을 마친 후에는 다시 행궁으로 돌아와 유여택에서 마당극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조별로 해설사의 안내 받으며 관람

 

수원문화재단 달빛동행 관계자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8시가 되자 신풍루의 문이 열리고 각조별로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행궁안으로 들어섰다. 행궁에 들어선 달빛동행 신청자들은 곳곳에 모여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화성 행궁의 곳곳을 돌아보고 난 뒤 화령전애 모였다.

 

화령전에서는 드라마 사도의 OST를 아쟁의 반주에 맞춰 창자가 꽃은 피도 지듯리를 불러준다. 화령전 앞마당에 모여선 관객들도 숙연해지는 모습이다. 문화재청은 정조의 어진을 모신 화령전을 74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예고했다. 예고기간은 74일부터 82일까지로, 공고일로부터 30일간 문제제기가 없으면 보물로 지정된다.

 

그런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달빛동행에서 야간에 화령전을 이용해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보물로 지정되고 나면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야간에 화령전을 이용하여 품격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화수류정에서 만나는 달빛동행

 

화령전 공연을 마치고 난후 화령전을 벗어난 일행은 화성어차를 이용하여 연무대로 향했다. 동암문 앞에서 화성어차에서 하차한 일행은 동북포루(각건대)를 거쳐 북암문에서 성 밖으로 나와 방화수류정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했다. 동복포루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달을 보기 좋은 곳이다. 북암문을 거쳐 용연으로 나온 일행은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여기저기서 사진을 촬영하느라 부산하다.

 

용연에서 만나는 달. 그동안 수도 없이 이곳을 찾아왔지만 보름달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달이 아름답다. 조명으로 아름답게 보이는 방화수류정을 배경으로 촬영하기에 바쁘다. 마침 용연에도 연잎이 무성하니 자라나 또 다른 달빛동행의 풍취를 느끼게 해준다. 쉽게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달빛동행 참가자들을 재촉해 어차는 다시 행궁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인터파크를 통해 야경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수원문화재단은, 올해 달빛동행은 여기 어때를 통해 수원시 숙박시설을 할인받을 수 있는 특별기획전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달빛동행 참가자들이 수원에서 인생야경도 즐기고 저렴하게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숙박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새롭게 바뀐 수원야경 프로그램 달빛동행. 앞으로 어떤 즐거움을 더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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