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삼계탕 맛있게 드시고 남은 더위도 이겨내세요.”
지동, 팔달구 최초로 사랑의 밥차 운영. 300명분 삼계탕 준비
“오늘 팔달구에서는 최초로 지동 사랑의 밥차를 시범운영합니다. 오늘 운영을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계속하려고요. 사람의 밥차는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임숙자)에서 주관하고, 코레일 봉사단과 공군 전우회, 지동 새마을 부녀회, 지리봉사단, 쿨사랑 봉사회 여러분이 함께 해 주십니다”
22일, 지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민수)에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찍 찾아갔다. 이날 밥차 봉사로 300명분의 삼계탕을 준비한다고 해서 사전취재를 하기 위해 일찍 찾아간 것이다. 김민수 지동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지동 이진순 맞춤형복지팀장이 들어와 “팔달구 최초”라고 강조한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수원시 자원봉사센터는 수원시의 각종 행사 및 봉사를 할 일이 있으면 가장 열심히 땀을 흘리는 단체이다.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수원시 자원봉사센터는 우리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단체이다. 수원시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노인층이 가장 높은 지동을 찾아와
수원시의 노인인구는 약 9%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지동은 노인인구가 18.9%에 달한다. 수원에서도 가장 많은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동은, 그만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이 많은 곳이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가 팔달구 중에서도 가장 먼저 지동을 선택한 것은 노인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일 것이다.
300명분의 삼계탕을 준비한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의 지동 사랑의 밥차 봉사. 이른시간부터 지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는 공군전우회 회원들이 나와 식탁을 정리하고 노인들이 삼계탕을 드실 수 있도록 천막을 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차장 옆 식당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삼계탕을 넣을 닭을 준비하고 각종 찬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날 봉사를 하기 위해 모인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사랑의 밥차를 이용하여 지동 관내 어르신 300명에게 무료로 점심급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자원봉사센터는 팔달구 중에서 가장 먼저 지동을 찾아와 시범사업으로 삼계탕 급식을 마련한 것이다. 자원봉사센터는 이날 무료급식 추진결과를 보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동은 봉사를 제일 잘하는 마을이죠.”
음력 말복이 지났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 낮의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린다. 이런 날 이른 시간부터 직접 땀을 흘리며 식재료를 준비한 봉사자들은, 더욱 열기가 있는 불 앞에서 삼계탕을 준비하느라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었다. 이날 사랑의 밥차 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일일이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날라다주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수원에서도 지동은 노인들을 가장 잘 섬기는 마을이죠.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마을이기 때문에 많은 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은 쉽지가 않아요. 매번 이렇게 봉사를 하면서도 늘 마음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니까요“
자원봉사자들이 전해 준 삼계탕을 드시면서 한 어르신이 하는 말이다. “삼계탕을 먹었으니 올 남은 무더위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라는 할머니 한 분은 찬도 맛있다고 하면서 한 그릇 권하기도 한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임숙자 센터장은 “사랑의 밥차 봉사는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따듯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면서 “앞으로 그런 따듯한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작가의 ‘불어오는 자리’전을 찾아가다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에서 8월 29일까지 전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고 권리이자 평생의 숙명같은 것이다. 각자가 감당할 만한 움직임 범위를 가지게 되는데, 자신에게 부과된 환경에 적합한 형태를 창조하는 것은 생명의 몫이다. 모든 것이 귀찮고 멈춰서고 싶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나아가야 한다. 살아지는 것이 아닌 살아가는 것인데, 정지는 잠깐의 휴식과 안식처일 뿐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었다. 고리를 돌리는 작은 수고로움과 용기로 시작해서 그 후에 불어오는 흐름에 몸을 맡겨본다’
오경진 작가가 작가노트에 쓴 말이다. 오경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는데 첫 번째는 2019년 서울 갤러리 도스에서 가진 ‘활기의 상’이었고, 이번에 두 번째로 수원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에서 갖는 ‘불어오는 자리’이다.
작가는 2013년부터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2013년 art-ache(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를 시작으로 2014년 경인미술관(서울)에서 열린 아트정글전, 2014년 북서울 꿈의 숲 드림갤러리(서울)에서 연 침투, 미묘한 작용, 2015년 서울특별시의회 본관(서울)에서 연 청춘본색 전, 2016년 걀러리 H(서울)에서 연 설렘, 2017년 서울 아이디어 팩토리에서 전시를 가진 뜰 전, 그리고 2018년 서울 겸재 정선미술관에서 가진 사이(似異) 전 등에서 활동했다.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20일 오후 찾아간 예술공간 봄. 오경진 작가는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순간들은 끝없이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가능하다’면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본능적이거나 자발적으로 끊임없이 움직인다. 움직이지 않으면 죽어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기에 생명은 조용한 듯 보여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움직이는 힘은 그 안에 용솟음치는 생동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뜨거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기에 그것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몰라도 우리는 계속 날개를 파닥거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 행위 자체가 바로 생명이 있고 살아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행궁동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에 전시된 오경진 작가의 작품은 모두 11점이다. 3곳의 작은 공간과 중앙 전시홀에 걸린 작품들은 밤 무지개, 무지개 자국, 재회, 새벽녘, 오늘도 줄넘기, 줄 위에 바람대로, 금요일 산책, 갈대피리, 장미전선, 연기 아니고 수증기 등의 제목을 달고 있다.
오경진의 작품은 만물의 변화를 동(動)하는 기운
‘오경진의 모든 그림은 힘의 근원이 바탕이 된다. 그 힘의 주체는 인간인 작가가 가진 내면에서부터 생명, 자연, 그리고 우주로 점차 광범위해진다. 이렇듯 만물은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나아가 일체 된다고도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들이 공통으로 발산하고 있는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하여 싹이 움트는 모습, 자연에 빗대어진 생명력, 그리고 초능력과 같은 정신적인 힘을 담은 시리즈를 구성한다. 각 시리즈는 커다란 에너지. 즉 기운이라는 개념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며, 에너지가 어떤 형태를 가졌는지, 어떻게 약동하고 얼마만큼의 움직임과 파장을 보여주는지 작가의 상상을 거쳐 나타난다.’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문빈은 오경진 작가의 작품은 만물의 동하는 기운을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전시실에 걸린 오경진 작가의 작품에는 구름과 같은 표현이나 연기와 같은 것들이 퍼져나가는 형태로 파장을 표현하고 있다. 오경진 작가는 자신의 작품속에서 끊임없이 생명이 살아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행궁동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오경진 작가의 ‘불어오는 자리’ 전. 8월 29일까지 전시될 작가의 작품을 찾아가 만물의 변화를 움직이는 기운을 받아보기를 권유한다.
2019 전시그룹 PIZA 제7회 ‘행복의 깊이 전’ 열어
‘냉정한 도심 속에서 경쟁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있는 욕심과 욕망으로 인해 진정 가치있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릴 때가 많다, 사랑의 단비 red rein이 흡족히 내려서 욕심과 욕망으로 점철된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진리의 메타포 빛으로 인해 환하게 밝아졌으면 한다’
팔달구 화서문로 76-1에 소재한 예술공간 봄 제1 전시실에서 8월 15일까지 전시하고 있는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전시모임 ‘2019 전시그룹 PIZA 제7회 행복의 깊이 전’에 작품을 출품한 박미정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글에서 ‘작가노트’로 소개한 글이다.
박미정 작가는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졸업했으며 제3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특선, 제12회 전국춘향미술대전 특선, 제2회 나혜석 여성미술대전 입선, 제19회 나혜석미술대전 입선 등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한국모던아트작가회전을 서울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었으며 2인전을 서울 아트스페이스 퀼리아에서 열기도 했다.
14명의 작가들 작품을 만나다
12일, 며칠 째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연일 전해진다. 이런 날 취재를 하기 위해 길을 걷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예술공간 봄을 찾아갔다. 전시는 계속되고 있지만 워낙 무더운 날이라 그런지 전시공간을 찾아오는 관객은 몇 사람 되지 않는다. 그래도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와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말한다.
제1전시실에 마련한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전시는 모두 1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현재 태광중학교 미술교사인 김진화 작가, 김영은 작가, 강민수 작가, 문애경 작가, 박미정 작가, 현 귀인중학교 미술교사인 박상준 작가, 방성희 작가, 신아름 작가, 현 중등학교 미술교사인 심현지 작가, 양정아 작가, 유민혜 작가, 이하진 작가, 임채은 작가, 현 여수여자중학교 미술교사인 진정선 작가 등 14명이다.
예술공간 봄의 제1전시실은 입구를 들어서면 가운데 홀이 있고 작은 방 세 칸이 마련되어 있다. 가운데 홀과 작은 방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찬찬히 돌아본다고 해도 관람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예술공간 봄에서는 많은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할 때는 몇 개의 전시실에 작품을 나누어 전시하기도 한다.
작가마다 독특한 화풍으로 작품 구상
14명 작가의 작품을 돌아보고 있는데 그 중에 눈에 띠는 작품이 있다. 양편으로 대나무가 자라고 있고 그 가운데 널찍한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한 사람은 바위 위에 누워있고 또 한 사람은 부채를 든 손을 뒷짐을 지고 있다. 현 귀인중학교 미술교사인 박상준 작가의 ‘대밭의 두 사람’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눈에 들어온 것은 대나무 밭이라는 점과, 바위 위에 삿갓을 눌러쓰고 누워있는 모습, 그리고 부채를 든 채로 뒷짐을 지고 있는 편한 정경 때문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던 나로서는 이런 정경이 눈에 익은 모습이고, 특히 대나무로 만든 악기를 전공했던 나로서는 대나무의 그 정취가 아직도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미술전시를 하는 곳을 자주 찾아가지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작품보다는 이렇게 눈에 익은 모습이 늘 반가운 것은 아직 미술에 대한 식견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들의 작품 하나하나를 모두 이해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한 작품이라도 이해를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났다는 것 하나만으로 무더위가 가시는 듯하다. 15일까지 전시되는 예술공간 봄의 2019 전시그룹 PIZA 제7회 ‘행복의 깊이 전’. 시간을 내어 한 번 들려보길 권한다.
“수원야행 3일 동안 행사장 청결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행궁동 환경미화원, 새벽 4시부터 행궁동 곳곳 누벼
9일부터 시작하는 ‘수원문화재 야행’이 시작됐다. 수원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이 2016년 시작한 ‘문화재 야행’의 하나이다. 수원시는 2017년 문화재 야행 공모로 첫 선정 후 3년 연속으로 선정돼 수원문화재 야행을 개최하고 있다. 2017년 관광객 19만 2500여 명, 2차례에 걸쳐 열린 지난해 야행에 18만 8400여 명이 찾은 수원문화재 야행은 여름철 수원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9일 오후, 야행 준비가 한창인 수원화성 행궁 광장을 찾아갔다. 시간이 촉박하자 서둘러 개막식 준비를 하는 관계자들이 곳곳에 모여 땀을 흘리고 있다. 부스에서도 야행참가자들을 위해 안내를 하는가 하면, 한편에는 푸드트레일러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는 체험과 플리마켓 등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모두가 축제준비로 정신이 없는 시간. 눈에 띠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야행 행사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이들의 손에는 축제를 준비하는 축제관련 상품이 아니라, 집게와 쓰레기봉투 등이 들려있다. 바로 3일 동안 열리는 수원문화재 야행을 운영하면서 곳곳에 수북이 쌓이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땀을 흘리는 환경미화원들이다.
팔달구와 행궁동 3일간 수많은 행사 쓰레기로 몸살
“저희 행궁동에는 환경미화원이 12명이나 됩니다. 수원시에서도 가장 많은 환경미화원이 있어요. 하지만 3일 동안 열리는 수원문화제 야행 행사기간동안 쌓이는 쓰레기를 감안하면 그 인원도 적어요. 팔달구에서도 기동반을 편성해 도움을 주지만 쌓이는 쓰레기를 치우려면 제 시간에 퇴근을 하지 못하죠”
헹궁동 민효근 동장은 수원문화재 야행기간 동안 아무리 열심히 쓰레기를 치워도 감당이 되질 않는다고 하면서 “저희 환경미화원 손아무개 반장님은 새벽 4시에 출근하여 쓰레기를 치우다가 오후 4시경에 작업을 마치지만, 행사기간 동안에는 퇴근시간도 제 시간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쓰레기를 다 치우지 못했는데 퇴근을 할 수 없으니까요”
행궁동 12명의 환경미화원 손아무개 반장은 정년퇴직을 하고나서 연장근무를 하고 있지만 남들보다 먼저 나와 쓰레기를 치운다고 알려준다. 손아무개 반장에게는 지역을 깨끗이 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 행궁동 환경미화원들이 없다고 하면 행사장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엉망이 될 것이라고 한다.
환경미화원 더 늘릴 수 있었으면...
“12명의 환경미화원이 있지만 주말과 행사 등이 열리면 그 인원만 갖고는 행궁동에 쌓이는 쓰레기를 해결할 수 없어요. 저희 행궁동 주민자치위원인 신승녀(여, 60세) 위원도 늘 지역 쓰레기를 치우고 있자만 그 인원 갖고는 부족해요. 환경미화원들이 이 폭염기간에 열리는 수원문화제 야행 기간 중에 혹사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민효근 동장은 많은 환경미화원이 있지만 워낙 밀려드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제 시간에 모든 작업을 완료하기란 쉽지가 않다고 한다. 민효근 동장은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쓸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오후가 되어 행사장 인근을 돌아보았다.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널린 쓰레기를 치우고 다닌다.
행사장을 돌면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을 취재하고 있는데 젊은이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공무원인가요?”하고 물으니 공무원이 아니고 행사기간 중 고용된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한다. 정작 행사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환경미화원들의 동작도 점점 바빠진다.
“오늘같이 무더운 날 수고가 많으시네요.”
“예, 정말 폭염이라고 하더니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감당이 되질 않네요.”
“언제 이 많은 쓰레기들을 다 치우실 수 있을까요?”
“아마 11시가 넘어도 마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혀있는데도 닦을 틈도 없이 거리에 널린 각종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환경미화원들. 깨끗한 거리, 쾌적한 행사장을 만들기 위해 폭염경보가 내린 수원문화재 야행 첫째 날 행궁동에서 만난 사람들. 이들이 없었다면 야행이 성공할 수 있을까? 밤 11시가 넘은 시간까지 길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환경미화원들. 수원문화재 야행의 일등공신은 이들이 아닐까 한다.
제9회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 열려
2011년부터 매년 거르지 않고 미술대전 열어
“제9회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이 이번에 제9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은 수원만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연령(10대~90대)이 참여해 사생대회와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을 좋아하는데 특히 올해는 ‘그날의 함성’이라고 해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3·1정신을 함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전시를 꾸몄습니다.”
9일 오전, 아침부터 폭염으로 인해 길을 걷기도 버겁다.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이 열리고 있는 수원미술전시관을 찾아갔다. 날이 워낙 덥고 오전이라 전시실을 찾아온 관람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한편에는 공모전에 입선을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반대편에는 크레파스로 그린 사생대회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은 어르신들의 문화잔치이다. 청춘미술대전은 어르신들이 추억과 인생의 발자취를 담아 미술대전을 펼친 것이다. 작품 옆에 소개하고 있는 작가들의 연령대를 보니 8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과거 우리네 생활상을 그린 작품들도 보인다.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제9회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 신현옥 대회장은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쌀밥과 보리밥을 먹던 어르신들이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그린 작품들입니다”라고 설명하면서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은 효원의 도시 수원에서 순수하고 소중한 추억을 토대로 미래를 향하는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행에 옮기는 청춘의 한마당”이라고 한다.
신현옥 대회장은 “이번 제9회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은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개막식과 시상식에 참여했다.”라면서 9회를 맞이하다보니 이제는 전국적으로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이 그만큼 소문이 난 듯하다는 것이다. 신현옥 대회장은 “올해는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내려 80세 이상드신 수상자들은 참여를 하지 말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따듯한 삶의 향기가 묻어난다”면서 “고향에 대한 아련한 기억, 청춘의 꿈, 소녀의 심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 등, 순수한 마음과 그리움, 삶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표현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면서 청춘에는 정년이 없다고 말했다.
미처 완성하지 못한 그림 속에 숨은 마음 애틋해
“이 그림은 그림을 그리신 어르신이 눈이 잘 보이지 않는데 본인이 어릴 때 기억하는 부모님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얼핏 보면 낙서를 한 것 같지만 유심히 보면 어머니의 얼굴이 그림 안에 있죠.” 신형옥 대회장은 전시가 되어있는 작품을 돌아보면서 그림에 얽힌 내용들을 일일이 설명한다.
그저 크레파스로 막 그려댄 것 같은 작품 속에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지 누가 알았을까? 설명을 들으면서 늦게나마 그림 안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려내려고 노력한 어르신들의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작품마다 그려진 사연을 이야기하는 신현옥 대회장. 수원미술전시관에서 11일까지 이어지는 ‘제9회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을 찾아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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