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 외치는 수원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오늘 수원 생태교통이 열리는 수원 행궁동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린다. 바로 ‘8,15 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 라는 제목을 가진 행사이다. 행궁동 화서문로 일대에 있는 차들이 모두 빠져나가, 차 없는 거리를 마음껏 누빌 수 있는 도로가 되기 때문이다.
15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이 행사는 그동안 차에 빼앗겼던 도로를, 사람들 중심의 도로로 만들기 위한 것. 차가 빠져나간 도로에는 사람들이 도로를 차지하게 되고, 그 차가 없는 도로에서 ‘제2회 화서문로 거리축제’를 연다.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이어지는 이 축제에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자동차 NO, 사람 발 YES
화서문로의 상가 전면에는 ‘제2회 화서문로 거리축제’의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대의사를 표하던 현수막을 내걸었던 상점들도 찬성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함께 동참하는 축제를 만든다고 한다. 장안사거리에서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 일대까지 차가 없이 사람들이 마음껏 도로에서 뛰어놀 수 있는 축제가 기대된다.
“이런 행사는 정말 의미 있는 행사일 것 같습니다. 세상에 어디에서 도로에 차를 바 빼고, 그 차 없는 거리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겠습니까? 물론 생태교통의 준비를 하는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되어질 바랍니다.”
전기자전차를 타고 행궁동 길을 누비던 한 주민의 이야기이다. 8월 15일은 모든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들이 일제히 주변 주차장으로 경적을 울리며 이동을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런 행사 하나만으로도 장관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오후 5시부터 열리는 퍼포먼스 ‘자동차 휴가 가는 날’은 차 없는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상징적인 행사입니다. 신호가 떨어지면 이 거리에 있던 차들이 모두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차가 없는 거리를 신바람 나게 사람들이 차지해 놀게 되는 것이죠.”
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 외치는 화서문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추진단 관계자의 대답이다. 거리축제는 다양한 행사로 이어진다. 오후 5시에 슈퍼맨이 등장하여 노래를 부르고 나면 대표 선언이 이어진다. ‘자로부터 시작하는 착한 약속’을 하고나면, 염태영 수원시장의 격려와 생태교통 댄스인 ‘헬로’가 이어질 예정이다.
자전거를 타고 사람들이 출발을 함과 동시에 신호에 맞추어 모든 자가용들이 화서문로 밖으로 줄을 지어 주변 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자동차가 휴가를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빈 거리를 사람들이 차지하게 된다.
생태교통 주민추진단 마을사무소 앞에서는 오후 5시 30분부터 차가 없는 거리를 풍물패들이 한바탕 마당놀이를 펼친다. 사람들에게 돌아온 거리를 축하하기 위함이다. 이어지는 행사는 생태교통 커뮤니티 댄스를 비롯해 색소폰연주, 기타연주, 주민노래자랑과 초청가수 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먹거리장터까지 가세할 화서문로 거리축제가 열리는 도로에서는 전래놀이마당, 고무줄 놀이, 윷놀이, 짚신던지기, 새끼줄꼬기, 줄넘기 등 각종 놀이와 이색자전거 타기 등이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화서문로 도로변 상점들 앞에는 이날 행사를 지지하는 각종 현수막과 포스터 등이 붙어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광복절에 사람중심으로 돌아오는 이 거리를, 우리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차에 너무나 많은 길을 빼앗겼습니다. 사람들이 우선이어야 할 거리가, 사람들이 차를 피해서 곡예사처럼 걸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8월 15일 화서문로에서는 그렇게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자동차를 모두 휴가를 보내는 것이죠.”
주민 한 사람은 이런 행사가 앞으로 여러 곳에서 이루어져, 아이들이 마음껏 거리에서 뛰어놀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 생태교통이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날이다.
‘생태교통’, 모든 것 내 손 안에 있소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살인적인 더위라고 하는데도, 현장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마무리 공사로 열기가 더하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생태교통 수원2013을 위해 애를 쓰는, 수많은 현장의 일군들에게 먼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누가 이 더위에 그렇게 열심을 낼 것인가?
정말 힘든 작업이라고 한다. 40일 가까이 내린 비로 공기를 제대로 맞추기나 할 것인가를 걱정했다는데, 이젠 연신 33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로 또 고통을 당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태교통 수원2013에 찾아 올 외국인 및 내국인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생태교통은 수원만의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딱 부러질만한 이유도 없이 반대를 하기도 한다. 당장 눈앞에 펼쳐진 일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의 여유를 가져보자. 멀지 않은 시기에 내 아이들이 닥칠 일이다. ‘지금의 나’를 생각하기에 앞서, ‘앞으로의 내 아이’를 생각한다면, 생태교통을 반대할 명분이 서질 않는다.
이다음에 우리 아이들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평가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오히려 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선 생태교통의 홍보에 열을 올려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이 닥칠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가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생태교통은 이제 수원만의 일이 아니다. 다만 수원이 그것을 먼저 보여주고자 하는 것뿐이다. 이다음에 화석연료가 고갈 되었을 때,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그 방법을 미리 알려주고자 함이다. 이런 소중한 국제적 프로젝트를 수원이 앞장서서 한 다는 것만으로도,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손 안에 든 한 장의 지도, 생태교통의 모든 것이 있어
‘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는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 시범지역 안에서는 많은 행사들이 펼쳐진다. 또한 여기저기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과 볼 것 등이 상당하다. 이 모든 것들을 모르고 찾아 헤맨다고 하면, 하루를 돌아다녀도 제대로 생태교통에 관한 것을 알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점을 감안해 생태교통의 현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가 발간이 되었다. 손 안에 들어갈 만한 작은 지도 한 장에는 생태교통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그야말로 ‘생태교통, 내 손안에 있소이다.’라고 큰 소리를 칠만 하다.
“이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생태교통의 모든 것을 제대로 즐길 수가 있습니다. 작지만 펴면 생태교통의 행사장 전역서부터 어디로 가야 무엇을 구경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손 안에 든 생태교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생태교통 추진단의 관계자의 자랑이다. 9월 1일부터 생태교통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배포할 이 지도에는, 생태교통의 뜻과 생태교통이 펼쳐지는 행궁동 일원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지도에는 골목길 투어, 미래생태교통 마을탐험-청소년 학교, 수원화성 따라 자전거 유람, 윙윙 왕발통 타고 수원화성 투어, 생태교통 마을에서 1박 2일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다.
뒷면에는 생태교통의 모든 일정과 장소, 행사종류 등이 한 눈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이 페이지에는 생태교통 이동수단 전시관과 체험장, 2013 생태교통 수원총회, 학술행사, 수원시 연계행사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한 마디로 전시, 공연, 학술대회, 탈것, 즐길 곳 등 모든 것이 내 손 안에 들어있는 것이다.
공해 없이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생태교통 수원2013’. 이 한 장의 지도를 들고 생태교통의 모든 것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자신이 갈 곳을 몰라 이리저리 방황하던 그런 곳과는 달리, 생태교통은 관람객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로 질 좋은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전체공정 96%, 최악의 일기조건에서 일했다
오전 6시 30분. ‘생태교통 수원2013’의 지역인 팔달구 행궁동 일원. 이렇게 이른 시간은 행궁동에 거주하는 사람들조차 거동을 하지 않는 시간이다. 그런데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이 시간에 벌써 중장비로 작업을 하고 있다.
“몇 시에 나오셨어요?”
“해가 뜨고 바로 나왔어요. 요즈음은 이 시간이면 서둘러 작업을 시작해요.”
장비를 운전하고 있는 기사의 대답이다. 이 시간에 벌써 나와서 작업을 하다니. 예전에 잠시 아파트를 짓는 공사현장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다. 그때도 이렇게 일찍 현장에서 작업을 시작하지는 않은 듯하다.
전체 공정 96%, 마무리 공사 한창
전체공정은 96%정도가 진척이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 마무리를 하고 있는 작업현장이 많다. 9월 1일 이전에 완벽한 모습을 갖추려면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의 특성상 제대로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쪼개어 써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와서 서둘러 작업을 시작해도, 생태교통 개막전까지 빠듯할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요.”
그러고 보면 그동안 생태교통 시범지역을 다니면서 많은 소개를 하면서도, 정작 이렇게 현장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왕 일찍 나선 길, 골목마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아야겠다.
옛 법원과 검찰청이 있었다는 사거리 한편에도 열심히 벽면 외장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외벽공사를 하고 난 후, 간판을 교체하고 마무리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영업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공사를 일찍 시작해
“일찍 나오셨네요.”
“예, 저희는 6시부터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점포를 여는 시간이 8시 30분 정도라 그 전에 마무리를 하려고요. 장사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그런 것 하나에도 신경을 써서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서둘러 작업을 하지 않으면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골목을 돌아본 후 정조로 큰 도로로 나왔다. 이곳 역시 정조로 양편에 간판 교체작업을 하느라, 장비를 타고 높이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대로변에는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뜸한 시간이다.
옛 묵은 간판은 철거하고 외장고사를 말끔히 한 후, 새로운 간판으로 교체를 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간판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제작이 되었다. 가급적이면 영업장 주인의 의견을 최대한으로 반영해 디자인을 했다는 것이다. 정조로를 구분해 동편과 서편의 간판 조명이 서로 다르다고 한다.
“동편의 간판들은 자체적으로 조명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쪽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가판들은 자체조명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명을 별도로 설치하는 작업까지 하느라 더 많은 시간이 걸리죠.”
이른 시간에 작업을 하면서도 친절하게 답변을 해준다. 올해는 참 비도 많이 왔다. 그리고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었다. 이런 날씨 속에서 작업을 하느라, 고생이 몇 배는 더 심했다는 것이다.
“올 여름처럼 공사를 하면서 힘든 적이 없었어요. 연일 내리는 비로 인해 공사가 지연이 된 대다가,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한 낮의 공사는 정말 고통스러웠죠. 하루에 마셔대는 물만 해도 엄청난 양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힘든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이제 막바지에 접어 든 생태교통 공사현장. 이렇게 힘든 작업을 하면서도 가끔은 주민들에게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단다. 그러나 자신이 맡은 현장에 65만이라는 사람들이 찾아올 것에 대비해, 허투루 할 수가 없었다는 것. 정작 우리가 박수를 보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이 현장의 사람들이 아닐까?
염태영 시장 생태교통 시범지역 로드체킹
기반조성사업 돌아보고 일일이 보완지시 해
‘생태교통 수원2013’이 꼭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12일(월) 오전 7시. 신풍루 앞에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윤건모 팔달구청장, 박흥수 교통안전국장, 김병익 생태교통 추진단장을 비롯한, 생태교통 관련부서의 공무원들과 사업을 맡아하는 책임자들까지.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신풍루를 출발한 일행은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여기저기를 돌아보면서, 그동안 추진사업 및 기반조성 사업장을 돌아보는 로드체킹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로드체킹은 행사장에 거대하게 모습을 들어 낸 파빌리온 및 거리조성, 쌈지공원, 골목길 조성, 간판 교체, 전선지중화 등, 모든 것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점검을 한 것이다.
일일이 따져묻고 지시하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행궁동 시범지역의 곳곳을 안내를 받으면서, 일일이 보완지시를 내리기도. 신풍초등학교 앞쪽에 마련한 텃밭 등에서는 인도와 녹지의 조성이, 구분이 될 수 있도록 경계를 분명하게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행사장인 파빌리온에서는 주변 경관 조성에 관한 사항을 박흥수 교통안전국장에게서 보고를 받은 후, 파빌리온의 외관을 아름답게 치장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레지던시 건물 앞을 지나면서도 도로가 많이 망가졌다면서 포장을 할 수 있도록 강구할 것을 주문하고 난 뒤, 전선의 지중화 구간에 대해서 꼼꼼히 따져 묻기도. 골목으로 들어가 골목길의 주택 벽면과 포장을 한 곳의 이음새가 틈이 난 것을 보고는, 마무리 공사가 제대로 안되었다고 하면서 모든 것 하나하나를 제대로 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주민들을 일일이 격려하기도.
시범지역 곳곳을 돌아보면서 길에서 만난 주민들에게도 일일이 인사를 하면서 ‘많이 불편하신데도 잘 참아주어서 고맙다’라는 인사를 빠트리지 않은 염태영 시장은, 쌈지공원을 둘러보고는 ‘어르신들이 생태교통으로 인해 좋은 곳이 생겼다’라고 했다. 이어서 쌈지공원 나무 주변에 있는 벤치를 보면서 ‘사람들이 앉을 곳인데 감촉이 좋은 재질을 이용해, 주민들이나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해 달라.’고 담당자들에게 주문을 하기도.
골목길을 빠져나가 화성과 인접한 곳을 돌아보던 염태영 시장은, ‘행사가 끝 난 뒤에라도 지금 화성 잔디 밭 밑에 조성한 철책을 목재로 바꾸어 조경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하라’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장안경로당 앞 쌈지공원에서는 ‘이렇게 쌈지공원 하나가 주변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고 칭찬을 하기도.
8월 20일까지 모든 공정 마무리 할 것을 요구
시범지역을 돌아 본 염태영 시장은 개방화장실을 들러보고 난 뒤, 행사장 안에 임시 화장실 설치를 맡은 공사 책임자에게, 화장실을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를 별도로 보고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주변의 잡다한 것들과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8시가 조금 넘어 끝난 로드체킹에서 염태영 시장은 각자 맡은 책임을 성실하게 마무리 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시범지역을 돌아 본 일행과 행궁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손칼국시 집에서, 조찬으로 육개장을 먹거 난 뒤에도 주문은 계속되었다.
염태영 시장은 시공을 담당한 책임부서에서 8월 25일까지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하자, 모든 공사는 8월 20일까지 완벽하게 끝내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서 9시부터는 행궁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생태교통 부서별 사업관련 과장과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제5차 생태교통 추진상황보고회로 이어졌다.
분수대 물놀이, 아이보다 더 신난 엄마들
한 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든다고 한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른다. 사실 이런 날 취재를 하려면, 웬만한 정성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것도 한 낮 가장 뜨거운 시간에 취재란 그리 반길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취재를 다닌다는 것이, 어디 내 입맛대로만 할 수 있는 것인가?
11일(일), 한 낮의 기온이 34도를 넘나든다고 한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한 줄기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늘도 제대로 없는 행궁동 일대를 돌아다닌다는 것은,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것이나 아닌지. 그래도 이왕 나선 김에 몇 곳을 돌아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행궁 앞 분수대는 좋은 피서장소
행궁 앞 차도 가까이에는 분수대가 있다. 물줄기가 차이를 두고 솟아올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이 분수대에서 솟아오르는 물은 깨끗하다. 아이들이 아무리 뛰어놀아도 걱정할 염려가 없다. 어머니와 같이 놀 수 있는 도심의 분수대.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원이 좋다고 한다.
“정말 이곳이 참 좋아요. 물론 수원천 물이 흐르는 곳에 들어가고도 싶지만, 냄새도 나고 조금은 꺼림직 하거든요. 그런데 이 곳 분수대 물은 정말 깨끗해요. 아이들을 이곳에 데려다 놓으면, 정말 여름 피서 딴 곳으로 갈 필요가 없어요.”
아이를 데리고 물놀이를 나왔다는 김아무개(여, 34세)씨의 말이다. 괜히 주변 수영장이나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면, 복잡하고 사람들과 부딪치기도 해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어머니들이 더 즐기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한 낮의 살인적인 더위가 조금은 가시는 듯도 하다. 그래서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송아무개(여, 32세. 남수동)씨는 가까운 곳에 이렇게 즐길 수 있는 분수대가 있어 정말 좋다고 한다.
“어머니들이 더 즐기는 것 같아요. 아이를 데리고 와서 저렇게 어머니들이 더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것을 보면, 아마 어머니들도 아이처럼 마구 뛰어놀고 싶은가 봐요.”
그런 말을 듣고 보니, 어머니들이 물장난을 하면서 더 재미있어 한다. 아이들과 함께 물장난을 하는 어머니들. 그런 어머니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더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다. 그렇게 옷을 다 버려도 어머니에게 혼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어머니들이 아이를 혼낼 수는 없는 법이니까.
“어릴 적으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아이와 함께 옷을 다 버려가면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어머니 한 분.
“그렇게 옷을 다 버리시면 집에 가실 때 어떻게 하시려고요?”
“걱정 없어요. 잠시만 의자에서 쉬고 있으면 바로 말라요.”
“물놀이가 재미있으세요?”
“그럼요.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이렇게 도심 한 복판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면서 피서를 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어요. 우리 수원에서나 가능하죠. 그래서 수원이 좋아요. 괜히 길 막히는데 몇 시간씩 고생하고 가서, 바가지 써 가면서 왜 불쾌하게 피서를 해요. 작년에는 동해안으로 피서를 다녀왔는데, 별로 좋은 기억이 없어요. 올해는 벌써 아이를 데리고 세 번을 나왔는데 아이도 즐거워하고요. 피서가 따로 있나요? 이렇게 깨끗한 물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으면 그것이 피서죠. 다음번에는 남편도 함께 나와야겠어요.”
하긴 피서가 별거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아이와 함께 즐기고 있는 어머니들. 아마 아이 핑계를 대고, 실은 어머니 본인들이 더 즐거워하는 것이나 아닌지. 구경만 해도 더위가 가시는 듯하다. 물놀이를 즐기는 어머니들을 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린다.
“괜히 아이들 핑계대고, 어머니들이 더 신나게 물놀이 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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