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댄스(bellydance)는 중동 및 그 외의 아랍 문화권에서 발전한 댄스 스타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랍 문화권에서는 동방의 춤이라는 라크스 샤르키(Raqs Sharqi)나 민족무도라는 라크스 발라디(Raqs Balad)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터키어에서는 동방 무도라는 오리엔탈 댄스(Oryantal dans)로 알려져 있다

 

벨리댄스는 허리와 골반을 연속적으로 비틀거나 흔들며 추는 춤으로, 여성적인 관능미와 아름다움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춤이다. 벨리댄스는 매혹적인 여성이 몸을 가리는 최소한의 의상이나 엷은 옷을 몸에 걸치고 추기도 하는데, 성숙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존재감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의식을 갖기도 한다.

 

 

 

벨리댄스를 추면서 인생이 달라졌어요.

 

30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조원2(동장 박성은) 주민센터 3층에 자리한 다목적실. 15명 정도의 주부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음악에 맞추어 현란한 춤을 추고 있다. 한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몸을 거의 내놓고 춤을 추고 있는 이들은, 조원2동 문화강좌에서 벨리댄스 강습을 받고 있는 수강생들이다.

 

저는 이제 배운지가 1년 정도 지났는데 진즉에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요.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벌써부터 배웠을 거예요. 제가 이렇게 춤을 추고 힐링이 되어서 집에 가서 연습을 하면 저희 남편이 정말 좋아해요.”

 

올해 66세라고 밝힌 이원순씨는 이제야 인생이 무엇인가를 알았다고 하면서, 그저 매사에 즐겁다고 한다. 벨리댄스를 추기 시작한 지가 10년이 지났다고 하는 이현정 강사는 사람들이 벨리댄스를 추면서 우울하던 표정들이 밝아졌다고 한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기 때문에 저절로 표정이 밝아진다는 것이다.

 

 

 

벨리댄스를 추면 요실금에 걸리지 않아요.”

 

요실금이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흐르는 매우 당혹스러운 증상이다. 우리나라의 여성 중 40%가 요실금의 증상을 경험했다고도 한다. 그만큼 여성들이 생활을 하면서 요실금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당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벨리댄스를 추는 여성들은 요실금이 사라진다고 한다. 골반과 허리를 주로 사용하는 벨리댄스의 특성 때문에, 여성들의 중심부가 강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희 선배들을 보면 요실금에 걸린 사람들이 없대요. 관절운동이 많이 되고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해요. 아마도 허리를 중심으로 많은 운동을 하는 벨리댄스의 특징인 것 같아요.”

 

정현희(49) 씨는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벨리댄스 수강생들의 나이가 30대에서 60대까지라고 본다면 한참 주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연령층이다. 그런데도 많은 주부들이 고통을 당하는 관절이나 요실금 등은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나이가 더 어려보이는 이영은(37)씨는 벨리댄스는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춤이라고 하면서, 자신은 이제 배운지가 5~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만큼 생활에 활력소가 생겼다고 한다.

 

 

 

관절에 무리가 없기 때문에 나이가 먹어도 가능해

 

벨리댄스의 장점은 나이가 먹어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저는 이제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면 모든 것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아요. 인생이 새로워 진 것이죠.”

 

벨리댄스를 추면서 자신의 삶 자체가 변화되었다고 하는 김영숙(54)씨는, 자신을 당당하게 내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고 늘 자신이 없던 사람들도 벨리댄스를 추고나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저는 벨리댄스를 시작한지 8년 정도가 되었어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이곳에 와서 벨리댄스를 배우고는 했는데, 하나같이 표정들이 밝아졌어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춘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두 번 이렇게 모여서 춤을 추고나면 모든 것이 변화가 되죠. 저희들은 누구나 다 환영하고 있어요. 남녀를 불문하고요

 

 

 

벨리댄스 강습회 회장을 맡고 있다는 강경순(50) 회장은 얼핏 보면 4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벨리댄스를 추면서 늘 얼굴이 웃음을 띠어야 하기 때문에 저절로 젊어진다는 것이다. 춤을 추면서 힐링이 되고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는 벨리댄스. 그래서 춤을 추고 있는 공간은 그저 후끈한 열기로 가득하다.

 

 

제 남편이 암 수술을 했어요. 모처럼 건강을 위해 시작한 라인댄스인데 남편 병 수발을 하려고 그만둘까도 생각했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것마저 그만둔다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하고 있는데, 효과가 더 좋아요.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라인댄스를 추다가 보면 남편 뒷바라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고요.”

 

13일 오전 10. 팔달구 지동 주민센터 2, 10여 명이 넘는 주부들이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고 있다. 남편 병 수발도 더 열심히 한다는 올해 68세라는 재태현씨는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라인댄스를 추기 때문이란다. 다목적실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 오전 930분부터 11시까지 라인댄스 강습이 있다. 김경희 지도강사의 주도하에 열을 맞추어 손뼉을 치면서 열심을 내고 있다.

 

 

 

컨트리 음악에 맞추어 시작된 라인댄스

 

라인댄스는 미국의 컨트리 음악에 맞추어 시작이 되었다. 라인댄스는 춤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걷기'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운동이다. 흔히 댄스라고 명칭을 부치고는 있지만, 파트너가 필요 없이 여러 명이 선상(線上)에서 동서남북의 4방향으로 몸을 전환하여 정해진 루틴에 따라 추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 시작한 라인댄스는 전 세계에 급속히 확산이 되었다. 수원에도 주민센터 등 여러 곳에서 라인댄스를 배울 수가 있다.

 

라인댄스는 다른 춤에 비해 배우기 쉽다. 특별한 기교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있으며 심장과 관절 등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 서구를 중심으로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라인댄스는 아시아에서도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라인댄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이유는 고가의 무용복을 필요로 한다거나, 춤을 추기 위해 넓은 장소를 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가 있으며, 충분한 운동이 되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하다 보면 자연히 몸매가 바로 잡힌다고 한다. 또한 그저 어디서나 어느 복장으로도 춤을 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이 나오면 절로 몸이 움직여요

 

연습을 하다가 잠시 쉬는 틈에 수강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라인댄스기 무엇인지 아느냐고 묻자 한 회원이 몸매가 S라인이 되기 때문에 라인댄스라는 대답에 웃음바다가 된다. 물론 복잡한 과장을 거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라인댄스를 열심히 추다가보면 자연히 몸매가 날씬해진다고 한다.

 

라인댄스를 배우고 나서 생활이 즐거워졌어요. 집안에서 일을 하다가도 제가 배운 음악이 나오면 절로 몸이 흔들어져요. 그렇게 즐겁게 살다가 보니까 아이들에게 화를 낼 일도 없고 부부사이도 더 좋아진 것만 같아요.”

 

윤기숙(, 48)씨는 라인댄스를 추기 시작하면서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자랑을 한다. 지동 라인댄스 강습은 200310월부터 시작을 했다. 그동안 몇 차례 일일찻집 등에서 발표회를 갖기도 했으며, 회원이 많을 때는 30여 명에 이르기도 했다.

 

 

 

요즈음은 겨울철이라 강습에 나오는 인원이 조금 줄었어요. 지동은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 손쉽게 배울 수 있는 라인댄스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특별한 의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 라인댄스는 어떤 춤보다도 편하게 출 수 있거든요. 건강도 지키고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라인댄스 강습에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김경희 강사는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배울 수 있는 라인댄스로 건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잠시 쉬고 난 강습생들은 다시 음악이 나오자 열을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겨울철 건강을 위해 라인댄스를 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위가가 후끈 달아올랐다. 노래강사를 따라하면서 율동을 하더니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춤까지 덩실거리고 추어댄다. 이런 분위기라면 누구나 노래를 따라하지 않을 수 없을 것만 같다. 8일 오후 2시부터 팔달문 앞 영동시장 2층 영동 아트홀에는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손을 번쩍 들고 소리를 지르고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날 넘겨주소.”

 

100여 명 노래교실 회원들이 불러대는 노래 소리가 온통 밖으로 퍼져나간다. 복도를 지나던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궁금해 문을 열고 한 번씩 들여다보고는 한다. 노래강사 조은(예명)씨는 노래강사를 시작한지 9년째라고 한다. 수원 영동시장을 찾아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노래교실 회원들에게 노래를 지도하고 있다.

 

 

 

 

가야금을 전공한 국악도가 노래강사로

 

저는 원래 청주 서원대학교에서 가야금을 전공했어요. 결혼을 하고 서울로 올라가 학원을 시작하려다가 보니 만만치가 않아요. 가야금을 배우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고요. 그러다가 노래교실이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너무 흥겨운 거예요. 음악을 전공했으니 노래는 좀 부르잖아요. 그래서 자격증 따고 노래강사 노릇을 한 것이 벌써 9년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민요를 가르쳤다고 한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요와 민요를 접목해서 가르치고 있다고. 영동 노래교실 회원들은 5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하다. 그 중 연세가 가장 많은 분은 올해 86세나 되었다고. 한다. 모두들 노래를 좋아하다보니 화요일과 목요일 회원을 모두 합치면 300명이나 된단다. 그 중 160명 정도는 정말 열심히 하는 회원들이라는 것이다.

 

저는 일주일에 노래교실을 여덟 번이나 다녀요. 원래 우울증이 심했는데 노래를 부르고나서 우울증이 사라졌어요. 남편이 노래를 부르는 날이 되면 차를 태워다줘요. 지겹게 다니던 병원도 이제 다니지 않고요. 노래를 부르면서 몸무게도 6kg 정도가 줄어들었어요.”

 

노래교실을 다니면서 병이 기산 듯 나았다고 하는 이명자(, 59)씨는 병원에 다니면서 많은 치료를 받았지만 병이 낫지를 않았는데, 노래교실 6년차에 몸이 건강해지고 살까지 빠졌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집안에가 가족들이 모두 노래교실을 다니는 것을 환영한다는 것이다.

 

 

 

노래는 만병통치약, 집안 전체가 활력을 되찾아

 

이름을 손오공(, 66)이라고 밝힌 회원은 자신이 오락부장이라고 소개를 한다. 딴 곳과는 달리 영동 노래교실은 오후 1시부터 1시간 반 동안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회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연습을 할 수 있다고 자랑을 한다. 이곳처럼 잘 가르치는 곳은 수원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조은 선생님이 정말 잘 가르쳐주세요. 수원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분이죠. 우리 선생님처럼 노래 잘하고 신바람 나게 가르치는 강사님들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노래를 시작한 것이 위에 언니가 내성적이라 언니 때문에 다니게 되었어요. 언니도 노래교실을 다니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죠,”

 

내성적이던 사람도 노래교실 2~3년 차면 활달하게 성격이 바뀐다고 한다. 나이 먹은 여자들이 밖에 나와 수다를 떨 곳이 마땅치 않은데, 노래교실에 오면 회원들과 서로 교류를 하면서 마음대로 이야기를 할 수가 있으니 자연 성격이 활달해 진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래 강사들에게 감사장 주어야 해요

 

이제 노래교실에 나온 지 2년이 되었다고 하는 김순남(, 75)씨는 집에서 무료하게 보내다가 우연히 노래교실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일주일에 두 번 노래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생활의 활력을 찾을 수 있어 집안 분위기까지 바뀌었다는 것이다.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았어요. 그런데 노래를 부르다가 보니 건강을 되찾게 되었죠. 제가보기에는 노래는 만병통치약인 것만 같아요. 시간이 남아서 노래교실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에 좋으니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어요.”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던 조은 강사는 우수 노래교실 강사들에게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감사장을 주어야 한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그만큼 노래교실이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찾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노래를 부르면 건강해지죠. 노래를 부르면서 행복하죠. 살면서 활력을 되찾았으니 집안 부위기가 밝아지죠. 춤추고 손뼉치고 팔을 뻗어 운동까지 하면서 노래를 부르니 얼마나 좋아요. 노래강사들한테 보건복지부에서 감사장을 주어야 해요. 연세가 드신 분들이 노래가 아니면 어디서 이렇게 즐거움을 찾을 수가 있겠어요.”

 

수원문화원 타악 동아리 난장을 만나다

 

실제나이보다 다들 젊어 보인다. 실제나이는 50대라고들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그렇게 보이지가 않는다. 왜 그렇게 젊어 보이느냐고 물었더니, 스트레스를 풀고 늘 즐겁게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긴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가 쌓여 생긴다고들 하니, 이 아줌마들이 이렇게 젊게 사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만 같다.

 

2일 오후에 찾아간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로 28에 소재한 수원문화원.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제3강의실에서 연습을 하는 여성타악 동아리 난장의 연습실을 찾았다. 12명의 동아리 회원들은 그동안 단원이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20013월에 창단을 했다고 한다. 벌써 창단한지 12년이 지난 동아리들이다.

 

 

난타를 시작하면서 우울증까지 치료했어요.”

 

지난해까지 난장의 동아리 대표를 맡았던 김옥희( 59. 영통동) 고문은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난타까지 18년 동안을 열심히 해왔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해 우울증이 왔는데, 난타를 시작하면서 우울증도 말끔히 가시고 살아가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심한 우울증이 왔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사물놀이를 시작하게 되고, 1년이 지난 20013월 달에 난장을 창단했어요. 지난해까지 난장 대표를 맡아 해오다가 올해는 고문을 맡았어요. 지금은 모듬북반 초급과정과 중급과정 지도강사를 맡고 있고요. 일주일에 두 번 문화원에 와서 북채를 잡으면 절로 흥이나요

 

타악 동아리 난장은 많은 행사에 참여를 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거리공연과 성곽공연, 수원화성문화제 때 문화원이 주관하는 짚신신고 화성걷기와 전통시장 토요문화공연 등에서도 공연을 했다. 매년 한 번씩 시민회관 무대에 올리는 정기공연도 빠트리지 않는다.

 

 

처음엔 힘들지만 숙달되면 즐거움 가득

 

처음 난타를 시작할 때는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파요. 하지만 조금 숙달되고 흥이 붙으면 그때서부터는 정말 흥겹죠. 난타를 하면서 어디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은 호흡이나 자세가 잘못 돼서 그런 거예요. 제대로 연습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에도 좋아요.”

 

올해 난장의 대표를 맡았다는 김경옥(54. 권선동)씨는 사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북을 치면서 땀을 흘리고 나면 건강에도 좋지만 젊어진다는 것. 그래서 난장의 동아리 회원들은 모두 젊어 보인다고 자랑을 한다. 난타공연을 하면서 늘 모든 것이 즐겁지만 단 하나 고민스러운 것은 바로 많은 짐을 날라야 한다는 것.

 

저희 난타 동아리인 난장은 공연을 한 번 하기 위해서 대북서부터 모듬북, 거기다가 꽹과리와 징, 바라, 소라, 나팔 등 많은 악기들을 운반해야 해요. 악기만 해도 큰 차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많이 불편하죠.”

 

 

난타는 온몸 운동으로 체질개선도 되죠.”

 

회원들은 난타를 시작하면서 체질까지 개선이 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운동 등이 한 팔을 중점적으로 사용하지만, 난타는 두 팔을 함께 사용하고, 더구나 율동까지 곁들여서 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이 된다는 것. 난장 동아리들이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이들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저희들은 딴 타악 동아리와는 좀 달라요. 딴 그룹들은 음악을 틀어놓고 음악에 맞추어 북을 치지만 저희들은 북만 갖고 연주를 합니다. 그래서 징과 바라, 꽹과리, 나발이나 소라 등 많은 악기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죠. 태평소도 저희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배워서 합니다.”

 

 

화려한 율동과 다양한 가락으로 신명나게 북을 두드리고 있는 난장의 회원들. 이제 신입 동아리 회원으로 가입을 했다는 김찬희(54) 회원과 서경숙(54) 회원은 1년 동안을 기초반에서 실력을 쌓은 후에, 동아리 난장 회원이 되었다고 하면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는 가슴이 쿵쾅거려서 혼났다고 한다. 이제는 공연을 하다 보니 그런 증상이 없어졌다고.

 

저희 동아리 회원들은 연습이 끝난 후 자주 모임을 갖기 때문에 모두가 자매들 같아요. 저희들은 벌써 10년 넘게 매주 두 차례씩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많은 공연을 하면서 검증된 동아리죠. 저희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갈 겁니다.”

연습실이 떠나갈 듯 힘차게 두드리는 모듬북 연주가 괜히 듣는 사람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10여 명의 여인들이 양 손에 채를 들고 신나게 북을 두드린다. 곁에서 보고만 있어도 절로 몸이 움찔거린다. 가수 박상철이 부르는 무조건이라는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북을 두드리는 율동이 점점 다양해진다. 6개월 만에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는 사람들. 도대체 무엇이 얼마나 달라진 것일까?

 

살아가는 모습들이 다양해지면서 여인들의 생활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집안에서 살림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름대로 자신만의 생활을 즐길 줄 안다. 누구는 친구들과 어울려 등산을 다니기도 하고, 그중에는 낚시를 다니는 사람들도 있단다. 각 지자체에서도 주민센터마다 문화강좌라고 하여서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30분 동안 수원시 영통구 중부대로 339에 소재한 원천동(동장 변응호) 주민센터 3층에는 난타동아리들이 모여 신바람 나게 북을 두드린다. 얼마 전에는 전 원천유원지인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첫 공연을 하기도 했단다. 6개월 만에 공연을 했다고 자랑들이 대단하다.

 

그때 공연을 하고나서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하세요. 보기에도 신이 났던 모양예요. 그 날은 가족들도 함께 와서 열렬히 응원도 했어요. 남편이 와서 사진도 찍어주고 며느리에게 꽃다발을 받은 회원도 있어요.”라고 한 회원이 귀띔을 해준다.

 

난타를 하면서부터 인생이 달라졌어요.

 

한 시간 정도 연습을 한 것 같은데 등에는 땀들이 흘러 옷이 젖어있다. 그만큼 열심히 북을 쳤다는 것이다. 원천동 주민센터에서는 문화강좌로 난타를 시작한지 이제 고작 6개월이라고 한다. 그런데 벌써 공연을 하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박은희 강사는 은근히 자랑을 한다.

 

 

이제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난타를 시작했는데 정말 즐거워요. 저는 건강을 위해서 시작을 했는데 난타를 정말 잘 시작한 것 같아요. 사는 것이 즐거우니까요.”

동아리 회장을 맡아본다는 강영옥(, 56)씨의 말이다.

 

요즈음 주부들을 상대로 개설하고 있는 문화강좌 중에 대세가 난타인 듯하다. 주민센터마다 난타동아리들은 빠지지 않는다. 일부 동아리들은 아마추어의 실력을 넘어서기도 한다. 전국을 다니면서 공연을 하는 동아리들도 수원에만 서너 팀이 있다. 주부들이 난타를 좋아하는 것은 아무래도 북을 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인 듯하다.

 

난타를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을 했어요. 이렇게 화요일에 만나서 한 시간 반 동안 북을 두드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난타를 하면서 신이 나서 그런지 집안 분위기도 밝아진 것 같아요.” 동아리 총무를 맡아본다는 정미정(, 45)씨는 정말 잘 배운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북을 치고 나면 모든 걱정이 다 사라져

 

연습을 할 때 중간에서 제일 신나게 북을 두드리고 있던 주부가 있다. 이영미(, 48)씨는 보는 사람들이 다 흥겨울 만큼 온 몸으로 북을 두드린다. 그렇게 흥겹게 두드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은 물론, 집안 걱정까지도 사라진다고 한다.

집안에 걱정이 있거나 할 때도 신나게 북을 치고 나면 정말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되는 듯해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요. 그래서 살림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난타동아리에 들기 정말 잘한 것이죠. 그래서 목요일이 기다려지죠. 좋은 사람들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니까요

 

이곳에 모인 난타동아리회원 중 가장 연장자라는 조동석(, 60)씨는 지자체에서 이렇게 시민들을 위해 좋은 문화강좌를 마련해주어 고맙다고 한다.

지자체에서 이렇게 주민센터마다 문화강좌를 마련해 주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주민센터에서 이렇게 좋은 강좌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는 주부들이 많은 듯하다 .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일주일에 한 번 모인다는 연습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서둘러 인터뷰를 마친다. 기다렸다는 듯이 동아리회원들이 북에 달라붙는다. 1주일에 한 시간 반은 짧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은 연습이 끝나면 동아리 회원들끼리 모임도 갖는다고 하는 원천동 난타동아리. 땀을 흘리면서 즐거워하는 그녀들의 표정에서, 주부들이 문화강좌 중 난타동아리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세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북에 대고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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