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대보름은 그 해의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 조상들은 대보름에 많은 놀이를 행한다. 정월 초부터 시작한 각종 민속놀이가 대보름에 절정에 달하고, 보름이 지나면 그렇게 들인 힘을 농사에 사용하는 것이다. 많은 무속적 사고를 갖고 있는 대보름의 놀이를 보면, 그 안에 풍농과 마을의 안녕 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왜 우리 민속놀이가 대보름에 80% 이상이 모여 있는 것일까? 그것은 농경사회인 우리 민족에게는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몸을, 정초부터 풀기 시작하여 대보름의 각종 놀이로 몸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놓게 된다. 한 마디로 대보름까지의 많은 놀이들은 농사나 어업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자 힘을 비축하는 것이다.

 

행궁 광장에 모인 사람들

 

28일 오후 2시부터 화성 행궁광장에는 수원문화원이 주관하는 제26회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렸다. 날씨가 쌀쌀한데도 주말 오후를 맞아 500여명의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윷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떡메치기, 가훈쓰기, 부럼깨기, 탁본체험 등 준비되어 있는 놀이를 즐겼다.

 

 

 

수원문화원 취타대의 개막을 알리는 대취타공연을 한 후 염태영 수원시장은 딴 마을에서 하는 척사대회를 다녀왔다면서 대보름을 맞이하여 모든 시민들이 함께 동참하여 즐기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용남 팔달구 국회의원과 박굉온 영통구 국회의원. 수원시의회 의원들과 박흥식 팔달구청장 등이 함께 자리를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기념식을 마친 후 참석한 인사들과 함께 윷놀이 시합을 하고, 제기차기도 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축제를 즐겼다. 시민들도 윷놀이에 참석을 하여 시합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행궁광장에는 백여 개가 넘는 연을 하늘 높이 올려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변화 없는 대보름 축제 식상했어요.”

 

대보름은 35일이다. 그러나 더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주말을 이용하여 대보름축제를 열었다. 행궁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지난해보다 적은 숫자이다. 사람들이 대보름 축제장을 찾아왔다가 빠져나가는 모습도 보인다. 날씨도 지난해보다 오히려 푸근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축제장을 벗어나고 있을까?

 

축제란 시민들이 즐기고 이곳에서 함께 어우러져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매년 대보름 축제에 와서 보지만 발전을 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한 마디로 변화가 없습니다. 판에 박은 종목하며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마냥 떡메를 들고 기다리게도 하고요. 대보름축제가 흡사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축제인 듯해 돌아가고 있습니다. 동네잔치보다도 못한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축제장을 빠져나가면서 한 시민은 볼멘소리를 한다. 26회나 이어진 오랜 세월동안 축제가 발전을 하지 못하고 매년 같은 형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축제는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다 즐거워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는 대보름축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혹여 시민들이 불쾌한 감정을 가졌다면 진행에 문제점은 없었던 것일까? 행사 주최자 스스로 자문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저희들은 전국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봉사를 하고 있어요. 서울도 가고 광화문에서도 공연을 하고, 심지어는 경상북도 영덕까지도 갔어요. 어디든지 저희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죠. 저희 회원들은 자신이 좋아서 춤을 추기도 하지만, 이렇게 봉사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해요.”

 

13일 오전 권선구 경수대로 352번길 29에 소재한 권선1(동장 길영배) 주민센터 2. 깨끗하게 깔린 마루에서 곱게 춤을 추고 있던 한국무용반원들. 취재차 찾아간 기자를 보자마자 먼저 봉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자랑부터 늘어놓는다. 명절 전이라 많은 회원들이 불참을 했지만, 그럼에도 열기는 그 어느 곳보다도 뜨겁다.

 

 

 

벌써 권선1동에서 한국무용을 시작한지 12년째예요.”

 

한국무용을 가르치고 있는 양청자(, 69) 강사는 춤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춤을 배우다가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잠시 쉬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춤이 좋아 다시 시작한 세월이 벌써 30년이라고 한다. 그동안 춤을 추면서 많은 곳에 봉사를 하고 다녔단다.

 

권선1동 한국무용반은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구분이 되어있다. 하지만 대개는 연습을 하기 위해 함께 춤을 춘다는 것이다. 한국무용반 회장을 맡고 있는 박은숙(, 65) 회장이 양청자 강사를 이곳으로 초빙을 해, 한국무용을 권선1동이 강습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연습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벌써 춤을 춘 지 11년째도 있고, 3~5개월 밖에 안 된 초급자도 있다.

 

춤이 좋아서 시작을 했는데, 여기저기 봉사를 다니다가 보니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춤을 추면서 제 몸이 스스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점점 열심히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흥겹게 춤을 춘다.

 

이것 좀 드시고 하세요.”

이런 것을 무엇 하러 사와요

우리 딸이 춤추시는 분들하고 함께 먹으라고 사왔어요

 

춤을 추다가 잠시 쉬는 틈에 수강생 한 사람이 맛있는 블루베리 롤 케이크를 꺼내서 바닥에 펴 놓는다. 이곳 권선1동 한국무용반은 호칭도언니동생이라고 부른다. 흡사 어느 가족들이 모여서 춤을 추고 있는 듯하다. 10년이 넘게 함께 춤을 추었기 때문이란다.

 

저희들은 모두 가족 같아요. 그래서 친구를 따라왔다가 춤을 베우는 사람들도 많고요. 명절만 아니면 많이 모였을 텐데, 오늘은 조금밖에 나오지를 않아 아쉽기는 하네요,”

 

이 곳의 사람들은 각양각색이다. 어느 누구는 원래 소리선생인데 소리를 하다가보니 춤을 알아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어느 누구는 소리를 배우다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춤이 너무 아름다워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예술단의 한국무용 강사로 남들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다.

 

 

 

더 많은 봉사를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춤이 좋아서 춤을 추다가보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춤을 열심히 추었죠. 저희들이 다니는 곳은 광교 입구 보훈차를 비롯하여,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죠. 수원근교를 주로 다니지만 때에 따라서는 먼 곳으로 달려갑니다.”

 

모든 수갱생들이 가족 같고도 하는 무용반 조교라는 조효순(, 55) 조교는 자신은 지동에 소재한 예술단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밝힌다.

저는 지동에 공연단이 있어요. 저희 강습실에서 보면 지동 꼭대기 깃발이 보이기도 하죠. 신풍풍물이라고 하는 단체예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을 해서 더 많은 봉사를 하려고요. 그것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권선12층 연습실에서 만난 한국무용반. 춤이 좋아서 시작을 했다가, 봉사를 하는 기쁨으로 늘 연습을 한다는 사람들이다. 아무쪼록 이 춤을 추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밝히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

 

 

10여명의 여인들이 장고를 앞에 놓고 강사의 지도로 세마치장단과 자즌모리장단을 치면서 소리를 한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에헤~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우리소리의 한 가락이다. 자즌모리에 맞춰서 부르는 뱃노래도 낯설지가 않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예전서부터 부르던 소리이기 때문이다. 팔달구 매산동(동장 용한수) 민원실에서 들어가는 지하층에 마련한 생활체육실에는, 지도강사 임춘복의 지도로 한창 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춘복 강사는 벌써 소리를 시작한 지 25년이 되었다고 한다.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있는 경기민요 임정란 선생의 문하생이다. 그런데 대개 소리를 가르치는 곳에 가보면 장단은 강사가 치고, 수강생들은 노래만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아왔다. 이렇게 장단까지 곁들여가면서 소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리는 장단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소리와 장단을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리를 잘 하려면 장단이 잘 맞지를 않고, 장단을 잘 치려면 소리가 제대로 나질 않습니다. 이런 점이 초보자들이 우리소리를 배우는데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리와 장단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지도강사가 그만큼 힘이 들게 되죠.”

 

소리를 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한바탕 소리를 한 후 잠시 쉬는 틈을 타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소리를 하면서 달라진 점이 무엇이 있는가 하고.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한 마디로 소리를 하면서 모든 것이 행복해졌다는 것이다.

 

저는 소리를 배우기 전에 정말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소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산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일주일에 화요일과 수요일 두 번 나와서 소리를 배우는데 그날만 기다려져요.”

 

 

 

수강생 방순이(, 61)씨는 손을 번쩍 들고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소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우리소리반의 회장을 맡고 있다는 박인선(, 64)씨는 이제 소리를 시작한지 5년이 지났다고 한다. 처음에는 취미생활로 시작을 했으나, 이제는 소리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도 자신을 보고 소리를 하면서 많이 달라졌다고 한단다.

 

“5년 비자내서 한국에 왔어요.”

 

소리를 배우는 사람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쇠를 배운지 얼마나 되었는가를 물어보았다. 강사의 앞에 앉아 소리를 하고 있던 사람이 자신이 가장 나이가 어리다고 하면서 이제 소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단다. 황해월(, 43)이라고 이름을 밝힌 사람은 자신은 중국교포라는 것이다. 조선족인 이 여인은 우리소리와 우리문화가 좋아 5년 비자를 내서 한국에 왔다고 한다.

 

 

 

저는 한국의 문화와 소리가 배우고 싶어서 5년 동안 비자를 내서 들어왔어요. 한국에 와서 선생님이 소리를 하시는 것을 듣고 배우기 시작했죠. 다 배우고 중국으로 돌아가면 우리소리와 장단 등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요. 가장 좋은 소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황해월씨의 이 말에 괜히 얼굴이 붉어진다. 취재를 하는 본인도 원래 우리음악을 전공을 했으면서도 이렇게 멀리 떠나 있기 때문이다. 흥겹게 소리를 하면서 장단을 치는 수강생들. 듣는 이들도 이렇게 흥겨운데, 본인들이야 얼마나 흥겨울까? 괜히 어깨 짓이 절로 난다.

 

 

세류3동 고전무용반 연습장을 찾아가 보니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창문을 닫쳐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인가 달빛이 사랑인가

텅 빈 내 가슴속에 사랑만 가득히 쌓였구나

사랑 사랑 사랑이라네 사랑이란게 무엇인가

보일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듯 하다가 놓쳤으니

나 혼자만이 고민하는데 그것이 사랑의 눈물인가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춤을 추다가 잠시 쉬는 틈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 이수자라고 하는 여인이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를 한다. 그저 잠시의 틈만 있어도 그냥 넘어가지를 못한다. 그만큼 주체할 수 없는 끼가 있는 여인들이 모였다.

 

 

 

세류3동 고전무용 문화강좌를 돌아보다.

 

권선구 세류3(동장 도재호) 3층 문화사랑방, 10여명의 주부들이 모여 흰 천을 손에 고 춤을 추고 있다. 세류3동 문화강좌인 고전무용반(강사 정소운)의 연습광경이다. 스커에서는 어화넘차 너와 넘이라는 후렴구를 가진 상여소리가 흘러나온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춤을 추고 있다.

 

세류3동 고전무용반(회장 박선녀, 62)은 벌써 시작을 한 지 10년차란다. 이미 강산이 한 번 지난 세월이다. 그만큼 많은 활동을 하기도 했고, 이제는 지역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공연팀 중 하나이다. 2일 오전에 찾아간 문화사랑방에는 10여 명의 주부들이 강사의 동박을 따라 움직이면서 춤을 추고 있다.

 

저희는 이제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어요. 고전무용을 하다가 보면 자기개발이 되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모습으로 춤을 추다가보면 정말 마음속에서부터 즐거움이 솟아나죠. 아마 우리 춤은 이런 매력 때문에 계속하는 것 같아요.”

 

 

 

전국무용경연대회도 나간 실력

 

박선녀 회장은 벌써 문화강좌에서 춤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다고 한다. 이렇게 춤을 계속 출 수 있는 이유는 많은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이란다. 그동안 노인정과 지역의 많은 축제에 빠지지 않고 참여를 했다. 얼마 전에는 안양에서 열린 전국국악제에 참가를 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단다.

 

저는 예전에 춤을 배웠었어요. 그러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단을 했는데, 우리 춤이 추고 싶어 다시 시작을 했죠. 이제 8개월 정도가 되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추어야죠. 그동안 못 춘 것을 몰아서 추려고요.”

 

 

 

율천동에서 유아원을 경영하고 있다는 김연희(59) 원장은 초등학교 때 배우던 춤이 다시 추고 싶어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춤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세류3동 문화강죄인 고전무용반은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동안 춤을 추고 있다. 인원은 많지 않지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인 호남살풀이춤(동초수건춤 / 보유자 최정철) 이수자인 정소운 강사에게서 춤을 전수받고 있다.

 

회원들이 끼가 많아요. 그런 끼를 발산하기에는 우리 춤이 최고인 듯해요. 앞으로 날이 풀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죠. 지역에서 많은 행사를 하고 있는 우리 고전무용반은 어느 곳보다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주체할 수 없는 끼들을 갖고 있다는 세류3동 고전무용반 아줌마들. 올해는 더 많은 행사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집에서 아침에 남편하고 다투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어요. 아침에 괜히 남편이 열을 받게 만들면 스트레스 엄청 쌓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와서 한 두 시간 열심히 춤을 추다가 보면 그 모든 스트레스가 눈 녹은 듯 사라져요. 그러면 집에 돌아가서도 싸울 일이 없죠.”

 

29일 오전 11시 찾아간 인계동 주민센터 3층 대회의실. 15명 정도의 여인들이 손에 난이 그려진 수건을 들고 멋들어진 춤을 추고 있다. 이계순 강사의 지도로 우리 춤을 열심히 추고 있는 사람들은, 월요일과 목요일이면 이곳에 찾아와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는 수강생들이다. 인계동은 문화강좌로 한국무용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자세가 바르게 잡아지기 때문에 좋아해

 

인계동 한국무용 문화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길게는 10년 째 춤을 추고 있다고 한다. 4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들은, ‘춤을 추면 무엇이 좋으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다 좋다고 하면서 한국무용은 딴 파트와는 달리 자세를 바르게 잡아준다는 대답이다.

 

주부들이 집에서 살림을 하다보면 근육이 뭉치기도 하고, 살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한국무용을 이렇게 일주일에 두 번 나와서 두 시간씩 하고나면 근육이 이완이 되어서 좋아요. 저도 나이가 먹어서 등이 굽어지기도 했는데, 춤을 추고 나서 이렇게 자세가 똑바르게 바뀌었어요,”

 

올해 72세라고 하는 조수연씨는 한국무용을 하면서 자세가 바로 잡아졌다고 한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똑바른 자세를 갖고 있는 것도, 두 시간씩 춤을 추고나면 오장육부의 운동이 골고루 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봉사를 하는 것도 즐거움이 하나

 

3년 째 한국무용 자도를 하고 있다는 이계순 강사는 수강생들의 앞에서 입장단으로 하나하나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배운지가 10년 가까이 된 수강생부터 이제 겨우 한 달 남짓한 수강생까지 있지만, 강사의 구령에 따라 몸짓 하나하나를 따라하면서 열심을 낸다고 한다. 춤동작을 따라 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표정이 한 없이 밝아 보인다.

 

저는 이제 한국무용을 배운지 4년이 되었어요, 제가 원래 연극배우이기 때문에 요가 등도 함께 배우고 있어요. 이렇게 여러 가지 문화강좌를 배우는 것은, 연극을 할 때 제 몸동작에 이용하기 위해서죠. 한을 표현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생각하면서 춤 동작을 배워가고 있어요.”

 

연극배우라고 하는 이희자(, 46)씨는 맨 앞에서 춤 동작을 하나하나 따라하면서 열심을 내고 있다. 각 강좌마다 자신이 연극을 하면서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춤은 한을 흥으로 승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한 허튼춤은 우리 민족이 힘든 세상을 살면서도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는 일일찻집과 다문화가족 위안 공연, 청소년 환경문화제 등에 나가서 춤으로 재능기부를 했어요. 이렇게 수강생들이 재능봉사를 하면서 생활에 활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앞으로도 더 많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봉사를 해야죠.”

 

손에 부채를 들고 노들강변에 맞춰 춤동작을 열심히 따라하고 있는 수강생들. 그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은 것은, 한국무용이 주는 즐거움이라고 한다. 나이가 먹어서도 인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서 누구나 찾아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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