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및 수원시 승격 70주년 축하 문인화 특별전

 

영통구청 종합민원과 민원실에서 6일 오전 11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가작가들이 ‘3.1운동 100주년 및 수원시 승격 70주년 축하 문인화 특별기획전을 열고 라운딩 행사를 가진 것이다. 이들 참여 작가들은 영통구청이 마련한 이 전시회에 6명 작가의 작품 18점을 331일까지 전시한다.

 

라운딩 행사에는 송영완 영통구청장을 비롯하여 영통구 각 과장들도 동참했으며, 심은 이기종, 주송 전말연, 운정 김영숙, 정송 이진숙, 경원 전경자, 초당 허영숙 등 작가 6명이 모두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민원실에 전시된 작품들을 돌아보면서 심은 이기종 작가와 참여참가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 감상을 했다.

 

이번 영통구 종합민원실에 마련한 문인화 특별기획전은 영통구 여성민방위 대장이자 서가협회 회원인 전말연 작가와 동참 작가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이루어졌으며, 민원실 민원창구 앞에 거치대를 이용해 전시를 하고 있다. 이곳은 영통구청을 찾아온 많은 민원인들의 왕래가 잦은 곳으로 많은 구민들이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영완 영통구청장 작가들 격려해

 

특별기획전 라운딩 행사에 참석한 송영완 영통구청장은 작가들에게 작품을 대한 설명을 일일이 듣고나서 민원실에 전시된 작품 하나하나를 살펴보니, 구청에서도 3.1운동 기운이 느껴진다. 민원실을 방문하는 구민들도 이 작품을 돌아보고 나면 잘로 애국심이 솟아날 듯하다고 말했다.

 

라운딩 전에 지준만 종합민원과장과 함께 자리를 같이 한 작가 중 심은 이기종 작가는 이번 전시는 지준만 민원과장님이 특별히 마련해주어 전시회를 가질 수 있었다면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렇게 의미있는 특별기획전을 갖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다고 하면서 자신은 수원서예가연합회 총회장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은 모두 서가협회 초대작가면서 국전심사를 맡아보는 작가들로, 이 자리를 만들기까지 애를 쓴 문인화 특별전에 참여한 영통구 여성민방위 대장인 전말연 작기는 작품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애국선열들에 대해 알아가며 가슴 절절히 그 시대를 느끼고, 가슴 먹먹함을 느꼈다. 3.1100주년 기념 문인화 특별기획전과 같은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하게 된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원실 찾아온 민원인들 작품 꼼꼼히 돌아봐

 

민원실에 전시된 문인화 작품들을 출품한 작가들은 서가협회 회원들이다. 이들 수원 서가협회는 회원이 50여명 정도로, 이번에는 특별전이기 때문에 6명만 참여했다고 한다. 지준만 종합민원과장은 작가들의 작품 18점과 3.1운동에 관한자료 등 모두 20점을 전시해 놓았다고 설명한다.

 

문인화 특별기획전은 영통구 종합민원실에서 331일까지 전시를 마치고나면, 각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전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민원실에서 전시를 돌아보고 있던 영통구민 이아무개()씨는 영통구는 각종 전시물은 물론 작가들의 작품을 청사 복도 등에 게재하고 있기 때문에 청사를 찾아오면 볼거리가 많아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및 수원시 승격 70주년 축하 문인화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는 영통구청. 영통구청 종합민원과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힘을 합해 마련한 전시회이기 때문인가 그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화려한 색감의 마주서다와 한지공예 전시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이 지난해 전시관으로서의 기능을 다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수원 문화예술의 한 몫을 담당해오던 대안공간 눈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작가들의 요람이 되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불현 듯 대안공간 눈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무엇인지 모를 허전함에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갔다.

 

8일 오후, 주말이라 그런지 행궁동 거리에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거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요즈음은 행궁동이 새롭게 카페거리로 떠오르고 있어 주말이면 젊은이들이 이곳을 많이 찾아온다.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오랜 시간동안 시민들을 위해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운영을 하고 있다.

 

이곳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를 찾아가면 좋은 점은 한 곳에서 두 사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위편에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작품이 걸리고, 아래편 유리함 안에는 공예작가들의 작품이 놓인다. 이번에는 28일까지 신승녀 작가의 마주서다전과 한지공예가 정옥향의 한지공예가 선보이고 있다.

 

 

신승녀 작가의 마주보다전을 보며 기억해 낸 전시

 

이번에 행궁동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신승녀 작가의 마주서다전을 돌아보면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작가의 옛 작품 하나를 기억해 낸다. 2014년인가 대안공간 제1전시실에서 전시되었던 신승녀 작가의 응시하다.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이 떠오른 것이다. 그 때는 응시하다전이었는데 이번에는 마주서다. 더 이상 보이지 않던 것을 보다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마주서다. 타자와 나에 대한 물음은 참으로 오래된 화두이다. 타자와 대면하는 것은 네 존재의 본질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주서다. 내 안의 타자와 마주서는 것은 내 영혼을 만나는 일이다. 마주서다. 다양한 곳에서 마주하는 모든 타자가 내 삶의 자체를 결정한다.’

 

 

신승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다양한 곳에서 마주하는 모든 타자들이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표현창작예술치료학교(이네꺄) 미술치료 석사, 프랑스 파리1대학(팡테옹-소르본) 조형예술 석사, 프랑스 파리1대학(팡테옹-소르본) 미학 석사를 마친 후, 프랑스 파리1대학(팡테옹-소르본) 미학 박사수료를 했다.

 

신승녀 작가는 현재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과 용인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원푸른교실&미술치료연구소 소장(프랑스국가공인미술치료사), 수원시휴먼서비스센터 솔루션위원회 솔루션위원, 예술치료교수협의회, 수원민족미술인협회, 이웃과 나눔전 회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한지 공예의 아름다움 만날 수 있어

 

행궁동 민원실로 들어가면 좌측 벽면 하단 유리로 만든 전시공간에는 정옥향 작가의 한지공예전이 열리고 있다. 한지공예는 견오백 지천년(絹五百 紙千年)’이라고 했다. , 비단은 오백년을 가지만 한지는 천년을 간다는 뜻이다. 그만큼 우리한지는 우수하다. 한지의 우수성은 조선 시대에 한지로 만든 지갑(紙甲)’이라고 하는 갑옷이 있었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지갑은 임진왜란 등 전쟁에서도 병사들이 착용하고 나갔다고 한다.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국조오례의>에도 지갑에 대한 기록이 있다.

 

한지공예는 작품 제작을 위한 재료의 구입이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한지공예는 실내장식을 위한 조형미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으로서의 실용성을 함께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 우리전통 한지인 닥종이를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제작해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낙랑고분에서 출토된 닥종이 뭉치 등으로 미루어 우리의 종이역사는 1500~1600년 전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이는 신라시대 다라니로 751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한지의 수명은 1,300년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 한지를 이용한 한지공예는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정월 행궁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정옥향 작가의 작품도 상당히 다양하다. 한지는 질기고 수명이 오래가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사용한다. 또한 한지는 비단처럼 부드럽고 자연 그대로의 색깔뿐만 아니라, 염색에 의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작품을 제작하기에도 효율적이다. 행궁동 민원실에서 만나는 정옥향 작가의 한지공예 작품들. 이곳을 지나는 길이 있다면 들려 두 작가의 작품을 감상해 보기를 권유한다.

 

남기성의 ‘Dust-Monitor 시리즈전을 보다

 

수원은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이다. 어디를 가나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다. 하기에 수원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라고 한다. 수원은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기해년 설 명절 연휴가 끝나는 6일 찾아간 행궁동.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186-3에 소재한 이데알레라는 카페에서 만난 전시회. 그동안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그런 전시가 아니다. 한 마디로 파격적인 사진전이다.

 

나는 지식에 대한 부족함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평생 책을 가까이하며 작업을 해왔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컴퓨터로 세상을 보고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고,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제는 컴퓨터 없으면 사진도 못할 것 같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 문득 전원이 꺼져있는 모니터에 눈길이 갔다. 세상 모든 것을 보여주던 모니터가 어둠만 남은 감은 물체로 나와 마주한 것이다

 

남기성 작가가 작가노트에서 밝힌 말이다. 그런 모니터에 달라붙은 먼지를 보면서 남기성 작가는 생성과 소멸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 생성과 소멸을 그려낸 작품이 바로 228일까지 신풍동 작은 카페에서 전시하고 있는 먼지감시기(Dust-Monitor) 시리즈라는 작품전이다.

 

마침 남기성 작가가 카페에 나와 있었다. 남기성 작가가 열고 있는 사진전은 ‘Dust-Monitor 시리즈라고 한다. 벽면에 걸려있는 사진들은 흡사 밤하늘에 있는 별무리를 촬영해 놓은 듯하다. 그런데 이 사진들이 별무리가 아닌 컴퓨터나 TV 모니터에 붙어있는 먼지라고 소개한다. 작가는 이렇게 작품사진을 촬영한 지 10년이 지났다고 한다.

 

작가 남기성은 사진작가로 활동한 지 4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몇 곳에서 작가의 작품사진을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작가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 그런 작가를 만난 것이다. 40여 년이란 시간동안 사진촬영을 하고 작품전시를 한 작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진작가이다,

 

 

2009년부터 먼지를 작품으로 담아내

 

우리말로 먼지감시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작가의 전시회 제목. 시리즈라고 제목을 붙인 것을 보아도 작가가 먼지에 대해 그동안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작가에게 왜 하필이면 먼지를 선택했느냐?”고 질문을 해보았다. 사실 이런 질문을 작가에게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2009년도에 사무실 바닥을 청소하다가 먼지를 쓰레받기에 담아 그것을 한 번 살펴보았어요.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먼지라는 것을 느꼈죠. 그 안에는 벌레가 죽은 것들도 있었는데, 그 먼지를 훑어보다가 결국 인생도 그렇게 먼지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모니터에 붙어있는 먼지를 촬영하기 시작했죠

 

작가는 인생 자체가 먼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이 지구도, 우주도 다 먼지가 모여서 형성된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 먼지를 촬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이크로 렌즈를 이용해 촬영한 화면은 밤하늘에 널린 별들을 촬영한 듯하다. 작가는 그런 모니터에 붙은 먼지를 특수촬영으로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진작업으로 얻어낸 작품세계

 

남기성 작가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개인전과 단체전 등에 작품을 출품했다. 중요개인전만 해도 1995<생명의 터>(경기도문화의 전당. 수원), 1997<이의동 산 102번지>(뉴코아갤러리. 수원), 1998<이의동의 들꽃>(갤러리 그림시. 수원), 2001<화성의 성벽>(수원미술전시관. 수원), 2008<돈 시리즈>(하가시가와 갤러리 일본 홋카이도), 2012<먼지 시리즈>(시드갤러리. 수원)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어려서부터 사진촬영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사진작가가 작품 활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사진을 갖고 지금까지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된 셈이죠. 먼지시리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우리주변에도 먼지투성이고 사람도 먼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 것이죠

 

작가의 작품세계는 항상 상상을 뛰어넘는다. 남기성 작가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빠져드는 것은 그런 작가의 상상력 때문이다. 아무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모니터에 앉은 먼지를 촬영해 작품으로 만든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잠시 동안의 만남이었지만 작가들이 작품을 생성해 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어려움인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를 느끼는 감성은, 민족은 달라도 느낌은 모두 같아요

 

시집 병 속의 바다는 신동호 시인이 낸 시집의 제목이다. 표지는 러시아 작가가 그렸다고 하는데 물결이 일고 있는 위에 작은 잎 하나가 떠 있고, 그 위편에는 부처님의 얼굴이 상징적으로 그려져 있다. 시집 병 속의 바다 54쪽에 실려있는 백담사 나뭇골 법당이라는 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최동호 시인은 시를 쓴지 57년이 지났다. 어린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해 1976년에 첫 시집을 발간했다. 그리고 지난 해 7집으로 수원남문 언덕이라는 일곱 번째 시집을 냈다. 6월에 여덟 번째 시집이 나온다고 하는 최동호 시인은 현재 수원문학 고문이면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와 경남대 석좌교수이기도 하다.

 

최동호 시인이 시를 쓰게 된 것은 어릴 적 수원 팔달산 인근에서 생활을 할 때, 현 남창초등학교 후문으로 나가 팔달산을 오르면서 부터라고 한다. 당시는 팔달문과 화서문, 장안문 밖을 나가기가 버거웠다고 한다. 광교산을 오르기 위해 걸어가면 발밑에서 낙엽 밟히는 소리가 골을 울릴 정도였다고 표현한다. 화성 밖은 모두 논이나 밭이고 팔달문에서 화서문 방향으로 걷다보면 초가집들이 늘어서 있었다고 회상한다.

 

어릴 적 수원은 정말 크지 않은 곳이었어요. 수원천에 나가서 물고기도 잡고 기껏해야 화성 안에서만 돌아다녔죠. 당사는 광교산을 걸어 다녀야했기 때문에 상당히 먼 거리였어요. 팔달산을 오르내리면 만난 자연이 그래도 지금 나에게 시를 쓸 수 있게 만든 것이죠.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꾸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낸다고 하는데 그런 순수함이 시를 쓰게 만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 읽고 느끼기 편한 시가 좋은 시

 

최동호 시인은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라는 질문에 시란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고 편히 느끼고 읽을 수 있는 시가 좋은 시라고 한다. 요즘 어려운 시를 쓰는 사람도 많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는 누구나 읽고 편해야 좋은 시라고 하면서 그래서 시인의 마음은 순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가 음악을 입으면 더 없이 바람직한 것이죠. 시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좋은 시에 좋은 음악을 덧입히면 그보다 바람직할 수 없어요. 인쇄물로 제작한 시라는 것은 생명이 제한되어 있지만 음악을 덧입히면 수명이 훨씬 길어지죠. 저는 요즈음 좋은 시에 좋은 음악을 입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트랜드가 그런 시와 음악의 접목을 요구하고 있고요

 

최동호 시인과 대담을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 최동호 시인이 많이 가져오지 못해 안타깝지만 줄 수는 없다고 하는 러시아어 번역판 시집 병 속의 바다에도 자연을 노래한 시가 유난히 많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시인이기 때문에, 자연히 많은 시가 순수함을 지켜갈 수 있는 자연을 노래하고 있는가 보다.

 

 

시를 느끼는 감성은 민족이 달라도 누구나 같아

 

새벽녘 푸른 산들바람이 쓸어놓은

물이랑 빗자루 길

잠 못 든 밤의 끄을린 기침 소리

부처님의 나루터 앞 나뭇잎에 띄우고

겨울 바다 멀리 연꽃 피우러 갈

붉은 가랑잎 법당 한 채

 

러시아어 번역판 병 속의 바다’ 54쪽에 실려 있는 백담사 나뭇잎 법당이라는 최동호 시인의 시이다. 이 시가 러시아어 판 시집의 표지화 되었다. 2017년 모스크바에서 한국어 시낭송을 열었는데 많은 러시아인들이 최동호 시인의 시가 좋다고 하면서 결국 러시아어 판 시집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느끼는 감성이 같다고 봐요. 일본에서도 그랬고 중국에서도 같았어요. 저는 우리말로 시낭송을 하고 그 나라 낭송가들이 낭송을 했는데, 우리 모국어로 낭송을 해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들 하더라고요. 결국 모국어로 시낭송을 하고 그 나라 언어로 낭송을 해도 그 느낌은 엇비슷하게 전달된다고 보아야죠

 

최동호 시인은 그동안 도스토예프스키나 푸쉬킨 같은 대문호를 배출한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시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았는데, 러시아어 시집을 발간한 후 한국시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더구나 모스크바 대학에도 한국어 학과가 생기는 등 우리말과 글, 문학에 대해 재조명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시간여 동안 대담을 하면서 최동호 시인의 시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선생님 덕분에 저도 새 힘을 얻었습니다. 6월에 시집발간 기념회 때는 꼭 연락해 주세요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수원문학인의 집을 나섰다. 계간 수원문학 발행인 겸 편집인인 박병두 회장이 한 아름 건네준 책을 품에 안고서.

 

강희수·이자경 두 여류작가의 작품전 한 달간 열어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인연(因緣)을 맺게 된다. 그 인연이 때로는 악연이 되기도 하지만 세상살이에서는 수많은 인연을 만들어낸다. 그런 인연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모여 전시회를 연다. 수원남문로데오갤러리에서 19일부터 한 달간 열릴 예정인 강희수 작가와 이자경 작가의 인연전은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난 인연에서 시작됐다.

 

강희수 작가는 현재 한국미협 부천시협회 서양화분과 위원장이면서 수원남문로데오상인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 5회와 단체전 200여회에 참가해 전시를 가졌다. 이자경 작가는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에 거주하면서 한국미협과 화성사생회, 화홍작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유화강사로 후학들을 키우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인연전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 진 것이다. 한 사람은 수원과 부천 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또 한 사람(이자경)은 강희수 작가가 단 한 사람의 스승이라고 하는 화가인 동창 이경훈 선생의 딸이다. 그런 사람이 우연히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모임에서 만나 옛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19일부터 로데오갤러리에서 한 달간 전시

 

작가들이 정조대왕 능을 찾아가 그림을 그리는 장소에서 언니(이자경 작가)를 만났어요. 그 때 화성으로 와서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겨울 로데오갤러리 전시에 이인전을 하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죠. 그래서 한 달 정도 로데오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기로 했어요

 

17일 오후, 로데오갤러리 전시공간 안에서 한창 전시준비를 하고 있던 강희수 작가를 만났다. 강희수 작가는 바람이 부는 날 로데오거리는 팔달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막는 높은 건물들이 없어 춥다고 하면서 상인회 사무실로 안내를 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이 이인전을 열면서 전시제목을 인연(因緣)’으로 정했다고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19일부터 한 달 정도 로데오갤러리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하는 이인전은 두 사람의 개성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저는 이경훈 선생님을 단 한 분의 스승으로 알고 있어요. 우연히 고등학생 때 미술대회에 출품했다가 우수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사범대학 미술학과를 들어가게 되었죠. 선생님은 늘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어린나이에 선생님 댁을 찾아가면 볼 수 있었던 언니를 세월이 흐른 다음에 우연히 그림을 그리는 모임에서 다시 만난 것이죠. 그래서 이번 전시회 제목은 인연으로 정했어요

 

 

인연전을 여는 로데오갤러리

 

로데오갤러리가 소재하고 있는 남문로데오거리는 수원 화성 팔달문 옆 팔달산으로 오르는 곳부터, 수원 향교를 지나 도청으로 올라가는 길까지를 말한다. 이곳이 한 때는 젊은이들이 하루 종일 거리를 활보했던 곳이다. 90년대 초만 해도 이 거리에는 극장이 6곳이나 있었다. 그 극장 앞에는 늘 젊은이들이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사람들은 이곳을 로데오거리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곳 로데오거리는 수원역사에 애경백화점이 들어오고 롯데쇼핑몰까지 자리하면서 젊은이들이 빠져나갔다. 한 때 성시를 이루던 거리가 주변에 대규모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신시가지 등이 자리하면서 악재가 겹친 것이다. 남문로데오거리가 예전의 젊은이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조성한 것이 바로 문화의 거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곳 남문로데오거리는 많은 갤러리와 소공연장 등을 유치했으며 그 한 편에 거리로데오갤러리를 마련했다. 로데오갤러리를 마련하고 그 동안 많은 작가들의 작품전을 열고 있으며 그 전시를 중심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로데오상인회 강희수 수석부회장이다. 강희수 수석부회장은 로데오거리에서 매장을 운영하면서 로데오갤러리의 전시 등을 유치하고 있다.

 

 

원래 12월 중에 도자기 작가가 전시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전시를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갤러리를 연말에 비워둘 수 없어 전시구상을 하다가 스승님의 따님인 이자경 작가와 인연전을 열자고 제안했죠. 스승님을 만나 그림을 그린 것이나 언니를 우연히 모임에서 다시 만난 것이나 모두 인연이잖아요. 그래서 전시 제목을 인()과 연()이라는 생각이 들어 인연전이라고 했어요

 

좁은 전시공간 안에서 인연전 준비를 하고 있는 강희수 작가. 늘 로데오거리를 어떻게 하면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는 로데오상인회 수석부회장이기에 연말에 갤러리를 비워둘 수 없어 마련한 전시라고 한다. 19일부터 전시되는 인연전을 찾아가 나의 인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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