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작품활동하는 안 작가의 작품 만날 수 있어

 

월요일이 되면 수원의 갤러리들이 대부분 휴관한다. 모처럼 좋은 날씨에 볼만한 전시회를 찾다가 팔달구 행궁동(동장 민효근)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전시중인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초대전을 찾아갔다. 매달 2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초대전을 갖는 이 전시회는 안재홍 작가의 나를 본다전과 자수작가 정성임의 생활자수전이 열리고 있다.

 

월요일에 모든 시립이나 사설 갤러리들이 휴관을 하는데 비해 행궁동 행정복지센터는 주말에 문을 닫고 월요일이 되면 동 대민행정업무를 보느라 문을 연다. 그렇기 때문에 월요일에 찾아가기 딱 좋은 곳이 바로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이다. 111일부터 시작해 30일까지 전시되는 2명이 작가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을 자주 찾아가는 것은 한 달에 한 번 작품이 교체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원인들을 위하여 마련한 정월행궁나라 갤러리는 이곳이 수원의 신여성인 나혜석의 생가터가 소재하기도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행궁동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안재홍 작가

 

안재홍 작가는 1991년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나를 본다라는 전시제목으로 매년 개인전을 열었다. 2002년 수원미술관에서 침묵속의 욕망이라는 제목으로 첫 개인전을 가진 후 2003년부터 나를 본다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계속했다. 벌써 1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그 중 10회가 나를 본다전으로 열렸다.

 

수많은 단체전에 참여한 안재홍 작가는 2인전도 열었다. 2008에는 안재홍, 이창세 2인전(청계창작스튜디오 초대, 서울), 2017년에는 김은주, 안재홍 2인전-선과 매체의 조응(해움미술관, 수원)을 열었다. 2018년에는 안재홍, 이재헌 2인전으로 치열했던 여름이 남긴 고백’(디스위캔드룸, 서울)을 열었다.

 

현재 한국조각협회, 수원미술협회, 중앙조각회, 한국여류조각가회, 수원조각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재홍 작가는 수원미술장식 심의위원을 역임(2005~2009) 했고, 중앙대학교 출강(2003~2016), 국민대학교 출강(2014~2016), 협성대학교 출강(2016) 등 후학을 키워내는데도 매진했다. 2003년에는 구상조각대전에 작품을 출품하여 입선했으며, 2012년 화성야외조각 공모전 최우수상(화성문화재단), 2014년 매향리조각공원 공모전 최우수상(화성문화재단), 2017년 서울국제조각페스타 대상(한국조각가협회)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자신을 보는 것에서 작업을 시작해

 

<나에게 있어 작업은 나를 본다에서 출발한다. 존재론적인 나의 삶, 현실 속에서 자의나 타의로 받는 구속, 그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작은 꿈을 이야기한다. 인체의 아웃라인 위에 드로잉의 선과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자 구리선을 용접한다. 큰 흐름의 선들이 인체의 중심을 바로잡고, 그 선에서 잔가지의 줄기들이 뻗어나간다. 선들의 엇갈림과 뒤엉킴 속에서 가지들을 찾아 연결하고 다시 뻗어 나가는 이 작업은 긴 시간동안 반복된다.>

 

작가는 나를 본다에서 작업을 출발한다고 작가노트에 적고 있다. 전시된 작가의 작품을 보면 구리선이나 동() 등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 작품 안에 작가 자신의 모습이 보이고 그 굵은 원선에서 적은 줄기들이 뻗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런 작업의 연속을 통해 작품을 완성시킨다는 것이다.

 

 

안재홍 작가는 선들의 엇갈림과 뒤엉킴은 현실에 대한 그 어떤 억압된 표현이며, 에너지 물질의 이동 통로였던 구리선이나 동 파이프로,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열정, 의지와 욕망 등을 그려본다. 그 속에서 지켜가고 싶은 나의 꿈을 파랑새로 표현한다.’고 했다. 굵기가 다른 구리선이 아래로부터 상승하는 생명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12일 오전. 정월행궁나라(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애서 만날 수 있는 작가 안재홍의 나를 본다. 전시된 작품을 돌아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작가와 관람객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판이하겠지만, 작품을 관람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가 하는 일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네델란드로 입양 간 소냐 은영 반덴 베르흐의 전시

 

한 마디로 색다르다. 그런 색다른 작품을 소개한다는 것은 늘 조심스럽다. 작가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작가의 삶을 알아야한다. 하지만 작가의 삶을 알고 있다고 해도 역시 그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행궁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을 비 오는 날인 8일 오후 찾아가 만난 소냐 은영의 작품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더 조심스럽다.

 

저는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태어난 지 몇 개월 만에 네덜란드로 입양되었습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윌렘 드 쿠닝 아카데미의 비주얼 아트를 1년 공부한 뒤, 레이던 대학교에서 문학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이화여대 여성학과 박사과정에 다녔습니다. 그 때 저는 제 딸을 낳았고, 해외 입양인으로서 제 아이를 제 고향에서 낳았다는 것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에 사는 경험은 내용이나 스타일 측면에서 제 예술작품에 힘과 생기를 불어 넣어줍니다.’

 

소냐 은영은 작가노트에서 자신이 어릴 적 네델란드로 입양갔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작가의 이름이 소냐 은영 반덴 베르흐(Sonja Eung Young van den Berg)’라는 긴 명칭을 갖게 된 것도 입양아이기 때문에 한국이름과 동시에 네델란드로 입양간 후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과 비슷한 소냐 은영의 작품들

 

대안공간 눈의 제2전시실에 전시된 소냐 은영의 작품을 만나는 순간 눈이 크게 떠진다. 흡사 일러스트 같은 그림들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가노트나 그녀의 그림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작품의 뜻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다. Amber van der Sar는 그녀이 작품을 일러스트레이션과 비슷한 작품 속에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까요?’라고 묻고 있다.

 

<소냐 은영 반덴 베르흐의 그림 스타일은 조심스러우며, 무언가를 찾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선명한 선과 대조들이 우리를 편안하게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인지할 수 있거나 혹은 만져질 수 있는 것들을 본다. 그리고 그녀의 그림 속 달콤한 색깔들은 우리를 잠시나마 이상한 곳으로 이끈다. 처음으로 그녀의 작품을 본다면 친숙한 이미지들이 보일 것이고, 이런 이미지들은 우리를 결코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까이 보고 난 후에는, 동화 속 이야기들의 평행선 세계가 나타난다>

 

그림의 평을 한 Amber van der Sar는 소냐의 작품 속에는 조금은 어둡고, 정돈된 방식으로 파괴적인 세계가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이해하기 힘든 소냐 은영의 작품을 보면서 한 옆에 붙은 제목만 갖고는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무의식 혹은 잠재의식에서 나온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품 안에 기억, 삶의 사건들, 두려움, 희망 등을 표현해

 

작가는 2012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작가노트에서 밝힌 대로 작가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딸을 낳았다고 했다. 그런 그녀의 인생에서 자신의 기억이나 삶의 사건들, 두려움, 희망 등, 살아오면서 겪게 되는 것들인 인류 공동체의 일부분을 작가 스스로 몰두시키는 것을 작품으로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작품이 흡사 일러스트 같지만 그 안에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요. 작가는 이번 전시가 최초의 개인전이라고 적고 있는데 아마 자신의 삶을 작품에 투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작가가 작품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시공간에서 만난 미술을 전공했다는 최아무개(, 43)씨는 소냐 은영의 작품세계는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작품들과는 색다른 면이 있다고 하면서 이런 작품을 그려낼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작가의 입양이나 살아 온 생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비오는 날 찾아간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서 만난 입양인 소냐 은영의 사회적 소수자 예술 프로젝트로 마련한 개인전 나는 이야기 합니다-해외 입양아에서 미혼모까지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이 소냐 은영의 작품은 14일까지 전시된다.

 

대안공간 눈예술공간 눈에서 만난 작가들

 

가을에는 행사가 많다. 행사뿐 아니라 곳곳에서 각종 전시회가 열린다. 하기에 가을이 되면 늘 종종걸음을 걸어야 한다. 그래도 미처 찾아가지 못해 빠트리고 나중에 아쉬워하는 행사와 전시가 한두 곳이 아니다. 4일은 11월에 맞는 첫 휴일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경기도 모처를 찾아가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일정이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수원의 전시공간을 찾아가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은 뒤편으로는 예술공간 봄이 소재한다. 한곳에 두 곳의 갤러리가 있고 많은 전시공간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더욱 이곳은 젊은 작가들이 전시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난 이 공간을 자주 찾아가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고는 한다.

 

 

‘Why not?(안 되는 이유)’ 전 연 이지혜 작가

 

이지혜 작가는 2016년 건국대학교 회화학과 회화전공으로 졸업했다. 4일 오후 대안공간 눈의 제1전시실을 찾아갔다가 우연히 작가를 만났다. 대안공간 눈의 입구에 소재한 찻집에서 작가와 마주앉았다. 이지혜 작가는 작품의 의도를 묻자 모든 사람들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전 안되는 이유를 모두 적어서 하나씩 지워가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면 결국엔 안 되는 이유가 없어져 된다라는 답을 찾게 되는 것이죠라고 한다.

 

그래서 이지혜 작가는 그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도 모두가 안 된다고 했지만 안 되는 이유를 하나씩 지워나가디 보니 여행을 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져 스페인을 70일이나 여행했다고 한다. 또한 영국을 다녀온 후에는 작품을 제작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는 것이다. 결국 작가는 안됨이라는 긍정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모든 분들이 주위에서 돈이 없이 어떻게 가느냐? 여자가 어떻게 혼자 위험하게 여행을 가느냐? 해외에서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한 것이냐? 등등 가지 못할 이유만 이야기했어요하지만 작가는 그 하나하나를 이유를 해결해보니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여행경비만 벌어서 떠났다고 한다. 비용은 우선 그 나라로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벌어서 충당했고 모든 안 된다는 조건을 하나하나 해결했다는 것이다. 결국 작가는 안 되는 이유를 되는 상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저는 결혼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안 된다는 이야길 했어요. 아직 어려서 안 된다. 결혼자금이 없어서 안 된다 등 안 되는 이유만 들었죠. 하지만 전 그런 것들을 모두 제외시키고 결국 결혼을 했고, 내년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가려고요

 

자신을 적극적으로 믿고 후원해주는 남편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곳에서 만난 모든 것을 정리해 다시 한 번 전시회를 갖겠다고 한다. 결국 이지혜 작가는 자신이 작업을 하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을 긍정의 힘으로 변환시켜 자신의 작품 안에 담아냈다고 한다.

 

 

이미경 개인전 상처가 아물지 읺았다

 

대안공간을 벗어나 길로 나섰는데 또 한 명이 작가를 만났다. 이미경 작가다. 이미경 작가는 사진을 한지 6년 정도 되었다고 했다. 2015년 전시 때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작가는 은행에 근무했는데 육아 때문에 그만두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사진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미경 작가는 처음에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왕이면 파워블로그가 되자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아름다운 경치를 촬영하는 것보다는 내 사진을 한 번 찍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현재 국립한경대학교 일반대학원 시각디자인학과에 재학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다.

 

예슬공간 봄 제2전시실에서 전시를 갖고 있는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작가가 당한 아픔이 아직도 기억 안에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전시실에 전시된 작가의 작품들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희미한 사진들이다. 그 안에 작가의 기억 속에 아직도 아픔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몇 해 전 예견되지 않은 지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나를 더 불안하게 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공포로 다가왔다. 그때 이후 불안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작업을 하는 중에 내 내면에 깊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의식속에 존재하고 있던 유년시절의 트라우마, 그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떠올랐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억압에서 기인하면 억압된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다시 돌아와 정신 과정을 지배한다고 했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어릴 적 그런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남들이 아름다운 사진을 추구할 때 자신만의 자아세계를 작품에 담고 있는 이미경 작가. 그렇게 아픈 기억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상태가 호전되었다면서 웃는다.

 

두 사람의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들을 만나면서, 하루에 두 명의 작가와 대담을 하고 그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 사람의 작가에게는 어릴 적 아픈 기억의 트라우마를 잊는 방법을 배웠고, 또 한 명이 작가에게는 세상에 안 될 것은 없다는 긍정의 힘을 배웠다.

 

남문로데오갤러리에서 갖는 아름다운 전시회 눈길 끌어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들은 마음도 아름다울 듯하다. 언젠가 어느 노스님이 하신 말씀 중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바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란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은 그 마음을 그대로 작품 속에 담아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 일을 보려고 나가다가 연락을 받았다. 남문로데오상인회 강희수 부회장이 남문로데오갤러리로 어서오라고 한다. 무슨 일일까? 궁금하여 찾아갔더니 로데오갤러리 인근 카페에 누군가와 함께 앉아있다. 남문로데오갤러리 전시관에 'LED Art Flower'전을 열고 있다는 박선희 작가라고 소개한다.

 

박선희 작가는 시들지 않는 꽃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기쁨으로작품을 만든다고 한다. 그렇게 작품을 만들면서 스스로 감탄을 하기도 하고, 더 많은 것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꼬박 7개월을 작업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직접 손으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마다 남다른 정성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LED Art Flower는 순전히 작품 하나하나를 손으로 제작해야 합니다. 똑 같은 작품이 있을 수가 없죠. 이번에 전시회를 위해서 7개월을 작품에 매달렸습니다. 작업실에는 더 많은 작품이 있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정성으로 작품을 만든 것이죠. LED Art Flower는 낮에 보시는 것보다 해질녘 꽃의 윤곽이 선명하게 보일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각종 자격증 갖고 있지만 LED Art Flower는 내 운명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이렇게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선희 작가는 디자인 자격증도 갖고 있지만 무엇인가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인터넷 검색부터 해보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LED Art Flower를 접하게 되었으나 바로 시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우연히 검색하다가 LED Art Flower가 눈에 띠었어요. 바로 달려가서 배우기 시작했죠.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가? 그런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어요. 1년 정도 배운 후에 스스로 연구를 시작했죠. 나만의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요. 그렇게 매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작품을 만든 결과물을 이번에 전시하는 것이죠

 

박선희 작가는 현재 동탄에서 모카(=木花)라는 공방을 차리고 있다. 모카는 나무와 꽃이라는 것을 형상화한 말로 발음 그대로 적었다고 설명한다. LED Art Flower가 나무와 꽃, 그리고 각종 작품을 담을 수 있는 용기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박선희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재료를 찾는 일이라고 한다.

 

 

 

각종 용기며 LED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해

 

작품을 담아내는 용기와 재료 등을 선택할 때 마음에 드는 것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일일이 작품 구상을 하고나면 재료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은 물론 직접 발품을 팔아 구입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기에 더 소중하다고 한다. 늘 연구한다는 작가는 전시공간에도 손볼 것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기본적인 재료야 많은 양이 수입되어 들어오지만 그것을 이용해 작품을 만든다고 해도 Led 등을 하나하나 용접해서 작품과 연결을 시켜야 허기 때문에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도 상당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만든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7개월 동안 쉬지 않고 만든 작품이라고 작가는 작품을 소개한다.

 

박선희 작가는 아직은 LED Art Flower를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를 하는 작가들이 많지 않지만 점차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작품을 만들어 놓고 아직 판매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라는 박선희 작가는 LED Art Flower 작품이 워낙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작품의 가격책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남문로데오갤러리 전시공간에 꽃과 함께 등에 불을 밝혀지면 더 아름다울 듯하다. 낮에도 불은 켜져 있지만 해가 넘어갈 시간에 더 아름답다고 하니 해질녘 로데오갤러리를 찾아 다신 한 번 그 아름다움에 취해보아야겠다.

 

박경숙의 국악으로 듣는 어린이를 위한 공연

 

판소리 소리꾼이 무대에 올랐다. 한바탕 늘어지게 소리를 한 뒤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오늘 뱍경숙의 국악으로 듣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음악여행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한 뒤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1일 오후 7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78에 소재한 경기문화재단 3층에 소재한 다산홀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이 좌석을 꽉 메웠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경숙은 해금연주자로 현재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이다. 박경숙은 그동안 국악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국악을 접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우리국악의 아름다움과 흥미로움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한 박경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한국 교원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인화 국악관현악단 악장이기도 한 박경숙은 그림책음악여행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이날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음악여행에 동참한 연출·연상 이병준. 대금·나각 노부영, 피리·나발 박영기, 판소리·동화구연 신새봄, 대금·단소 조금옥, 피리·태평소 이종관, 피리·타악 이에리사, 장고·타악 이종표, 정조 나레이션 이충우, 피아노 이희선 등도 모두 제각각 나름대로 한 분야를 이루고 있는 인물들이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음악여행에 모두가 삐져들어

 

화면에는 움직이는 그림이 화면을 채웠다. 그 그림만 보아도 재미있어 한다. 객석을 메운 어린이들이 그림이 바뀌고 화면에 등장한 인물이 움직일 때마다 박수를 친다. 우리 전래동화를 그림책으로 영상을 만들고 국악과 피아노로 분위기를 덧붙였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전래동화인 꿈꾸는 대나무는 대나무 숲에 있는 대나무 한 그루가 늘 꿈을 꾸고 그 이야기를 대나무들에게 들려주어 꿈꾸는 대나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데 바람이 불고 비가내리는 날 그 대나무는 부러져 물에 떠내려가게 되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대나무 숲에 한 가족이 찾아왔다. 그 가족의 아버지는 품에서 대금을 꺼내 아름다운 음률을 들려주었다.

 

 

대금으로 들려준 청성곡이라는 아름다운 음률을 듣고 있는 대나무들이 이 소리가 무엇인지 궁금해 할 떼 꿈꾸는 대나무가 자신이 바로 늘 꿈꾸던 대나무라고 이야기를 한다. 늘 꿈을 꾸어오던 대나무가 소원을 푼 것이다. 이런 재미있는 전래동화를 소리꾼 신새롬이 창으로 설명을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소리꾼이 판소리와 설명으로 들려주는 구전동화. 그리고 각종 국악기와 피아노가 함께 연주하는 우리전통국악, 수제천, 타령, 천년만세 등 들어보지도 못한 제목을 가진 우리국악으로 이어나가는 반주음악. 객석을 메운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함께 온 부모님들도 처음 접한 놀라운 무대에 연신 박수를 보낸다.

 

 

정조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나가는 그림첵이야기

 

우리 전래동화와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으로 풀어나가면서 우리 국악으로 반주까지 한다니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정조대왕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몰랐던 부분까지 그림책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교훈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공연 시작 전 리허설을 할 대 만난 시민 조아무개(, 48)씨는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 관람을 하기 위해 왔다고 하면서 리허설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조씨는 이렇게 좋은 공연은 수원의 각 초등학교를 순회하면서 관람을 시켜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박경숙의 그림책이야기. 우리 전래동화와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풀어나간 이날 공연은 앞으로 조금 보완해 어린이들에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그림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흥미를 갖고 눈을 크게 뜨고 관람을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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