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1월 14일과 15일의 내 일정표를 공개합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물 흐르는 데로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1월 14일과 15일 제 일정표를 돌아보다가 저도 놀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잘 사는 것인가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 2~3시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정말 분초를 다투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늘 자신에게 그래도 이렇게 찾아갈 곳이 있고,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행복이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짜여진 일정표에서 숨 도릴 틈도 없다는 생각이 가끔은 답답함으로 밀려오고는 합니다.
1월 14일 일정표
새벽 3시 취침
오전 6시 기상과 동시에 블로그 점검
오전 8시 조식
오전 9시 집 나섬
오전 11시 경기도의회 민주당 당대표 수석대변인 면담
오전 11시 30분 화장실 문화공원 해우재. 영원한 수원시장 심재덕 5주기 추모예술제 취재
오후 12시 30분 해우재 관계자들과 오찬
오후 1시 30분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 김용국 원장 대담
오후 2시 30분 남문로데오 상가 거리 촬영
오후 3시 30분 남문 로데오 상가 취재
오후 5시 귀가
오후 6시 석식
오후 7시 자료정리
오후 8시 기사 작성 및 송고
오후 9시 불교문화신문 기사 작성
오후 10시 블로그 관리
오후 11시 15일 일정표 예비 작성
1월 15일
새벽 3시 30분 취침
오전 6시 30분 기상과 동시 블로그 관리
오전 8시 조식에 이어 다시 블로그 관리
15일에는 오전 10시에 사람을 만나고 난 뒤 오전 11시 팔달문 시장 문화센터와 방송국 취재. 팔달문 상인회장과 오찬 후 인터뷰를 합니다. 오후 3시에는 구천동 공구상가 취재를 합니다. 오후 5시 30분 영동시장 아트포라 작가와 인터뷰를 마친 후, 오후 7시에는 모임이 있습니다.
이틀간의 일정표입니다. 이렇게 바삐 살아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늘 시간이 모자라 쩔쩔맵니다. 과연 이것이 세상을 잘 사는 일일까요? 솔직히 요즈음은 회의가 느껴지고는 합니다.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제 스스로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후회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오늘도 최선을 다해 달릴 뿐입니다. 그나마 육신이 아직은 강건하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열심을 낼 수 있을까? 오늘은 돌아다니면서 이 생각을 화드로 삼아야 할 듯합니다.
‘장염’으로 인해 인생의 이면을 배우다
사람은 몸이 아플 때 혼자인 것이 세상에서 가장 서럽다고 한다. 솔직히 남들보다 긴 세상을 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꽤 오랜 세월을 살면서 아직 자리보전을 하고 누워본 기억은 없는 듯하다. 성격 자체가 몸이 좀 불편하다고 해서 누워 있지를 못한다. 그저 나가서 돌아다니면서 몸을 다스리고는 했다.
3일 째, 장염으로 인해 하루에도 수십 번을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다. 남들이 장염이라고 하면 그저 장에 탈이 좀 생긴 것이겠지 하고 넘겨버렸다. 아직 장염이라는 병을 한 번도 앓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장염이라는 병이 생겼다. 이렇게 힘든 것인 줄을 몰랐기에 그저 약방에 가서 약이나 사다 먹으면 나으려니 한게 병을 키웠나 보다.
하루 저녁에 화장지 한 롤을 다 사용해
그런데 저녁부터 탈이 나기 시작했다.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더니 급기야 탈이 난 것이다. 화장실을 가면 그저 좍좍 쏟아내는 것이 염 심상치가 않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시간이 점점 더 바빠진다. 나중에는 화장실 문을 닫기가 바쁘게 다시 화장실을 열어야 할 정도이다. 오죽하면 하루 저녁에 두루마리 화장지 한 롤을 다 사용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그 다음날 부터였다. 물 한모금만 마셔도 바로 배가 아프면서 화장실로 직행을 해야만 했다. 토요일엔 여기저기 취재약속을 해 놓은 곳이 있었지만 탈수증상까지 겹쳤다. 힘이 하나도 없고 자꾸만 잠만 쏟아진다. 막말로 이러다가 제 명에 못 죽겠구나 하는 불안한 생각까지 든다.
그래도 혼자는 아니었다는 것이 천만다행
사람은 몸이 불편할 때 곁에 사람이 없으면 서럽다고 했던가? 그 말이 정말 맞는 듯하다. 하루 반나절을 혼자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한 없이 서글픈 생각이 든다. 거기다가 대문 밖 출입도 힘들 정도로 기운이 떨어졌다. 지인 한 사람이 전화를 걸었다. 연락도 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데 소식을 들었다고 죽이라도 사갖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 말로만이라도 위안이 된다. 사람들은 누가 진정한 이웃인가를 아플 때 보면 알 수 있다고 어르신들이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이 난다. 정말 이웃이란 내가 힘들 때 조건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된다. 근처에 사는 아우가 약을 들고 왔다.
자신도 바쁘게 살아가는 아우지만 그래도 형이라고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 곁에 있는 아우가 그리 고마울 수가 없다. 약을 먹고 시간이 지나자 배가 아픈 것과 설사를 하는 것이 조금은 가신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못 먹고 꼬박 2일을 보낸 셈이다. 사람이 탈진이 되기 시작한다.
이런 이웃이 있기에 행복하다
아침 일찍 아우가 전화를 했다. 밤새 좀 어땠느냐고 묻는다. 설사는 좀 나아졌다고 하니, 약을 지어갖고 올 테니 기다리란다. 2일이나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더니 사람이 기진맥진이다. 물이라도 마셨으면 좀 나으련만 물만 먹어도 화장실을 가야하니 정말 죽을 맛이다. 꼬박 3일을 굶었더니 사람이 탈진이 되었는가 보다. 누가 문을 여는 소리에 놀라 일어났더니 아우가 들어왔다.
문자를 하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를 않아 집까지 몇 번을 찾아왔지만 들어오지를 못했다는 것이다. 죽을 사 갖고 오겠다고 나간 아우가 오래지 않아 죽과 약을 갖고 왔다. 토요일인데도 약속이 있어 나가야 한다면서 죽 먹을 시간과 약 먹을 시간을 꼼꼼하게 일러주고 간다. 죽을 먹고 약을 먹은 후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 설사도 멎은 듯하고, 그렇게 살살 아프던 아랫배의 통증도 조금 가신 듯하다. 3일간의 장염이라는 병은 나에게 참 많은 것을 알려준 것 같다. 우선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진정한 이웃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병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하면, 먼 거리에서 달려올 사람들이야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구차하게 누구에게 내가 아프다는 소리조차 못하는 인사인지라 애써 참았다. 그리고 내 몸은 내 스스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갑오년 1월에 얻은 교훈이란 생각이다. 또한 아우와 같이 걱정해주는 사람 한 두 명이 곁에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맙고 행복하단 생각을 한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성명서
지방자치 위기를 초래한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외면하고 지방선거 때마다 우려먹는 “자치구의회 폐지” 논쟁을 강력히 규탄하며 중앙정치권은 이와 같은 헌정질서 파괴행위를 즉시 중지하라!
작년 10월28일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부산시 등 6대 광역시의 자치구의회를 폐지하는 방안을 피력하며 자치구의회 폐지 논란을 다시 지피운데 이어 지난 1월 5일 새누리당 당헌·당규 개정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은 지방자치 제도개선안을 거론하며 다시금 자치구의회폐지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대도시 자치구의회 폐지 논란은 비단 작금의 문제가 아니었다.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19대 총선 직전에도 논란의 불씨를 키워 마치 지방의원 길들이기 혹은 정당공천 폐지 입막음용 협박 카드로 사용하듯 써먹어온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2010년 “자치구의회 폐지에 관한 헌법상 쟁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방자치법상의 자치구를 존치하면서 구의회만 폐지하는 입법은 현행 ‘헌법 제118조 제1항’에 위배될 수 있음을 밝힌바 있다.
지방자치시대 개막 이후 열악한 재정 여건 하에서도 지방자치단체들은 경쟁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에 최선을 기울이며 행정서비스 향상은 물론 환경개선을 통하여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지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중앙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에서의 하향식 정당공천으로 금권공천 등 정치부패는 물론 지방정치를 중앙정치에 확실히 예속시킴으로서 지방자치의 기능과 역할을 제한시켜왔다.
위와 같이 우리나라 지방자치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대부분 잘못된 지방자치제도에 기인하고 있다. 기초지방선거에 대한 정당공천제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비롯하여 국민 대부분이 공천제도의 폐지를 찬성하고 있으나 유독 입법부인 국회의원들만이 폐지반대에 목숨을 거는 구차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국민여론을 의식하여 지난 18대 대선 당시 여야를 비롯한 주요후보 세 명 전원이 서로 앞 다투어 정당공천 폐지를 당선공약으로 내세웠으며 2012년 11월 20일 전국의 지방의원 3천여 명이 참석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면약속은 물론 구두 연설에서도 아주 강력하게 공천폐지를 약속하고 우뢰와 같은 환영과 감사의 박수를 받은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실상이 이러함에도 정당공천폐지 공약이행은 안중에도 없고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그동안 지방의 발전을 통하여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으며 대의 민주주의의 표본이 되어온 자치구 및 자치구의회를 폐지하겠다는 협박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지방자치 이념 훼손은 물론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며 민주주의의 크나큰 퇴보이자 손상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울러 주민들의 참정권을 축소시키는 행위로 이는 민주주의 원리에도 반하며 대도시의 주민들은 다른 도의 주민들과 달리 기초지방의원에 대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행사 할 수 없게 됨으로서 평등권 침해와 동시에 주민의 기본권을 제한한다는 측면에서 이는 위헌적 행위임이 분명하며 풀뿌리 민주주의 말살 정책의 표본이 될 것이며 다시 구시대의 중앙집권적 행태로의 회귀를 뜻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이제 겨우 돋아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싹을 무참히 짓밟으면서까지 중앙정치인들의 욕심만 채우겠다는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흐름에 역행하는 일부 정치세력의 권력독점욕의 산물이라고 규정하며 자치구의회 폐지 등 풀뿌리 민주주의에 반하는 움직임에 대하여 즉시 중단 할 것을 온 국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경고한다.
우리는 나라의 격변기 속에서 30년간 중단되었던 지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온 국민의 여망으로 우여곡절 끝에 재출범 발전시켜왔다. 이제 와서 다시 지방자치를 포기하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며 기초지방선거에서 만큼은 하향식 정당공천제를 즉시 폐지하여 지방정치는 지역주민들에게 맡기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정한 지방분권을 통한 지방자치 실현에 중앙정치권이 적극 앞장서 줄 것을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정치부패의 온상이며 지방자치의 위기를 몰고 온 정당공천제를 즉시 폐지하라
둘째, 풀뿌리 민주주의 말살정책인 자치구의회 폐지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
셋째, 국회정치개혁특위는 즉시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폐지 결정으로 6.4 지방선거에 임해 줄 것을 요구하며 또 다시 국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결과에 대하여는 시민사회 단체와 연계 투쟁 등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2014년 1월 9일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2014년은 이런 한 해이기를 기대합니다.
2013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이제 채 10시간도 남지 않은 2013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저에게는 마지막은 없습니다. 늘 새롭게 시작하니까요. 2014년 갑오년을 맞이하면서 정말 고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소망 5개. 개인적인 소망 5개입니다. 1~5는 전체적인 소망, 6~10은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1. 나라가 평안하기를
2013년 정말 한 해가 모두 힘들었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부익부빈익빈의 이질감이 더욱 격차가 심해졌고
정작 민초들을 위해 맨발로 뛰어야 할 분들은
지 배때기만 불리는데 몰입을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갑오년에는 제발 민초들이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을 배에 기름 끼 낀 분들 모두 좌우명으로 삼으시기를.
2. 화목이 최고입니다
한 해 동안 반목하고 눈 흘기고 지랄 맞게 상대를 헐뜯은 모든 분들
2014년에는 서로가 토닥거리고 손을 꼭 잡는 한 해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영원한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는 해입니다.
3. 방송에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미디어 시대입니다. 모든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정말 파격적인 일들이 너무 많은 한 해였습니다. 2014년에는 제발 부탁하건데 드라마에서 보여주어서는 안 될, 파렴치한 것들 좀 안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언하건대 2014년에는 저도 드라마의 멋 같은 이야기에 눈을 똑 바로 뜰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렴치한 드라마를 잡으려고요. 행여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4. 포탈 제대로 운영하는 한 해 이기를
올 한 해 포탈들이 정말로 많이 웃겼습니다. 코미디 프로에 나가도 대상은 따 놓은 당상일 듯
내년에는 제발 제대로 된 블로그 운영을 부탁드립니다. 불질을 오래 한 퇴물 블로거라고 무시하지 마시고, 우리의 당면이 무엇인지, 그리고 포탈의 의무가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는 갑오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5. 블로거님들 대박나는 한 해 이시기를
2013년 한 해 동안 정말 수고하신 불로거님들. 여러분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2014년에는 모든 블친님들이 모두 대박 맞으시고
마음먹은 바 염원이 모두 다 이루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6. 더 열심을 내고 싶습니다.
늘 열심히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갑오년이면 저도 ??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먹게 됩니다.
하기에 2014년에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7. 술 좀 작작 처 묵고
인간이 살다보면 제 마음대로 세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보면 이래도 술, 저래도 술, 술타령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보니 술이 사람을 잡고 있습니다.
2014년은 술 좀 자금작작 마시는 해이기를.
8. 책을 써야합니다.
저는 처음으로 책을 쓸 때 서원을 하나 세웠습니다.
평생에 30권의 책을 쓰겠다고요. 이제 21권의 책을 섰습니다.
앞으로 남은 3년 한 해에 3권을 쓸 수 있을까요?
9. 더 많은 문화재를 만나고 싶다.
문화재답사.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중 가장 힘든 것은 역시 경비문제입니다.
한 해에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어 진다는 소리입니다.
2014년에는 제발 수입이 더 많은 해가 되기를.
10. 나도 이제 마누라가 필요해
이 나이에 무슨 마누라씩이나. 그저 함께 여행가고, 함께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는 예쁜 여자 어디 없나요?
(사진은 정동진 일출입니다)
2013년을 돌아본 후 내가 고른 5대 뉴스
사람들은 일 년이 끝나 가면 무엇인가 자신의 일 년 동안 발자취를 기억하고는 한다. 남들은 7대 뉴스네 10대 뉴스에 하지만, 참 그렇게 바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난 그렇게 많은 뉴스거리가 없는 듯하다. 고르고 또 골라보았자 단 5개가 전부이다. 그것도 우격다짐을 만들어 달랑 5개의 나름 의미 있는 거리를 찾은 듯하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법도 틀리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방법 역시 다르다. 누구는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는 남들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본인만의 사고요, 본인이 이것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기에 나 스스로 이것을 내가 2013년의 5대 뉴스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으로 올 한 해를 정리하고자 함이다.
1. 오마이뉴스 ‘명예의 전당’에 오르다
2008년 9월 5일에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하나 보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009년 9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오마이뉴스에 문화재 답사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에 1,000번째 기사를 송고를 했다. 그리고 오늘까지 1,239개의 기사를 썼다. 올 2월 22일 오마이뉴스에서 기자에게 주는 최고의 상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아마도 이 날은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인생의 한 정점을 찍은 날이라고 생각된다.
2. e수원뉴스 ‘특별시민기자’ 되다
2013년 2월 25일 수원으로 올라 온지 1년 4개월. 지난해 8월 13일부터 e수원뉴스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름 많은 활동을 해서인가 2월 25일 e수원뉴스 특별시민기자로 위촉을 받았다. 1년 동안 열심히 기사를 쓰라는 격려일 것이다. 그래서인가 꽤 많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썼다. 2013년 한 해 동안 430건의 기사를 썼다. 지금 생각해도 1년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모르겠단 생각이다.
3. 대단한 ‘산삼’ 한 뿌리를 캐다
남들이 생각하면 웃을 수도 있다. 얼마나 이야깃거리가 없으면 산삼을 캔 것을 다 이야기를 하는가 하고. 하지만 2013년 한 해 정말 열심히 산행을 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자연에서 얻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었다. 5월 11일 7구짜리 산삼 한 뿌리를 캤다. 남들은 어쨌냐고 묻는다. 혹 팔아먹은 것은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함께 산행을 한 아우가 꼭 필요한 것이기에 주어버렸다. 내가 캔 것 내가 주었는데 이유가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4. ‘생태교통 수원2013’에 살다
9월 한 달 참 지겨우리만큼 날이 뜨거웠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살았다. 한 달 동안 ‘차 없는 거리’의 시범을 보인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생태교통 수원2013’은 전 세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수원에서 열린 국제적인 환경 프로젝트이다. 한 달 동안 생태교통 프레스센터를 거의 혼자 지키며, 소소한 사람들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전했다. 오늘 내 블로그(http://rja49.tistory.com)를 보니 121개의 생태교통 관련 글이 남아있다. 생태교통의 세세한 것까지 기록을 한 나름대로의 자산이란 생각이다.
5. ‘258명’의 사람을 만나다.
사람들은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혹은 왜 만나야 하는지도 나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올 한 해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만났을까? 돌이켜보면 2013년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적은 없을 듯하다. 1월 4일 남수동의 허름한 국밥 집에서 막걸리 잔을 놓고, 임애월 시인과 함께 한 후 올 한해 기사를 쓰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이 자그마치 258명. 적지 않은 사람들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의 교분도 쌓인 것이 아닐까? 세상은 어차피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사는 것이니 말이다.
사는 것은 흥미롭다. 그리고 그 삶의 이야기 속에 한 해가 저문다. 이제 2013년이 딱 이틀 남았다. 그 이틀 동안 한 해를 정리하는 날을 삼아 근신을 해야겠다. 언제나 맞이하는 새해지만, 2014년은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필요한 듯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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